창원에 사는 동생이 은퇴하면 조그만 펜션을 운영면서 시골 생활을 하고 싶어 합니다. 은퇴할 날도 아직 멀었건만 벌써 시골생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텃밭을 가꾸는 일입니다. 오늘 동생집에 놀러갔더니 텃밭을 자랑하더군요. 


 

텃밭이라 해 봐야 겨우 2~3평이 될까요, 아주 작은 공간에서 토마토, 수박, 참외, 깻잎등을 기르고 있습니다. 유기농을 기르는데, 조그만 메뚜기도 뛰어다니고, 깻잎을 갉아 먹는 애벌레도 보이더군요. 자 이제 몇몇 작물들을 볼까요?


 

무엇일까요? 열매를 보니 무엇인지 금방 알아차릴 것입니다.  

방울토마토입니다. 작은 방울토마토가 열렸네요. 조그만 토마토 알맹이가 덜익은 녹색에서  먹음직스러운 붉은색으로 변합니다.


 

아래의 작물은 무엇일까요? 주로 이 놈의 뿌리에 달린 혹이 식용으로 사용됩니다만...

 고구마입니다. 고구마는 뿌리만이 아니라 줄기도 식용으로 사용됩니다. 고구마는 조선 영조시대때 일본에서 들어왔다고 합니다. 

 

 

다음의 것은 자주 먹는 채소인데요, 무엇일까요?

깻잎입니다. 색이 약간 보라색을 띄고 있군요. 약을 치지 않아 벌레가 먹은 자국도 보입니다. 동생은 크고 성한 깻잎들을 따서 담아 갑니다. 집에서 식구들이 함께 깻잎반찬을 만들어 먹는다고요.

 

 

잎사귀가 특이한 이 작물은 그 열매를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겁니다.  

예. 수박입니다. 작은 새끼 수박이 열렸네요. 수박 줄기가 뻗어 있는 모습이 강인해 보입니다. 아주 작은 텃밭이라, 아무리 찾아봐도 3개밖에 열리지 않았더군요. 

 

 

지금 수박은 옆에 심어놓은 다른 작물과 영역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면 수박 잎 사이로 노란 꽃이 보이죠. 이건 수박이 아니고 다른 작물입니다.

 

 

 

수박과 영역다툼을 벌이고 있는 작물은입니다. 뭔지 알아보시겠습니까? 수박 잎과는 모양이 현저히 다릅니다.

이건 참외입니다. 참외는 수꽃과 암꽃이 따로 있다고 합니다. 보통 암꽃이 위쪽에 피고, 수꽃이 아래쪽에 핍니다. 이러한 위치 관계때문에 근친수분을 방지된다고 합니다. 만일 수꽃이 위쪽에 있다면 수술의 꽃가루가 바람이나 중력에 의해 아래로 떨어지면서 암꽃에 수분되어 근친수분이 될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그러나 위치가 역전되어 있기에 자연스러운 방법으로는 근친교배가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벌이 날아 와서 꽃가루를 수분시켜줘야 암꽃에서 참외열매가 맺힌다고 합니다. 벌이 없으면 사람이 일일이 꽃가루를 수분시켜 주어야 하죠. 

 

 

 

연구에 의하면 휴대폰 전자파가 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그 생존을 위협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일 벌이 사라진다면 이는 지구에 대파국이 닥치게 됩니다. 꽃가루를 수분시켜줄 주요 매개체가 사라지는 것이죠. 이는 지구의 식물들의 번식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지요. 그리고 양식으로 식물에 의지하고 있는 인류를 비롯한 초식동물의 생존에, 더 나아가 모든 동물의 생존을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죠. 

 

 

 

아래는 한 주택의 담벼락 밑에 조그맣게 만들어진 터에 자라고 있는 방아입니다. 특이한 맛과 향을 지닌 방아잎은 추어탕 먹을 때 사용되기도 하죠.

 

 

 

이렇게 밖에 나갈 때마다 나무나 풀, 꽃등의 사진을 찍고 그 이름을 알아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네요. 이렇게 해서 자연을 하나 하나 알아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바톤을 넘겨주신

봉리브르님의 20문20답은 여기에   http://bonlivre.tistory.com/261

 

1. 나의 블로그 닉네임

음...왜 블로그 닉네임을 '음'이라 지었는지 생각중입니다.

음.......

 

 

2. 생년월일, 태어난 곳

1965년, 어머님 말씀에 서울서 태어났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제 기억이 닿은 곳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어린시절은 부산 광안리에서 시작됩니다. 

 

누가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 아주 곤란해 집니다. 태어난 곳은 서울이요, 어린시절 자란 곳은 부산 광안리, 그리고 원적따로 본적따로... 아무래도 부산사람이라고 해야겠지요.

 

 

3. 사는 곳, 노는 곳, 일하는 곳

대학을 잠깐 다닐 때 서울에서 몇 달 산 것 빼고는 부산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지금 사는 곳은 해운대 바닷가에서 2km 떨어진 센텀시티라 불리는 동네에 삽니다. 행정명으로는 해운대구 우동(佑洞)입니다. 먹는 우동 아닙니다. 해운대 동백섬 옆을 흘러 수영만으로 들어가는 춘천천이라는 작은 하천이 하나 있는데, 그 오른쪽에 있어서 우동이라고 불린답니다. 

 

노는 곳이라면, 세계최대의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신세계백화점의 교보문고에 자주 갑니다. 집에서 걸어가면 10~15분정도 걸리죠. 때때로 3~4시간 보내면서 가벼운 소설등은 거기서 읽고 오죠. 그리고 예전에 살았던 망미동 소재의 작은 도서관이 저의 단골 도서관입니다. 망미동 옆에는 조선시대 경상남도 좌수영이 있던 수영동이 있습니다. 좌수영 수사가 수영성 북문 밖에 나와 임금님이 계신쪽을 향하여 배례를 했던 곳을 망미(望美)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을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일하는 곳은 역시 가까운 부산 광안동입니다. 광안리 바닷가가 근처에 있습니다. 광안대교가 유명한 볼거리죠.

 

 

4. 현재 하고 있는 일

지금은 행복한 백수입니다. 아이들 영어를 지도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축구하다 코뼈가 심하게 부서져 수술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놀고 먹고 있습니다. 평생에 이런 호사를 누릴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말이죠.

 

 

5.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와 경력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것은 '책'때문이었습니다. 도서관 회원으로 등록하면서 책을 좀 읽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반납을 한 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의 내용들이 기억의 저편으로 가물가물 사라져 버리고, 다시 찾아 볼 수도 없게 되더군요. 그래서 읽은 책은 어떻게든 정리해 두자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경력이랄 것도 없습니다. 블로그는 2011년 초에 시작을 했습니다. 올해 초에 블로그로 수익이 창출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블로그 관련 책자를 보다 Daum View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냥 혼자만의 공간이었지만, 다음뷰를 하면서부터는 다른 블로거들과의 소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아직까지 많이 부족합니다. 

 

 

6. 내 블로그의 특징

블로그를 시작했던 이유 중 하나가 읽은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로 책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독후감처럼 책 읽은 후의 감상을 쓴 것도 아니고, 단지 읽었던 책의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고나 할까요. 

 

현재는 뉴욕타임즈에서 꼭 읽어 보아야할 책으로 선정된 100권의 고전을 읽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저의 블로그는 고전중심의 블로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7. 나는 누구인가요?

나는 내가 살아온 시간, 인생, 기억의 덩어리입니다. 또한 흐르는 시간속에서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단 변하지 않는 '나'가 있다면 저도 역시 궁금합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어느 노랫말처럼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어떤 내가 나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차라리 밖으로 비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빠른 길일듯 합니다. 

 

 

8. 장점, 단점

장점이라면... 어차피 장점을 들라면 자기 자랑같이 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는 황희 정승같은 면이 있습니다. "네 말이 맞구나, 응 네 말도 옳구나. 그러고 보니 자네 말도 옳네 그려." 장점이자 단점이 되겠죠. 이러다 보니 아무래도 인간관계가 원만한 편입니다.

 

단점이라면...저는 셰잌스피어의 햄릿입니다. 카리스마...없습니다. 결단력...없습니다. 좀 우유부단한 면이 없잖아 있는데, 이 단점을 극복하려고 애쓰기도 하지만, 함께 사이좋게 살아가기도 합니다. 천성대로 사는 것이 편하게 마련인 것이죠.

 

 

9. 좋아하는 것

좋아하는 것 많습니다. 책 읽는 것은 어려서 부터 좋아했습니다. 비록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요. 최근들어서는 블로그하는 것 재미있습니다. 초급입니다만 피아노치는 것도 좋아하고, 공차는 것은 10대후반부터 꾸준히 한달에 2~3번 찼습니다. 요번에 다치는 바람에 최소 올해안에는 공을 못 찰 것 같아 아쉽습니다. 

 

 

10. 취미, 그리고 특기

취미는 좋아하는 사항과 거의 동일합니다. 요즈음에는 번역하는 것 하나 추가 되었습니다.

 

특기는, 글쎄요...남 하는 것을 두루 두루 다 합니다만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습니다. 아...수학과 과학에 좀 취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 아이들 지도할 때 수학도 좀 봐달라는 소리를 듣는 편입니다.

 

 

11. 나의 보물

재물 욕심이 없어, 물질적으로 보물이랄 건 없고, 단지 하나 있는 딸애가 저의 보물입니다. 우리 마눌님은 또 다른 면에서 보물이죠. 저와는 달리 외향적이고 활달하여 사업적 수완이 좋습니다. 저에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12. 나의 이상형

무슨 이상형을 말하는 것일까요? 남자로서 이상형인 여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걸까요? '다모'라는 TV 드라마가 있었죠. 그 때 채옥으로 나왔던 하지원의 모습이 멋져 보였습니다만, 그렇다고 이상형은 아니고요...

 

제가 존경하는 인물이나 닮고 싶은 인물을 대라고 해도, 딱히 말하기가 어렵네요. 생각이 많은 건지 주제넘은 건지는 몰라도 때때로 누구의 재능을 부러워한 적은 있었지만 지금껏 닮고 싶다, 이상형이다라고 생각한 인물은 없었습니다. 

 

나는 나대로의 삶과 매력이 있으니까요...이렇게 생각하며 살고 있죠.

 

 

13. 내 매력은

과연 내게 매력이 있을까요? 몇몇 주위분들이 저에게서 발견하는 매력이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극히 일부의 사람들의 의견에 따르면, 다른 사람의 말을 귀 기울려 듣는 사려깊음과 그 속에서 빛나는 예리한 지성의 번뜩임이라고나 할까요...우하하하! 좀 낮 간지럽기는 하네요.

 

 

14. 내게 10억이 생긴다면

10억이 얼만큼의 돈인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만,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한적한 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월든>에 나오는 소로우와 같이, 소로우만은 못하더라도, 어쨌든 자연과 벗하는 소박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15.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여행을 즐기지는 않지만 생각해 보니 기억에 남는 여행들이 좀 있네요. 해외단기연수 답사차 필리핀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필리핀 중부에 있는 일로일로지역의 기라마스섬으로 갔었는데, 섬의 전원 풍경이 너무 소박하고 정겨워, 그러한 소박한 삶을 꿈꾸게 되었더랬습니다.

 

최근에 경북 영해 괴시마을도 기억에 남고요. 괴시리 영감댁 마루에 앉아 이런 저런 꽃들과 나무들이 있는 널직한 마당을 바라보았던 한적한 오후, 그리고 뒷산의 숲과 정겨운 조화를 이루고 있던, 끝쪽이 하늘로 살짝 들어올려져 아련한 곡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던 기와지붕의 풍경에서 소박하고 단순한 삶의 여유를 보았더랬습니다.   

 

 

16. 현재 가장 하고 싶은 일

뒤 늦게 번역에 재미가 들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원작으로 읽고 번역을 하다보니, '야 이거 정말 대박인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 작품과 그 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번역을 하면서 생활을 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있지만, 처음부터 잘한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오역은 번역자의 숙명이다'라는 말에 힘입어 이 길에 도전하고 싶습니다만 아직 막막하기는 합니다.

 

 

17. 어머니와 배우자가 물에 빠진다면

이 질문의 의도는 두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첫째는 답하는 사람이 얼마나 융통성이 있는 사람인가, 얼마나 재치있는 사람인가를 묻는 것이겠죠. 둘째는 이건 완전히 사람을 코너에 몰아넣고 주먹을 날리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질문에 고지식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바로 그런 입장에 있게 되는 것이겠죠.

 

고지식하게 대답하자면, 사실 이 질문에는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어머니를 내 몰라라 할 수 있겠습니까? 한평생 갚아도 다 갚지 못할 사랑인데, 그렇다고 제가 효자라는 건 아닙니다. 잘 해드리지 못하고, 그렇다고 사랑과 애정을 표현할 줄도 모르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마저 멀어지는 경향이 다분히 있기때문에, 항상 어머니께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 아내는 어떻고요? 안사람은 1호보물인 제 딸의 어머니이기도 합니다. 아내를 잃는 것은 제 딸의 어머니를 잃는 것이기도 합니다. 어머니 없이 자라는 제 자식을 생각할 수 조차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질문에는 융통성있게 대답해야겠지요. 다른 분들이 다들 재치있게 답을 주셨더군요. 

 

 

18. 죽기전의 내모습

후회없이 살았다는 만족감으로 눈을 감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인생 한 번 잘 살았다하고 말하고 생을 마감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19. 1년뒤 내 블로그는

첫째, 지금 하고 있는 <위대한 개츠비> 번역이 마무리되겠네요. 둘째,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뉴욕타임지 선정 읽어야 할 고전 100권 중 적어도 50권까지는 읽고 글을 올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질문하나, 꾸준히 블로그 활동을 계속한다면,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중 어떤 것이 나을까요? 

 

 

20. 나와 블로그 이웃이 된다면

먼저 나의 블로그 이웃이 되는 분들은 <위대한 개츠비>을 원작과 함께 동시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조금씩 읽는 재미가 여간 아닙니다. 


또한 젊은 사람이라면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방향키 역할을 할 고전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우선 블로그를 통해 하는 일을 정성껏 하는 것이 첫번째이겠지요. 그런데 블로그 이웃이 많아지면 댓글에 답글 다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웃들을 방문하여 글을 읽고 댓글을 다는 것도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이겠지요. 하지만 저의 블로그에 관심을 가져 주시는 분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는 이웃이 되어야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20문 20답을 쓰고 보니 꽤 긴 글이 되었군요. 좀 고지식한가요? 

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분에게 민폐를 끼쳐야 하겠습니다.  [20문 20답]에 응해 주실런지는 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rawls님, 꼼쥐님, 없음님께 민폐를 끼쳐 죄송합니다. 부디 양해해 주시길...

 

 

rawls님 http://blog.daum.net/k2guitarist

 

꼼쥐님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sucbell&artSeqNo=7709554

 

☞ 없음님 http://blog.daum.net/ubsum

 

 

개츠비는 언제부터 나옵니까? 아마 독자들의 마음 속에서는 이미 이런 항의가 꿈틀거리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시점에서 개츠비가 전면에 등장하긴 하지만 여전히 개츠비는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도대체 개츠비는 얼마나 부자일까요? 왜 그는 밤마다 엄청난 파티를 여는 것일까요?

 

개츠비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여름밤 파티는 그야말로 시끌벅적 대성황을 이룹니다. 개츠비는 성대한 파티를 위해 아낌없이 돈을 쏟아 붓습니다. 손님들은 이유도 모르는 채 개츠비의 파티를 즐깁니다.  

 

개츠비가 어떤 사람인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 독자들은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렸으면 하고 바라겠지만, 여전히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위대한 개츠비>를 손에서 뗄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개츠비의 성대한 파티를 한 번 들여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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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was music from my neighbor’s house through the summer nights.

이웃 집으로부터 음악 소리가 여름밤을 가로질러 들려왔다.

 

In his blue gardens men and girls came and went like moths among the whisperings and the champagne and the stars.

그의 푸른 정원에서는 여기 저기 속삭이는 소리, 진한 샴페인 향기, 얼굴이 잘 알려진 스타들 사이로 남녀들이 나방처럼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At high tide in the afternoon I watched his guests diving from the tower of his raft, or taking the sun on the hot sand of his beach while his two motor-boats slit the waters of the Sound, drawing aquaplanes over cataracts of foam.

오후 만조때면 그의 모터보트 두대가 세찬 물거품위로 파도타기판을 끌면서 곶 부근의 바닷물을 가르며 달렸고, 손님들은 부표의 높은 곳에서 물에 뛰어들거나, 그의 해변에서 뜨거운 모래와 햇빛을 즐겼다.   

 

On week-ends his Rolls-Royce became an omnibus, bearing parties to and from the city between nine in the morning and long past midnight, while his station wagon scampered like a brisk yellow bug to meet all trains.

주말이면 한 쪽에서는 역까지 왕복하는 4륜차가 활발히 움직이는 황색 곤충처럼 기차를 타고온 손님을 맞으러 헐레벌떡 왕복하고, 그의 롤스 로이스는, 아침 아홉시부터 자정이 훌쩍 지난 시간까지 도시에서 오는 일행, 그리고 돌아가는 일행을 태우고 수없이 왔다갔다 했다.   

 

 

 

And on Mondays eight servants, including an extra gardener, toiled all day with mops and scrubbing-brushes and hammers and garden-shears, repairing the ravages of the night before.

월요일이면 하인 여덟명이 별도의 정원사 한 명과 함께 하루종일 밀대와 빗자루, 망치, 정원용 가위를 가지고 지난 밤의 어질러진 참혹한 흔적을 수리하느라 진땀을 뺐다.

 

Every Friday five crates of oranges and lemons arrived from a fruiterer in New York — every Monday these same oranges and lemons left his back door in a pyramid of pulpless halves.

금요일마다 뉴욕의 청과상이 보낸 오렌지와 레몬 다섯 상자가 도착했고, 월요일이면 과육이 다 빠져 반쪽이 된 바로 그 오렌지와 레몬이 산더미를 이룬채 뒷문에 놓여졌다. 

 

 

There was a machine in the kitchen which could extract the juice of two hundred oranges in half an hour if a little button was pressed two hundred times by a butler’s thumb.

집사의 엄지손가락이 이백번이나 반복해서 작은 버튼을 누를 수만 있다면, 단 삼십분에 이백개의 오렌지로부터 주스를 추출할 수 있는 기계가 부엌에 있었던 것이다.

 

 

 

At least once a fortnight a corps of caterers came down with several hundred feet of canvas and enough colored lights to make a Christmas tree of Gatsby’s enormous garden.

적어도 이주일에 한 번은 일단의 연회업자가 수백 피트짜리 캔버스천과 수많은 형형색색의 전구를 가지고 와서 개츠비의 거대한 정원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On buffet tables, garnished with glistening hors-d’oeuvre, spiced baked hams crowded against salads of harlequin designs and pastry pigs and turkeys bewitched to a dark gold.

음식이 놓여 있는 테이블마다, 아름답게 꾸민 전채요리가 눈부시고, 어릿광대의 모습을 한 샐러드와 마법에 걸린 듯 짙은 황금색을 띤 돼지와 칠면조 모양의 패스트리, 그리고 양념이 잘 된 구운 햄이 그득하였다.  

 

 

In the main hall a bar with a real brass rail was set up, and stocked with gins and liquors and with cordials so long forgotten that most of his female guests were too young to know one from another.

큰 홀에 만들어진 바에는 황동으로 된 가로장이 있어서, 대부분의 젊은 여자 손님들이 무엇이 무엇인지 구별할 수 조차 없는 잊혀진지 오래된 진과 위스키,그리고 과일주스로 가득 채웠졌다. 

 

 

 

By seven o’clock the orchestra has arrived, no thin five-piece affair, but a whole pitful of oboes and trombones and saxophones and viols and cornets and piccolos, and low and high drums.

7시까지는 악단이 도착했다. 그것은 5명으로 된 소규모 악단이 아니었다. 오보에, 트럼본, 색스폰, 비올라, 코르넷, 피콜로, 그리고 각종 드럼을 포함해서 악단석을 가득 채운 대규모 악단이었다.

 

 

The last swimmers have come in from the beach now and are dressing up-stairs; the cars from New York are parked five deep in the drive, and already the halls and salons and verandas are gaudy with primary colors, and hair shorn in strange new ways, and shawls beyond the dreams of Castile.

수영하던 사람들도 한사람 빠짐없이 해변으로부터 돌아와서, 옷을 차려 입고 계단마다 앉아있었다. 차도에는 뉴욕에서 온 차들이 다섯겹으로 주차하고, 이미 홀, 살롱, 베란다는 진한 원색으로, 최신 유행의 특이한 형태의 머리 스타일로, 그리고 스페인 카스티아의왕국의 아름다움도 미치지 못할 아름다운 숄로 현란함이 넘친다.

 

 

 

The bar is in full swing, and floating rounds of cocktails permeate the garden outside, until the air is alive with chatter and laughter, and casual innuendo and introductions forgotten on the spot, and enthusiastic meetings between women who never knew each other’s names. 

바는 활기로 가득하고, 정원 바깥에는 음료를 나르느라 오고가는 모습과 함께 재잘대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서로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여자들이 흥에 겨워 만남을 즐거워하고, 서로를 격의없이 소개하고는 돌아서자마자 잊어버리는 둥 분위기는 한껏 달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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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틀은 톰과 처음 만났던 때를 이야기합니다.톰과 만난 후, 그녀는 돈에 관해서는 아쉬움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나 봅니다.

 

밤은 깊어가고 술에 취한 분위기는 뭔가 어수선하고 몽롱합니다. 그 때 머틀은 데이지 문제로 톰과 말다툼하다 그 잔인한 육체에 맞아 코가 깨져 버립니다. 순식간에 아파트의 방은 난리 북새통이 됩니다.

 

맥키씨와 닉은 아무 말없이 아파트를 나섭니다. 둘은 꽤 취했나 봅니다. 닉의 기억이 깜박깜박합니다. 맥키의 방안인 듯 한데,..어느 순간 닉은 역의 차가운 바닥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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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rtle pulled her chair close to mine, and suddenly her warm breath poured over me the story of her first meeting with Tom.

머틀이 내게로 가까이 의자를 당겨 앉아서 갑자기 톰을 처음 만났던 이야기를 털어놓는데, 얼마나 열정적으로 이야기하던지 그녀의 내쉬는 뜨뜻한 공기가 내 얼굴에 밀려들었다.  

 

 

“It was on the two little seats facing each other that are always the last ones left on the train.

"기차를 타면 서로 마주보고 있는 작은 두 좌석이 항상 남잖아요. 바로 거기에서 시작되었어요."

 

I was going up to New York to see my sister and spend the night.

나는 여동생을 만나 하루밤을 같이 지내기 위해 뉴욕으로 가고 있었죠.

 

 He had on a dress suit and patent leather shoes, and I couldn’t keep my eyes off him, but every time he looked at me I had to pretend to be looking at the advertisement over his head.

그는 양복정장에 순가죽 구두를 신고 있었고, 나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요. 그가 나를 볼라치면 난 그의 머리 위에 있는 광고를 보는 체 했지요.

 

 

When we came into the station he was next to me, and his white shirt-front pressed against my arm, and so I told him I’d have to call a policeman, but he knew I lied.

기차가 역에 들어설 때, 그는 내 좌석 옆에 서서 하얀 셔츠의 앞부분으로 내 팔을 눌렀어요. 그래서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지만, 그 사람은 그게 거짓말인 걸 알아버렸지 뭐예요.

 

 

I was so excited that when I got into a taxi with him I didn’t hardly know I wasn’t getting into a subway train.

그 사람과 함께 택시를 탔을 때 난 내 정신이 아니었어요. 타고 가는게 지하철인지 택시인지도 몰랐을 정도로 말이죠.

 

All I kept thinking about, over and over, was ‘You can’t live forever; you can’t live forever.’”

내 머리속에서는 '인생은 순간이야, 어차피 지나가는 인생이야.' 라는 생각이 끈질기게 떠나지 않더군요.

 

 

She turned to Mrs. McKee and the room rang full of her artificial laughter.

그녀는 맥키부인에게로 몸을 돌리고는 일부러 들어라는 듯이 큰 소리로 웃었는데, 그 작위적인 웃음소리는 온 방안에 울려퍼졌다.  

 

“My dear,” she cried, “I’m going to give you this dress as soon as I’m through with it.

"이봐요," 그녀가 큰소리로 말했다. "나중에 때가 되면 이 드레스를 꼭 당신에게 줄께요.

 

I’ve got to get another one to-morrow.

난 내-일 다른 걸 또 하나 살거예요.

 

I’m going to make a list of all the things I’ve got to get.

사야할 것이 많아서 목록을 만들어야겠어요.

 

 

A massage and a wave, and a collar for the dog, and one of those cute little ash-trays where you touch a spring, and a wreath with a black silk bow for mother’s grave that’ll last all summer.

마사지도 받고 머리도 하고, 그리고 강아지 목 끈도 사고, 작고 귀여운 최신 재떨이 하나랑 여름동안 어머니의 묘소에 걸어 둘 까만 비단 나비리본이 달린 화환 하나.

 

 

 

 I got to write down a list so I won’t forget all the things I got to do.”

해야할 모든 일을 잊지 않으려면 꼭 목록을 만들어야만 하겠어요." 

 

 

It was nine o’clock — almost immediately afterward I looked at my watch and found it was ten.

그 때가 아홉시였다. 그런데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또 다시 시계를 보니 벌써 열시.

 

 

Mr. McKee was asleep on a chair with his fists clenched in his lap, like a photograph of a man of action.

맥키씨는, 말보다는 주먹이 먼저 나가는 사람의 모습처럼, 불끈 쥔 주먹을 무릎에 올린 채 의자에 앉아 잠들어 있었다. 

 

 

Taking out my handkerchief I wiped from his cheek the remains of the spot of dried lather that had worried me all the afternoon.

나는 손수건을 꺼내서 그의 뺨에 남아있는 말라붙은 비누거품 한 점을 닦아주었다. 그것은 오후내내 나를 안달나게 하였던 것이다.   

 

 

 

The little dog was sitting on the table looking with blind eyes through the smoke, and from time to time groaning faintly.

강아지는 잘 보이지도 않는 눈으로 담배 연기속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탁자위에 앉아있었고 가끔씩 들릴락 말락 으르릉거렸다.

 

 People disappeared, reappeared, made plans to go somewhere, and then lost each other, searched for each other, found each other a few feet away.

사람들은 사라졌다가는, 다시 나타나고, 어디로 갈지 계획하느라 횡설수설하고, 그러다가 서로를 잃어버리고서는, 찾아다니다가,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서로 찾게되고...

 

Some time toward midnight Tom Buchanan and Mrs. Wilson stood face to face discussing, in impassioned voices, whether Mrs. Wilson had any right to mention Daisy’s name.

자정이 가까워 올 무렵, 톰 부캐년과 윌슨 부인은 얼굴을 마주보고 서서 윌슨 부인이 데이지의 이름을 입에 올릴 권리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열나게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Daisy! Daisy! Daisy!” shouted Mrs. Wilson. “I’ll say it whenever I want to! Daisy! Dai ——”

"데이지! 데이지! 데이지!" 윌슨 부인이 소리쳤다. "내가 말하고 싶으면, 언제든 말할 거야. 데이지! 데이-"

 

Making a short deft movement, Tom Buchanan broke her nose with his open hand.

톰 부캐넌이 손바닥을 펴서, 전광석화와 같이 익숙한 듯한 움직임으로 그녀의 코를 쳤는데, 코가 부러지고 말았다.   

 

 

Then there were bloody towels upon the bath-room floor, and women’s voices scolding, and high over the confusion a long broken wail of pain.

화장실 바닥에 피 묻은 수건이 여기 저기 널브러져 있고, 야단치는 여자들의 아우성이 들리는 중에, 고통으로 일그러진 신음소리가 오랫동안 혼란스러운 허공을 맴돌았다.  

 

 

Mr. McKee awoke from his doze and started in a daze toward the door.

맥키씨가 졸음에서 깨어나 문쪽으로 휘청휘청 걷기 시작했다.

 

When he had gone half way he turned around and stared at the scene — his wife and Catherine scolding and consoling as they stumbled here and there among the crowded furniture with articles of aid, and the despairing figure on the couch, bleeding fluently, and trying to spread a copy of Town Tattle over the tapestry scenes of Versailles.

그는 가다가 돌아서서 그 광경을 노려보았다. -  아내와 캐더린은 자질구레한 장식품으로 뒤덮힌 가구들 사이로 이리 저리 걸려 비틀거리면서, 톰에게 소리치면서 머틀을 달래고 있었고, 소파위에는 피를 평펑 흘리는 와중에도, 베르사이유의 풍경이 수놓인 카펫위에 타운 태틀 한 부를 펼쳐 놓으려 애를 쓰고 있는 절망적인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Then Mr. McKee turned and continued on out the door. Taking my hat from the chandelier, I followed.

맥키씨는 돌아서서 문 밖으로 나갔다. 나도 상들리에에 걸어놓았던 모자를 집어들고 뒤 따라 나갔다.

 

“Come to lunch some day,” he suggested, as we groaned down in the elevator.

"언제 점심이나 같이 합시다." 웅웅거리는 엘리베이트를 타고 내려가면서 그가 제안했다.

 

 

“Where?”

"어디서요?"

 

“Anywhere.”

"어디든지"

 

“Keep your hands off the lever,” snapped the elevator boy.

"레버에서 손을 떼세요." 엘리베이트 보이가 매섭게 쏘았다.

 

 

“I beg your pardon,” said Mr. McKee with dignity, “I didn’t know I was touching it.”

"미안해." 맥키씨가 근엄하게 말했다. "그걸 건드리고 있는 줄 몰랐어."

 

 

“All right,” I agreed, “I’ll be glad to.”

"좋습니다." 나는 동의했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 . . I was standing beside his bed and he was sitting up between the sheets, clad in his underwear, with a great portfolio in his hands.

... 나는 그의 침대 옆에 서 있었고, 그는 속 옷차림으로 손에는 커다란 작품집을 들고서 수북한 사진들사이에 앉아있었다. 

 

“Beauty and the Beast . . . Loneliness . . . Old Grocery Horse . . . Brook’n Bridge. . . . ”

"미녀와 야수...고독...늙은 식료품집 말... 부수진 다리..."

 

Then I was lying half asleep in the cold lower level of the Pennsylvania Station, staring at the morningTribune, and waiting for the four o’clock train.

그리고나서 나는 비몽사몽중에 펜실베니아 역의 차가운 아래층 바닥에 누워, 조간 트리뷴지를 노려보면서, 새벽 4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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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이창희 그림/ 박성문 글/ 채우리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06

 

제임스 조이스(1882-1941)는 아일랜드 출신의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 <율리시스>는 현대소설의 지평을 연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율리시스>는 두번째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난해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왜 조이스의 대표작 <율리시스>는 이런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조이스 이전의 소설들은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러나 조이스는 그와는 달리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내면 세계의 묘사에 집중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그는 완전히 새로운 소설을 시작한 것입니다. 

 

 

주인공의 의식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의식의 흐름'은 한 개인의 총체적인 삶에서 흘러나오기마련입니다. 그를 이해하려면 주인공의 내면을 형성한 배경등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조이스는 설명을 하려들지 않습니다. 단지 의식의 흐름을 서술할 뿐입니다. 더군다나 인간의 의식이란 때때로 불연속적이며, 불합리하고, 불가해하기때문에 이해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율리시스>가 난해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율리시스>는 1904년 6월16일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을 배경으로 하여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씨와 스티븐 디덜러스를 중심축으로 소설이 전개되어 나갑니다. 그러므로 <율리시스>의 배경이 되는 '더블린', 그리고 주인공인 스티븐 디덜러스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되면 <율리시스>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조이스의 더블린 3부작인 <더블린 사람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율리시스>중  <더블린 사람들>과 스티븐 디덜러스가 주인공인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먼저 읽는다면 <율리시스>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조이스 자신의 자서전적인 소설입니다.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의 이야기는 조이스 자신의 이야기인 셈이죠.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스티븐의 어린 시절에서 시작하여 대학을 졸업한 후 종교와 가족, 국가와 민족을 뒤로 하고 예술가의 삶을 찾아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때까지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꽤나 이해하기 어렵다던 이 작품을 만화로 만나게 되어 재미있게, 쉽게 접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만화로 된 <젊은 예술가의 초상>에는 중간 중간에 보조 자료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조이스의 문학, 그의 조국 아일랜드의 역사와 종교 등의 자료들은 조이스와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는 자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의 성장과 함게 했던 종교와 가족, 민족과 국가등은 예술가를 위한 자유의 길을 막는 장애물이었습니다. 그는 이를 뛰어 넘어 자유의 길을 나아갑니다.

 

 

스티븐은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다이달로스처럼 자유를 향해 날아오르기로 결심합니다. 그의 이름 디덜러스는 그리스어로 다이달로스입니다. 다이달로스는 갇혀있는 탑에서 탈출하기 위해 밀랍과 깃털을 이용하여 날개를 만듭니다. 그리고 아들 이카루스와 함께 목숨을 걸고 자유를 향해 탈출합니다. 이카루스는 너무 높이 날아 올라 태양의 열로 날개밀랍이 녹는 바람에 떨어져 죽게됩니다. 자유를 향한 열망에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필경 함께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븐의 자유혼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가족도, 종교도, 국가와 민족도 스티븐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스티븐은 영국의 국교회에 예속되어 세속화된 종교에 분노합니다. 그리고 스티븐은 조국 아일랜드에도 심한 환멸감을 느낍니다. 자기네 언어를 버리고 다른 나라 언어를 택한 나라, 아일랜드의 애국자 파넬의 파멸을 기뻐하던 나라... 그는 '아일랜드는 제 새끼를 잡아먹는 늙은 암퇘지'라고 신랄하게 비난합니다. 이렇게 그는 종교와 조국에 등을 돌리고, 가족을 뒤에 두고 아일랜드를 떠납니다. .  

 

 

 

어디에도, 그 무엇에도 구속받지 않는 스스로의 결정을 통해 예술가의 길을 걷기 위해 자유의 길을 떠납니다. 이렇듯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자유를 향한 스티븐의 몸짓을 보여줍니다. 

 

 

 

<한 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김창석/국일미디어

- 뉴욕 타임즈가 선정한 꼭 읽어야할 책 100권 http://blog.daum.net/ccsj77/48

 

장황함과 난해함을 무기삼아 독자를 잠의 무자비한 손아귀로 끌고가는, 그러나 명료한 정신으로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맑은 에메랄드빛 바다속에 각양각색의 산호초와 그 사이로 형형색색의 크고 작은 열대어들이 노니는 바다속 풍경을 보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책,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입니다.

 

 

위대한 작품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완결된 결정체이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 유독 독자의 시선을 끄는 정수 즉 백미가 있기마련입니다. 예를 들면 토마스 만의 <마의 산> 중 '눈(雪)'의 풍경이 그러합니다. 

 

알프스 산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요양원, 한스 카르도르프는 눈이 내리는 날 혼자서 스키를 타고 온 산을 돌아다닙니다. 인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경사진 전나무 숲은 눈으로 뒤덮여 온통 하얗습니다. 눈 외투를 두툼하게 걸친 자연은 절대 침묵으로 도도한 장엄함을 뿜어내고, 점차 심해지는 눈보라로 땅과 하늘은 물론 그 사이의 공간도 온통 하얗게 뒤덮여버립니다. 한 치 앞도 분별할 수 없는 백색의 어둠속에서 한스는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입니다. 마침내 아무도 없는 작은 오두막집을 발견하고는 통나무벽에 기대어 쉬는 순간 한스는 깜박 까무라치고 맙니다. 그 짧은 까무라침속에 한스는 밝은 햇살이 가득한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즐겁게 노래하며 뛰노는 꿈을 꿉니다. 

 

이 장면은 완전히 압도적인 힘으로 다가와, 조금 과장하자면, 나 자신이 거의 무아지경에서, 고요하고도 장엄한 그 눈의 풍경속에 한스가 되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나에게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알베르틴이 잠든 모습'을 묘사한 부분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 때는 온 몸의 신경이 책의 지면을 뚫을 듯이 모아지면서, 글자 하나하나가 살아 움직이며 영상을 그려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비 갠 투명한 대기속을 날아온 선명한 빛깔의 풍경이 망막에 꽂히듯이, 잠든 알베르틴의 모습이 내 마음의 막위에 생생한 모습으로 새겨졌습니다. 마르셀은 잠자는 알베르틴의 모습에서 수많은 알베르틴의 얼굴이 숨어 있음을 발견합니다.  

 

 

 

 

Sleeping Beauty Colored by PinkParasol

 

오랫동안 마르셀는 지나간 시간속에 사라져 버린 시간의 기억을 찾아서 그것을 생생하게 형상화하기를 바랬지만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절망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일로 인해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기억을 되찾게 됩니다. 우연히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의 맛을 보는 순간 어린 시절 레이나 고모집에서 먹었던 마들렌 과자의 맛이 되살아나는 동시에 그 때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후에도 우연한 사건들에 의해 과거의 기억들이 하나 하나 되살아나면서 그는 이를 형상화하기 시작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이렇게 해서 탄생하게 됩니다. 

 

마들렌 과자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다양하게 회자되고 재현되고 있습니다. 생쥐 요리사 이야기 <라따뚜이>는 유명한 애니메이션입니다만, 여기에서도 마들렌 과자 이야기와 비슷한 상황이 나옵니다. 라따뚜이의 요리를 맛 본 요리 전문 감식가의 눈이 순간적으로 휘둥레집니다. 순식간에 그의 기억은 어린 시절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어머니를 생각하게 되죠.

 

☞ 라따투이 장면 감상 (주요장면 1:00 ~ 2:20)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에는 마르셀의 유머, 재치, 위트가 반짝인다고 하더군요. 이러한 구절이 그 중 하나일까요?

 

어느 생면부지가 전재산을 자기에게 남겨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말라빠진 빵만 있는 식탁에 떨어뜨리는 눈물이 덜 나오는 가난뱅이와도 나는 같았다. 현실을 견딜만하게 만들려면,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서 뭔가 철없는 사소한 말을 이야기해야 한다. 92쪽

 

 

마르셀은 평생 천식으로 고생을 합니다. 잠 못 이루는 밤이 그에게는 계속되었습니다. 그에게 잠이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날마다 24시간의 절반을 쪼개서 봉사해야 하는 또 하나의 주인이 나를 부르고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기때문에. 우리를 속박하는 이 노무는, 우리가 눈 감으면 완수한다. 아침마다 또 하나의 주인에게 우리는 돌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밤의 강제 노무에 지장이 생기기 때문이다. 641쪽

 

그는 공쿠르의 미간일기(未刊日記)를 읽고 커다란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는 예술적 감동이라는 문제에 대해 이렇게 자문해 보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예술의 감동은 어떻게 오는가? 평범한 사람들을, 보도 듣도 못한 매력을 가진, 방문해보고 싶고, 만나보고 싶고, 함께 이야기해보고 싶은 사람으로 만드는 놀라운 마법과도 같은 힘을 느낄 때 감동이 오는 것일까?

 

 

때로는 그의 글 가운데 동양의 노장사상과도 비슷한 생각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한 세계에서 또 하나의 세계를 감촉하고, 생각하고, 이름을 붙이고, 그 두 세계 사이에 서로 부합하는 다리를 걸 수 있으나, 그 헤아리지 못할 간격을 메우지 못한다. 277쪽

 

 

사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전 7권으로 집필된 대작입니다. 번역자 김창석씨는 독자들의 요청에 부응하여 한권으로 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책을 내 놓았습니다. 전체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원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발췌하여 한권으로 꾸몄다고 합니다.

 

 

아름다움과 깊이를 소유한 그의 생각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보석처럼 흩뿌려져 있다고 하건만, 나에게는 그저 희뿌연 안개속에 언뜻 언뜻 보일 뿐, 그것을 다 찾지는 못하였습니다. 언젠가는 또 다시 이 책을 집어들고, 아마 그 때는 한 권으로 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아니라 7권으로 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되겠지만, 일종의 보물 찾기를 할 기회가 찾아 오기는 하겠지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권중 각 권은 그 독자적으로도 하나의 완결된 작품처럼 느껴지기때문에, 때로는 한 권씩 읽어도 그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고 하니, 천천히 기회를 내어 전권에 하나씩 도전해 보렵니다.  

 

 

 

오후의 햇살이 비스듬해지면서 선선한 저녁 바람이 불 때즈음 되었을 때 머틀의 아파트 방 안 풍경은 인생살이 이야기로 열기가 가득합니다. 맥키부인의 결혼 전 이야기에서부터 머틀과 윌슨의 결혼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술기운과 함께 무르익어갑니다. 

 

얽히고 설힌 그들의 이야기는 캐러웨이가 경험한 세계와는 딴 판입니다만 어찌된 영문인지 캐러웨이는 그 이야기에 빨려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Daisy was not a Catholic, and I was a little shocked at the elaborateness of the lie.

데이지는 카톨릭신자가 아니었다. 거짓말의 정교함이란 나도 깜박 속을 정도로 놀랐다.  

 

“When they do get married,” continued Catherine, “they’re going West to live for a while until it blows over.”

"그들이 정말로 결혼했을 때 말들이 많았나 봐요," 캐더린이 계속했다, "그래서 그들은 서부로 가서 잠잠해질 때까지 거기서 살았데요." 

 

 

“It’d be more discreet to go to Europe.”

"유럽으로 가는 것이 오히려 더 나았을텐데요."

 

 

“Oh, do you like Europe?” she exclaimed surprisingly. “I just got back from Monte Carlo.”

"오, 유럽을 좋아하세요?" 그녀는 놀라면서 소리쳤다. "얼마전에 몬테카를로에 다녀 왔었는데."

 

 

“Really.”

"정말입니까?"

 

“Just last year. I went over there with another girl.”

"바로 작년에요. 다른 애랑 함께 갔었어요."

 

 

“Stay long?”

"오래 있었습니까?"

 

“No, we just went to Monte Carlo and back. We went by way of Marseilles.

'아뇨, 우리는 몬테카를로에만 갔는데요, 마르세이유를 거쳐서 갔어요."

 

We had over twelve hundred dollars when we started, but we got gypped out of it all in two days in the private rooms.

출발할 때 12000달러 넘게 가지고 있었는데, 속아서 이틀만에 몽땅 빼앗겨버렸어요. 전용 개인방에 머물렀거든요.

 

We had an awful time getting back, I can tell you.

돌아오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God, how I hated that town!”

아이구 맙소사, 정말 지긋지긋한 곳이예요."

 

The late afternoon sky bloomed in the window for a moment like the blue honey of the Mediterranean — then the shrill voice of Mrs. McKee called me back into the room.

지중해의 깊은 파란 물처럼 빛나는 늦은 오후의 하늘이 언듯 창문에 비치었다. 그 때 맥키부인의 그 높은 목소리가 나를 방안으로 불렀다.

 

 

“I almost made a mistake, too,” she declared vigorously.

"나도 역시 실수를 저지를 뻔 했다니까요." 그녀가 모두 들으라는 듯 이야기했다.

 

 

“I almost married a little kyke who’d been after me for years.

"몇년이나 나를 쫓아 다녔던 쬐그만한 유태인놈이랑 결혼할 뻔 했지 뭐예요.

 

 

I knew he was below me.

난 그와 내가 맞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요. 

 

Everybody kept saying to me: ‘Lucille, that man’s ‘way below you!’

모두가 나에게 말하곤 했죠. "루실, 저 남자는 너하고는 안 맞아."

 

But if I hadn’t met Chester, he’d of got me sure.”

그러나 내가 체스터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분명히 그가 날 데려갔을거예요."

 

“Yes, but listen,” said Myrtle Wilson, nodding her head up and down, “at least you didn’t marry him.”

"그렇군요, 하지만 보세요." 머틀 윌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적어도 당신은 그와 결혼하지는 않았잖아요."

 

“I know I didn’t.”

"그렇죠."

 

“Well, I married him,” said Myrtle, ambiguously.

"글쎄 뭐랄까, 난 그와 결혼을 해버렸어요." 머틀이 모호하게 말했다.

 

“And that’s the difference between your case and mine.”

"그게 당신과 나의 차이예요."

 

“Why did you, Myrtle?” demanded Catherine. “Nobody forced you to.”

" 언니, 왜 그랬어?" 캐더린이 물었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잖아."

 

Myrtle considered.

머틀은 생각에 잠겼다.

 

“I married him because I thought he was a gentleman,” she said finally.

"그가 신사라고 생각했어. 그래서 결혼한 거야." 그녀는 이렇게 입을 뗐다.

 

“I thought he knew something about breeding, but he wasn’t fit to lick my shoe.”

"난 그 사람이 교양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내가 잘못 생각했던 거야." 

 

“You were crazy about him for a while,” said Catherine.

"얼마동안은 그에게 미쳐있었잖아." 캐더린이 말했다.

 

“Crazy about him!” cried Myrtle incredulously.

"미쳐있었다고!" 머틀이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는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Who said I was crazy about him? I never was any more crazy about him than I was about that man there.”

"누가 그래? 내가 그에게 미쳐있었다고? 차라리 저 사람에게 미쳐있다고 해라."

 

She pointed suddenly at me, and every one looked at me accusingly.

갑자기 나를 가리키는 바람에 모두들 비난하듯이 나를 쳐다보았다.

 

 

 

 I tried to show by my expression that I had played no part in her past.

나는 그녀의 과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The only crazy I was was when I married him.

"미쳤다고 한다면, 그것은 내가 결혼할 때였어.

 

 

I knew right away I made a mistake.

내가 실수를 하고 있구나 하고 느낀 것은 바로 그 때였어.

 

He borrowed somebody’s best suit to get married in, and never even told me about it, and the man came after it one day when he was out.

결혼할 때 그는친구의 가장 좋은 양복을 빌렸어. 나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말이야. 그 사람이 외출하고 없을 때 한 남자가 옷을 찾으러 왔더라니까.

 

 ‘Oh, is that your suit?’ I said. ‘this is the first I ever heard about it.’

'어, 그게 당신 양복이예요?' 라고 말했지. '그런 말은 듣지 못했는데요.'

 

But I gave it to him and then I lay down and cried to beat the band all afternoon.”

그걸 주고 나서 나는 주저 앉아 땅을 치면서 오후내내 큰소리로 엉엉 울었었지."

 

“She really ought to get away from him,” resumed Catherine to me.

"정말이지, 언니는 그에게서 빠져나와야만해요," 캐더린이 다시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They’ve been living over that garage for eleven years.

"그 창고에서 11년이나 살았다니까요."

 

And tom’s the first sweetie she ever had.”

톰은  언니의 첫사랑이예요."

 

The bottle of whiskey — a second one — was now in constant demand by all present, excepting Catherine, who “felt just as good on nothing at all.”

이제 모두들 두번째 위스키병을 꺼내어 마시고 있었다. 캐더린만은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느끼고 있었기에 더는 마시려고 하지 않았다.  

 

 

Tom rang for the janitor and sent him for some celebrated sandwiches, which were a complete supper in themselves.

톰은 종을 울려 관리인를 불러서 유명한 샌드위치를 사러 보냈는데, 그것은 그 자체로 완벽한 저녁식사가 되었다. 

 

 I wanted to get out and walk southward toward the park through the soft twilight, but each time I tried to go I became entangled in some wild, strident argument which pulled me back, as if with ropes, into my chair.

나는 나가서 공원을 향해 남쪽으로 부드러운 황혼속을 걷고 싶었다. 그러나 일어서려할 때마다 마치 밧줄에 묶어 의자로 끌어당기는 듯한 저 격정적이고도 생경한 아우성속으로 다시 얽혀들어가게 되었다. 

 

 

Yet high over the city our line of yellow windows must have contributed their share of human secrecy to the casual watcher in the darkening streets, and I was him too, looking up and wondering.

도시의 높은 곳, 밖으로 비치는 금빛 조명으로 그 윤곽이 어둠 속에 환히 드러난 창문은 어두져가는 거리를 우연히 지나가다 올려다 보는 사람들에게, 차마 밝힐 수 없었던 내밀한 이야기가 창 안에서 진행되고 있음을 은연중에 보여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바로 그 올려다 보고 어리둥절해 하는 그 행인이었다.

 

 

I was within and without, simultaneously enchanted and repelled by the inexhaustible variety of life.

나는 그들 바깥에 있는 사람도 아니요, 안에 있는 사람도 아니었다. 나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각양각색의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들에 매료되었지만 그와 동시에 이방인이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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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이 이 좁은 방안에 펼쳐집니다. 유력해 보이는 사람에게 줄을 대 보려는 맥키씨, 속고 있는 줄도 모르는 맥키씨는 불쌍해 보입니다. 톰은 아무 거리낌없이 사기를 치고 있습니다. 정말 못되먹은 놈입니다.

 

캐더린은 머틀처럼 소문이야기, 남의 흠을 잡는 이야기에 열을 올리고 있고요. 맥키부인은 골이 바짝 나 있습니다. 캐러웨이는 이 속에서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걸까하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만....

 

 

------------------------------------------------------------------------

She looked at me and laughed pointlessly.

그녀는 나를 쳐다보고는 어이없이 웃었다.

 

Then she flounced over to the dog, kissed it with ecstasy, and swept into the kitchen, implying that a dozen chefs awaited her orders there.

그리고 나서 그 강아지에게로 홱 뛰어가더니, 미친듯이 입을 맞추고는, 부엌으로 휙 들어가 버렸다. 마치 10여명의 요리사들이 거기서 그녀의 지시를 기다리기나 하는 양으로 말이다.

 

 



“I’ve done some nice things out on Long Island,” asserted Mr. McKee.

"롱아일랜드에서 멋진 작업을 했었죠." 맥키씨가 자신을 내세웠다. 

Tom looked at him blankly.

톰이 무표정하게 그를 쳐다 보았다.

Two of them we have framed down-stairs.”

"그 것중 두개가 아래층에 있습니다."

Two what?” demanded Tom.

"둘? 어떤 것 말이야?" 탐이 물었다.

Two studies. One of them I call MONTAUK POINT—THE GULLS, and the other I call MONTAUK POINT—THE SEA.”

"작품 두개가 있습니다. 하나는 <몬토크 갑- 갈매기>이고, 하나는 <몬토크 갑-바다>입니다."

The sister Catherine sat down beside me on the couch.

여동생 캐더린이 소파위 내 옆에 앉았다.



“Do you live down on Long Island, too?” she inquired.

"당신도 롱아일랜드에 사나요?" 그녀가 물었다.

“I live at West Egg.”

"웨스트에그에 삽니다"

“Really? I was down there at a party about a month ago. At a man named Gatsby’s. Do you know him?”

"정말요? 한 달전에 그곳에서 열리는 파티에 갔었어요. 개츠비라는 사람집 말이죠. 개츠비를 아세요?"

“I live next door to him.”

"제가 그 이웃에 삽니다."

“Well, they say he’s a nephew or a cousin of Kaiser Wilhelm’s. That’s where all his money comes from.”

"그래요. 개츠비씨는 빌헬름 황제의 조카라든가, 사촌이라든가 그러던데요.  그게 그의 돈줄이라던군요."

“Really?”

"정말요?"

She nodded.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I’m scared of him. I’d hate to have him get anything on me.”

"나는 그 사람이 무서워요. 그사람이 나에게 무엇이라도 알게 된다는 것이 싫어요."

This absorbing information about my neighbor was interrupted by Mrs. McKee’s pointing suddenly at Catherine:

갑자기 맥키부인이 캐더린에게 삿대질을 하는 바람에 나의 이웃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중단되었다. 

“Chester, I think you could do something with HER,” she broke out, but Mr. McKee only nodded in a bored way, and turned his attention to Tom.

"체스터, 저 여자 어떻게 좀 해봐요." 그녀가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맥키씨는 따분한 듯이 고개만 끄덕이고는 톰에게 주의를 돌렸다.

“I’d like to do more work on Long Island, if I could get the entry. All I ask is that they should give me a start.”

"롱아일랜드에서 작업을 더 하고 싶습니다만, 제가 입회만 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제가 요청하는 것은 다만 시작할 기회를 달라는 겁니다." 

“Ask Myrtle,” said Tom, breaking into a short shout of laughter as Mrs. Wilson entered with a tray. “She’ll give you a letter of introduction, won’t you Myrtle?”

"머틀에게 말해보세요," 윌슨 부인이 쟁반을 들고 들어 올 때 가볍게 너털 웃음을 터트리면서 톰이 말했다. "당신 소개장을 하나 써 주지 그래?"

“Do what?” she asked, startled.

"뭐라고요?" 그녀는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며, 물었다.

“You’ll give McKee a letter of introduction to your husband, so he can do some studies of him.”

"맥키씨에게 당신 남편에게 보내는 소개장을 하나 써 주란 말이지. 그러면 그를 좀 연구할 수 있지 않겠어?"

 

 

His lips moved silently for a moment as he invented.

그는 잠깐 소리없이 입술을 달싹거리면서 거짓말을 꾸며내었다. 

 

 “GEORGE B. WILSON AT THE GASOLINE PUMP, or something like that.”

"<가솔린 주유소의 조지 B. 윌슨>, 뭐 더 좋은 제목없어." 

Catherine leaned close to me and whispered in my ear: “Neither of them can stand the person they’re married to.”

캐더린은 나에게 가까이 몸을 기울이고는 귀속말을 했다. "두 사람 다 자기 아내와 남편에게 참을 수 없다는 거예요."

 



“Can’t they?”

"참을 수 없다고요?"

“Can’t STAND them.” She looked at Myrtle and then at Tom.

"그럼요, 참을 수 없다구요." 그녀는 머틀을 돌아 보고, 다시 톰을 돌아 보았다.

 

 

“What I say is, why go on living with them if they can’t stand them?

"무슨 말인가 하면요, 참을 수 없다면 왜 계속 같이 사느냐 하는 것이죠.

 

If I was them I’d get a divorce and get married to each other right away.”

나라면 당장 이혼하고 서로 결혼하고 말거예요."



“Doesn’t she like Wilson either?”

"언니는 윌슨을 좋아하지 않나요?"

The answer to this was unexpected.

대답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왔다.

 

It came from Myrtle, who had overheard the question, and it was violent and obscene.

머틀이 부지중에 이 말을 듣고 격렬하게 쌍욕을 퍼부었다.  

“You see,” cried Catherine triumphantly.

"봤죠," 캐더린이 의기양양하게 소리쳤다.

 

She lowered her voice again.

그녀는 다시 목소리를 낮추었다.

 

 

 “It’s really his wife that’s keeping them apart. She’s a Catholic, and they don’t believe in divorce.”

"실제로 그들이 합하지 못하는 건 그의 아내때문이죠. 그녀는 카톨릭 신자예요. 그들은 이혼을 하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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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꽃보다는 나무잎이 풍성합니다. 봄에 화려함을 자랑하던 벚꽃은 바람에 날려 스러지고, 그 자리에 연한 연두색 새끼잎들이 나오더니 어느새 진한 초록색으로 짙어져 갑니다.

 

벚꽃이 피어 있을 무렵에는 그것이 벚꽃나무임을 누가 말하지 않아도 알았건만, 벚꽃이 지고 잎새만 무성한 나무를 보니, 이게 벚나무인지 느티나무인지 도무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잎사귀를 주의깊이 살펴보니 벚나무는 잎사귀가 달걀모양으로 넓직하지만, 느티나무는 길쭉한 내 얼굴을 닮았습니다. 그런가 보다 하고 밖에서 또 다시 그 나무들을 볼 제, 아니 아직까지 벚나무, 느티나무? 왔다리 갔다리 구별이 모호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잎사귀를 따서 초등학교 자연시간에 하던 관찰을 해 봅니다.

 

아래에 4개의 잎들중 3개는 동일한 나무의 잎임을 알 수 있겠지요.

왼쪽 세개의 잎들은 잎사귀 주위가 큰 톱니처럼 생겼습니다. 그러나 오른쪽 잎은 아주 작은 실톱과 같은 모양의 톱니가 자잘하게 나 있지요. 어느 것이 벚나무이고 어느 것이 느티나무 잎일까요?

 

나뭇잎을 보다 세밀하게 관찰해 봅시다. 이것은 자잘한 실톱니모양을 가지고 있는 잎사귀입니다. 자세히 보면 작은 톱니 하나와  큰 톱니 하나가 짝을 이루어 나 있어 흥미롭네요. 그리고 큰 잎맥 사이로 작은 가느다란 잎맥들이 얼기설기 뻗어나온 모습이 눈에 보이죠. 이 잎사귀가 왕벚나무 이파리입니다.

 

 

 

 

그러면 다른 잎들은 느티나무 잎이겠죠. 자세히 관찰해 보니 왕벚나무잎과 느티나무 잎은 완전히 다르네요.

 

 

먼저 잎사귀주위에 예쁜 톱니모양이 아주 뚜렷하게 큼직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잎맥이 자라서 톱니를 만든 것처럼 톱니의 뽀족한 끝에까지 잎맥이 정연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잎맥들 사이에 얼기설기 뻗어나온 가느다란 잎맥들도 눈으로는 식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듯 한데요... 

 

이렇게 둘을 나란히 놓고 자세히 관찰해 보니 그 차이를 분명히 알 수 있네요. 이제는 누가 뭐래도 잎사귀만을 보고도 벚나무와 느티나무를 구별할 수 있겠습니다.

 

몇 일전 도서관에서 식물도감을 쭉 훑어 보았습니다. 우리 땅에 서식하고 있는 이름모를 야생화들, 그리고 수많은 나무들의 사진과 설명이 눈을 어지럽히더군요. 그런데 그 이름들이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해서, 문득 이 이름들이 다 지어진 유래가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를 들어 노루귀꽃이 있습니다. 예쁜 이름이죠. 꽃 모양이 노루귀를 닮았나요, 아니면 줄기가 그런가요? 어떻게 해서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요? 개망초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개망초를 보고 계란을 닮았다고 '계란꽃'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중앙에 노른자, 바깥쪽에 흰자가 있는 것이 정말 계란같이 생겼습니다. 어쨌든 '개망초'의 '초'는 풀을 가리키는 말임에 틀림없는데, '개망'은 무슨 뜻일까요? 무슨 영문으로 어감이 좋지 않은 이런 이름을 얻었을까요? 궁금해 집니다.

 

노루귀        쌍떡잎식물 - 개망초

(좌) 노루목  (우)개망초

 

수많은 야생화와 나무들의 이름을 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꽃들과 나무들의 이름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나 또는 꽃이나 나무가 나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으면 한결 쉽게 이러한 이름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해 볼 만한 주제이겠지요.

 

이제 이 똑 소리를 내며 딴 잎새들을 버리기가 아까워집니다. 그래서 책갈피사이에 꽂아 둡니다. 딸애가 오면 이 잎새들에 대해 이야기해 주어야겠습니다.  

 

 

동네를 슬슬 걸어다니며 담너머로 보이는 나무들, 담벼락에 조그맣게 가꾸어 놓은 공간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서,

새삼 내가 모르고 지나쳐 버린 이름들을 하나씩 읊어봅니다.

 

보라색의 완벽한 별보양의 꽃,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노래는 한창 불렀었는데, 이건 보라색 도라지 꽃이기도 합니다. 

 

 

 

아니 이것은 그 유명한 백도라지!

 

 

 

 

백도라지 꽃이 활짝 피기전에는 꽃잎이 이렇게 붙어 있답니다. 누군가가 종이접기를 한 것같이...

 

 

도라지 잎사귀를 찍은 것 같은데...ㅋㅋ 제가 찍고도 잘 모르다니요...한번 봐서는 몰라요. 자꾸 봐야 알지요...

 

 

 

이것은 고추입니다. 작은 하얀 꽃들, 싱싱한 잎사귀사이로 고추들이 익어갑니다.

 

 

 

이게 방아라고 하든가???  부산에서는 추어탕을 먹을 때 방아잎을 넣어 먹습니다. 서울사람들은 방아냄새에 익숙하지 않죠.

독특한 향이 있지요.

 

 

산초랍니다. 방아도 특이한 향을 가지고 있지만, 산초도 그에 못지 않죠. 역시 추어탕 먹을 때 산초가루를 넣어 먹습니다만, 서울 사람들은 화장품 냄새가 난다고 할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느꼈지요. 지금도 즐기지는 않습니다만,

어쨌든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는 산초잎입니다.

 

 

우리 아파트의 특이한 풍경입니다. 담쟁이 덩굴이 아파트 벽면을 타고 올라가 도대체 몇층까지 올라간겨???

 

 

 

 

 

 

 

아파트 한쪽에는 버려진 땅이 있네요. 대나무 사이로 잡풀들이 풍성히 자라나 흡사 시골의 한 장면인듯한 곳도 있군요. 아마 우리 아파트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안에 이런 장소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겁니다.

 

 

눈을 뜨고 보면, 수많은 것들이 보이고, 그것들을 유심히 바라다 보면,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때로는 다투고, 소리치고, 싸우는 가까운 가족들도 가만히 보면 예쁜 구석이 있고,

감사해야 할 일들도 많이 있음을 새삼 느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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