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나절의 광안리 바닷가란 어떤 모습이라 해야할까? 광안리의 밤 풍경하면 휘황한 불빛과 북적이는 사람들, 그리고 아름다운 조명아래 빛나는 광안대교가 떠오른다. 하지만 아침 나절의 광안리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날이 새면 햇살이 모래사장에 비치고, 어느 듯 밤 풍경은 눈이 부신 듯 손등으로 눈을 가리고 뒤전으로 사라져 버린다. 무심히 밀려들었다 밀려가는 작은 파도만이 모래사장의 발치를 간지럽히며 희롱할 뿐 북적대던 모습은 간 곳 없다. 조용한 해변로와 바닷가 모래밭에는 혹 조용한 아침 산책을 즐기는 외지인들만 몇 눈에 띌 뿐 인적조차 드물다. 간 밤의 화려한 모습은 찾을 길 없고, 무심한 상쾌한 바다 바람만 이따금 지나가는 것이다.  

 

오늘 아침은 뭔가 수상하다. 깊은 바다가 일렁이는 것처럼 뭔가 술렁거림이 있다. 해변로의 차량통행을 제한한다는 표지판들, 차량을 통제하는 노란 플라스틱 바리케이트, 모래 사장과 접한 화단을 둘러싼 출입금지 황색띠, 교통봉을 가지고 한가롭게 차량을 통제하는 경찰관과 해병동우회 동지들... 지나치는 사람들 속에 보이지 않는 아주 작은 설레임의 물결이 모여 술렁거리는 느낌을 만들어내는 것일까? 오늘은 부산 불꽃 축제의 날이다.  

 

첫 불꽃 축제는 나에게는 그야말로 어안이 벙벙해지는 사건이었다. 서울갔다 내려오는 길이었는데, 지하철이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들어찬 지하도로며 승강장은 처음이었다. 도저히 앞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무슨 난리가 난 줄 알았다. 바닷가 5킬로미터 되는 지점에서 타고 오던 택시도 결국 교통에 갇히고 말았다. 광안리로 향하는 도로는 이미 주차장이 되어 있었고, 보도에는 수많이 사람들이 바닷가로 향하고 있었다. 제1회 부산 불꽃 축제였다. 그날은 2~3킬로미터를 걸어 재송동 어머니집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곳 아파트 베란다에서 멀리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불꽃 축제를 보았다.

 

해마다 돌아오는 불꽃 축제는 어떻게든 나를 불러들였다. 한 번은 광안리 바닷가로 내려가다 인파에 막혀 해변에 가까이 접근을 하지도 못한 채 다만 건물들 사이로 불꽃이 터지는 장면을 아쉽게 바라보아야만 했다. 또 한번은 광안대교를 사이에 두고 광안리 해변과는 반대쪽에 위치한 해운대 마린시티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하기도 했다. 작년에는 광안대교가 정면에 잡힐 듯이 내려다 보이는 황령산 중턱에 올라가 어두운 산 위에서 불꽃 축제를 즐겼다. 덕분에 산을 내려올 때는 캄캄한 숲속을 후래쉬를 비치면서 조심조심 내려오는 밤등산을 해야만 했다. 

 

오늘, 이번 불꽃 축제는 아주 다른 느낌이다. 집이 바로 불꽃 축제의 현장까지 걸어 2~3분 거리에 있는 까닭에 그 분위기가 상당히 가까이 느껴진다. 예비불꽃이 '평'터지는 소리에 집안 공기가 흔들리자, 이미 마음은 다급해 지고 있다. 불꽃 터지는 큰 소리를 유난스럽게 무서워하는 딸아이는 집에 있겠다고 고집을 부리고, 나는 혼자서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는 벚꽃길을 따라 바닷가로 나선다. 차량 통행이 금지된 벚꽃길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차 없는 4차선도로를 메우고 한 방향으로 걷고 있다. 길 양쪽으로는 장사치들이 불을 밝히고 갖가지 먹거리를 팔고 있다.  

 

 

이미 광안리 바닷가 모래사장과 광안대교가 정면으로 보이는 알짜배기 해변로는 꽉 차서 들어설 공간도 없고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아쉬우나마 해변도로의 가장자리에서 불꽃이 잘 보일만한 장소를 찾아 인파를 헤치며 이리 저리 다니는 사이에 어느 듯 이 공간도 좁아지고 있다. 해변에 접한 아파트 앞에는 경비아저씨들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고, 조금 높은 지역이란 곳은 모두 사람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이 거리도 이제 꽉 차버린다.

 

 

거리의 가로등이 하나씩 꺼지고, 화단의 나무위에 올려 놓은 반짝이 등불도 모두 꺼지자, 광안대교 위 밤하늘은 오랫만에 불빛없는 캄캄한 하늘이 된다. 사람들의 카운터다운과 함께 어느 순간 '슝'하고 불꽃탄이 하늘 높이 솟아 오른다. "펑,펑,펑!!!"  불꽃 축제가 시작되었다.    

  

 

 

  

 

  

불꽃 축제가 막바지에 다가가자 불꽃은 절정을 향해 달린다. 이 마지막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세상의 모든 불꽃이란 불꽃은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쏟아 퍼붓는 듯한 장렬함으로 하늘을 불사르는 불꽃 폭풍은 밤하늘을 대낮처럼 환하게 만들고, 전쟁통을 방불케하는 엄청난 굉음이 동이에 그리고 연이어 "펑, 퍼벙, 퍼버벙, 퍼버버벙!" 하고 하늘을 뒤흔들며, 마지막 필사의 힘을 다 할 때, '와우!' 하는 탄성이 밤하늘로 퍼진다. 그리고는 천천히 마저 타지 못한 불꽃조각이 떨어지며 사그라든다.

 

 

 

언제나 깨달음은 순간적으로 오는 것일까? 불꽃이 절정에 달하여 그 화려함이 극으로 치달을 때, 어디로서인지 모를 순간적인 전율이 자르르 흐르면서, 찰라의 아픔이 송곳처럼 파고 든다. 인생이란 불꽃과 같은 덧없는 것이란 말은 더할 나위 없는 진부한 말일 뿐이건만, 오늘 이 순간 그것은 진부한 고요를 깨뜨리는, 호수에 던져진 작은 돌멩이처럼 새로운 의미의 파문을 일으킨다. 인생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불꽃과 같이 짧다. 나는 이 짧은 생을 마치기 전에 언제 한 번 불꽃처럼 불타 올랐던 적이 있었던가, 언제 한 번 불꽃처럼 아름다웠던 적이 있었던가? 찰라의 짧은 순간마저도 막을 수 없는 불꽃의 장렬한 몸부림, 그 아름다운 생의 모습에, 마음 한 켠에서는 말라버린 줄 알았던 눈물이 언듯 비치다 조용히 사라진다.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는냐"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반쯤 깨진 연탄

언젠가는 나도 활활 타오르고 싶을 것이다

나를 끝 닿는 데까지 한번 밀어붙여 보고 싶은 것이다


 

타고 왔던 트럭에 실려 다시 돌아가면

연탄, 처음으로 붙여진 나의 이름도

으깨어져 나의 존재도 까마득히 뭉개질 터이니

죽어도 여기서 찬란한 끝장을 한번 보고 싶은 것이다


 

나를 기다리고 있는 뜨거운 밑불 위에

지금은 인정머리 없는 차가운, 갈라진 내 몸을 얹고

아래쪽부터 불이 건너와 옮겨 붙기를

시간의 바통을 내가 넘겨 받는 순간이 오기를

그리하여 서서히 온몸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를

나도 느껴보고 싶은 것이다


 

나도 보고 싶은 것이다

모두들 잠든 깊은 밤에 눈에 빨갛게 불을 켜고

구들장 속이 얼마나 침침한지 손을 뻗어보고 싶은 것이다

나로 하여 푸근함 잠 자는 처녀의 등허리를

밤새도록 슬금슬금 만져도 보고 싶은 것이다.   

 

<안도현>

 









  
새지 않은 밤 ㅡ 이문열 

 
 
 
이것은 오래 전 내가 서울서 겪은 영락시절의 이야기입니다. 
그 무렵 나는 이것저것 모든 것으 로부터 쫓겨 
작은 가방 하나 만을 들고 아스팔트 위를 헤매던 
방랑자였습니다. 
그리고 그 날, 
날 이 저물어 올 때쯤에는 나는 드디어 아무 데도 
갈 만한 곳이 없었습니다. 
원래 그 거리에는 친구 들도 있고 인척도 더러 있었지만 
그 때는 이미 그들이 모두 머리를 흔들 만큼 
신세를 진 후였던 것입니다. 
나는 별수없이 그 때만 해도 그 거리 어디에나 흔하던 
무허가 여인숙을 찾아 들었습니다. 
독방 이 300원, 합숙이 200원. 그런데도 제 주머니에 남은 것은 
고작 500원뿐이었습니다. 
내가 가방 속 에 든 일거리를 그 밤 안으로 끝낸다 하더라도, 
그것을 돈과 바꾸기 위해서는 
최대한 가진 돈을 아껴야 하는 것이 
그 때의 내 사정이었습니다. 
합숙은 그래서 내가 선택한 그 밤의 잠자리가 되었습니다. 
아직 초저녁이어서 나와 합숙할 사 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나는 우선은 혼자 차지하게 된 방 안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외국 수사물을 번역하는 것으로서, 
당시의 어떤 대중 잡지에 근무하던 선배가 
원고지 한 장에 50원 씩 사 주어서 
나는 종종 위기를 넘기곤 했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쯤 일했을까요. 바깥이 약간 소란스럽더니 
드디어 나와 합숙할 사람이 결정되는 것 같았습니다. 
누가 방문을 열고 들어서기에 번역을 멈추고 쳐다보니 
한심하게도 이제 나이 열 두셋이 될까말까 한 소년이었습니다. 
이미 초가을인데도 반소매 셔츠와 짧은 바지 차림에, 
밖으로 드러난 사지는 때와 먼지로 불결했습니다. 
그가 방구석에 내려놓은 신문 뭉치는 
아마도 못다 판 석간인 것 같았습니다. 
아무리 따로 떨어져 자는 것이지만, 
그런 녀석과 한 방에서 하룻밤을 지새 야 한다는 것은 
우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그런 내 눈길을 개의치 않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손발이라도 씻을 작정인 것 같 았습니다. 
소년이 방문을 나서자 나는 지금까지 품었던 것과 전혀 다른 생각
 - 전해 들은 도회지 불량 청소년들의 소행에 대한 
불안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비록 더할 나위 없이 가난한 상태였지 만, 
그래도 녀석보다는 더 많이 가졌으리라는 기분 때문이었습니다. 
나는 내가 가진 것 중에 무슨 값나가는 것이 없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시계며 겨울 외투 등은 이미 두어 달 전에 
전당포로 간 후였고, 
입고 있는 옷가지도 상품이 되기에는 너무 낡 아 있었습니다. 
기껏해야 하숙비를 치르고 남은 300원과 
어려움 속에서도 힘겹게 지켜 온 몇 권의 책이 
전부였 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그것들마저 불안했습니다. 
나는 남은 300원을 꼬깃꼬깃 접어 속셔츠 주머 니 속에 감추고, 
책 몇 권은 타월을 말아 베개 대신 베었습니다. 
내가 그쯤 준비를 끝냈을 때, 세수를 마친 소년이 
되돌아왔습니다. 
씻고 나니까 조금 전보다는 훨씬 귀염성 있고 
깨꿋한 얼굴이었습니다. 
녀석은 다시 일을 시작한 나에게 미안한 듯 
조용한 동 작으로 들어서더니 곧장 이불을 펴고 
옷을 벗었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나는 줄곧 소년의 동태에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녀석은 옷을 벗은 후 곧장 이불 속으로 들어가질 않고 
주머니에 서 동전이랑 백 원짜리를 
모두 요 위에 쏟아 놓았습니다. 
곁눈으로 보아도 천 원은 넘을 돈이었 습니다. 
아마도 그 날 신문을 판 돈을 셈하는 모양이었습니다. 
나는 건성으로 일을 하면서도 이제 녀석이 그 돈을 
어떻게 간수할까를 흥미있게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내 예상과는 달리 셈을 마친 녀석은 
돈을 웃옷 주머니에 넣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 고는 그 옷을 차곡차곡 개어 머리맡에 놓고는 
이불 속으로 기어드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녀석의 미련스러움이 한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원인 모를 부아가 치밀었습니다. 
도대 체 자기의 전 재산임에 분명한 돈을 
저렇게 함부로 간수하는 녀석이 어디 있단 말인가. 
결국 나 는 참지 못하고 눈을 감고 있는 녀석을 
불렀습니다. 
“이봐, 이봐” 
소년은 대답 대신 의아한 눈길로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그 돈, 그렇게 간수해도 될까?” 
나는 연장자답게, 
그러나 약간은 나무라는 투로 녀석의 주의를 환기시켰습니다. 
그러나 녀석은 오히려 이상하다는 눈치였습니다. 
“그럼 엇다둬요?” 
나는 잠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나는 녀석의 순진함이 측은하기까지 했습니다. 
“누가 가져가면 어떡할래?” 
“이 방에 나와 아저씨 외에 누가 있기에요?” 
나는 다시 말문이 막혔습니다. 
나는 원래 이런 여인숙은 주인도 믿을 것이 못된다, 
동숙자라 해도 한 번 내빼면 찾을 길이 없 다, 
따위 얘기들을 해 줄 작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녀석의 반문을 듣고 나니 더욱 궁금한 게 있었 습니다. 
“이런 생활한 지 얼마나 되니?” 
“삼 년요. 고아원에서 나온 후 줄곧이에요” 
삼 년이라! 나는 다시 말문이 막힐 뿐만 아니라 
숨까지 가빠 오는 것 같았습니다. 
생각해 보십 시오. 
삼 년의 거친 세파가 한 어리고 순진한 영혼을 
얼마나 비뚤어지게 영악하게 만들 수 있는 지를... 
나는 더 이상 녀석에게 뭐라 할 말을 잊고 말았습니다.
나는 약간 머쓱한 기분으로 다시 내 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무엇 때문인지 일이 손에 잡히 지를 않았습니다. 
다 아는 단어가 막히기도 하고 
평범한 문장이 전혀 해석되지 않았습니다. 
나는 할 수 없이 일을 멈추고, 
무엇 때문에 그런 혼란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나는 내 부끄러움 때문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나는 이미 소년이 고른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녀석을 흔들어 깨웠습니 다. 
“얘, 얘, 나는 말이다...” 
내 목소리가 예사롭지 않게 떨리는 탓이었던지, 
선잠에서 깨어난 소년은 어리둥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습니다. 
“네가 의심스러워서 이 얼마 안 되는 돈을 감추고, 
책은 이렇게 베개를 삼았단다...” 
나는 감추었던 돈을 내보이고, 
타월에 싼 책을 풀어 헤쳤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참회하는 기 분이 돼서 물었습니다. 
“나를 용서해 주겠니?” 
녀석은 이내 내 말뜻을 알아들은 것 같았습니다. 
곧 녀석의 얼굴에 지금까지 내가 본 꽃 중에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아저씨가 저를 의심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그러나 제가 아저씨를 의심하는 것은 잘못이에요 ” 
아아, 이 어린 놈. 
나는 나도 모르게 녀석의 자그마한 몸을 쓸어 안았습니다. 
그 밤 나는 늦도록 잠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몇 줄기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걸 기억합니다. 
그 어떤 육신의 영락보다는 내 정신의 처참한 영락을 
슬퍼하는 눈물이었습니다. 
 



 
 
 

 

 

 

 

 
출처 : 오 솔 길
글쓴이 : 소이 원글보기
메모 :

 

그냥 가을을 보낼 수 없어 기장 장안사

산책길에서 가을을 보낸다.

기와 담장 너머

 

 

 

구비치는 기와 지붕은 가을 단풍을 이고 있고

화려하지는 않으나 소박한 단풍은

내리는 비 맞고 봄 처녀처럼 순박하다.

 

 

 

감나무엔 주렁주렁

 

 

 

나무가지들은 하늘로 쭉쭉 

 

 

 

희뿌연 하늘을 이고 있는

검은 실루엣

 

 

 

마치 물위에 비친 그림자같다

 

 

비오는 산 중에 술 한 잔에 취하니

이백이나 된 듯

취우중산인지 산중우취인지

아무려면 어떠랴

 

 

 

북경 여행에서 만리장성을 빼 놓을 수 없죠.

북경시내에서 가까운 거용관

만리장성에 서서 바라본 맞은 편 산 마루들의 모습이 눈을 사로 잡습니다.

묵으로 그린 듯한 산등성이...

 

 

 

 

 

 

 

어찌 오랑캐들이 이 높은 산을 타고 공격을 할거라고...

산 등성이마다 성을 쌓아놓았을까요?

가이드 말에 의하면 일종의 군수품 보급 도로라고하네요.

 

 

어휴 저 산등성이에까지 만리장성이...

온 산등성이를 돌아 쌓아놓은 만리장성길을 걸을라치면

초죽음이 될 듯합니다.

만리장성을 끝까지 걸어본 사람이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 지네요.

 

 

 

 

 

 

초입부에는 완만하던 경사가

갑자기 가파라져서 올라가기가 몹시 힘이 듭니다.

길도 좁아지고...

한숨 쉬면서 뒤돌아 봅니다.

 

 

 

 

 

그냥 걸어서 오르기도 힘든 이 산중에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돌을 나르던 그 사람들은 오죽했을까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맞바꾼 성이라 생각하니...

권력자의 횡포아래 스러져간 불쌍한 사람들의 모습이 어른 거립니다.

 

 

 

얼마나 힘든 지

한 아가씨는 쪼그리고 앉아 일어서질 못하고 있네요.

 

 

 

만리장성을 중국 변방을 돌아 돌아

만리나 뻗어있다니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없지만, 백성의 고혈을 짜내어 만든

가장 큰 무덤인 만리장성은

비록 북방 민족의 침입은 막았을 지 몰라도

농민 출신의 진승의 선동으로 나라안의 백성들이 들고 일어났으니

.....

결국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에 의해 그 운명을 마치게 되었으니...

외부의 적을 막으려다 내부에 적을 만든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성이라 하겠습니다.

 

 

 

북경(뻬이징) 여행의 첫 관문은 천안문광장과 자금성입니다.

북경 시내를 다니다 보면 붉은 색 담벼락을 혹 보게 되는데, 이 붉은 색 담은 그 지역이 금지된 구역임을 표시하는 것이라 합니다.

황제가 살았던 자금성도 일반 백성들에게는 출입할 수 없는 구역이었습니다.

그래서 황제의 궁전을 자색의 금지된 성이라 하여

자금성!  영어로는 'forbidden city'라고 합니다.

아래 사진이 자금성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인 천안문입니다.

이 천안문 앞 도로 건너편에는 천안문광장이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광장이랍니다.

하지만 그렇게 커 보이지는 않던데...

 

 

 

천안문을 들어서면서 부터 이제 줄줄이 이어진 문들을 지나게 됩니다.

문을 몇개나 지났는지???

문의 형태도 비슷비슷하여 그 문이 이 문 같고, 이 문이 저 문 같은....

그런 문을 대여섯개나 지났나? 잘 모르겠네요.

 

 

 

 

 

 

어떤 문을 지나자 아주 널찍한 마당이랄까, 광장이랄까...

훤히 터인 뜰이 나왔는데, 이 곳에서 궁중의 가장 중요한 행사가 열렸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 계단위 황제의 보좌가 놓여 있던 곳이 있습니다.

 

 

 

 

해태와 비슷한 동물의 형상이 보위에 올라가는 계단 아래 양쪽에 자리 잡고 잇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놈은 발 아래 지구 비슷한 것을 밟고 있고, 이 놈은 숫놈이랍니다.

왼쪽에는 암놈의 형상이 있는데, 그 발 아래 새끼를 살쩍 밟고 있습니다.

남자는 자고로 세상을 호령해야하고

여자는 가정에서 자녀를 돌보아야 한다는 그런 의미겠지요. 

 

 

 

 

 

 

자금성에 들어서서 일직선으로 계속 전진하며 궁궐을 관람합니다.

입구부터 출구까지 약 1킬로미터인데...

여름에 자금성을 방문하는 분들은 죽을 맛일 겁니다.

태양은 내리쬐지, 나무나 그늘은 하나도 눈에 띄질 않지...

여름에 자금성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시길.

화재방지, 자객방지등의 목적으로

일부러 궁궐의 뜰에 나무를 심지 않았다고 합니다.

 

 

 

 

황좌가 있는 곳을 지나면, 그 뒤로는 황족들의 생활공간이 있습니다.

황제의 침소도 있고....

궁녀들의 처소도 있고... 숲들도 있고....

 

 

 

모두들 황제의 침실과 침대를 보느라

어디 나도 보자 하고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드디어 자금성의 출구로 나갑니다.

저 멀리 언덕위에 공원이 하나 보입니다.

저녁에 이 공원엣 자금성을 내려다 보면 자금성의 황금 지붕들이

저녁 햇살에 금빛으로 물드는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자금성은 현재 고궁 박물관으로 불리고 있답니다.

후문 상단에 왼쪽에는 한문으로 오른쪽에는 만주어로 기록되어 있는 현판이 보입니다.

청나라는 여진족이 세운 나라입니다. 나중에 만주족이라고 이름을 바꾸었는데,

이 청나라는 모든 문서에 만주어와 한어를 공용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어와 만주어가 함께 쓰여진 현판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성 둘레를 둘러싼 해자입니다.

적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것이겠죠.

 

 

비교적 날씨가 좋은 가을에 자금성을 관람했기 다행이지,

한 여름에 자금성을 방문했더라면

초죽음이 될 뻔하였습니다.

모두들 자금성 관람은 힘들다고 손을 휘젓습니다.

 

아주 큰 규모이지만...보이는 것이라곤 다 엇비슷하여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

울프심씨는 대단한 사기꾼인가 봅니다. 이런 울프심씨와 관련이 있는 개츠비가 좋은 사람이라고 믿을 수가 있을까요? 그의 점잖고 신사다운 행동은 그저 꾸민 것에 불과한 것 같은데요...닉에게 한 개츠비의 말도 석연치가 않습니다. 사진이나 훈장도 조작된 것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만은 없겠네요.

 

오...그런데 뜻 밖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왜 그런지 개츠비는 굉장히 당황한 듯 합니다만, ....

일이 어떻게 흘러갈런지 재미있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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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he anyhow--an actor?"

"그건 그렇고, 도대체 누굽니까? 배우입니까?"

 

 

"No." "아니, 아닙니다."

 

 

"A dentist?" "그러면 치과의사?"

 

 

"Meyer Wolfshiem? No, he's a gambler." Gatsby hesitated, then added coolly: "He's the man who fixed the World's Series back in 1919."

"메이어 울프심씨가요? 아닙니다. 울프심씨는 도박사입니다." 개츠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작정한 듯 터 놓았다. "울프심씨는 전에 1919년 월드시리즈를 조작했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Fixed the World's Series?" I repeated.

"월드 시리즈를 조작했다고?" 나는 혼자 되풀이 했다. 

 

 

The idea staggered me.

생각만 해도 깜짝 놀랄 일이었다.

 

 

I remembered of course that the World's Series had been fixed in 1919 but if I had thought of it at all I would have thought of it as a thing that merely HAPPENED, the end of some inevitable chain.

물론 1919년에 월드시리즈가 조작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상황들이 연쇄적으로 이어진 끝에 발생한 사건이라면 몰라도, 한 개인이 조작했다는 것은 도저히 믿기지가 않는다.

 

 

It never occurred to me that one man could start to play with the faith of fifty million people--with the single-mindedness of a burglar blowing a safe.

나로서는 한 사람이 5천만명의 믿음을 가지고 장난칠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한 외골수의 절도범이 어떻게 금고를 폭발시켜 날려버릴 수 있단 말인가?

 

"How did he happen to do that?" I asked after a minute.

"어떻게해서 그런 일을 하게 됐답니까?" 난 어안이 벙벙해 있다가 물었다.

 

 

"He just saw the opportunity."

"울프심씨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던 것뿐이죠."

 

 

"Why isn't he in jail?"

"그런데 왜 교도소에 잡혀들어가지 않았습니까?"

 

 

"They can't get him, old sport. He's a smart man."

"보세요. 사람들은 울프심씨를 잡을 수가 없어요. 그는 영리한 사람이거든요."

 

 

I insisted on paying the check.

나는 내가 굳이 지불하겠다고 그를 말렸다.  

 

 As the waiter brought my change I caught sight of Tom Buchanan across the crowded room.

웨이터가 거스름돈을 가지고 왔을 때, 붐비는 방 저 쪽에 톰 부캐년의 모습이 보였다.

 

 

"Come along with me for a minute," I said. "I've got to say hello to someone."

"나랑 잠깐 같이 갑시다. 아는 사람에게 인사를 좀 해야겠어요." 나는 말했다.

 

 

When he saw us Tom jumped up and took half a dozen steps in our direction.

톰이 우리를 보자, 톰은 벌떡 일어나서 우리 쪽으로 마주 걸어왔다.

 

 

"Where've you been?" he demanded eagerly. "Daisy's furious because you haven't called up."

"어디에 갔다 왔어?" 그가 추궁하듯 물었다. "데이지가 화가 잔뜩 났어. 전화를 해도 도대체 받지를 않으니 말이야."

 

 

"This is Mr. Gatsby, Mr. Buchanan."

"부캐넌씨, 이분은 개츠비씨입니다."

 

 

 

They shook hands briefly and a strained, unfamiliar look of embarrassment came over Gatsby's face.

그들은 짧막하게 악수를 했다. 개츠비의 얼굴에 개츠비 답지 않은 긴장과 당혹스러운 표정이 스쳐지나갔다.

 

 

"How've you been, anyhow?" demanded Tom of me. "How'd you happen to come up this far to eat?"

"그래 어떻게 지냈냐구?" 탐은 재차 대답을 재촉했다. "식사를 하러 이렇게 멀리 오다니 무슨 바람이 불었어?"
 

 

"I've been having lunch with Mr. Gatsby."

"개츠비씨와 점심을 먹었어요."

 

 

I turned toward Mr. Gatsby, but he was no longer there.

나는 개츠비씨를 돌아다 보았다. 그러나 그는 어디론가 거버리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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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2014.10.20. 09:12 http://cafe.daum.net/kcdance/LpJu/2683 

 

아름다운 종이 양산

 

 

노란 종이우산 / 남미영

 

한지에 콩기름을 먹여 만든 노란 종이우산이었다. 아버지는 손잡이 부분을 빙글빙글 돌려 우산을 활짝 펴주시며 말씀하셨다.

“학교에 가다가 키 큰 어른이 같이 쓰자고 하면 안 된다고 하거라. 키가 너 만한 아이는 같이 써도 좋지만.”

 

우산을 쓰고 골목길에 나오니, 가겟집 추녀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남자 어른이 껑충 뛰어나오며 말했다

“아가, 나하고 좀 같이 쓰자.”

“어른하고는 안 돼요. 키가 나만한 아이는 괜찮지만요.”

나는 얼른 대답했다.

“허, 고거 참.”

어른이 혀를 차며 도로 추녀 밑으로 들어가더니 금방 다시 나오며 말했다.

“아가, 그럼 내 키를 이렇게 줄이면 되잖아? 이렇게 하면 너하고 똑같으닝께…”

어른이 다리를 반쯤 접고 엉덩이를 뒤로 쑥 뺀 채 어기죽어기죽 걷기 시작했다. 꼭 오리 같았다.

“아가, 우산이 무겁지? 자, 내가 들어줄게. 이리 다오.”

뒤뚱뒤뚱 몇 발자국을 걷던 그가 멈추어 서서 빤히 내 얼굴을 쳐다보며 말했다. 입술 위에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그러세요.”

나는 우산대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몇 발짝을 같이 걸어갔을 때, 우산이 조금 높아지고 치마에 빗줄기가 들이쳤다. 그리고 또 몇 발짝을 걸어가자 빗줄기가 얼굴을 때렸다. 깜짝 놀라 옆을 보니 어른이 어느새 접었던 다리를 쭉 펴고 목을 꼿꼿하게 세우고 있었다.

 

나는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왜 키 큰 어른하고 우산을 같이 쓰지 말라고 하셨는지를. 그러나 때는 이미 늦어 있었다. 어른은 우산을 들고 성큼성큼 걸어가고 나는 그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뛰어야 했다.

등에 짊어진 책가방 속에서 양철필통에 부딪히는 연필 소리가 딸각딸각 들렸다. 새로 산 연필이 곯는 소리가. 물에 젖은 인조견 치마가 종아리에 찰싹 달라붙어 걸음을 떼어놓을 때마다 잎으로 고꾸라질 것만 같았다. 두 손으로 연신 치마를 떼어내며 뛰어갈 때, 속눈썹에 매달린 빗방울 사이로 세상이 보얗게 보였다.

 

밤에 감기에 걸려 몸이 펄펄 끓었다.

"낮에 누구하고 우산을 썼지?”

퇴근하신 아버지가 뜨거운 내 이마에 손을 얹고 물으셨다. 나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물만 줄줄 흘렸다.

“괜찮아, 괜찮아. 우리 아기 커서 그런 어른 되지 말라고 선녀님이 보내신 사람이란다.”

아버지는 어떻게 아셨는지, 그렇게 말씀하시며 나를 달래셨다.

 

그해 여름에 6.25가 터지고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내가 어른하고 우산 쓴 걸 그때 아버지는 어떻게 아셨을까? 그 사람은 정말 선녀님이 보내셨을까? 나는 아버지가 보고 싶을 때면,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며 혼자 궁금해하기도 하고, 혼자 미소 짓기도 했다.

 

그러나 그 후, 세월이 20년쯤 흘러가고 내가 엄마가 되었을 때, 나는 알게 되었다. 부모란 아기의 얼굴만 보아도 낮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알 수 있으며, 그 어른을 선녀가 보냈다고 하신 말씀은 내 어린 가슴속에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게 될까 봐 그러셨던 것을.

 

그리고 세월이 한 10년쯤 흐른 후에 알게 되었다. 나도 그동안 세상을 살아오면서 옛날의 그 우산대를 쥔 어른의 행세를 하고 있었다는 것을.

 

무학(無學)이신 어머니가 신문을 읽다가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으시면 무식하다는 말을 예사로 했고, 가난한 친지의 사정 얘기에 가슴 아파하기보다는 귀찮아했으며, 삼류 잡지를 보는 친구를 보면 한심하다고 핀잔을 주면서 마구 잘난 체했던 것이다.

 

생각해보면, 나를 무식하지 않게 공부시켜준 분은 바로 그 무학이신 어머니였으며, 신문이나 잡지에서 나를 보았노라고 진정 반가워하며 전화를 걸어주어 어린 시절 옛정을 뭉클 느끼게 해주는 이들이 바로 그 친구들이었으며, 지금도 집안에 큰일이 있을 때마다 제일 먼저 찾아와 소매를 걷어붙이고 궂은일을 도맡아 해주는 이가 그 가난한 친척들이라는 사실은 깜박 잊고서.

 

옛날 그 비 오던 날, 우산을 같이 썼던 그 사람은 정말로 아버지 말씀처럼 선녀가 보내신 게 틀림없나 보다.

 

 

 

 

 

출처 : 오 솔 길
글쓴이 : 소이 원글보기
메모 :

<위대한 개츠비>

닉과 개츠비, 그리고 울프심씨

이 세사람사이의 간헐적인 대화가 이어집니다.

울프심씨의 주위를 돌아보는 눈초리, 사람의 이빨로 만든 커프스 단추, 그리고 앞서 이야기했던 총맞은 동료에 대한 이야기는

울프심씨가 하는 일이 어딘가 모르게 어둠의 세계와 닿아 있는 듯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그렇다면 울프심씨와 연관관계가 있는 개츠비는...?

 

개츠비가 옥스포드 출신이라는 것을 울프심씨가 확증해 주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울프심씨는 개츠비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고 있습니다.

개츠비는 울프심씨와는 다른 세계의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는 철저하게 독자를 오리무중의 안개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개츠비의 정체가 하나 하나 드러나고는 있지만, 그게 진실인지, 거짓인지 분간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어디 갈 때까지 가보자구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A succulent hash arrived, and Mr. Wolfshiem, forgetting the more sentimental atmosphere of the old Metropole, began to eat with ferocious delicacy.

즙이 많은 해시(고기와 감자를 잘게 다져 섞어 요리하여 따뜻하게 내놓은 음식)가 나오자 울프심씨는 메트로폴의 감상적인 분위기는 잊어버리고 아주 조심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His eyes, meanwhile, roved very slowly all around the room--he completed the arc by turning to inspect the people directly behind.

그러는 동안 그의 눈은 아주 천천히 방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바로 뒤에 있는 사람들을 살피기 위해 몸을 돌려 보기까지 했다.  

 

I think that, except for my presence, he would have taken one short glance beneath our own table.

내가 없었더라면 아마 우리가 앉아있었던 테이블 아래에도 한 번 들여다 보았을 것이다.

 

 

"Look here, old sport," said Gatsby, leaning toward me, "I'm afraid I made you a little angry this morning in the car."

"이 봐, 오래된 친구," 개츠비가 나에게로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오늘 아침 차안에서 화를 내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하이."

 

 

There was the smile again, but this time I held out against it.

또 다시 그 미소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마땅치가 않아 보였다.

 

 

"I don't like mysteries," I answered. "And I don't understand why you won't come out frankly and tell me what you want. Why has it all got to
come through Miss Baker?"

"난 뭐 숨기는 건 싫어합니다," 나는 대답했다. "당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왜 나에게 솔직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는 겁니까? 왜 베이커양을 거쳐야만 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Oh, it's nothing underhand," he assured me. "Miss Baker's a great sportswoman, you know, and she'd never do anything that wasn't all right."

"아...그것은 뭐 음흉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가 나를 안심시켰다. "베이커양은 아시다시피 아주 뛰어난 선수입니다. 베이커양은 올곧지 않은 것은 절대로 할 사람이 아닙니다."

 

 

Suddenly he looked at his watch, jumped up and hurried from the room leaving me with Mr. Wolfshiem at the table.

갑자기 개츠비는 그의 시계를 보더니, 벌떡 일어나서 울프심씨와 나를 테이블에 남겨두고 급히 방밖으로 나갔다.

 

 

"He has to telephone," said Mr. Wolfshiem, following him with his eyes.

"전화를 하러 가는거예요." 눈으로 개츠비의 뒤모습을 쫓으면서 울프심씨가 말했다.

 


"Fine fellow, isn't he? Handsome to look at and a perfect gentleman."

"좋은 사람이지요. 그렇지요? 잘 생긴데다 완벽한 신사랍니다."

 

 

"Yes."

"맞습니다."

 

"He's an Oggsford man."

"개츠비는 오그스포드 출신입니다."

 

"Oh!"

"오!"

 

 

"He went to Oggsford College in England. You know Oggsford College?"

"영국에 있는 오그스포드 대학에 다녔지요. 오그스포드 대학 아시죠?"

 

 

"I've heard of it."

"예. 들어 봤어요."

 

 

"It's one of the most famous colleges in the world."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중 하나죠."

 

 

"Have you known Gatsby for a long time?" I inquired.

"개츠비를 알게 된지 오래되었나요?" 나는 물었다.

 

 

"Several years," he answered in a gratified way.

"몇 년됐죠." 그는 으쓱하며 대답했다.  

 

"I made the pleasure of his acquaintance just after the war.

"전쟁이 막 끝난 후 그를 알게되는 기쁨을 갖게 되었죠.

 

But I knew I had discovered a man of fine breeding after I talked with him an hour.

개츠비와 한 시간 이야기한 후 난 제대로 자란 사람을 만났다는 걸 알게되었어요.

 

I said to myself: 'There's the kind of man you'd like to take home and introduce to your mother and sister.' " He paused.

난 속으로 이렇게 말했지요; '집에 데리고 가서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그런 종류의 사람이야.'" 그는 잠시 멈추었다.

 

"I see you're looking at my cuff buttons."

"내 커프스 단추를 보고 있군요." 

 

 

I hadn't been looking at them, but I did now. 

사실 난 그 단추를 보지 않았지만, 그 말을 듣고 나서 눈이 그리로 갔다.

 

 

They were composed of oddly familiar pieces of ivory.

그 단추는 상아 조각으로 되어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눈에 익어 보였다. 

 

 

"Finest specimens of human molars," he informed me.

"인간의 어금니중 가장 좋은것으로 만들었어요." 그가 나에게 알려주었다.

 

 

"Well!" I inspected them. "That's a very interesting idea."

"흐흠!" 나는 그것들을 유심히 살폈다. "거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네요."

 

 

"Yeah." He flipped his sleeves up under his coat. "Yeah, Gatsby's very careful about women. He would never so much as look at a friend's wife."

"그렇죠." 그는 코트 안으로 소매를 뒤집어 올렸다. "그래요, 개츠비는 여자들을 아주 경계합니다. 친구의 아내를 자주 쳐다보지도 않는답니다."

 

 

When the subject of this instinctive trust returned to the table and sat down Mr. Wolfshiem drank his coffee with a jerk and got to his feet.

울프심씨가 본능적으로 신뢰하는 개츠비가 테이블로 돌아와서 자리에 앉자, 울프심씨는 커피를 벌컥 들어마시고는 일어섰다.

 

 

"I have enjoyed my lunch," he said, "and I'm going to run off from you two young men before I outstay my welcome."

"점심 잘 먹었습니다," 그는 말했다. "너무 오래 머물러 미움을 사기전에 이 내 몸은 두 젊은에게 작별 인사를 해야겠습니다."

 

"Don't hurry, Meyer," said Gatsby, without enthusiasm.

"서두르지 마세요, 메이어," 개츠비가 말했다. 진심이 담겨있지 않은 말이었다.   

 

Mr. Wolfshiem raised his hand in a sort of benediction.

울프심씨는 축복의 기도를 하는 듯이 그의 손을 들어 올렸다.

 

 

"You're very polite but I belong to another generation," he announced solemnly.

"매우 친절하시지만 전 세대가 달라서," 그는 점잖게 말했다. 

 

"You sit here and discuss your sports and your young ladies and your----"

"여기 앉아서 좋아하는 스포츠이야기나 젊은 아가씨 이야기, 그 밖에 뭐-  다른 이야기를 나누시죠."

 

He supplied an imaginary noun with another wave of his hand--"As for me, I am fifty years old, and I won't impose myself on you any longer."

그는 손으로 허공을 저으면서 이야기하지 않은 말을 대신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쉰살이랍니다. 더 이상 함께 있는 일은 주제넘게 나서는 일이 될테죠."  

 

 

As he shook hands and turned away his tragic nose was trembling.

악수를 하고 돌아설 때 그의 슬픈 코는 왠지 떨고 있었다.

 


I wondered if I had said anything to offend him.

나는 혹 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지나 않았을까 하고 마음이 쓰였다. 

 

 

"He becomes very sentimental sometimes," explained Gatsby.

"울프심씨는 때때로 아주 센티멘탈해진답니다." 개츠비가 설명했다.

 

 

"This is one of his sentimental days. He's quite a character around New York--a denizen of Broadway."

"오늘이 바로 그 센티멘탈한 날이네요. 울프심씨는 브로드웨이에 사는데, 뉴욕에서 꽤 유별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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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지음 /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을 때, 묘하게도 생텍쥐베리의 <야간비행>이 생각났다. <야간비행>은 생텍쥐베리의 친구 기요메의 이야기를 모델로 하여 쓰여진 작품이다. 생텍쥐베리의 친구 기요메는 비행기 조난사고로 안데스 산맥에 불시착하게 되는데, 기요메는 생사를 넘나드는 8일간의 사투끝에 생존하여 귀환했다. 기요메는 안데스 산맥을 헤맬때, 추위와 배고픔의 고통에 차라리 죽어 버렸으면 하는 강렬한 욕망을 느꼈다. 

 

그럼에도 그가 생존하여 귀환하게 된 것은 무엇때문일까? 기요메의 대답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생존한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와 기묘하게 닮아있다. 기요메는 자기를 기다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동자를 생각하며 모든 고통을 감내하고 귀환하기 위해 사투를 벌였다. 기요메는 자신이 생존하여 귀환하는 것이,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고립무원의 살인적인 험란한 안데스산속에서도 살아 귀환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바로 이러한 생존동기였다. 

 

이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이럴 수도 있는 것이구나. 생각의 전환이라고나 할까? 전혀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읽으면서, 이제는 30년 가량의 세월이 흘러 잊혀졌을 법한 그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는 것은 그 때의 인상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말해준다. 빅터 프랭클도 독일의 강제수용소에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귀환한 생존자이다. 빅터 프랭클을 죽음의 소용소에서 끝까지 살아 남게 한 것은 무엇일까?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은 그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근에 밀란 쿤데라가 <무의미의 축제>라는 새로운 책을 냈다. '인생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야만 한다'라는 말이 <무의미의 축제>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이다. 빅터 프랭클은 인생에 의미가 없다고 단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인생에 의미가 없어지면 그 때부터 인간은 죽기시작한다고 말한다. 각 사람은 나름대로 인생을 살아야만 할 중요한 이유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말한다. 아니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모두다 살아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살아갈 이유도, 희망도, 의미도 없는 사람은 생존할 수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쿤데라의 '인생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말은 틀린 말은 아닌 듯하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에서 깨닫게된 사실들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기대를 갖기 위해 때대로 자기 마음을 밀어붙여야 할 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존재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있을 때, 그를 구원해 주는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기대이다." (132쪽)

 

니이체의 말을 인용하면,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137쪽)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사랑으로 자기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나, 혹은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게 된 사람은 자기 삶을 던져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어떤' 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142쪽)

 

그리고 빅터 프랭클박사는 이러한 말로 자신의 체험담을 끝맺는다.

"살아 돌아온 사람이 시련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체험은 모든 시련을 겪고 난 후, 이제 이 세상에서 신이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경이로운 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 (161쪽)

 

혹독한 시련끝에 생존한 빅터 프랭클 박사는 <로고테라피>라는 이론을 개발하였다.

"이 이론은 인간 존재의 의미는 물론 그 의미를 찾아나가는 인간의 의지에 초점을 맞맞춘 이론이다. 로고테라피 이론에서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자하는 노력을 인간의 원초적 동력으로 보고 있다."  프로이트 학파에서는 '쾌락의 원칙'(쾌락을 찾고자 하는 의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아드리안 학파에서는 '우월하려는 욕구' 로 불리는 권력에의 추구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로고테라피에서는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의지'를 중요시한다. 

 

이 이론을 정신의학분야에 적용하여 실제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해온 임상 결과들이 많이 누적되고 있다. 환자 스스로 삶의 의미를 깨우치도록 만들어 정신병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실질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빅터 프랭클 박사의 로고테라피는 검증된 이론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전통적 가치관이 무너져 내리면서,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알 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실존적 공허를 대처하는데, 빅터 프랭클 박사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은 빛을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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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49>

점심식사를 위해 닉은 개츠비를 만납니다.

그런데 개츠비는 울프심이라는 유대인과 함께 있습니다. 이야기하는 걸로 미루어 봐서, 그는 모종의 불법적인 일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개츠비도 그 일에 연루되어 있는 것 같네요...

 

개츠비의 번드르르한 말이 아니라, 실제 개츠비의 내막을 아는 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라 신빙성이 높은데...

그러면 개츠비는 암훅가의 인물?

이야기는 점점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Roaring noon.

후끈 후끈한 정오

 

In a well-fanned Forty-second Street cellar I met Gatsby for lunch. 

점심을 먹기위해 환기가 잘 된 42번가 지하식당에서 개츠비를 만났다.

 

 

Blinking away the brightness of the street outside my eyes picked him out obscurely in the anteroom, talking to another man.

깜박거리면서 바깥 거리의 밝음을 떨쳐버리려는 나의 눈에 대기실에 있던 개츠비의 어슴프레한 모습이 들어왔다. 그는 어떤 남자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Mr. Carraway this is my friend Mr. Wolfshiem."

"캐러웨이씨, 이 분은 내 친구 울프심씨입니다."

 

 

A small, flat-nosed Jew raised his large head and regarded me with two fine growths of hair which luxuriated in either nostril.

작고 납작한 코를 가진 유대인이 커다란 머리를 들고 나를 쳐다 보았는데, 양쪽 콧구멍에서 기다랗게 삐져나온 가느다란 콧털 두가닥이 눈에 띄었다.

 

 

After a moment I discovered his tiny eyes in the half darkness.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자 뿌연 어둠속에서 울프심씨의 작은 눈이 보였다. 

 

"--so I took one look at him--" said Mr. Wolfshiem, shaking my hand earnestly, "--and what do you think I did?"

"- 그래서 난 그를 올려다 보았어요-" 울프심씨는 나의 손을 힘차게 흔들면서 말했다, "-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What?" I inquired politely.

"무슨 말씀이시죠?" 나는 정중하게 물었다.

 

 

But evidently he was not addressing me for he dropped my hand and covered Gatsby with his expressive nose.

울프심씨가 나의 손을 놓고 그 인상적인 코를 개츠비에게로 돌렸던 것으로 그것은 분명 나에게 말한 것이 아니었다. 

 

 

"I handed the money to Katspaugh and I sid, 'All right, Katspaugh, don't pay him a penny till he shuts his mouth.' He shut it then and
there."

"캐츠포에게 그 돈을 건네주고는 말했죠. '좋아, 캐츠포, 그가 입을 다물때까지는 단 일푼도 주지마,'라고요. 그러자 그때 거기에 있던 그가 입을 닫았어요."

 

 

Gatsby took an arm of each of us and moved forward into the restaurant whereupon Mr. Wolfshiem swallowed a new sentence he was
starting and lapsed into a somnambulatory abstraction.

개츠비는 한손으로는 울프심의 팔을 다른 한 손으로는 나의 팔을 잡고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울프심씨는 하려던 말을 꿀꺽 삼키고, 아련한 꿈속에 빠져들듯이 허물어졌다.

 

 

"Highballs?" asked the head waiter.

"하이볼 드릴까요?" 웨이터가 물었다.

 

 

"This is a nice restaurant here," said Mr. Wolfshiem looking at the Presbyterian nymphs on the ceiling. "But I like across the street better!"

"좋은 레스토랑이군요." 울프심씨는 천장에 붙어 있는 성화를 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난 길 건너쪽이 더 좋아요!"

 

 

"Yes, highballs," agreed Gatsby, and then to Mr. Wolfshiem: "It's too hot over there."

"좋아요, 하이볼로 하죠." 개츠비가 말했다. 울프심에게 "거기는 너무 더워요."라고 말했다.

 

"Hot and small--yes," said Mr. Wolfshiem, "but full of memories."

"덥고 작기는 하죠. 맞습니다." 울프심씨가 말했다. " 그러나 추억이 가득한 곳이죠."

 

 

"What place is that?" I asked.

"어디를 말하는 겁니까?" 내가 물었다.

 

 

"The old Metropole. "The old Metropole," brooded Mr. Wolfshiem gloomily.

"올드 메트로폴. "올드 메트로폴," 울프심씨가 침울하게 되뇌었다.

 

 

"Filled with faces dead and gone.

"시끌벅적했지만, 다들 죽어버렸어.

 

 

Filled with friends gone now forever.

이제는 영원히 가버린 친구들의 추억만이 가득한...

 

 

I can't forget so long as I live the night they shot Rosy Rosenthal there.

내가 살아 있을 동안 난 그 밤을 결코 잊지 못할거야. 그들이 거기에서 로지 로젠탈을 쏘았던 그 날밤을. 

 

 

It was six of us at the table and Rosy had eat and drunk a lot all evening.

우리 여섯명이 테이블에 앉아 있었지. 로지는 저녁내내 계속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고했지.

 

 

When it was almost morning the waiter came up to him with a funny look and says somebody wants to speak to him outside.

날이 밝아올 즈음, 웨이터가 죽을 상을 하고서 그에게 다가와서는 누군가가 밖에서 그를 부른다고 말하지.

 

 

'All right,' says Rosy and begins to get up and I pulled him down in his chair.

'좋아,'하고 로지가 말하고 일어나려고 하고, 나는 그를 다시 의자에 끌어 앉히려고 해.

 

 

"'Let the bastards come in here if they want you, Rosy, but don't you, so help me, move outside this room.'

"'널 보고 싶으면 그 자식들이 들어오라고 그래. 로지, 그리고 나 좀 봐서라도, 이 방밖으로 나가지 마.'  

 

 

"It was four o'clock in the morning then, and if we'd of raised the blinds we'd of seen daylight."

"그 때가 새벽 4시였었지, 만일 우리가 블라인드를 걷었더라면, 날이 밝아오는 것을 알 수 있었을거야."

 

 

"Did he go?" I asked innocently.

"로지는 나갔습니까?" 아무 것도 모르는 나는 그렇게 물었다. 

 

 

"Sure he went,"--Mr. Wolfshiem's nose flashed at me indignantly--

"물론, 그는 나갔어요." - 울프심씨는 나를 보며 못마땅한 듯이 코를 찡그렸다. -

 

"He turned around in the door and says, 'Don't let that waiter take away my coffee!'

"문을 나서기전에 돌아서서는 이렇게 말했지. '웨이터가 내 커피잔을 치우지 못하게 해!'

 

Then he went out on the sidewalk and they shot him three times in his full belly and drove away."

그리고는 길로 나갔는데, 그들이 그의 배떼기에다 총을 세알이나 박아넣고는 차를 타고 사라졌어."

 

 

"Four of them were electrocuted," I said, remembering.

"그들 중 네명이 전기의자에 앉았지요," 기억을 더듬으며 내가 말했다.

 

 

"Five with Becker."

"베커를 포함시키면 다섯이지."

 

 

His nostrils turned to me in an interested way.

나는 그의 콧구멍이 벌렁거리는 것을 보았다.   

 


"I understand you're looking for a business gonnegtion."

"당신이 사업 연줄을 트기를 원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The juxtaposition of these two remarks was startling.

사업과 죽음이 나란히 언급되어 나는 적잖이 놀랐다.

 

 

Gatsby answered for me: "Oh, no," he exclaimed, "this isn't the man!"

 개츠비가 나 대신 대답을 했다. "아니, 아니예요." 그가 황급히 말했다. "이분은 다른 분입니다.!"

 

 

"No?" Mr. Wolfshiem seemed disappointed.

"아니라고요?" 울픗힘씨는 실망한 듯이 보였다.

 

 

"This is just a friend. I told you we'd talk about that some other time."

"이 분은 그냥 친구예요. 사업에 관해서는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당신에게 말했잖아요."

 

 

"I beg your pardon," said Mr. Wolfshiem, "I had a wrong man."

"죄송합니다," 울프심씨가 말했다. "제가 사람을 잘못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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