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흥미롭습니다. 아래 층에 사는 맥키 부부의 태도가 굉장히 암시적이네요. 맥키씨는 아주 사근사근하게 사람들을 대하죠. 반면에 아내는 맥키씨에게 끌려서 온 것처럼 부르퉁해 있는 듯 하고요. 맥키씨는 되도 않는 그의 사진으로 아마도 윌슨부인에게서 큰 돈을 뜯어 먹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윌슨부인의 오만함은 하늘을 찌르고 맥키씨 부부의 아첨은 더욱 그녀를 부채질합니다. 그 순간 톰의 한 마디로 찬 물을 끼얹네요. 역시 돈을 가진 사람의 목소리가 크긴 크군요. 그 오만한 윌슨부인도 톰의 한 마디에 끽 소리도 하지 못합니다.

 

 

------------------------------------------------------------------------

 

Mr. McKee was a pale, feminine man from the flat below.

맥키씨는 아래층에서 온 얼굴이 하얀 여성스러운 남자였다.

 

 He had just shaved, for there was a white spot of lather on his cheekbone, and he was most respectful in his greeting to every one in the room. 

광대뼈에 언뜻 보일듯 말듯한 하얀 거품만이 그가 막 면도를 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방에 들어오면서 모두에게 아주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

 

 

 

He informed me that he was in the “artistic game,” and I gathered later that he was a photographer and had made the dim enlargement of Mrs. Wilson’s mother which hovered like an ectoplasm on the wall.

그는 나에게 "예술적인 놀이"를 한다고 말했는데, 내가 나중에 알게된 바로는 그는 사진사이며, 벽에 걸린, 윌슨 부인의 어머니의 모습이 희미하게 유령처럼 떠있는 흐릿하게 확대된 사진은 그의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His wife was shrill, languid, handsome, and horrible. She told me with pride that her husband had photographed her a hundred and twenty- seven times since they  had been married.

그의 아내는 높은 목소리에는 걸맞지 않게 맥없이 처져보였으며, 잘 생긴 얼굴에는 죽을 상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결혼한 이후 백스물일곱번이나 남편의 사진 모델이 되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Mrs. Wilson had changed her costume some time before, and was now attired in an elaborate afternoon dress of cream-colored chiffon, which gave out a continual rustle as she swept about the room.

윌슨 부인은 이미 복장을 바꾸어, 지금은 비단으로 공들여 만든 얇은 크림색 드레스를 입고 있어서, 긴 드레스를 끌며 방을 다닐 때마다 옷 스치는 소리가 사각 사각 났다.  

 

With the influence of the dress her personality had also undergone a change.

그 드레스때문인지 그녀의 성격 또한 판이 하게 달려졌 있었다.   

 

 

The intense vitality that had been so remarkable in the garage was converted into impressive hauteur.

이전 차고에 있을 때 그토록 돋보였던 강렬한 생명력은 오히려 눈에 선연한 오만함으로 바뀌었다. 

 

 Her laughter, her gestures, her assertions became more violently affected moment by moment, and as she expanded the room grew smaller around her, until she seemed to be revolving on a noisy, creaking pivot through the smoky air.
그녀의 웃음, 몸짓, 주장은 시시각각으로 더 강렬해졌으며, 그녀가 점점 거대해지면서 그녀 주위의 공간은 점점 사라져 가고 마침내는 담배연기 자욱한 공기속에서 요란하게 삐꺽거리는 축을 중심으로 그녀만이 빙빙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My dear,” she told her sister in a high, mincing shout, “most of these fellas will cheat you every time.

"내 사랑," 그녀는 고조된 목소리로 으스대며 여동생에게 소리쳤다. "사람들은 다 매번 널 속이려 들거야."

 

 All they think of is money.

그들은 오직 돈만 생각하지.

 

 

I had a woman up here last week to look at my feet, and when she gave me the bill you’d of thought she had my appendicitis out.”

지난 주에 한 여자가 내 발을 보려고 여기에 올라 왔지. 나에게 계산서를 내밀었을 때,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녀는 나를 홀랑 벗겨먹으려 했어." 

“What was the name of the woman?” asked Mrs. McKee.

"그 여자 이름이 뭐였어요?" 맥키부인이 물었다.

“Mrs. Eberhardt. She goes around looking at people’s feet in their own homes.”

"에버하르트부인이야. 그녀는 평소에도 가게 손님들에게 그러고 다닌다지."

“I like your dress,” remarked Mrs. McKee, “I think it’s adorable.”

"당신의 드레스가 맘에 꼭 들어요." 맼키부인이 말했다. "정말 사랑스러워요."

 

 


Mrs. Wilson rejected the compliment by raising her eyebrow in disdain.

윌슨부인은 그런 말 하지 말라는 듯 경멸조로 눈썹을 치켜들었다. 

“It’s just a crazy old thing,” she said. “I just slip it on sometimes when I don’t care what I look like.”

"이것은 구닥다리일 뿐이예요." 그녀가 말했다. "난 어떻게 보일지 신경쓸 필요가 없을 때만 이걸 입을 뿐이죠."

 

 


“But it looks wonderful on you, if you know what I mean,” pursued Mrs. McKee.

"내 말은 그 옷이 당신에게는 아주 잘 어울린다는거예요." 맥키부인은 작정한 듯이 말했다.   

 

 “If Chester could only get you in that pose I think he could make something of it.”

"체스터가 당신의 그 모습을 찍을 수만 있다면, 아마도 굉장할 거예요."

We all looked in silence at Mrs. Wilson, who removed a strand of hair from over her eyes and looked back at us with a brilliant smile.

우리 모두는 할 말을 잊고 윌슨 부인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마 위로 내려온 머리칼을 옆으로 넘기면서, 함박 웃음을 지으며 우리를 마주 보았다. 

 

 

Mr. McKee regarded her intently with his head on one side, and then moved his hand back and forth slowly in front of his face.

맥키씨는 머리를 한 쪽으로 기울이고 그녀를 유심히 뚫어지듯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서 그의 얼굴 앞에 손을 펴서 천천히 전후로 움직여 보았다.  

“I should change the light,” he said after a moment. “I’d like to bring out the modelling of the features. And I’d try to get hold of all the back hair.”

"조명을 바꾸어 봐야겠어요." 잠시 시간이 흐른 후에 그가 말했다. "이목구비의 음영아 뚜렷하면 더 좋을 것 같군요. 뒷 머리칼을 모두 한 데 잡아보세요."

“I wouldn’t think of changing the light,” cried Mrs. McKee. “I think it’s——”

"조명까지 바꿀 필요는 없잖아요." 맥키 부인이 외쳤다. "난 그저--"

 



Her husband said “SH!” and we all looked at the subject again, whereupon Tom Buchanan yawned audibly and got to his feet.

그녀의 남편이 "쉿!" 하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다시 주인공을 쳐다 보았는데, 그 장면에서 톰부캐넌은 들으라는 듯이 소리내어 하품을 하고서는 일어섰다.

“You McKees have something to drink,” he said. “Get some more ice and mineral water, Myrtle, before everybody goes to sleep.”

"맥키 당신 마실 것 가지고 있지." 그가 말했다. "머틀, 얼음와 광천수 좀 가지고 와, 모두가 지루해서 나가떨어지기 전에 말이야."

“I told that boy about the ice.” Myrtle raised her eyebrows in despair at the shiftlessness of the lower orders. “These people! You have to keep after them all the time.”

"벌써 엘리베이트보이에게 말해 놨어요." 이런 하찮은 말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기가 막혀 머틀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언제까지 당신은 이 사람들에게 큰소리만 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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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이윤기가 말하는 쓰고 옮긴다는 것>

이윤기 지음/ 웅진 지식하우스

 

이윤기는 소설가이자 번역가이다. <하얀 헬리콥터> <하늘의 문>과 같은 소설도 있고, 각별히 신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번역가로 정평이 나 있는데, <장미의 이름>, <그리스인 조르바>등은 유명하다.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는 이윤기의 글들을 모아 놓은 일종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기는 하나 그것을 목표로 쓰여진 책은 아니다. 차라리 이 책은 인간 이윤기가 누구인지에 답하는 글이라 생각된다.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 중 몇가지 인상적인 점중 한가지는 '날려먹기'와 '다시쓰기'이다. 이것은 글쓰기에서 퇴고, 즉 글 다듬기가 얼마나 주요한 요소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나에게 상을 안겨준 작품들,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대부분의 작품들은 '날려먹기'와 '다시쓰기'의 아픈 경험과 관련이 있다. 글이 술술 풀린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술술 풀린 글, 글쓰기의 고된 노동을 거의 면제받은 듯한 글로써 나는 호평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늘 아프다. 87쪽

 

이 글을 읽으니 유명한 카알라일의 일화가 떠오른다. 그의 유명한 작품 <프랑스 혁명사>는 '날려먹기'와 '다시쓰기'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존 스튜어트 밀과 우정과도 잇닿아 있는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다.   

 

카알라일 이야기  ☞ http://blog.daum.net/ant45oks/8792822

 

그의 글중에 고된 인생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사람을 위한 격려가 되는 말도 있다. 인생도 나름의 글쓰기련가?

 

겨울이 오고 있는데도 나는 화분 중 몇 개는 집 안으로 둘여놓지 않고 있다. 겨울을 경험하지 않으면 다음 해 꽃을 피우지 못하는 식물도 있다. 89쪽

 

인생살이에 대해 한 문장 더 덧붙이면

 

약삭빠르게 찾아낸 지름길은 종종 먼 길이 되는 수가 있다. (비결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117쪽

 

그래. 글쓰기도 인생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이윤기는 글쓰기로 인생을 살았던 사람이고, 글쓰기 자체가 인생이었지만, 우리네 글을 쓰지 않는 사람도 사실은 우리의 몸으로 인생이라는 거대한 원고지에 글을 써 내려가는 것이겠지.

 

 

 

 

 

<번역에 대하여>

 

이윤기는 '번역은 우리말과의 씨름이다'라고 정의한다. 번역을 잘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가 추천하는 것은 세가지이다.

 

첫째로 사전과 싸워야 한다. 자신이 사용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사전과 싸워야 한다. 그 과정을 지나면 이제는 펄펄 살아있는 저잣거리의 입말을 사용하기 위해 사전을 버리는 싸움을 해야 한다.

 

둘째, 어구와 어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야 한다. 영어의 복문의 종속절은 되도록 우리말의 어구로 정리하여 단문으로 만들면 훨씬 이해하기 쉬운 글이 된다.

 

세째, 살아있는 표현을 찾아 내는 일이다. 원문의 배후에 숨어 있는, 푹 익은 우리말을 찾아내는 일이다. 예를 들어 A littel learning is a dangerous thing. 을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라는 말로 번역하는 일처럼. 

 

 

번역과정에서 일어나는 언어의 변화가 '단순한 물리적 변화'여서는 안된다. 텍스트의 문장이 우리말로 변하게 하되 화학적으로 변해야 한다. 103쪽

 

 

이윤기는 번역작업이 이루어 지는 과정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먼저 원문을 해체하는 일입니다. 그 다음은, 해체한 원문에 대응하는 역어를 찾아내는 일입니다. 우리말 문장이 짜이면 이제 이걸 천칭에다 다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원문의 말결은, 역문의 뉘앙스와 동일한가? 동등한가? 등가를 보증할 수 있는가? 정확하게 대응하는가?" 133쪽

 

 

 

이윤기는 글쓰기를 통해 진리를 내 보이고 싶어했다. 오랫동안 그것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 있었지만 결국은 패배를 인정하고 만다. 그러나 단지 진리의 한 점만이라도 건드릴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다고 토로한다. 그의 글쓰기와 번역은 진리에로의 부단한 접근이었다. 

 

 

'번역하는 행위'는 역어라는 이름의 직선으로써 원어 텍스트라고 하는 원의 한 점을 살짝 건드리고 지나가는 행위이다. 나에게 이 세상의 모든 삶의 현상은 '원어 텍스트', 내가 부리는 언어는 '원어'의 한 점을 살짝 건드리고 지나가는 운명에서 조금도 자유롭지 못한 '역어'이다. 직선에 지나지 못하는 나의 언어로써 원에 가까운 원융한 진리를 그려낼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인정한다. 나는 단지 한 점만을 건드리고 지나갈 수 있을 뿐이다. 불립문자가 나에게 절망만을 안기고 있지는 않다. 다가갈 수 있을 뿐이다. 다만 건드릴 수 있을 뿐이다. 298~299쪽

 

 

 

<목차와 딸린 말>

 

1. 글쓰기는 내 몸을 가볍게 한다.

'멋있게 보이고 싶다고 제 생각을 비틀지 마라'

 

2. 옮겨지지 않으면 문화는 확산되지 못한다.

'번역을 할 때 말의 무게를 단다고 생각하라'

 

3. 문학의 정점에 신화가 있다.

'당신의 글에서 당신의 모습이 조금씩 사라져야 한다'

 

4. 우리말 사용설명서

'유행하는 언어에도 보석같은 낱말이 무수히 반짝인다'

 

5.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궁극적인 진리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찾는다면 신화의 언어를 보라'

 

 

 

<이윤기가 추천하는 책과 사람들 일부>

 

- 철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딸아이에게 추천해 준 책

 <짧은 글 긴 침묵> <예찬> 미셸 트루니에 지음/ 김화영옮김

- 미셸 트루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 김화영의 저작들

- <리진 서정시집>

-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플루타르코스 영웅열전>

   <변신이야기> <아이네이아스>

-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니코스 카잔차스키의 <그리스인 조르바>,

   카다레의 <H 서류>

- 아름다운, 지나치게 아름다운 책들

아쿠다가와 류노스케의 <라쇼몽(나생문)>, 다자이 오사무의 <사양>,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미시마 유키오의 <킨가쿠지(금각문)> <4인집>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톰과 윌슨부인의 강권으로 결국 캐러웨이는 톰과 윌슨부인의 비밀처소에 가게됩니다. 집에 도착하자 윌슨 부인은 아주 도도하게 주인행세를 합니다. 엘레베이터 소년도 윌슨부인의 도도함에 많이 당한 모양입니다.

 

아파트 방에 있는 가구나 탁자에 놓인 잡지, 책등은 그녀의 취향을 보여줍니다. 고상함과는 거리가 있군요. 더구나 그녀의 여동생(언니가 아닌 것 같네요)도 천박한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이런 여자를 아름답다고 하니, 보는 눈도 가지 가지네요. 

 

이 부분에서는 윌슨부인과 그의 여동생의 성향등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유의하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We went on, cutting back again over the Park toward the West Hundreds.

우리는 쭉 가다가 센트럴 파크를 지나 길을 바꾸어 웨스트 헌드레즈쪽으로 향했다.  

 

 

 At 158th Street the cab stopped at one slice in a long white cake of apartment-houses.

택시는 158번가에 이르러 하얀 공동주택들이 길게 늘어선 구역중 한 부분에 멈추었다. 

 

 Throwing a regal homecoming glance around the neighborhood, Mrs. Wilson gathered up her dog and her other purchases, and went haughtily in.

윌슨 부인은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는 왕이 고국을 바라보듯이 주위를 돌아보고는, 강아지와 다른 구입물들을 들고서 턱을 치켜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I’m going to have the McKees come up,” she announced as we rose in the elevator. “And, of course, I got to call up my sister, too.”

"맥키네를 오라고 할거예요" 우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 그녀가 내뱉었다. "물론 내 동생도 부를거구요."

 

 

The apartment was on the top floor — a small living-room, a small dining-room, a small bedroom, and a bath.

그 방은 맨 위층에 있었다. 거기에는 작은 거실, 작은 식당방, 작은 침실, 그리고 작은 욕조가 있었다.

 .

 

The living-room was crowded to the doors with a set of tapestried furniture entirely too large for it, so that to move about was to stumble continually over scenes of ladies swinging in the gardens of Versailles.

거실은 한 세트의 가구들로 꽉 차 있었는데, 그 가구들은 하나같이 방에 비해 너무 컸다. 그 가구들에는 베르사이유 정원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아가씨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는데, 조금 움직일 때마다 그 풍경들이 발에 채였다.  

 

The only picture was an over-enlarged photograph, apparently a hen sitting on a blurred rock.

그림은 달랑 하나만 걸려 있었는데, 그것은 너무 확대시키는 바람에 불분명해 보이는 사진이었다. 그것은 분명 암탉으로 보이는 것이 흐릿해 보이는 바위위에 앉아 있는 사진이었다.  

 

 

Looked at from a distance, however, the hen resolved itself into a bonnet, and the countenance of a stout old lady beamed down into the room.

그러나 멀리서 그 그림을 보면, 그 암닭은 보닛모자 속에 들어 앉아 있는 것 같이 보였다. 그리고 뚱뚱한 노파가 액자속에서 태연하게 방안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Several old copies ofTown Tattle lay on the table together with a copy of Simon Called Peter, and some of the small scandal magazines of Broadway.

탁자위에는 지나간 타운태틀 몇 부가 놓여 있었고, 그 옆에는 '사이몬 콜드 피터'라는 소설책 한 권과 브로드웨이의 소소한 스캔들을 실은 잡지들도 몇 부도 있었다.

 

 

Mrs. Wilson was first concerned with the dog.

윌슨 부인은 첫번째 관심사는 강아지였다. 

 

A reluctant elevator-boy went for a box full of straw and some milk, to which he added on his own initiative a tin of large, hard dog-biscuits — one of which decomposed apathetically in the saucer of milk all afternoon.

엘리베이터 소년은 윌슨 부인의 등살에 떠밀려 짚으로 채운 상자와 우유를 조금 가져 왔다. 그리고 덤으로 시키지도 않은, 크고 단단한 개먹이용 비스켓이 든 캔 하나를 더 가져왔는데, 비스켓 하나는 오후 내내 우유 접시에 내버려져 상한 냄새가 나고 있었다.  

 

 

Meanwhile Tom brought out a bottle of whiskey from a locked bureau door.

그 동안 톰은 잠겨진 옷장 문을 열고 위스키 한 병을 꺼내 가져왔다.

 

I have been drunk just twice in my life, and the second time was that afternoon; so everything that happened has a dim, hazy cast over it, although until after eight o’clock the apartment was full of cheerful sun.

나는 지금까지 딱 두 번 술에 취했었는데, 그 두번째가 그날 오후였다. 그래서 그날에는 8시가 되기까지 방이 훤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그 날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가물 가물, 어렴풋하기만 하다.

 

 

Sitting on Tom’s lap Mrs. Wilson called up several people on the telephone; then there were no cigarettes, and I went out to buy some at the drugstore on the corner.

윌슨 부인은 톰의 무릎에 앉아서 전화로 몇 사람을 불러들이고 있을 때, 나는 모퉁이에 있는 가게에 담배를 사러 나갔다. 마침 담배가 없었던 것이다.

 

 

When I came back they had disappeared, so I sat down discreetly in the living-room and read a chapter of Simon Called Peter — either it was terrible stuff or the whiskey distorted things, because it didn’t make any sense to me.

내가 돌아왔을 때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거실에 조심스럽게 앉아서 소설 '사이몬 콜드 피터'의 첫 번째 장을 읽었다. 그것은 형편없는 쓰레기였다. 아니면 술때문에 내가 취해서 그렇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것은 턱없는 이야기였다. 

 

 

 

Just as Tom and Myrtle (after the first drink Mrs. Wilson and I called each other by our first names) reappeared, company commenced to arrive at the apartment-door.

톰과 머틀(첫 술을 마신 뒤로 윌슨과 나는 서로의 이름으로 불렀다.)이 다시 나타났을 때 막 친구들이 도착하여 문을 두들겼다. 

 

 

The sister, Catherine, was a slender, worldly girl of about thirty, with a solid, sticky bob of red hair, and a complexion powdered milky white.

여동생 캐더린은 삼십쯤 되어 보이는, 호리호리하고 겉만 번지르르한 여자로, 굵은 머리칼을 머리에 붙인 빨간 단발머리에, 우유빛 분을 바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Her eye-brows had been plucked and then drawn on again at a more rakish angle, but the efforts of nature toward the restoration of the old alignment gave a blurred air to her face.

그녀의 눈썹은 위로 비스듬히 당겨져 올라가다 꺽여지는 순간 더 날렵한 각도를 이루며 다시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손 보기전의 자연스런 모양으로 되돌아가려는 기미가 강해서인지 그녀의 얼굴에는 애매한 분위기가 나타났다.     

 

When she moved about there was an incessant clicking as innumerable pottery bracelets jingled up and down upon her arms.

그녀가 돌아다닐 때면 팔에 걸린 수많은 도자기로 만든 팔찌가 아래 위로 쟁쟁거리며 내는 달가닥거리는 소리가 연방 들렸다.

 

She came in with such a proprietary haste, and looked around so possessively at the furniture that I wondered if she lived here.

주인이라도 되는 양 급히 들어와서 자기 소유라도 되는 것처럼 가구들을 둘러보는 통에 나는 그녀가 여기에 살고 있는 줄 알았다.  

 

But when I asked her she laughed immoderately, repeated my question aloud, and told me she lived with a girl friend at a hotel.

그러나 내가 물어 보니, 그녀는 터무니 없다는 듯이 웃으며, 큰소리로 내 말을 되풀이하였다. 그리고는 나에게 친구와 함께 호텔에 살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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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찍었는데, 무슨 나무인지 알 수가 없어요.

무슨 나무인지 맞춰봅시다.

 

 

이건 보아하니 후박나무같은데...

 

그럼 아래는?

이것은 아마도 조팝나무 아니면 남천?

남천은 ☞ http://blog.daum.net/phwbechoo/569

☞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075317&cid=40942&categoryId=32708

조팝나무는 ☞ http://blog.daum.net/phwbechoo/1761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42181&cid=40942&categoryId=32816

비교하니 남천이군요....ㅋ

 

이건 알겠다.

팻말이 붙어 있네요. 이팝나무...기둥만 봐서는..

 

이것은 뭔가 섞여있는 듯 한데...

잎파리가 큰 걸 보니 백목련인가 했더니...아니죠. 이게 왕벚나무입니다....잉...때죽나무인가? 완전 헷갈리네요....

 

이건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산딸나무예요. 90%의 확신으로 말합니다.

 

이것은 장미과의 ...

조팝나무랍니다.

 

클로버도 있고, 분홍색 꽃은 무슨 꽃일까요? 팻말이 없어 알 수가 없는데...잎파리로 보아서는 채송화같기도 한데, 하지만 내 오래된 기억으로는 채송화는 아닌듯하고 아시는 분은 좀 알려 주세요. 서점에 가서 식물도감을 하나 사야겠네요.

꽃과 나무님의 블로그에 보니 비슷한 것이 있더군요. 리빙스턴 데이지라고요...맞는지..?  ☞http://blog.daum.net/phwbechoo/1870

꽃과 나무님의 링크된 주소를 찾아 보니 <사철채송화>라고 그러네요. 아침에 해가 뜨면 피고, 해가 지면 오므라든다네요. 아파트에 사는 어떤 아이가 그렇다고 이야기해 주던데...꼭 맞네요.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07997&cid=40942&categoryId=32720

송엽국이라고도 부르는가 봅니다.

 

아마도 아래는 이팝나무같은데...아직도 이팝나무는 그 특징을 잘 캐치하질 못해서리...??

 

 

후박나무 기둥입니다. 작은 혹같은 것이 볼록볼록 나 있네요.

 

 

이 사진들은 모두 7월초에 찍은 것입니다. 대부분 꽃이 없어 잎사귀나 나무기둥만 보고 무슨 나무인지 구별하려니 상당히 힘이 드네요.

 

8월에는 이 나무들이 또 다른 모습을 보이겠죠. 잎사귀도 더 커지고 어떤 나무는 꽃을 피울테지요. 이팝나무는 하얀 꽃을 피운다든데...달마다 달라지는 모습들도 눈에 익혀 놓으면 아마도 나는 나무나 꽃들의 이름을 몇가지는 부를 수 있을테죠....

 

아무래도 식물도감을 하나 구비해야 할 듯 합니다.

 

눈썰미가 없는 사람은 아닌데, 나무들을 보면 이 나무가 저 나무같고, 저 나무가 이 나무같고, 서로 비슷비슷하고 구별할 수가 없다. 그런데 한 번보고 두 번보고 자꾸 보게 되니 어느정도 눈썰미가 생긴다. 그렇다고 아직 확실히 구별되는 것은 아닌데...아뭏든 우리 아파트에 사는 나무들을 보자.

 

<치자나무> 하얀 길쭉한 꽃잎이 있다. 잎은 동백나무처럼 광택이 있다.

 

 

<명자나무>

 

 

<왕벚나무>

 

<동백나무> 장열하게 꽃이 진다는 동백나무.

 

<청단풍>

 

 

<회양목> 작은 잎이 좀 통통한 느낌을 주며 둥글다. 무릎께까지 자란 관목인 듯 하다.

 

 

<사철나무>

 

 

<남천나무>

 

<대추나무> 잎이 광택이 나면서도 좀 쭈글쭈글한 느낌이 난다.

 

<아왜나무> 잎이 동백나무처럼 광택이 나고, 길쭉하니 큼직하다. 가장 구별하기 쉬운 품종중 하나였다.

 

<금목서> 은목서와 금목서를 구별할 수가 없다. ㅠㅠ

 

 

<스트로보 잣나무>

 

<곰솔-해송> 소나무도 종류가 많은가 보다.

 

<백목련> 목련꽃도 보름달같은데, 잎사귀도 둥글둥글 큼직하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가 쓴 <월든>을 읽고 부끄러웠졌습니다. 자연에 대해 너무나 무지한 내가 부끄러웠습니다. 어느 날 딸애와 조카애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연필과 노트를 준비시키고는...그리고는 아파트 주위를 돌아다니며, 각종 나무들을 살펴보며 그 이름을 적어보도록 하였지요. 놀랍게도 우리 아파트에는 팻말이 붙어 있는 나무들이 32가지나 되었습니다. 그외에 이름을 알 수 없는 많은 꽃과 나무가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 2~3번 아파트 둘레를 걸으며 전에 확인했던 나무들 이름을 다시 보고 외구곤 하였죠. 오늘은 스마트폰을 가지고 나가 나무들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이렇게 4번정도 보니까 대강 나무들의 이름이 머리속에 들어오네요..

 

몇 몇 나무들의 사진입니다..

 

 

<선주목> 실제로 보면 잎들이 평평하지 않고 통통합니다.

 

 

 

 

이것은 메타 세퀘이아나무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선주목과 비슷해 보이는데, 실제 보면 완전히 다릅니다. .  

 

 

 

 

아래의 사진은 메타스퀘이어나무 숲입니다. 가끔 가는 영해에 인공으로 조림해 놓은 메타 세퀘이어 숲이죠. 이 숲의 주인은 돈이 생길 때마자 땅을 사서 나무를 심어 놓는다고 합니다. 십년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겁니다. 나무 줄기가 하늘로 씩씩하게 쭉쭉 뻗은 모습이 시원합니다.

 

 

 

 

 

<때죽나무> 조그만 열매가 맺쳐 있습니다.

 

 

 

 

<꽃댕강나무> 하얀 꽃이 앙증스럽네요. 잎은 동백나무 잎처럼 표면에 광택이 납니다. 

 

 

 

 

아래 사진의 위쪽 작은 하얀 꽃이 있는 진초록 잎사귀를 가진 것이 꽃댕강나무이고, 사진 아래쪽 연한 초록색 잎이 있는 나무가 치자나무입니다. 치자꽃도 희지만 꽃댕강꽃과는 달리 시원스럽게 크게 핍니다.

 

 

 

 

 

<산딸나무> 잎이 넓고 잎맥이 비교적 둥글게 감싸듯 잎 끝을 향해 뻗어 있습니다.

 

 

 

 

 

<영산홍> 진달래 꽃이죠. 꽃이 없으니 이게 진달래 맞나 하고 생각하실 겁니다. 지금은 7월 진달래꽃이 진지도 한참입니다.

 

 

 

 

 

<산철쭉> 꽃이 진달래와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독성이 있어 먹으면 탈이 난답니다. 진짜 진달래꽃은 옛날에 아이들이 따 먹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느티나무> 느티나무와 왕벚나무는 구별하기 힘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느티나무는 잎사귀가 왕벚꽃나무보다 갸름하고 작네요. 잎사귀끝에 톱니모양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 느티나무입니다. 벚나무잎은 느티나무 잎보다 둥글며 잎끝에 톱니모양도 그리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맞는지 모르겠습니다요.

 

 

 

아파트에 있는 더 많은 다른 나무들은 다음에 올려 봅니다.

터키 - 신화와 성서의 무대, 이슬람이 숨쉬는 땅 / 이희철 지음/ 도서출판 리수

 

언젠가 한 외국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가장 여행하고 싶은 나라는 터키라고... 왜?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특이한 자연경관은 잊을 수 없는 풍광이라고...

 

 [해외여행] 터키 카파    파묵칼레 고대로마 유

 좌) 카파도기아    우) 파묵칼레

 

몇 년전에 중국 청도에 사는 지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떠난 그 여정은 나에게 여행이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다. 복잡한 시내에 쇼핑하러 갔을 때였다. 나는 슬며시 걱정이 일기 시작했다. 난 중국어를 전혀 모르며, 더구나 지인의 집주소와 전화번호도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안내하는 지인을 놓치면 끝장이다 싶었다. 나는 주위를 둘러볼 겨를이 없었다. 복잡한 군중속에서 그 지인의 뒷모습만 바라보며 따라가야만 했다. 아픈 기억이었다. 

 

여행에 문외한인 내가 그 때 배운 사실은 '여행의 성공여부는 오로지 사전 준비에 달려 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진리였다. 유홍준씨가 <나의 문화유적 답사기>에서 말한 바, "인간은 아는 만큼 느낄 뿐이며, 느낀만큼 보인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면서, 이번 터키여행을 즈음하여 사전준비차원에서 책을 두권 읽었다.

 

그 중 하나가 <터키- 신화와 성서의 무대, 이슬람이 숨쉬는 땅>이다. 

 

 

 

 

 

왜 터키를 최고의 여행지라고 할까? 여기에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 터키는 역사와 문화의 보고이라는 점과, 둘째, 터키의 독특한 자연경관때문이다. 

 

터키의 역사와 문화는 풍요롭다.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동양과 서양이 길목에 위치해 있어 두 문화가 교차하고 있는 곳이 터키이다. 유럽문명과 아시아 문명, 기독교 문화와 이슬람 문화 등 서로 상반되어 보이는 문화들이 얽혀있는 터키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신비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터키는 동서고금, 그리고 성과 속이 한자리에 얽혀 있는 다양성의 나라이다. 

 

<터키의 역사>

터키는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터키가 위치안 아나톨리아 반도의 굻직한 역사적 시대는 멀리 구석시시대에까지 이른다. 구석기시대,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 히타이트 시대, 프리기아 시대, 우라르투 시대, 리디아 시대, 페르시아 지배 시대, 헬레니즘 시대, 로마 시대, 비잔틴 시대, 셀주크 시대, 오스만 제국시대를 거쳐 오늘날 터키 공화국에 이르는 장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차탈회윅에서는 그 역사는 기원전 60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신석기시대 인류 최초의 집단 주거지가 발굴되었다. 최초로 철기를 사용한 히타이트제국의 유적인 '보아즈칼레'가 있고, 프리기아왕국의 황금의 손 미다스왕의 유적인 고르디온 유적도 있다. 그 유명한 호메로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의 배경이 된 트로이도 오늘날 트루바란 이름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시대를 거쳐 BC 546년 이후 페르시아의 지배아래 있다가 알렉산더의 정복으로 헬레니즘 문화에 편입된다. 그리고는 로마의 지배를 받다가 동로마 비잔틴 제국의 영토가 되어 고대 그리스도교의 영향력 아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이 지역은 그리스도교의 역사가 숨쉬는 곳이 되어 그와 관련된 유적도 많이 남아 있다.

 

AD 1071년 셀주크투르크 제국이 아나톨리아 반도에 침공하자, 이로부터 그리스 로마 세계로부터 터키 이슬람 세계로 바뀌게 된다. 셀주크제국의 변두리에서 시작된 오스만제국은 1453년 비잔틴을 점령함으로 동로마제국에 종말을 고하고 대제국을 건설한다.

 

이후 600여년간 세계를 호령하던 오스만투르크 제국은 1차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서방 열강 세력아래 떨어진다. 이 때 터키 공화국의 국부 무스타파 케말의 혁혁한 영토회복 전쟁의 승리로 1923년 터키 공화국이 설립되어 지금까지 이르고 있다. 

 

현재 터키인들의 조상은 기원10세기경에 아나톨리아 반도에 들어온 터키족이다.  터키족은 990년 아나톨리아에 강력한 셀주크 제국을 건설하였고, 셀주크제국 말기에 부르사지역에 있던 오스만토후국이 1299년 셀주크로부터 독립하여 오스만 제국을 이룬다. 이 오스만 제국이 터키 공화국에 이어진다. 

 

흥미롭게도 터키는 튀르크라고 불리는 돌궐족의 후예라고 한다. 고대 중국의 북방을 위협하여 만리장성을 쌓게한 장본인들인 유목민족 흉노족(훈족)과 돌궐족이 아나톨리아 반도로 들어와 터키인의 조상이 된 것이다. 

 

아뭏든 만여년에 이르는 아나톨리아 반도의 역사의 숨결이 이 지역 곳곳에 산적해 있어 역사와 문화의 보고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연유로 유명한 영국의 역사학자 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터키를 인류 문명이 살아있는 야외 박물관이라고 일컬었다고 한다. 

 

<터키-신화와 성서의 무대, 이슬람이 숨쉬는 땅>에서는 간략한 터키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아울러 관광지, 휴양지등을 역사에 비추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터키인의 생활양식이나 사고 방식등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이제 하나의 욕심이 더 난다. 간단한 터키말을 구사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하는 바람이 그것이다.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택시를 타고 톰의 아지트인 아파트로 가는 도중에 강아지 한 마리를 흥정하는 장면이군요. 윌슨부인의 이름은 머틀이군요. 머틀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예뻐보이는 강아지를 한 마리 삽니다. 가격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네요. 톰은 장사꾼의 속셈을 훤히 알지만 순순히 돈을 내 주는군요...

 

------------------------------------------------------------------------

 

We backed up to a gray old man who bore an absurd resemblance to John D. Rockefeller.

우리는 머리와 수염이 희끗희끗한 노인에게로 후진하였다. 그 노인이 존 D. 록펠러를 닮았다니 이를 어찌 설명해야 할까?

 

In a basket swung from his neck cowered a dozen very recent puppies of an indeterminate breed.

그의 목에서 늘어뜨려져 흔들리는 바구니 안에는 갓 태어난 십여마리의 종류를 알 수 없는 강아지들이 웅크리고 있었다.

 



“What kind are they?” asked Mrs. Wilson eagerly, as he came to the taxi-window.

"무슨 종류죠?" 그가 택시 창문께로 다가오자 윌슨 여사가 사고 싶어 안달하였다.

 



“All kinds. What kind do you want, lady?”

"모든 종이 다 있지요. 숙녀분께서는 어떤 종을 원하시나요?"

 



“I’d like to get one of those police dogs; I don’t suppose you got that kind?”

"경찰견을 갖고 싶은데요, 있어요?"

 



The man peered doubtfully into the basket, plunged in his hand and drew one up, wriggling, by the back of the neck.

그 남자는 바구니 안을 망설이는 눈초리로 바라보다가, 손을 집어넣고는 꼼지락거리는 놈 한 마리의 뒤덜미를 잡아 들어 올렸다.

 

 



“That’s no police dog,” said Tom.

"경찰견이 아니잖아." 톰이 말했다.

“No, it’s not exactly a police dog,” said the man with disappointment in his voice.

"그렇죠. 경찰견은 아닙니다."  그 남자의 목소리엔 실망감이 묻어났다. 

 

 

“It’s more of an Airedale.” He passed his hand over the brown wash-rag of a back.

"이건 에어데일이라 할 수 있죠." 그는 등줄기의 갈색 털가죽을 쓰다듬었다. 

에어데일 테리어(Aire3. 개 종류 - 에어데일

 

 “Look at that coat. Some coat. That’s a dog that’ll never bother you with catching cold.”

"이 털가죽을 보세요. 대단하죠. 감기에 걸려 귀찮게 할 일은 없을거예요."

 

"I think it’s cute,” said Mrs. Wilson enthusiastically. “How much is it?"

"귀여워요." 윌슨여사가 호들갑스럽게 말했다. "얼마예요?"

“That dog?” He looked at it admiringly. “That dog will cost you ten dollars.”

"저 개요?" 그는 대단한 놈이라는 듯이 그 놈을 쳐다보았다. "그 놈은 10달러입니다."

The Airedale—undoubtedly there was an Airedale concerned in it somewhere, though its feet were startlingly white—changed hands and settled down into Mrs. Wilson’s lap, where she fondled the weather-proof coat with rapture.

그 놈의 발이 유난히 희었지만 분명히 어딘가에는 그런 에어데일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윌슨부인은 에어데일을 받아서 무릎에 놓았다. 그리고 그녀는 아주 좋아라하며 든든한 털가죽을 만지작거렸다.

 

“Is it a boy or a girl?” she asked delicately.

"숫놈이예요, 암놈이예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That dog? That dog’s a boy.”

"그 놈요? 숫놈입니다."

“It’s a bitch,” said Tom decisively. “Here’s your money. Go and buy ten more dogs with it.”

"암놈이잖아" 톰이 내뱉었다. "여기 있소. 그걸로 그런 놈은 열마리나 더 살 수 있겠소."

We drove over to Fifth Avenue, so warm and soft, almost pastoral, on the summer Sunday afternoon that I wouldn’t have been surprised to see a great flock of white sheep turn the corner.

우리는 5번가를 지나갔다. 그 여름날의 일요일 오후는 아주 따뜻하고, 포근하여 거의 목가적이라서 한 떼의 하얀 양들이 저 모퉁이를 돌아 가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Hold on,” I said, “I have to leave you here.”

"멈춰주세요," 나는 말했다. "나는 여기서 헤어져야 하겠네요."

“No, you don’t,” interposed Tom quickly.

"안돼," 톰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Myrtle’ll be hurt if you don’t come up to the apartment. Won’t you, Myrtle?”

"안 가면 어떡해, 그러면 머틀의 마음이 어떻겠어? 그렇지 머틀?"

“Come on,” she urged.

"그래요," 그녀가 간청했다.

 

“I’ll telephone my sister Catherine. She’s said to be very beautiful by people who ought to know.”

"캐슬린 언니에게 전화할께요. 아는 사람들는 모두들 우리 언니를 정말 아름답다고 말들을 해요."

“Well, I’d like to, but——”

"글쎄, 그러고 싶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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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윌슨 부인과 윌슨의 대조적인 모습에 눈이 갑니다. 그녀의 남편 윌슨은 재의 계곡에 사는 전형적인 무지랭이입니다. 윌슨 부인은 남편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윌슨의 부인이지만 윌슨에게 속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리려 톰에게 속해 있는 여자입니다. 불쌍한 윌슨, 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입장에서 그가 어떻게 부인을 잡아둘 수 있을까요?

 

그녀는 톰과 함께 뉴욕에 도착하자 마자, 부유한 계층의 사람인 양 행동합니다. 그리고 자잘한 것에서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까지 삽니다. 아마 다 톰의 돈으로 사는 것이겠죠. 윌슨 부인이 톰에게서 원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돈입니다.  

 

-----------------------------------------------------------------------

 

 Then she wet her lips, and without turning around spoke to her husband in a soft, coarse voice:

그리고 나서 그녀는 혀로 입술을 축이고서는 돌아보지도 않고 남편에게 낮고 천박한 목소리로 말했다.

“Get some chairs, why don’t you, so somebody can sit down.”

"의자 좀 가져와요. 얼른요. 좀 앉게."

“Oh, sure,” agreed Wilson hurriedly, and went toward the little office, mingling immediately with the cement color of the walls.

"어, 물론이지." 윌슨이 황급히 맞장구치면서 작은 사무실을 향해 갔다.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은 벽의 시멘트 색 속에 동화되어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A white ashen dust veiled his dark suit and his pale hair as it veiled everything in the vicinity—except his wife, who moved close to Tom.

하얀 재 먼지들이 근처에 있는 모든 것을 뒤덮은 것처럼 - 단지 그의 아내만은 예외였는데, 그녀는 톰에게 가까이 다가서 있었다 -  윌슨의 거무스레한 작업복과 희뿌연 머리카락에도 하얀 재 먼지가 뒤덮여 있었다. 



“I want to see you,” said Tom intently. “Get on the next train.”

"당신을 보고 싶어," 톰이 그녀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다음 기차를 타."

“All right.”

"알겠어요."

“I’ll meet you by the news-stand on the lower level.” She nodded and moved away from him just as George Wilson emerged with two chairs from his office door.

"아랫층에 있는 신문가판대옆에서 기다릴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 조지 윌슨이 의자 두개를 가지고 사무실 문에서 막 나올 때 톰으로부터 떨어졌다. 



We waited for her down the road and out of sight. It was a few days before the Fourth of July, and a gray, scrawny Italian child was setting torpedoes in a row along the railroad track.

우리는 길 아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몇 일 뒤면 7월4일(독립기념일)인데, 재를 뒤집어 쓴 깡마른 이탈리아 아이 하나가 철길을 따라 일렬로 불꽃놀이용 뇌관을 설치하고 있었다.

“Terrible place, isn’t it,” said Tom, exchanging a frown with Doctor Eckleburg.

"끔찍한 장소야. 그렇지 않아," 찌푸린 닥터 에클버그를 향해 톰이 얼굴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Awful.”

"끔찍하군."

“It does her good to get away.”

"그 여자도 이곳에서  벗어나는 것을 좋아할거야."

“Doesn’t her husband object?”

"남편이 반대하지는 않나?"

“Wilson? He thinks she goes to see her sister in New York. He’s so dumb he doesn’t know he’s alive.”

"윌슨이? 뉴욕에 있는 언니를 만나러 간다고 생각할 걸. 그는 똥인지 된장인지 구별할 줄도 모르는 멍청이야."

So Tom Buchanan and his girl and I went up together to New York—or not quite together, for Mrs. Wilson sat discreetly in another car.

그래서 톰 부캐넌와 그의 여자와 나는  함께 뉴욕에 갔다 - 엄밀하게 보자면 함께 간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윌슨 여사는 다른 객차에 앉을 정도의 분별력은 있었기때문이다.

 

Tom deferred that much to the sensibilities of those East Eggers who might be on the train.

톰은 기차에 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스트에그에 사는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을 곤두 세웠다. 

She had changed her dress to a brown figured muslin, which stretched tight over her rather wide hips as Tom helped her to the platform in New York.

그녀는 드레스를 갈색으로 장식된 모슬린으로 바꿔입고 있었는데, 톰이 뉴욕에서 플랫포옴에 내리도록 그녀를 도와 줄 때, 그녀의 꽤 육감적인 엉덩이위로 꽉 죄였다. 

 

At the news-stand she bought a copy of TOWN TATTLE. and a moving-picture magazine, and in the station drug-store some cold cream and a small flask of perfume.

신문 가판대에서 그녀는 타운 태틀 한부, 영화 잡지를 샀고, 역에 있는 약국에서 콜드크림과 작은 병에 든 향수를 샀다.

 

Up-stairs, in the solemn echoing drive she let four taxicabs drive away before she selected a new one, lavender-colored with gray upholstery, and in this we slid out from the mass of the station into the glowing sunshine.

계단을 올라가서는, 그녀는 차들로 웅웅거리는 차길에서 택시 네대를 보내버리고 마침내  회색 좌석이 있는 연보라색의 새 차를 골라 잡았다. 우리는 이 차를 타고 부산한 역을 벗어나 밝은 햇빛속으로 미끄러지듯 나왔다. 

 

But immediately she turned sharply from the window and, leaning forward, tapped on the front glass.

그러나 곧 그녀는 창문으로부터 몸을 갑자기 돌리더니, 몸을 앞으로 기우리고는 앞 유리창을 가볍게 두들겼다.

“I want to get  one of those dogs," she said earnestly. “I want to get one for the apartment. They’re nice to have—a dog.”

"저 강아지 한 마리를 갖고 싶어요," 그녀는 애원하듯 말했다. "아파트에 둘 강아지 말이예요. 저 녀석들을 정말 갖고 싶어요. - 한 마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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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문학 고전의 감동을 만화로 만난다.

(서울대 선정 문학 고전 15)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그림 한종천/ 글 최윤정/ 학산문학사 (채우리)

 

만화! 초등학교때 무척 만화를 좋아했었다. 멋진 그림을 근사하게 베끼는 것도 좋아했었다. 이제 초등4학년인 딸애도 만화의 캐릭터를 즐겨 그린다.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만 매일 그리고 또 그린다. <쵸파>는 가끔... 부전자전인가? 하하

 

그러다 20대엔 <슬램덩크>에 푹 빠져 신간이 출간될 때마다 서점에서 사서 동생과 함께 보던 재미란... 새 만화책을 펼 때 느끼던 두근거리는 마음이 아직도 기억난다. 그러다 우연히 40대 중반에 <로지코믹스>라는 버트란트 러셀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만화를 만났다. 그 부제가 아마 <토대를 찾아서> 였지.

 

로지 코믹스를 보면서...와~ 이런 만화도 가능하다니, 철학자로 널리 알려진 러셀을 만화로 다시 살려내다니 참 놀라운 일이었다. 그는 철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수리논리학자로 수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수학사에서 '러셀의 역설'을 모른다면 그는 이단아일 정도이다. 러셀의 역설은 수학의 기초를 흔드는 것이었다. 러셀은 수학을 가장 견고한 기초가 있는 학문이기를 원했다. 그래서 자신이 흔든 그 기초를 다시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그 결과 나온 책이 화이트 헤드라는 수학자와 공동집필한 <수학원리>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아뭏든 그의 범상치 않은 일생과 그의 논리, 사고를 한 권의 만화책에 담아 내다니 대단히 놀라운 일이었다. 

 

로지코믹스

 

그 이후 오늘 도서관에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찾다가 우연히 또 진주를 하나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게 바로 이 책이다. 만화다. '원작의 재미와 가치를 이렇게 충실하게 살려낸 만화책이 또 있을까요?' 어떤 교사는 이렇게 말하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전에 <한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조금 읽었는데, 상당히 어렵운 책이라고 느꼈었다. 그 때 미처 다 읽지 못하고 반납을 했었는데, 이 번에 다시 읽어보려고 찾는 중에 내 눈에 문득 들어온 책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만화를 다 보고나서는, 마르셀 프루스트에게 온통 빠진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의 생애, 그리고 그의 작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흐름과 그 속에 숨겨져 있는 프루스트의 정신 - 흘러간 시간을 어떻게 되찾게 되는지 그의 긴 여정을 알게 되었다.

 

이제 <한권으로 읽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보다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마 7권으로 된 전권을 읽어보려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슬며시 든다. 

 

 

제목에도 나타나 있듯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시간이라는 불가해한 대상물을 그 뿌리로 하고 있다. 시간의 신비라고나 할까, 그 불가해한 성질을 해독해 보려는 프루스트의 집념이 담겨있다. 프루스트는 과거의 기억들이 시간에 의한 망각의 작용으로 사라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문득 마르셀은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해 우연찮게 어릴 적의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시간과 결부된 그 기억들이 어떻게 현실을 구체화하는지에 대한 깊은 상념에 빠져든다. 현실과 기억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 걸까? 그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상념의 여행을 떠난다.

 

 

 

결국 이 책의 주인공 마르셀은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게 된다. 그리고는 그 되찾는 시간, 기억들을 잡아놓기 위해, 그토록 오랫동안 원했던, 그러나 포기했었던 작가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그는 너무나 평범하고 사소한 일들에 의해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게 된다. 그는 우연히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의 맛을 보다가, 아주 어린 시절 레이니 고모가 주던 홍차에 적신 마들렌 과자의 맛을 기억해 내면서, 그 시절의 모든 기억이 되살아 난다. 또한 길을 가다 반듯하지 못한 포석에 걸려 비틀거리다 불현듯 과거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행복감에 젖기도 한다. 그러한 세세한 기억들이 살아 나면서 그의 작가적 재능에 대한 의혹도 씻은 듯이 사라지고 그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그것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는 작품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경위이다. 

 

 

 

 

리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반백이 된 머리를 보거나, 쭈그러진 얼굴을 보면서 문득 시간이 아득히 흘렀음을 느낀다. 그리고는 그 시간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하고 의아해 한다. 시간은 파괴적 성질을 가지고 있다. 물리학적 관점에서 본 엔트로피의 법칙에도 시간의 흐름은 되돌릴 수 없으며, 시간의 흐름은 무질서를 증가시키는 방향 즉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이라 한다. 그 뿐아니라 시간은 우리의 기억마저 송두리째 삼켜버리기 조차 한다. 단지 지나간 시절의 단편적인 모습들만 띄엄 띄엄 떠오를 뿐이다. ·

 

간이란 희랍어 어원으로 크로노스, 즉 자신의 자식들을 잡아먹는 신이라고 한다. 시간은 물리적으로 파괴하는 힘을 갖고 있다. 가브리엘 마르셀은 "나는 시간 그 자체이고, 공간을 갖고 있다."고 말함으로써 우리가 지나온 장소는 되돌아 갈 수 있는 반면 지나온 시간은 되풀이 하여 살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철학자 쥘 라뇨 역시 "공간은 나의 힘의 표상이고, 시간은 나의 무력함을 드러내는 형태"라고 말함으로써 시간의 불가역성 앞에 놓인 인간 존재의 비극적 모습을 명확하게 표현했다. p202

 

그런데 참 이상도 하지, 시간이 흐르면서 과거의 그토록 슬펐던 일들이나 아픔들이 아련해지고 심지어 그 아픔까지도 추억이 되어 아름답다고 느껴지니 이야말로 신기한 노릇이다. 우수와 슬픔도 예외가 아니어서 시간의 흐름 속에 파괴되어 그 온전한 형체나 느낌을 되찾을 수 없지만, 오히려 그 기억속에 아름다움이 덧붙여진다는 것은 왜 그럴까? 아름다운 슬픈 추억?

 

 

그는 세월 속에서 모든 것이 파괴되며, 그 가운데 아름다움만 남겨 놓고 완전히 파괴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수와 슬픔이라고 생각한다. p210

 

 

 

시간이란 신비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프루스트는 이러한 시간의 가면을 벗기기를 원한 것이리라. 그는 시간의 본질을 찾으려 한 것이다. 그는 시간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마르셀은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젊었을 때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될 때, 그들이 몰라보게 변신한 모습을 보고 경악한다. 프루스트는 그 광경을 마치 시간이 베푸는 가면무도회 같다고 표현한다. 프루스트는 이런 시간의 무자비한 파괴의 모습과 덧없이 사라지면서 물질적인, 감각적인, 지취를 남기는 도망자의 모습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소설가가 시간의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p222

 

나는 생각했다. 내게 아직도 작품을 완성할 힘이 있다면, 평소 우리 눈에 안 보이는 '시간'의 꼴을 똑똑히 표시하리라고... 그리고 시간 안네 차지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보리라고...! p225

 

 

그가 발견한 시간의 정체는 무엇일까?  마르셀이 경험한 것처럼 숨어 있던 기억들이 아주 사소한 우연한 자극에 의해 되살아나는 과정은 신비로운 황홀한 경험이다. 갑자기 허영만 화백의 <식객>의 고구마편이 생각이 난다. 성찬이가 넣어준 고구마을 베어먹는 순간 사형수는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흐른다. 엄마 생각이 났기때문이다. 어릴 때 엄마가 삶아주었던 고구마. 고구마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소생시킨 것이다. 그리고 엄마를 그리는 마음과 사랑에 목이 메여...

☞ 식객 고구마편 1편 감상

http://cafe.daum.net/jeju-uneedpartners/M3mR/23?q=%BD%C4%B0%B4%20%B0%ED%B1%B8%B8%B6

☞ 식객 고구마편 2편 감상

http://cafe.daum.net/jeju-uneedpartners/M3mR/23?q=%BD%C4%B0%B4%20%B0%ED%B1%B8%B8%B6

 

 

기억은 결코 지워없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어딘가에서 자극을 기다리며 숨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기억은 현실을 구체화하는 현존하는 그 무엇이다. 아마 프루스트가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이것이 아닐까?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어보면서 이 점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과연 프루스트는 시간의 본질을 발견한 것인지 확인해 보려한다. 자 이제 시간 여행을 떠나 보련다. 프루스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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