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데이지의 초대로 톰과 데이지의 집으로 찾아간 닉과 개츠비.
찌는 듯한 무더위는 앞으로 있을 갈등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닉의 귀에는 환청이 들리기까지...ㅋㅋ
닉은 혹 개츠비와 데이지의 관계를 눈치챈 톰이 살해당하지나 않았을까하는 일말의 불안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줄줄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온몸에 바른 분칠로 데이지와 조단은 온 몸이 하얗습니다. 마치 시체처럼요...
작가는 계속 불안감을 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쓰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개츠비와 데이지의 관계만이 아니라 톰의 불륜은 누구에게나 공공연한 비밀인 듯 합니다. 데이지도 개츠비와 불륜의 관계로 빠져드는 것일까요?
이러한 관계는 어떻게 끝나게 될 지, 아마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될 것이 여러 방법으로 암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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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Through the hall of the Buchanans' house blew a faint wind, arrying the sound of the telephone bell out to Gatsby and me as we waited at the door.
... 개츠비와 내가 부캐넌의 집의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홀을 건너 불어오는 희미한 바람 속에 전화벨 소리가 실려 들려왔다.
"The master's body!" roared the butler into the mouthpiece. "I'm sorry, madame, but we can't furnish it--it's far too hot to touch this noon!"
"주인님의 시체를요!" 수화기에 대고 집사가 낮은 목소리로 반발했다. "죄송합니다만, 부인. 날이 이렇게 무더워서야 어떻게 시체에 손이나 댈 수가 있나요?"
What he really said was: "Yes . . . yes . . . I'll see."
더위가 환청을 일으켰나 보다. 실제로는 그가 "예...예...알겠습니다."하고 말했을 뿐이었는데....
He set down the receiver and came toward us, glistening slightly, to take our stiff straw hats.
그는 수화기를 놓고 우리에게로 왔다. 그는 땀으로 번질거리는 얼굴로 우리의 모자를 받아들었다.
"Madame expects you in the salon!" he cried, needlessly indicating the direction.
"부인께서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는 굳이 안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In this heat every extra gesture was an affront to the common store of life.
잔뜩이나 더운데 이런 불필요한 동작은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일 뿐일텐데...
The room, shadowed well with awnings, was dark and cool.
방은 차양으로 그늘이 잘 쳐져있어서, 어둑어둑하고 시원했다.
Daisy and Jordan lay upon an enormous couch, like silver idols, weighing down their own white dresses against the singing breeze of the fans.
데이지와 조단은 커다란 소파위에 허옇게 형상처럼 누워, 윙윙 돌아가는 선풍기의 바람에 부풀어 오르는 하얀 드레스의 자락을 잡고 있었다.
"We can't move," they said together.
"일어나서 인사하지 못하는 걸 용서하세요." 둘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Jordan's fingers, powdered white over their tan, rested for a moment in mine.
조단의 햇볕에 그을린 손가락은 흰 가루로 덮여 허옇게 보였다. 조단은 자기의 손가락으로 살며시 나의 손가락을 스치듯 만졌다.
"And Mr. Thomas Buchanan, the athlete?" I inquired.
"어... 우리 폴로 선수 토마스 부캐넌은?" 내가 물었다.
Simultaneously I heard his voice, gruff, muffled, husky, at the hall telephone.
그 순간 나는 홀에서 톰이 전화를 받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거칠고 쉰 목소리를 잔뜩 죽여가며 말하고 있었다.
Gatsby stood in the center of the crimson carpet and gazed around with fascinated eyes.
개츠비는 진홍색 카펫의 한 복판에 서서 홀린 듯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Daisy watched him and laughed, her sweet, exciting laugh; a tiny gust of powder rose from her bosom into the air.
데이지는 그런 개츠비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여전히 달콤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웃음. 데이지의 가슴에서 하얀 분말가루가 공중으로 솟아 올랐다.
"The rumor is," whispered Jordan, "that that's Tom's girl on the telephone."
"소문에요," 조단이 속삭였다. "전화를 하고 있는 여자가 톰의 여자라나요"
We were silent. The voice in the hall rose high with annoyance.
우리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톰이 짜증이 난 듯 목소리를 높였다.
"Very well, then, I won't sell you the car at all. . . . I'm under no obligations to you at all. . . . And as for your bothering me about it at lunch time I won't stand that at all!"
"좋아, 그렇다면 차를 팔 지 않을 수도 있어. 꼭 당신에게 팔아야 할 이유는 없잖아. 이렇게 점심시간에까지 전화를 해대다니, 귀찮아 죽겠어."
"Holding down the receiver," said Daisy cynically.
"그냥 전화를 끊지 그래요," 데이지가 비웃듯이 말했다.
"No, he's not," I assured her. "It's a bona fide deal. I happen to know about it."
"안 끊을걸," 내가 말했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거래거든."
Tom flung open the door, blocked out its space for a moment with his thick body, and hurried into the room.
톰은 거칠게 문을 열치고는 큰 몸으로 잠깐 문을 막고 섰다가 방안으로 서둘러 들어왔다.
"Mr. Gatsby!" He put out his broad, flat hand with well-concealed dislike.
"개츠비씨!" 톰은 싫은 기색을 내색하지 않고 큼직하고 평평한 손을 내밀었다.
"I'm glad to see you, sir. . . . Nick. . . ."
"만나서 반갑습니다, 음...닉도 왔네..."
"Make us a cold drink," cried Daisy.
"차가운 음료수 좀 부탁해요," 데이지가 큰소리로 말했다.
As he left the room again she got up and went over to Gatsby and pulled his face down kissing him on the mouth.
톰이 방을 나가자 데이지는 일어서서 개츠비에게로 다가가더니 그의 얼굴을 살짝 아래로 당겨 입을 맞추었다.
"You know I love you," she murmured.
"당신, 나의 사랑을 알죠." 데이지가 중얼거렸다.
"You forget there's a lady present," said Jordan.
"이제는 다른 사람 눈치도 안보네." 조단이 말했다.
Daisy looked around doubtfully.
데이지는 누가 다른 사람이 있나 주위를 둘러 보았다.
"You kiss Nick too."
"너도 닉에게 키스를 하면 되잖아."
"What a low, vulgar girl!"
"정말 저질이야!"
"I don't care!" cried Daisy and began to clog on the brick fireplace.
"난 상관없어!" 데이지가 소리치고는 벽난로 벽돌위에서 춤추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