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데이지의 집에 초대를 받은 개츠비,

개츠비와 톰 사이에는 표현되지 않은 적대감이 팽팽하게 감돌고 있다.

더구나 개츠비를 바라 보는 데이지를 보고서 톰은 분노로 불타오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Her voice struggled on through the heat, beating against it, moulding its senselessness into forms.

그녀의 목소리는 후덥지근한 열기속에 애닯게 들렸지만, 그래도 열기를 물리치면서 자신의 존재를 뚜렷히 보이고 있었다. 

 

"I've heard of making a garage out of a stable," Tom was saying to Gatsby, "but I'm the first man who ever made a stable out of a garage."

"마굿간을 차고로 바꿨다면서요" 톰이 개츠비에게 말했댜. "그러나 차고를 마굿간으로 만든 사람은 내가 처음 일거요,"

 

"Who wants to go to town?" demanded Daisy insistently. Gatsby's eyes floated toward her. "Ah," she cried, "you look so cool."

"시내로 나가고 싶은 사람?" 데이지가 또 그 말을 꺼냈다. 개츠비의 눈은 허공을 지나 그녀에게로 향했다. "아! 당신 정말 멋지군요." 그녀가 외쳤다.  

 

Their eyes met, and they stared together at each other, alone in space.

그들의 눈이 마주치자 그들은 공간속에 그들만 댕그러니 있는 듯 서로를 뚫어지게 바라 보았다. 


With an effort she glanced down at the table. "You always look so cool," she repeated.

데이지는 간신히 눈을 내리 깔고 테이블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언제나 정말 멋져 보여요." 그녀가 다시 말했다.

 

She had told him that she loved him, and Tom Buchanan saw.

데이지는 개츠비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톰 부캐넌이 보았다.

 

He was astounded. His mouth opened a little and he looked at Gatsby and then back at Daisy as if he had just recognized her as some one he knew a
long time ago.

톰은 놀랐다. 톰은 멍하니 입을 벌리고 개츠비를 보았다. 그리고 다시 데이지를 번갈아 보았다. 마치 데이지가 오래전에 알았던 사람인 걸 이제 막 알아 차린 듯....

 

 

"You resemble the advertisement of the man," she went on innocently.

"당신은 광고에 나오는 남자처럼 보여요," 데이지는 천진스럽게 말을 이었다.


"You know the advertisement of the man----"

"광고에 나오는 멋진 남자 말이죠."

 

"All right," broke in Tom quickly, "I'm perfectly willing to go to town. Come on--we're all going to town."

"좋아" 톰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그래 우리 시내로 나가자. 자 어서....우리 모두 시내로 가자."

 

He got up, his eyes still flashing between Gatsby and his wife.

그는 일어섰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개츠비와 그의 아내를 번득거리는 눈으로 보았다. 


No one moved.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Come on!" His temper cracked a little. "What's the matter, anyhow? If we're going to town let's start."

"자 어서!" 톰은 조금 성질이 났다. "무슨 일이야? 시내에 갈거면 빨리 서둘러야지." 

 

His hand, trembling with his effort at self control, bore to his lips the last of his glass of ale.

잔에 남은 맥주를 마져 벌컥 들어 마시는 톰은 손은 억눌린 분노로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Daisy's voice got us to our feet and out on to the blazing gravel drive.

데이지가 말하자 그제서야 우리는 일어서서 햇살이 번뜩이는 도로위로 나섰다. 

 

"Are we just going to go?" she objected. "Like this? Aren't we going to let any one smoke a cigarette first?"

"그냥 갈 거예요?" 데이지가 반발했다. "그냥 이렇게요? 먼저 담배 한 대 피우고 나가지 않을래요?"

 

"Everybody smoked all through lunch."

"모두들 점심 먹는 내내 담배를 피웠잖아."

 

"Oh, let's have fun," she begged him. "It's too hot to fuss."

"그래도 한 대만 더 피자." 데이지가 톰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이렇게 더운데 뭐 그렇게 나가려고 안달이야."

 

He didn't answer.

톰은 아무 말 하지 않았다. 

 

"Have it your own way," she said. "Come on, Jordan."

"그럼 당신 뜻대로 합시다." 데이지가 말했다. "자 서둘러. 조단." 

 

They went upstairs to get ready while we three men stood there shuffling the hot pebbles with our feet.

데이지와 조단은 외출을 준비하러 위층으로 올라갔을 때, 남은 우리 셋은 하릴 없이 어색하게 뜨겁게 달구어진 자갈돌만 자근자근 밟고 있었다. 

 

A silver curve of the moon hovered already in the western sky.

서쪽 하늘에는 이미 은빛 초생달이 떠 있었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 77  (0) 2015.10.12
위대한 개츠비 76  (0) 2015.09.18
위대한 개츠비 74  (0) 2015.07.01
위대한 개츠비 73  (0) 2015.06.26
위대한 개츠비72  (0) 2015.06.08

여행의 동력은 자유를 향한 갈망이다. 일상 궤도에서의 일탈, 다시 돌아 올 길이 열려 있는 일탈이 여행이다. 돌아옴을 전제하지 않는 여행은 방랑이며, 돌아 올 곳이 없는 여행은 방황이다. 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압도적 두려움은 여행의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낯선 것에 대한 호기심과 설레임이 두려움보다 더 크면 여행의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낯선 것을 찾아가는 것이 여행이라면, 익숙한 곳에서 이전에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낯선 아름다움을 찾게 된다면 그것 역시 여행이 기쁨이 아닐런지...

 

서늘한 저녁 선들 바람이 불면서 피서객으로 북적이던 나사리 해변이 어두워지며 사람이 자취가 잦아들 즈음에, 모래사장에 서서 문득 서쪽을 바라보니, 등대 뒤로 지는 일몰이 눈을 사로 잡는다. 이 바닷가에 처음 온 것은 아니건만, 그 낯섬이라니, 마치 지중해 연안의 한적한 바닷가에 서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 듯했다. 이 낯섬이 여행의 느낌으로 다가 온다.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죽음의 수용소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사람들도 노을이 살아 숨쉬는 하늘을 바라보며 저녁 노을의 아름다움에 도취되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낯선 아름다움은 언제 어디서건 불쑥 나타나곤 한다. 그렇게 보면 인생은 그 자체로 여행인 셈이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섬진강 길  (0) 2015.10.10
문탠로드  (0) 2015.10.02
광안리 바닷가에서 혼자 놀기  (0) 2015.08.03
부산 광안리 바다 밤 문화 거리  (0) 2015.08.03
길을 가다가...  (0) 2015.07.08

논어를 읽다 / 양자오 지음/ 김택규 옮김

 

대략 비슷한 시기에 벚꽃이 동시에 피어나듯, 피서 인파도 그렇게 개미떼처럼 몰려드는 바람에 유명한 여름 관광지는 발디딜 틈 없이 붐빈다.  휴가란 차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바가지에 치이고...이렇게 사서 고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이런 고생을 사서 하더라도 남들 다 가는 휴가철에 집에 남아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는 것은 성에 차지 않는다. 그래서 보따리를 들쳐매고 고난의 길을 떠나는데, 차라리 가까운 조용한 곳을 찾는 것은 어떨까?

 

휴가 첫째날은 집 앞에 있는 광안리 바닷가에서 한나절을 물놀이하며 보냈다. 둘째날은 가까운 황령산 기슭게 있는 수영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다. "논어를 읽다." 논어를 읽고 그 행간을 읽어내는 서로 다른 독법이 있다. 공자를 성인으로 우르러 보며 공자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심오한 진리가 담겨 있는 듯이 그 의미를 읽어내려고 하는 것이 그 한 편이라면, 또 다른 편에는 공자도 농담도 하고 실수도 하는 한 인간으로서 바라 보며 그러한 맥락에서 논어를 읽는 방법도 있다. 양자오는 "논어를 읽다."에서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주기 위해 애쓴다. 공자와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제자인 자로는 때로는 공자의 잘못을 지적하며 화를 내기도 하고 대어들기도 한다. 이것은 공자와 그의 제자간의 관계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가 된다. 공자는 일방적인 가르침을 베푸는 스승상을 따르기보다는 제자들과 서로 상호 작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스승은 학생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특히 자신이 말하고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의문과 반박을 통해 끊임없이 스스로 정진하는 사람이어야한다."

 

퇴계 이황과 기대승간의 치열한 이기론 논쟁이 생각난다. 기대승은 이황보다 나이가 한 참 어린 후배이다. 그런 그가 당시 유림에서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던 대성리학자 이황의 이론에 이의를 제기한다. 이황은 어린 기대승의 문제 제기를 배척하지 않고, 겸손하게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으로 인정하고 그를 바탕으로 자신의 이론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어 나간다. 이황은 공자가 보여준 스승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의문과 반박은 자신의 이론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임을 기억해야겠다. 

 

최근에 읽고 있는 신영복의 <담론>에서 독법이라는 말을 보았다. 논어에 대한 양자오의 독법과 신영복의 독법은 상당히 다르다. 양자오는 논어가 기록될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논어를 이해해야 한다는 독법을 가지고 있다. 신영복님은 논어에 나타난 사상들이 오늘날 우리 시대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논어를 읽고 있다. 서로 다른 독법이다. 이 두가지 독법을 결합시키면 고전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바탕에 서서 현실을 바라보면서 현실을 개조해 나가는데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한창 더위가 지나갈 무렵 오후 3시경에 도서관을 나와 자동차로 황령산 중턱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에 들린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광안 앞바다와 광안대교이다. 푸른 바다에 걸쳐진 광안대교의 하얀색이 눈에 두드러진다. 어디까지가 바다이고 어디까지가 하늘인지 모호하다.

 

 

 

 

 

 

청소년 수련원에 있는 숲속 도서관에서 식물도감을 꺼내서 이전에 보았지만 이름을 몰랐던 꽃들을 찾아 본다. 산에서, 정원에서 보았던 꽃을 도감에서 만나니 묘한 반가움이 스친다.

보라색 '꿀꽃', 클라우드님이 어렸을 때 먹곤 했다는데, 아마도 꿀이 있는 모양이다.

 

덩굴에 피는 '계요등', 닭오줌등굴이라는 뜻이란다. 아직 냄새는 맡아 보지 않았는데, 지린내가 나는 모양이다. 꽃에서는 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줄기나 잎을 만지면 고약한 냄새가 나기때문에 구렁내덩굴이라고도 부른단다.

 

청소년 수련원 둘레 산책길을 어슬렁거리다 선선한 선들 바람이 부는 해질녁과 마주 대한다. 서산 가까이 기울어진 태양은 마지막 광선을 비스듬하게 쏘아낸다. 숲 사이를 뚫고 나온 빛이 길가에 서 있는 나무 기둥 위에 짙은 명암을 새긴다. 어둠에 자리를 내어 주며 생명을 마감하려는 빛은 죽음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낸다. 불현듯 저녁 햇살이 가득찬 숲을 걷고 싶은 충동이 인다. 숲속으로 향한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흙 길의 부드러운 촉감 때문일까, 오솔길은 아스팔트 길과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사랑스런 숲 길을 오랫동안 걷고 싶다. 산을 그리 좋아 하지는 않는데, 무슨 까닭일까? 여름 한 낮의 열기는 서늘한 저녁 바람에 쫓겨 사라지고, 온 몸을 스치는 상쾌함이 날 행복하게 만든걸까? 아니며 빛과 어둠이 자리바꿈을 준비하는 이 즈음 특유의 뭐라 말할 수 없는 정겨운 분위기 때문일까? 황령산 중턱에서 우연히 마주친 서늘한 숲 바람 부는 저녁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 될 것 같다. 이렇게 이틀간의 휴가는 끝나가고 있다.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0) 2015.08.31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2  (0) 2015.08.27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1  (0) 2015.07.14
최인호 장편 소설 유림 1~6  (0) 2015.06.04
다산 - 그에게로 가는 길  (0) 2015.05.27

 

태양이 이글거리는 해변

차가운 물

 

빛과 물체가 만나는 자리엔는

빛과 어두움의 경계선이 진하게 남는다.

 

빛과 물결이 만나는 자리에는

빛 그림자의 경계가 어른거린다.

 

물결은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내고

무늬는 물결따라 춤춘다.

 

작은 물결과 작은 모래알은

혼자 노는 나의 친구이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탠로드  (0) 2015.10.02
나사리 바닷가의 일몰  (0) 2015.08.10
부산 광안리 바다 밤 문화 거리  (0) 2015.08.03
길을 가다가...  (0) 2015.07.08
이기대 장자산에서 만난 꽃  (0) 2015.06.23

어제 블루문이 떴다. 연이틀 보름달이 떴다.

오늘은 한 쪽이 일그러진 보름달, 광안대교 위 까만 밤하늘에 주홍빛 구멍이 열렸다.

 

 

 

해마다 7-8월이면 밤 9시~새벽1시까지 광안 해변로의 차량 통행은 금지된다. 

차량으로 붐비던 이 거리는 사람의 물결이 일렁인다.

사람 물결이 이는 곳엔 어김없이 길거리 공연이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는 젊은이들의 노래가 기타소리와 함께 울려퍼지고,

저기서는 춤추며 노래하는 인형을 보는 한 무더기의 인파에서 폭소가 터져 나온다. 

개그쇼를 하는 공연도 열리고, 중년이 좋아할 트로트 노래소리도 들린다.

  

미술대학 학생들의 재능기부 전시,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남기도록 마련된 대형 낙서판,

추억의 놀이마당에는 지개며 똥장군, 재기차기....

 

그림자 놀이, 캐릭터 그리기, 초상화 그리기, 네일 아트.

 

한가롭게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며 어슬렁 거리기 딱 좋은 서늘한 광안 문화 거리...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사리 바닷가의 일몰  (0) 2015.08.10
광안리 바닷가에서 혼자 놀기  (0) 2015.08.03
길을 가다가...  (0) 2015.07.08
이기대 장자산에서 만난 꽃  (0) 2015.06.23
부산 오륜대(회동수원지)  (0) 2015.06.18

 

 

 

 

'기타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녁  (0) 2015.08.25
  (0) 2015.08.24
다산 정약용의 사상  (0) 2015.05.28
벚꽃 지기  (0) 2015.04.06
Fascination-Nat King Cole  (0) 2015.04.03

아놀드 하우저 씀/ 백낙청 반성완 염무웅 옮김/ 창비

<뉴욕타임즈 선정 100>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예술이란 무엇일까? 미를 추구하는 것이 예술이라면, 그렇다면 '미'란 무엇일까?

 

생존 문제가 당면한 최대 이슈였던 선사시대에 과연 '아름다움'을 보는 눈이 있었을까? 서쪽 하늘에 걸린 붉은 노을은 수렵과 채취로 살아가던 시대의 사람들의 눈에도 아름답게 비쳤을까?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보면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는 순간에도 서쪽 하늘을 물들이는 노을을 보며 말없이 그 아름다움에 경탄하는 장면이 나온다. 극한 상황에서도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여전한가 보다. 아주 오래된 시절에도 그러했을까? 붉은 노을이 다음 날 맑을 것이라는 징후로 인식되었다면 이것은 또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더하여 또 다른 아름다움의 의미가 더해졌을 것이다. 저녁 노을은 다음날의 아름다운 사냥 활동을 보장해 주는 희망의 색깔이었을테니 말이다.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시대별로 아름다움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선사시대의 예술과 고대 오리엔트의 예술이 다르며, 그리스 로마 예술과 중세의 예술이 다르다. 시대별로 예술이 그 내용과 형식에 있어 다르다는 것은 미를 평가하는 안목과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서로 상이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면 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아름다움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는 걸까? 이런 흥미를 자극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이다.

 

아놀드 하우저는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문학과 예술을 조명하면서 이것이 사회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우저의 예술과 역사에 대한 해박함만이 아니라 이 둘을 관통하는 연결고리를 탐색하는 그의 직관은 단지 예술뿐만이 아니라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통찰로 이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예술과 역사에 관한 책일 뿐 아니라 인간 보고서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하다.  

 

구석기시대 동굴 벽화는 아주 생생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물을 표현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연주의적인 양식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은 아주 흥미롭다. 오히려 시간이 흘러 문명이 발달하면서 표현 방식이 기하학적인 양식을 보이고 있다. 문명은 자연을 그대로 본 뜨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단순화 내지는 변형인 것이다. 선사시대의 초기 예술이 어린 아이들의 낙서와 같은 그런 모습이었다면 오히려 받아들이기가 쉬웠을 것이다. 단순화과정은 인류 초기의 지적 발전의 한 단계였던 것이다. 

 

이집트의 절대 통치자 파라오의 권위를 드 높이는 수단으로서의 예술, 그리고 그리스 로마에서의 자연주의의 재등장 및 고전주의 예술, 중세에 이르러서는 종교적적 가치를 아름다움으로 보는 정신주의적 예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 방식도 달라지고 미를 바라보는 안목도 달라지고, 그것을 표현하는 양식도 끊임없이 변해 왔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예술을 통해 그 시대를 읽는 눈은 대단한 안목이다. 변모하는 예술을 통해 아름다움을 보는 안목의 변화를, 그리고 그 변화를 가능하게 한 사고 방식의 변화을 , 더 나아가 그 사고 방식을 변화시켰던 역사의 흐름을, 그리고 궁극적으로 역사를 움직이는 동력원인 인간 본성을 생각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목차>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1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제1장 선사시대

1. 구석기시대: 마술과 자연주의

선사시대의 자연주의/ 생활의 방편으로서의 예술/ 예술과 마술

 

2. 신석기시대: 애니미즘과 기하학 양식

선사시대의 기하학 양식/ 마술과 애니미즘/ 농경문화의 전통주의/ 예술사회학의 애매성

 

3. 마술사 또는 성직자로서의 예술가

전문 직업 또는 가내수공예로서의 예술/예술활동의 분화/ 농민예술과 민중예술

 

제2장 고대 오리엔트의 도시문화

1. 고대 오리엔트 예술의 동적 요소와 정적 요소

도시문화와 도시예술/ 도시적 강제와 예술적 가치

 

2. 이집트 예술가의 지위와 예술 활동의 조직화

예술고객으로서의 사제층과 궁정/ 예술 작업장으로서의 사원과 궁정/ 예술품 제작의 조직화

 

3. 중제국시대 예술의 유형화

이집트 예술의 여러 전통/ 궁정예법과 초상/ 정면성의 원리/ 정석적 형식

 

4. 아메노피스4세 시대의 자연주의

새로운 감각성/ 양식의 이원성

 

5. 메소포타미아

 

6. 끄리띠

양식상의 대립

 

 

제3장 고대 그리스와 로마

1. 영웅시대와 호메로스 시대

영웅시대와 사회윤리/ 영웅시/ 서사시의 발생/ 궁정 가창시인과 유랑 음유시인/ 호메로스 서사시의 사회관/ 헤씨오도스/ 기하학 양식

 

2. 아케이즘과 참주제하의 예술

합창대용 서정시와 사상서정시/ 올림삐아 경기의 승리자상/ 개인주의의 맹아/ 참주의 궁정/ 종교예식과 예술/ 형식의 자율화

 

3. 고전주의 예술과 민주정치

고전주의와 자연주의/ 귀족계급과 민주제/ 비극/ 미무스/ 선전기관으로서의 극장/ 조형예술에서의 자연주의

 

4. 그리스의 계몽사조

쏘피스뜨들의 교양이상/ 계몽사조기의 예술양식/ 에우리삐데스/ 에우리삐데스와 쓰피스뜨 철학/ 플라톤과 당대 예술/ 시민적 취미

 

5. 헬레니즘 시대

사회적 평준화/ 합리주의와 절충주의/ 복제품의 제조/ 새로운 예술장르들

 

6. 제정시대와 고대 후기

로마의 초상조각/ 연속묘사법/ 로마시대의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7. 고대 그리스, 로마의 시인과 조형예술가

예술가와 예술 작품의 괴리/ 예술작품의 시장/ 로마에서의 예술가에 대한 평가

 

제4장 중세

1. 초기 그리스도교 예술의 정신주의

종세의 개념/ 고대 말기 및 초기 그리스도교 예술의 정신주의/ 로마 예술 전통의 붕괴/ 교육수단으로서의 예술

 

2. 비잔띤 제국의 정교합일체제하의 예술양식

비잔띠움의 비도시문화적 성격/ 관료귀족/ 궁정양식과 사원양식

 

3. 우상파괴운동의 원인과 결과

정치적 군사적 배경/ 예술양식에 미친 영향

 

4. 민족 대이동기에서 카롤링어 왕조의 문예부흥기까지

민족대이동 시대 미술의 기하학 양식/ 아일랜드의 미니어처와 문학/ 프랑크 왕국과 신흥 봉건귀족/ 도시에서 지방으로 문화적 중심의 이동/

교회에 의한 교양의 독점/ 칼 대제의 궁정/ 카롤링어 왕조의 문예부흥/ 궁정양식과 민중양식

 

5. 영웅가요의 작자와 청중

영웅가요의 쇠퇴/ 비전문인 시인과 직업시인/ 민중서사시에 관한 낭만파의 이론/ 무훈시(상송 드 제스뜨)의 발생/ 음유시인의 유래

 

6. 수도원에서의 미술품 생산의 조직화

수도원에서의 육체노동/ 공예미술품/ 밋ㄹ학교로서의 수도원/ 중세미술의 익명성

 

7. 봉건제도와 로마네스끄 양식

귀족계급과 수도사 집단/ 봉건제도의 발달/ 폐쇄적 가정경제/ 전통주의적인 사고방식/ 로마네스끄식 교회건축/ 로마네스끄의 형식주의/

로마네스끄 후기의 표현주의/ 최후의 심판과 그리스도/ 중세의 세속미술

 

8. 궁정적 기사적 낭만주의

도시의 재흥/ 새로운 화폐경제/ 시민계급의 대두/ 문화의 세속화/ 기사계급/ 기사의 계급의식/ 기사계급의 도덕체계/ 궁정적의 개념

문화 역군으로서의 여성/ 고대 그리스 로마 문학 및 기사문학의 모티프로서의 연애/ 기사계급의 연애관/ 주군에의 봉사와 연애에의 봉사/

기사적 연애의 허구성/ 성심리학적으로 본 기사적 연애/ 문학사적 전거의 문제/ 성직 시인의 몰락/ 트루바두르와 음유시인/ 독서를 위한 소설/

메네스트렐/ 방랑문인/ 파블리오

 

9. 고딕 예술의 이원성

고딕의 범신론과 자연주의/ 개인주의의 맹아/ 진리의 이중성/ 유명론의 세계관/ 순환적 구도형식/ 고딕 건축의 예술 의욕과 기술/

고딕 예술의 역동성/ 새로운 감수성과 기술만능주의

 

10. 건축장인조합과 길드

건축장인조합에서의 예술활동이 조직화/ 미술품의 집단적 제작/ 길드조직/ 건축현장과 제작소

 

11. 고딕 후기의 부르즈와적 예술

중세 말기의 사회적 대립/ 기사계급의 몰락/ 중세의 자본주의/ 문화담당자로서의 시민계급/ 중세 말기의 민중문학/ 후기 고딕의 자연주의/ 영화적 시각/

필사본 삽화와 판화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2  (0) 2015.08.27
논어를 읽다  (0) 2015.08.06
최인호 장편 소설 유림 1~6  (0) 2015.06.04
다산 - 그에게로 가는 길  (0) 2015.05.27
소설 맹자 / 묵자와 양자  (0) 2015.05.13

 

경부고속도로에서 경주로 들어가 포항가는 7번국도를 시원하게 달린다.

포항을 지나 7번국도를 계속 달리면 화진포를 지나치게 된다. 

화진포 휴게실에서 바라본 동해

 

 

 

 

영덕대게로 유명한 영덕을 지나 북쪽으로 계속 달리면 영해면이 나온다.

영해에는 개인이 조성한, 아니 아직까지 조성하고 있는 세쿼이아 숲이 있다.

근 10년째 숲을 조성하고 있으며, 아직도 주위의 산과 땅을 사들여 나무를 심고 있다고 한다.

진입로도 변변찮고 화장실등 시설이 없어 관광객이 방문하기에는 미비한 점이 많이 있지만

어찌 알고 알음 알음 사람들이 찾아 온다고 한다.

 

10~15분가량 느린  걸음으로 산책을 하며 나무 향기에 젖어 본다.

쭉쭉 뻗은 숲의 모습도 담아 보면서...

 

 

 

영해는 고려말 한학자인 목은 이색의 고향이다.

그는 중국의 괴시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와, 그의 고향을 괴시마을이라고 이름 지었다.

고향 마을이 중국의 괴시와 많이 닮았던 것이다. 

 

괴시리마을 입구에 있는 연못에 연꽃이 막 피려고 한다.

넓은 연잎들이 온통 연못을 채우고 여기저기 하얀 연꽃 봉우리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괴시리 마을을 관통하는 골목길 담장 너머 접시꽃과 장미꽃

'접시꽃 당신'이라는 시에서는 병마에 쓰러져 가는 아내를 '접시꽃 같은 당신'이라고 묘사하고 있는데,

가만히 접시꽃을 보고 있으면 소박한 아내의 모습이 연상된다.

 

5월은 계절의 여왕, 장미는 5월의 꽃

가시돋힌 가시위에 붉은 장미꽃의 자태를 어디에 비할까?

 

 

 

 

 

괴시마을에 있는 괴시리 영감댁의 정원에 피어 있는 보라색 꽃, 하얀 꽃...

 

 

 

 

괴시리 영감댁을 지키고 있는 할머니는 마당에서 텃밭을 가꾸신다. 

다니러 온 지인에게 주려고 텃밭에서 키운 작물을 뜯고 있다.

 

 

 

괴시리 영감댁 건물은 한 쪽에 마당을 둔 ㅁ자 모양을 하고 있다.

ㅁ자 속에 들어 앉은 안채에서 바라본 하늘은 사방이 기와로 갇혀 있다.

 

 

 

연꽃이 자라는 연못 옆에는 부들이 자란다.

 

 

 

영해 괴시마을에서 축산항까지 산길은 사색의 길. 해파랑길의 한 구간으로 블루로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언젠가 이 길을 따라 걷고 싶다. 

아마도 오랜 옛날 이색선생도 이 길을 따라 걸으며 숲에 취하고 바다 풍경에 취해가며 사색에 잠기지 않았을까?

이색선생과 함께 걷는 길은 다음 기회로 미루어 둔다.

 

하지만 영해에서 축산항으로 가는 도로길도 멋지다.

축산항에 면해 있는 죽도 입구에서 바라본 해안선.

확실히 동해안의 물이 맑다.

 

 

 

길을 가는 사람에게 목적지는 중요하다.

하지만 그 길을 즐길 수 있다면...

 

길을 걷는 것 자체가 인생이고, 인생의 종착지가 어김없이 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그것이라면

그 길은 급하게 서둘 길은 아닌 것 같다.

때로는 쉬어 가기도 하고, 때로는 가지 못했던 길을 가기도 하며

길의 아름다움에 젖어 보는 것도 괜찮으리.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안리 바닷가에서 혼자 놀기  (0) 2015.08.03
부산 광안리 바다 밤 문화 거리  (0) 2015.08.03
이기대 장자산에서 만난 꽃  (0) 2015.06.23
부산 오륜대(회동수원지)  (0) 2015.06.18
신불산 파래소폭포  (0) 2015.06.10

<위대한 개츠비>

 

뜨거운 여름, 더구나 습도가 높아 옷이 쩍쩍 달라 붙는 무더위는 사람을 잡습니다.

시원한 마실 것 조차 그 더위와 그들 사이의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가 봅니다.

그들은 돌파구가 필요한 듯 합니다. 데이지가 시내로 나가자고 제안하는군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Gatsby took up his drink.

개츠비가 그의 잔을 들어 올렸다. 

 

 

"They certainly look cool," he said, with visible tension.

"정말 시원해 보이는군요," 개츠비는 긴장한 기색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We drank in long greedy swallows.

우리는 한 번도 입을 떼지 않고 음료를 쭉 들여 마셨다. 

 

 

"I read somewhere that the sun's getting hotter every year," said Tom genially.

"해마다 태양이 점점 더 뜨거워진다고 하더군." 톰이 진지하게 말했다.

 

 

 "It seems that pretty soon the earth's going to fall into the sun--or wait a minute--it's just the opposite--the sun's getting colder
every year.

"언젠가는 지구가 태양속으로 빨려 들 지도 몰라. 아니... 잠깐만. 그 반대로군. 해마다 태양이 점점 식어가고 있다지."

 

 

"Come outside," he suggested to Gatsby, "I'd like you to have a look at the place."

"밖으로 나갑시다," 톰이 개츠비에게 제안했다. "보여 주고 싶은 곳이 있소."

 

 

I went with them out to the veranda.

나는 그들과 함께 베란다로 나갔다.

 

On the green Sound, stagnant in the heat,  one small sail crawled slowly toward the fresher sea.

열기에 감싸인 초록색 곶에는 작은 돛단 배 하나가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를 향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Gatsby's eyes followed it momentarily; he raised his hand and pointed across the bay.

개츠비의 눈은 잠깐 그것을 쫓았다.  그리고 그는 손을 들어 만 너머 저쪽을 가리켰다. 

 

 

"I'm right across from you."

"내가 바로 저 건너편에 살죠."

 

"So you are."

"그렇죠."

 

 

Our eyes lifted over the rosebeds and the hot lawn and the weedy refuse of the dog days along shore.

우리의 눈은 장미가 활짝 핀 화단, 그 너머 열기가 느껴지는 잔디밭, 그리고 더 멀리 있는 해안을 따라 뜨거운 태양아래 누워있는 잡초가 우거진 쓰레기더미를 스쳐지나갔다.  

 

 

Slowly the white wings of the boat moved against the blue cool limit of the sky.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수평선을 배경으로 하얀 날개를 펼친 배가 천천히 움직였다.  

 

 

Ahead lay the scalloped ocean and the abounding blessed isles.

그 앞에는 많은 섬들이 평화롭게 누어있는 바다가 부채꼴로 펼쳐져 있었다.  

 

 

"There's sport for you," said Tom, nodding. "I'd like to be out there with him for about an hour."

"보여줄 게 있소." 톰이 머리를 까닥거리며 말했다. "한시간쯤 그와 함께 좀 나갔다 올께." 

 

 

We had luncheon in the dining-room, darkened, too, against the heat, and drank down nervous gayety with the cold ale.

식당방 역시 더위 때문에 어둡게 해 놓았었는데, 우리는 거기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유쾌하게 차가운 맥주를 마셨다. 하지만 긴장의 끈은 여전히 팽팽했다.  

 

 

"What'll we do with ourselves this afternoon," cried Daisy, "and the day after that, and the next thirty years?"

"오늘 오후에 뭘 하면 좋을까?" 데이지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내일은,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우리의 30년을 어떻게 보내지?"

 

 

"Don't be morbid," Jordan said. "Life starts all over again when it gets crisp in the fall."

"너무 그러지 말자," 조단이 말했다. "가을이 되고 날씨가 서늘해지면 그 땐 다시 인생이 살만 할 거야."

 

 

"But it's so hot," insisted Daisy, on the verge of tears, "And everything's so confused. Let's all go to town!"

"그래도 이건 너무 더워," 데이지는 하품으로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모든 게 정말 혼란스러워. 모두 시내로 나가자!"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 76  (0) 2015.09.18
위대한 개츠비 75  (0) 2015.08.22
위대한 개츠비 73  (0) 2015.06.26
위대한 개츠비72  (0) 2015.06.08
위대한 개츠비 71  (0) 2015.05.18

<위대한 개츠비>

 

데이지에게 딸이 하나 있었군요.

데이지를 쏙 닮은 딸입니다. 데이지는 말로는 딸을 소중하게 대하지만, 태도는 냉정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이는 엄마의 사랑에 목말라하는데 데이지는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사랑스런 외모와는 달리, 아이를 대하는 품을 보니 데이지의 무정함이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Then she remembered the heat and sat down guiltily on the couch just as a freshly laundered nurse leading a little girl came into the room.

그러다가 그 날이 얼마나 더운 날인지를 생각하고는, 머쓱해 하며 소파에 앉았다. 그 때 마침 말쑥한 차림의 보모가 작은 여자아이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 왔다. 

 

 

"Bles-sed pre-cious," she crooned, holding out her arms. "Come to your own mother that loves you."

"아이고 우리 공주님," 데이지는 팔을 앞으로 내밀면서 콧소리로 흥얼거렸다. "이리 온, 우리 사랑하는 아가야."

 

 

The child, relinquished by the nurse, rushed across the room and rooted shyly into her mother's dress.

아이는 보모의 손을 놓고 방을 가로 질러 쏟살같이 달려와서는 부끄러운듯 엄마의 옷자락속에 파고 들었다. 

 

 

"The Bles-sed pre-cious! Did mother get powder on your old yellowy hair? Stand up now, and say How-de-do."

"우리 공주님! 엄마 때문에 노란 머리에 하얀 가루가 묻었구나. 자, 바로 서서 어디 인사 좀 해 봐."

 

 

Gatsby and I in turn leaned down and took the small reluctant hand.

개츠비와 나는 차례로 허리를 굽혀 마지못해 내민 작은 손을 잡았다. 

 


Afterward he kept looking at the child with surprise. I don't think he had ever really believed in its existence before.

개츠비는 놀란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아이를 계속 쳐다 보았다. 아이의 존재에 대해서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I got dressed before luncheon," said the child, turning eagerly to Daisy.

"식사하기 전부터 옷을 차려 입었어요." 아이는 안달이 난 듯 데이지를 향해 몸을 돌리면서 말했다. 

 

 

"That's because your mother wanted to show you off." Her face bent into the single wrinkle of the small white neck. "You dream, you. You absolute
little dream."

"엄마는 네가 이쁘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 아이는 작고 하얀 목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얼굴을 푹 숙였다. "넌 이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니.

그런 작은 꿈이라도 가지고 있어야지."

 

 

"Yes," admitted the child calmly. "Aunt Jordan's got on a white dress too."

"알겠어요." 아이의 말은 풀이 죽어 있었다. "조단 이모도 하얀 옷을 입었어요."

 

 

"How do you like mother's friends?" Daisy turned her around so that she faced Gatsby. "Do you think they're pretty?"

"엄마의 친구가 좀 어떠니?" 데이지는 아이를 개츠비를 향해 돌려 세웠다. "좀 괜찮니?"

 

 

"Where's Daddy?"

"아빠는 어디에 있어요?"

 

"She doesn't look like her father," explained Daisy. "She looks like me. She's got my hair and shape of the face."

"이 애는 아빠를 닮은 구석이 없어요. 날 빼다 박았지요. 머리카락이랑 얼굴 모습까지 말이예요." 데이지가 말했다. 

 

 

Daisy sat back upon the couch. The nurse took a step forward and held out her hand.

데이지는 다시 소파에 앉았다. 보모가 한 걸음 다가와서 아이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Come, Pammy."

"가자. 패미."

 

"Goodbye, sweetheart!"

"잘 가, 내 사랑!"

 

With a reluctant backward glance the well-disciplined child held to her nurse's hand and was pulled out the door, just as Tom came back,
preceding four gin rickeys that clicked full of ice.

뒤를 돌아다 보는 눈길에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잘 훈련받은 아이처럼 보모의 손을 잡고, 보모에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그 때 마침 톰이 잔에 얼음을 가득 채워서 쟁거랑거리며 진 릭키 넉잔을 가지고 들어왔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 75  (0) 2015.08.22
위대한 개츠비 74  (0) 2015.07.01
위대한 개츠비72  (0) 2015.06.08
위대한 개츠비 71  (0) 2015.05.18
위대한 개츠비70  (0) 2015.04.3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