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개츠비는 어려서 부터 남다른 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야망을 가진 아이, 하지만 탈출구가 없어 방황하던 아이였던 듯 합니다

하지만 그가 기회를 잡았을 때에는 이미 준비되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의 모습을 이미 만들어 놓았고, 그 모습에 따라 살아왔던 것입니다.

 

------------------------------------------------------------

 

About this time an ambitious young reporter from New York arrived one morning at Gatsby's door and asked him if he had anything to say.

이 무렵 어느날 아침 뉴욕에 사는 야심만만한 한 젊은 기자가 개츠비의 집 문앞에 와서는 개츠비에게 뭐 할 말이 없느냐고 물었다.

 

"Anything to say about what?" inquired Gatsby politely.

"무슨 말을 하라고 그러는 겁니까?" 개츠비가 정중하게 물었다.

 

"Why,--any statement to give out."

"저 있잖아요,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시면, 무슨 말이라도 좋습니다."

 

It transpired after a confused five minutes that the man had heard Gatsby's name around his office in a connection which he either wouldn't reveal or didn't fully

understand.

그 남자는 무슨 영문인지 어리둥절해 하는 개츠비에게 5분정도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였다. 알면서도 이야기하려 하지 않았던 것인지 아니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는 어떤 연줄로 개츠비의 이름을 일하다가 우연찮게 듣게 되었다고 하였다.  

 

This was his day off and with laudable initiative he had hurried out "to see."

쉬는 날이었지만,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무슨 일이 있는 지 알아보려고 서둘러 온 것이었다.    

 

It was a random shot, and yet the reporter's instinct was right.

닥치는 대로의 시도였으나, 그 기자의 본능은 옳았다.

 

Gatsby's notoriety, spread about by the hundreds who had accepted his hospitality and so become authorities on his past, had increased
all summer until he fell just short of being news.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하였고, 거기서 개츠비의 과거에 대해 이러 저러한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던 수백명의 사람들이 여기 저기 개츠비의 좋지 못한 소문이야기를 퍼뜨리면서, 개츠비의 악명은 여름 내내 점점 커져만 갔고, 결국 뉴스 취재의 대상이 될 정도에 이르렀다.   

 

Contemporary legends such as the "underground pipe-line to Canada" attached themselves to him, and there was one persistent story that he
didn't live in a house at all, but in a boat that looked like a house and was moved secretly up and down the Long Island shore.

"캐나다로 연결된 지하 파이프 라인"을 통해 금지된 술을 들여온다는 현대판 전설들이 개츠비를 따라 다녔고, 개츠비가 전혀 집에 들어가지 않고, 다만 집처럼 생긴 배를 타고  롱아일랜드 해안을 따라 몰래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꿍꿍이 짓을 한다는 소문이 끊임없이 떠돌았다. 

 

Just why these inventions were a source of satisfaction to James Gatz of North Dakota, isn't easy to say.

북 다코타의 제임스 개츠는 왜 이러한 꾸며낸 이야기를 별 말없이 만족스럽게 받아들였는 지는 말하기가 쉽지 않다.

 

James Gatz--that was really, or at least legally, his name.

제임스 개츠- 이것이 진짜, 아니 적어도 법적으로는 그의 이름이었다. 

 

He had changed it at the age of seventeen and at the specific moment that witnessed the beginning of his career--when he saw Dan Cody's yacht drop
anchor over the most insidious flat on Lake Superior.

개츠비는 17살때 그의 이름을 바꾸었다. 그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그 특별한 순간은 댄 코디의 요트가 수피리어호수의 가장 완만한 해안가에 닻을 내리는 것을 개츠가 목격한 바로 그 때였다.  

 

It was James Gatz who had been loafing along the beach that afternoon in a torn green jersey and a pair of canvas pants, but it was already Jay Gatsby who
borrowed a row-boat, pulled out to the TUOLOMEE and informed Cody that a wind might catch him and break him up in half an hour.

그 날 오후 찢어진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해변가를 방황하고 있던 사람이 바로 제임스 개츠였지만, 작은 배를 빌려서 힘들여 노를 저어 투오로미호로 와서는, 코디에게 삼십분 후에 바람이 불어와서 그를 날려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 바람은 다름 아닌 제이 개츠비였다. 

 

I suppose he'd had the name ready for a long time, even then.

아마 그는 오랫동안, 심지어 그 때까지도 그 이름을 준비해 두고 있었던 것 같다.  

 

His parents were shiftless and unsuccessful farm people--his imagination had never really accepted them as his parents at all.

개츠비의 부모님은 성공하지 못한 붙박이 농사꾼이었다. - 그의 상상속에서는 그들은 전혀 그의 부모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The truth was that Jay Gatsby, of West Egg, Long Island, sprang from his Platonic conception of himself.

제임스 개츠는 그의 부모님에게서 생명을 받았으나, 웨스트 에그, 롱아이랜드의 제이 개츠비는 플라톤 철학을 제 식대로 해석한 개념에서 태어났던 것이었다.  

 

He was a son of God--a phras e which, if it means anything, means just that--and he must be about His Father's Business, the service of a vast, vulgar

and meretricious beauty.

개츠비는 신의 아들이었다.- 이 표현이 의미하는 바가 있다면, 개츠비는 신의 아들로 반드시 해야만 하는 사명 즉 아버지의 사업이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업이란 겉 모습만 번드르한 거대하지만 천박한 일일 뿐이었다.   

 

*플라톤철학은 왜?

개츠비는 자신의 현실의 모습은 보잘 것 없지만, 이데아의 세계에 있는 자신의 본 모습은 이와는 다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가 해야 할 사명이란 아름답게 치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주 천박한 것, 돈을 벌어 부자가 되는 것이었을 뿐. 

 

So he invented just the sort of Jay Gatsby that a seventeen-year-old boy would be likely to invent, and to this conception he was faithful to the end.

그래서 그는 17세의 소년이 만들 법한 그런 사람 제이 개츠비만을 만들어 내고는, 평생 이러한 사람답게 살았던 것이다.   

 

For over a year he had been beating his way along the south shore of Lake Superior as a clam digger and a salmon fisher or in any other
capacity that brought him food and bed.

그는 1년이상을 수피리어호의 남쪽 해안에서 왔다 갔다 하며, 조개도 캐고, 연어도 잡으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His brown, hardening body lived naturally through the half fierce, half lazy work of the bracing days.

그 곳의 날씨는 차가우면서도 상쾌했다. 그의 갈색의 단단한 몸은 때로는 힘이 드는, 때로는 수월하기도 한 일을 하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삶을 살아왔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63  (0) 2015.01.23
위대한 개츠비62  (0) 2015.01.15
위대한 개츠비60  (0) 2014.12.23
위대한 개츠비59  (0) 2014.12.19
위대한 개츠비58  (0) 2014.12.16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 이윤기 / 열린 책들

 

서점에 꽂혀 있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보고 설레는 마음, <월든>을 보았을 때도 이 같은 약간의 흥분을 느꼈던 기억이 스쳐지나간다.

하지만 읽는 데 여러날이 걸렸다. 아껴서 읽는 탓은 아니다. 읽기가 힘들었다고나 할까? 무의식중에 카잔차키스의 표현에서 은유를 찾아내려한다. 표현 하나 하나에서 주인공의 심정이나 작가의 은밀한 생각을 읽어내려는 의식이 책을 읽어 나가기 힘들게 한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은 탓이려니 생각한다. 아무 생각없이 읽고 싶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두목과 조르바의 우정이야기, 서로 다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두목은 물주이고, 조르바는 고용인이다. 두목은 30대, 조르바 60대? 아마 그럴 것이다. 두목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책으로 향한다. 동양의 종교에 심취해 있는 듯, 매일 불경을 읽으며 뭔가를 찾는다. 조르바는 삶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지도 않는다. 다만 삶속에서 삶을 즐긴다. 관습도, 도덕도, 종교도 그를 막아 설 수가 없으리만큼 그는 자유롭게 살아간다. 그에게는 원시의 처녀림처럼 자유로운 영혼의 냄새가 난다. 두목은 조르바가 마음에 든다. 조르바는 두목이 가지고 있지 않는 그 무엇을 가지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을... 조르바는 책속에서는 찾을 수 없는 진짜 생생한 삶을 살고 있는 삶의 화신인 것이다. 조르바의 삶, 조르바의 자유는 그저 모순 덩어리이다. 삶은 욕망이며, 자유는 욕망의 충족이며, 욕망의 상호 충족의 원칙만이 조르바를 구속할 뿐이다. 갈탄을 캐내려는 시도가 완전히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모든 것을 날려버렸을 때에도, 조르바는 춤을 춘다. 해변 모래사장에서, 두목도 함께 춤을 춘다.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없다. 실패도, 가난도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삶은 계속되는 것이다. 자유란 그런 것이다.

 

<그리스인 조르바>에는 반 종교적인 색채가 진하게 풍긴다. 신을 부정하는 듯한 느낌들, 불신. 부패하고 타락해져 가는 종교를 향한 혐오감일까? 절대적 자유를 찾기위해종교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일까? 신에 대한 완전한 부정일까? 아니면 신에게 던지는 질문일까?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관습, 도덕, 종교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삶의 모습을 허물어뜨리고, 자유로운 삶을 보여주려한다. 그는 두려워한다. 자유가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인지, 그는 확신할 수 없다.

 

<그 사람들이 눈을 떴을 때, 당신이 지금의 암흑 세계보다 더 나은 세계를 보여 줄 수 있다면.... 보여 줄 수 있어요?" 나는 알지 못했다. 나는 타파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폐허에 무엇을 세워야 하는지, 그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낡은 세계는 확실하고 구체적이다. 우리는 그 세계를 살며 순간순간 그 세계와 싸운다.... 그 세계는 존재한다. 미래의 세계는 아직 오지 않았다. 환상적이고 유동적이며 꿈이 짜낸 빛의 천이다. 보랏빛 바람에 둘러 싸인 구름... 이땅의 아무리 위대한 선지자라도, 이제는 암호 이상의 예언을 들려 줄 수 없다. 암호가 모호할수록 선지자는 위대한 것이다.> 92쪽

 

자유란 달콤한 꿀처럼 유혹적인 마력을 가지고 있지만, 자유가 진정한 삶의 길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아무도 모른다. 두목은 유보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목은자유를 갈망한다. 그래서 그는 자유의 삶을 사는 조르바를 좋아하는 지도 모른다.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란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선택할 자유와 능력이 있다면 자유로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틀안으로 들어간 사람은 비록 외면적으로는 자유롭지 않아 보이겠지만, 여전히 그는 자유인이다. 그러면 물고기가 물 속에서 자유로운 것처럼, 스스로가 처한 틀을 의식하지 못하면서 자유롭다고 느깐다면, 자유로운 걸까? 그것은 선택에 의해 자유를 획득한 것이 아닐텐데. 그것은 주어진 자유일텐데...물고기가 물을 의식하지 못하고 물에서 자유로운 것과, 물이라는 구속을 의식하면서도 그 가운데 자유로운 것중 어느 것이 더 큰 자유일까? 물고기가 물 밖 세상을 동경하여 물을 뛰쳐 나와 장렬히 죽음을 맞는다면, 그것은 그의 선택이므로 자유로웠던 것일까?

 

자유란 절대 선이 아니다. 자유란 상대적 선일지도 모른다. 자유란 상대적인 악일 수도 있다. 상대적이란 것은 필시 잣대가 요구되는데, 그러면 상대적 세계에서의 잣대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일까?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이 생각난다. 자유를 한계지으려는 시도, 어차피 자유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일 뿐....

 

이 길을 내려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가덕도 대항리 언덕에서 일몰을 마주 서다

바다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은 처음 보는 풍경이다.

바다 위로 황금빛 다리가 놓여졌다.

 

거가대교 해저터널 입구에 위치한 휴게소는 참 아름다운 전망이 보이는 곳이다. 

톨게이트를 지나야 그 휴게소에 갈 수가 있단다.

일단 휴게소까지 가면 회차로가 없다고 한다. 거제까지 가야만

차를 돌릴 수 있다는 데,

그러면 가는데 요금이 만원, 오는데 만원..

톨게이트 아가씨가 친절하게도 톨게이트에서 회차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회차로를 따라 대항리 넘어가는 고개길에서

기가 막히는 타이밍에 일몰 광경과 만나게 되었다.

 

 

 

 

 

 

 

 

<바보들은 다 죽어 버려라> 카를르 아데롤드 지음/ 강미란 옮김/ 열림원

 

140명의 사람을 살해한 살인마의 이야기를 왜 쓰야했을까?

 

백수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전직 뮤지션, 그는 귀찮은 존재인 옆집 고양이를 죽이고 나서 또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애완고양이의 죽음으로 그 동네에는 훈훈한 인간애가 발전된다. 애완묘를 잃은 아가씨에 대한 위로와 온정의 마음들, 그런 마음의 발로에서 개최된 아파트 주민들의 조졸한 모임. 하나의 모멘텀에 의해 세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그는 또 다른 애완동물 사냥을 시작한다. 연속적인 애완동물 살해사건으로 동네는 처음에는 더욱 더 단합이 되는 듯 보였지만, 차츰 차츰 동네는 뒤숭숭해지고 이웃간의 의심의 눈길과 반목등으로 인심은 황폐해져 간다.

 

고양이 살해범을 찾고 있던 아파트 관리인 노파 수잔은 마을의 문제 발생의 원인이 되어가던 중, 그의 실수로 인한 우연한 사고로 수잔할멈이 죽게된다. 수잔의 죽음으로 동네의 분란은 진정 기미를 보이고, 그는 짜증나는 한 사람의 죽음이 사회를 개선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제는 사람 사냥에 나서게 된다. 마치 <죄와 벌>에 나오는 라스콜리니코프가 고리대금업자인 노파를 살해하면서 자신을 정당화했던 논리로 무장한 이 종결자는 주위에 있는 짜증나는 사람들을 한 사람씩 제거해 나간다. 그는 짜증나는 사람들을 씹새라고 부르며 사람들을 처형하는데, 급기야는 아는 사람에게까지 그 마수를 뻗치더니, 아내인 크리스틴까지 희생 제물이 되고 만다. 

 

아내의 죽음으로 형사 반장 마리는 그의 집에 수사차 수시로 드나 든다. 그러나 반장은 차츰차츰 씹새에 대한 그의 이야기에 대단한 흥미를 갖게 되고, 그들은 함께 씹새에 대한 이론을 정립해 나간다. 씹새에 대한 정의를 내라고, 다양한 씹새에 대한 분류 작업을 해 나가며 그는 마리 반장과의 우정과 신뢰를 쌓아 나간다. 마리 반장을 알기 전, 처음에는 짜증나는 사람들, 제복을 입은 사람들, 권력을 오용, 남용하는 소시민들을 씹새라고 정의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는 마리 반장과의 교감을 씹새에 대한 정의를 확장하게 된다. 씹새를 길러내는 교육은 더 큰 씹새라는 것이다. 이로써 정치가, 기업가, 학자, 종교지도자등도 그의 씹새 목록에 포함된다. 그리고 그는 그들을 처단한다. 

 

한편 동료와의 다툼으로 울화가 치민 마라 반장은 '짜증나는 인간들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바로 그 순간 마라 반장은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 맞은 듯한  충격을 느낀다. 살해범이 누구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마라 반장은 그와 함께 경찰서를 향한다. 그는 반장을 향해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긴다. 

 

"시야가 흐려졌다. 온 몸이 부르르 떨려왔다. 권총은 바닥으로 떨어졌다. 나는 마라 반장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뜨거운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그리고 그의 두 눈을 감겨 주었다. 나는 절망에 휩싸여 마라 반정 곁에 그렇게 앉아 있었다. 얼마나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갑자기 내 머리를 스치는 끔찍한 생각..... 태어나서 처름으로 별다른 이유없이 사람을 죽인 것이다. 내 몸 하나 지키자고 그렇게 사람을 죽인 것이다. 배신을 당해 억울해하는 씹새처럼 사람을 죽였다. 감옥에 가기 싫은 씹새처럼 사람을 죽였다. 나는 살인자였다."

 

왜 카를르 아데롤드는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라는 소설을 쓰게 된 것일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시발점은 바로 텔레비전에서 어느 파리 시청 공무원을 본 날이었다.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아주 편리했다고 말하고 있었다. 전혀 현실성없는 그의 얘기가 나를 화나게 했다. 나는 텔레비져늘 부숴버리고 싶었다.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 섰다. 텔레비젼을 부술 것인가, 글을 쓸 것인가, 아니면 그 공무원을 죽여버릴 것인가. 나는 글로 대신하여 그를 죽이기로 했다."

 

분명히 주위에는 사람들을 짜증스럽게 하는 인간들이 존재한다. 모르고 하는 짓이든, 아니면 알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는 짓이든, 그런 인간이 존재한다. 사회의 하층부에서부터 상층부에 이르기까지 어디에서 그런 인간이 있다. 혹시 나는 그런 인간이 아닐까? 카를르 아데롤드의 <바보들은 다 죽어버려라>에는 그런 인간들을 나열하고 있다. 아마 이 글은 자신이 그러한 짜증나는 사람들에 속하는 지의 여부를 평가해 볼 수 있는 색인 목록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누가 자신은 그 목록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이 글의 화자는 자신이 살인자가 아니라 종결자라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그리고 짜증나는 인간들은 도저히 갱생불가한 타고난 씹새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자신도 그 씹새중의 하나가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는 종결자가 아니라 살인자였던 것이다.   

'읽은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견의 몽유도원도 - 한 권으로 보는 한국 미술사에서  (0) 2015.01.29
그리스인 조르바  (0) 2015.01.06
전체주의의 기원1,2권  (0) 2014.12.05
죽음의 수용소에서  (0) 2014.10.28
이야기 중국사 3권  (0) 2014.10.22

<위대한 개츠비>

데이지를 다시 찾았다고 느끼는 순간, 개츠비는 뭔가 빠진 듯 하다고 느낍니다.

데이지에 대한 환상이 너무 컸던 탓일까요? 현실의 데이지는 개츠비가 꿈에 그리던 그 데이지는 아닌 것입니다.

개츠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없이 부드러운 미소로 닉을 사로 잡던 그런 개츠비는 어디로 갔을까요?

중간 부분에 클리프스프링어가 연주하는 원곡을 감상해 보세요.

 

Peggy Lee _ Ain't We Got Fun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Come here QUICK!" cried Daisy at the window.

"빨리 여기로 와봐요!" 데이지가 창문가에서 외쳤다.

 

The rain was still falling, but the darkness had parted in the west, and there was a pink and golden billow of foamy clouds above the sea.

여전히 비가 떨어지고 있었지만 서쪽 하늘에는 이미 어둠의 기미가 사라지고, 거품처럼 생긴 분홍색과 황금색 구름이 바다 위로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Look at that," she whispered, and then after a moment: "I'd like to just get one of those pink clouds and put you in it and push you around."

"저것 보세요." 데이지는 속삭였다. 잠시후: "저 분홍색 구름 한 조각을 가져다가 당신을 휘감고 싶어요."

 

I tried to go then, but they wouldn't hear of it; perhaps my presence made them feel more satisfactorily alone.

내가 가겠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들은 채도 하지 않았다. 아마도 내가 있다는 것이 그들에게 편하게 느껴졌던때문일까.

 

"I know what we'll do," said Gatsby, "we'll have Klipspringer play the piano."

"할 일이 생각났어." 개츠비가 말했다. "클리프스프링어의 피아노를 들어보자."

 

He went out of the room calling "Ewing!" and returned in a few minutes accompanied by an embarrassed, slightly worn young man with shell-rimmed glasses and scanty blonde hair.

그는 "유잉!"하고 부르면서 방 밖으로 나갔다가 몇 분 후에 한 사람을 데리고 돌아왔다. 자그만한 체구에 금발을 한 그 젊은 남자는 조개 모양을 한 테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조금 지쳐 보였고, 뭔가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

 

He was now decently clothed in a "sport shirt" open at the neck, sneakers and duck trousers of a nebulous hue.

그는 목이 드러난 "스포츠 셔츠'에 흐릿한 색상의 멜빵 바지를 입고 있었고, 운동화를 신고 있어 꽤 바른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Did we interrupt your exercises?" inquired Daisy politely.

"운동하는데 방해가 된 것은 아니었죠?" 데이지가 예의바르게 물었다.

 

"I was asleep," cried Mr. Klipspringer, in a spasm of embarrassment.

"잠자고 있었어요," 클리프스프링어씨가 어리둥절해 하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That is, I'd BEEN asleep. Then I got up. . . ."

"말하지만, 잠이 들었었죠. 그리고 나서 일어났는데...."

 

"Klipspringer plays the piano," said Gatsby, cutting him off. "Don't you, Ewing, old sport?"

"클리프스프링어는 피아니스트입니다." 개츠비가 그의 말을 자르며 말했다. "그렇죠 유잉, 친구?" 

 

"I don't play well. I don't--I hardly play at all. I'm all out of prac----"

"잘 안 쳐요. 요즈음 거의 치지 않죠. 거의 연습을 하지 않...."

 

"We'll go downstairs," interrupted Gatsby.

"아래층으로 내려갑시다," 개츠비가 말을 끊었다. 

 

He flipped a switch.

개츠비는 스위치를 눌렀다.

 

The grey windows disappeared as the house glowed full of light.

환한 빛으로 저택의 밝아지자 우중충하게 보이던 창 밖 풍경이 환해 졌다.  

 

In the music room Gatsby turned on a solitary lamp beside the piano.

개츠비는 음악실에서 피아노 옆에 홀로 놓여있던 램프를 켰다. .

 

He lit Daisy's cigarette from a trembling match, and sat down with her on a couch far across the room where there was no light save what the gleaming floor bounced in from the hall.

데이지의 담배에 불을 붙여주는 개츠비의 손과 성냥개비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개츠비는 오직 홀의 바닥에 산란되는 빛만으로 은은한 어둠에 잠겨있던 방 저 끝 건너편 소파에 데이지와 함께 앉았다. 

 

When Klipspringer had played "The Love Nest" he turned around on the bench and searched unhappily for Gatsby in the gloom.

클리프스프링어는 "사랑의 둥지"를 다 치고 나자, 의자에 앉은 채 몸을 돌려 불만스런 표정으로 어스름 속에 잠겨있던 개츠비를 찾았다.      

 

"I'm all out of practice, you see. I told you I couldn't play. I'm all out of prac----"

"아시다 시피 도통 연습을 못했어요. 연주를 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도통 연습을 못...."

 

"Don't talk so much, old sport," commanded Gatsby. "Play!"

"말이 많군요. 친구," 개츠비가 명령했다. "연주!"


    IN THE MORNING,
    IN THE EVENING,
    AIN'T WE GOT FUN----

   아침에도

   저녁에도

   우린 즐겁지 않아...

 

Outside the wind was loud and there was a faint flow of thunder along the Sound.

바깥에서는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해협을 따라 천둥소리가 희미하게 연이어 들려왔다.

 

All the lights were going on in West Egg now; the electric trains, men-carrying, were plunging home through the rain from New York.

이제 웨스트에그에는 집집마다 하나 둘 불이 들어 오고 있었다; 전차는 사람을 싣고서 비속을 달려 뉴욕에서 집으로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It was the hour of a profound human change, and excitement was generating on the air.

인간 세상이 완전히 뒤바뀌는 시간이었다. 설레임이 조금씩 대기를 뒤덮고 있었다.  


    onE THING'S SURE AND NOTHING'S SURER
    THE RICH GET RICHER AND THE POOR GET--CHILDREN.
       IN THE MEANTIME,
       IN BETWEEN TIME----

   하나는 분명하지요. 특출한 것은 하나도 없어요.

   부유한 자는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자는  아이들만 낳게되죠.

      그 동안에

      이 시간에 ...

 

As I went over to say goodbye I saw that the expression of bewilderment had come back into Gatsby's face, as though a faint doubt had occurred to
him as to the quality of his present happiness.

이제는 가야겠다고 말하려 갔을 때, 개츠비의 얼굴에 다시 당혹스러운 표정이 서려 있음을 보게 되었다.  현재 이 순간이 진정 행복한 것일까 하는 일말의 의구심이

드는 것 같았다.

 

Almost five years!

거의 5년!

 

There must have been moments even that afternoon when Daisy tumbled short of his dreams--not through her own fault but because of the colossal vitality of

his illusion.

심지어 그 날 오후에도 데이지가 개츠비의 꿈을 깨뜨리는 실망의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데이지의 잘못이기 보다는 순전히 개츠비가 데이지에 대해 지니고 있는 비현실적인 환상때문이었다. 

 

It had gone beyond her, beyond everything.

거대한 생명력을 지닌 개츠비의 환상은 점점 자라 데이지를 넘어서고 모든 것을 초월하게 되었던 것이다.  

 

He had thrown himself into it with a creative passion, adding to it all the time, decking it out with every bright feather that drifted his way.

개츠비는 그 환상속에 푹 빠져서, 아주 열정적인 창의성으로 항상 무언가를 덧붙였으며, 그의 길에 끼어드는 온갖 무지개빛 깃털로 그 환상을 아름답게 꾸며왔던 것이다. 

 

No amount of fire or freshness can challenge what a man will store up in his ghostly heart.

어떤 열정이라도, 아니 어떤 신선함이라도 개츠비의 허황한 마음을 온전히 채울 수는 없었을 것이다. 

 

As I watched him he adjusted himself a little, visibly.

내가 그를 가만히 지켜보자 개츠비는 아주 작지만 눈에 띨만큼 자신을 제어했다.   

 

His hand took hold of hers and as she said something low in his ear he turned toward her with a rush of emotion.

데이지가 개츠비의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뭔가를 이야기하자 개츠비는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주체치 못하고 데이지를 향해 몸을 돌리고 그 두 손을 마주 잡았다.

 

I think that voice held him most with its fluctuating, feverish warmth because it couldn't be over-dreamed--that voice was a deathless song.

노래하는 듯한 그 목소리의 설레이게 하는 따뜻함은 개츠비가 결코 꿈에서도 꿀 수 없었던 것이었기에 완전 개츠비를 사로 잡았을 것이다. 그 목소리가 불후의 노래였다.

 

They had forgotten me, but Daisy glanced up and held out her hand; Gatsby didn't know me now at all.

개츠비와 데이지는 나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데이지는 비로소 나를 올려다 보고 손을 내밀었지만, 여전히 개츠비는 전혀 나를 의식하지 못했다. 

 

I looked once more at them and they looked back at me, remotely, possessed by intense life.

나는 다시 한 번 그들을 보았고 그들은 인생의 강렬한 순간에 도취되어 아득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Then I went out of the room and down the marble steps into the rain, leaving them there together.
나는 거기에 그들을 함께 내버려 둔 채 방 밖으로, 대리석 계단 아래로 비를 맞으며 걸어나왔다. .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62  (0) 2015.01.15
위대한 개츠비61  (0) 2015.01.07
위대한 개츠비59  (0) 2014.12.19
위대한 개츠비58  (0) 2014.12.16
위대한 개츠비57  (0) 2014.12.12

날이 춥지만 오히려 겨울 바다의 매서운 바람이 그리워 바닷가로 나섰다. 활처럼 등을 굽은 광안리 백사장의 저 쪽 끝이 눈에 확 들어왔다. 저 끝까지 1,5 킬로미터쯤 될까? 오늘은 저 끝까지 한 번 걸어보리라 마음 먹었다. 한참을 걷다 눈을 들어 바라보니 아직 까마득하여 그냥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오래전 중학교 다닐 때 매일 하교길에 대하던 길이 생각났다. 집에 다다르기 직전에 400~500미터 쭉 뻗어 있던 길, 학교 갔다 돌아오는 배고픈 길, 뙤약볕에 그 길은 끝이 없는 길처럼 길게 느껴지던 그 길. 까마득하게 보이는 그 길을 터벅터벅 걷다 보면 어느새 그 끝에 도착했고, 한 발 한 발 걷는 걸음이 모여 결국 다 다랐구나. 참 신기하기도 하다고 생각 했었다. 인생의 길도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걷가 보면 어느 새 그 목표지점에 도달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먼 길이라 할지라도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한 발걸음에 당해 낼 재간이 없을테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얼마나 멀 지 알 수는 없어도 중단하지 않고 가다보면 어느새 그 곳에 도달해 있겠지.

 

돌아오는 길은 백사장, 마른 모래위에서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발이 푹푹 빠진다. 하지만 물기를 머금은 모래사장은 마른 모래보다 단단하기에, 파도가 오락가락하는 백사장 발치를 걸었다. 문득 파도가 간지르듯이 올라 왔다 도망치는 젖은 백사장은 길게 드리워진 드레스 자락,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는 드레스 자락에 달려 있는 레이스처럼 보였다. 파도는 밤 낮 가리지 않고 밀려온다. 넘지 못한 한계가 있음이 분명한데도 여전히 또 밀려와 넘실거리고, 물러갔다 또 다시 밀려온다. 언제부터 파도는 밀려옴의 반복을 되풀이 해 왔을까? 셀 수도 없이 장구한 세월동안, 보는 이가 없을 때에도 한결같이 밀려왔다 밀려갔겠지. 저 태고의 바다가 존재하던 그 때부터, 잠도 자지 않고, 쉼없이. 잠잠히 너울거리다가, 때로는 분노한 악마처럼 날뛰며 모래사장을 단숨에 넘어 삼키기도 했겠지. 더 이상 침범할 수 없는 영역을 호시탐탐 엿보듯이 끊임없이 두들기는 두들김은 누구의 의지련가. 그건 바다의 의지, 물은 낮은데로 임하지만, 때로는 높은 곳을 선망하기도 하는가보다.

 

바닷가 해변에 한 무더기의 조개 껍질. 시간과 파도에 마모되어 부드럽게 매끄럽게 다듬어진 조개껍질과 조그만 차돌. 조개껍질은 예전 생명의 흔적, 이제는 생명이 떠나 버린 화석, 해체되고 분해되는 것을 막을 힘이 없는 모래의 예고편. 모래는 자연과의 합일로 가는 길목이다. 살아서도 자연이더니, 생명의 힘이 사라져 버려서도 자연이구나. 인생도 마찬가지. 자연으로 태어났다 자연으로 돌아간다. 대자연은 언제나 그 자리에 모든 것을 포용하고 있다. 바람이 불어 모래가 날려도 백사장은 여전하듯 대자연은 언제나 그 본질로 그 자리에 있다. 인생이 오던 가던, 무심하게. 인생은 억겁의 시간속 찰라의 순간에 불과하고, 무한한 공간속에 한 점에도 미치지 못하건만, 이 보잘 것 없는 인생이 대자연을 생각한다. 답은 있는 걸까? 답으로 가는 길은 존재하는 걸까?

 

파도가 만들어 내는 규칙적인 문양을 보라. 인격이 없는 자연은 한 모퉁이에 질서와 규칙의 세계를 만들어낸다. 자연의 힘에 따라 정렬돤 질서는 자연을 만들어낸 인격의 존재를 보여주는 것일까? 질서속에 무질서, 규칙속에 규칙 위반, 이러한 특이성으로 지성의 존재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한다면, 소수는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될까? 수의 질서에서 소수만이 비켜 서 있는 듯한데, 소수에 규칙성을 부여한 리만의 가설이 사실일찌라도, 더 큰 규모의 질서의 하위 층계에서는 여전히 불규칙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인데, 무질서는 단지 표면적으로만 드러난 모양새, 더 깊은 차원에서는 무질서를 가능하게 한 질서가 존재한다면, 그 질서의 근본이 신의 존재가 될까?

 

저기 맞은 편에서 한 여인이 홀로 걸어오고, 난 여기서 홀로 걸어가고, 서로의 발길이 교차하는 순간,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그 어떤 운명적인 느낌도 없었지만, 절대자의 입장에서 보면 엇갈린 운명의 교차는 아닐까? 세상은 단 6명만 거치면 다 서로 아는 지인이라는데, 서로의 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면 서로 알만한 사람일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없이, 서로의 이야기를 꽁꽁 마음에 묻어둔 채 서로 지나쳐 멀어져 간다. 저 평범한 여인도 마음 한 켠에 어떤 사연을 묻어 놓고 있겠지. 사람마다 각자의 사연을 다 편지위에 적는다면, 세상은 사연으로 넘쳐 날텐데, 에메랄드빛 하늘이 내다 보이는 창문으로 저마다의 사연을 들고서 우체국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저 절뚝거리며 걷는 노인네도, 굳이 저 연인 사이로 걸어가려고 애쓰는 노인도, 오직 예수를 외치며 큰 소리치는 저 남자도, 혼자서 셀카봉으로 자신의 모습을 찍는 저 여자도, 다른 사람의 눈은 의식도 하지 않은 채 여자를 안고 밀려 오는 파도에 던질 듯 말 듯 놀리는 저 연인도.

 

백사장을 벗어나 벚꽃 나무 가로수 길로 들어서자 바다와 모래사장의 푸른 빛과 황금 빛에 익숙한 망막은 문득 벚나무 몸통의 짙고 어두운 빛을 느낀다. 해변의 파도의 조용한 아우성에 무감각해져 있던 귀는, 벚나무를 이리 저리 날며 지저귀는 새소리에, 문득 파도 소리의 부재를 느낀다. 인간이 만든 세상으로 다시 돌아왔음을 환기시키는 차가 왔다 갔다하는 소리를 들으며, 한 참 동안 걸었던 다리의 묵직한 피곤함을 느끼며 집으로 들어선다.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에 대해서, 데이지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의 차후의 관계에 대해서 매우 암시적인 표현들이 군데 군데 깔려 있는 것이

마치 지뢰밭처럼 느껴집니다. 지뢰찾기 게임을 하는 묘미도 함께 느껴보시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They're such beautiful shirts," she sobbed, her voice muffled in the thick folds.

"정말 아름다운 셔츠예요," 데이지는 두껍게 쌓인 셔츠에 머리를 묻고 흐느꼈다. 

 

"It makes me sad because I've never seen such--such beautiful shirts before."

"어쩜 이렇게나 아름다운 셔츠가 다 있을까, 이런 셔츠를 이전에는 보지 못했다니, 참 슬퍼요."


After the house, we were to see the grounds and the swimming pool, and the hydroplane and the midsummer flowers--but outside Gatsby's window it
began to rain again so we stood in a row looking at the corrugated surface of the Sound.

집을 다 본 후에, 우리는 구내와 수영장, 그리고 수상제트 스키와 한 여름의 만발한 꽃들을 볼 예정이었지만, 개츠비의 창문밖으로 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는 나란히 서서 해협의 구비치는 파도를 바라보았다. 

 

"If it wasn't for the mist we could see your home across the bay," said Gatsby.

"안개가 없을 때면 저 만 너머로 당신의 집이 보여." 개츠비가 말했다.

 

"You always have a green light that burns all night at the end of your dock."

"둑의 끝부분에는 밤새 초록 불빛이 항상 비치고."

 

Daisy put her arm through his abruptly but he seemed absorbed in what he had just said.

데이지가 불쑥 개츠비의 팔짱을 꼈지만, 개츠비는 방금 한 자신의 말에 완전히 정신이 팔려있었다. 

 

Possibly it had occurred to him that the colossal significance of that light had now vanished forever.

아마도 개츠비는 그 불빛이 지니고 있던 엄청난 중요성이 이제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다.  

 

Compared to the great distance that had separated him from Daisy it had seemed very near to her, almost touching her.

개츠비를 데이지로 부터 떨어뜨려 놓았던 그 거대한 간격에 비해 보면, 그 불빛은 데이지에 매우 가까이 있는 것처럼, 아니 거의 닿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It had seemed as close as a star to the moon.

그것은 별이 달에 가까운 것만틈이나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Now it was again a green light on a dock.

이제 다시 둑에서 초록 빛이 켜졌다.  

 

His count of enchanted objects had diminished by one.

개츠비가 바라보며 황홀해 하던 것이 하나 줄어 들었다. 

 

I began to walk about the room, examining various indefinite objects in the half darkness.

나는 어슴푸레한 어둠에 놓여있는 무엇인지 모를 많은 것들을 살펴보면서 방을 이리 저리 걷기 시작했다. 

 

A large photograph of an elderly man in yachting costume attracted me, hung on the wall over his desk.

개츠비의 책상 위 벽에 걸려 있는 큰 사진에 눈길이 갔다. 요트 복장을 한 나이든 남자의 사진이었다. .

 

"Who's this?"

"이 사람이 누구죠?"

 

"That? That's Mr. Dan Cody, old sport."

"그 사람요? 그 사람은 댄 코디씨입니다. 친구."

 

The name sounded faintly familiar.

그 이름이 어딘지 모르게 익숙하게 느껴졌다.

 

"He's dead now. He used to be my best friend years ago."

"예전에 가장 친한 친구였었는데, 지금은 이 세상에 없어요."

 

There was a small picture of Gatsby, also in yachting costume, on the bureau--Gatsby with his head thrown back defiantly--taken apparently when he was about eighteen.

책상위에는 개츠비가 18살 무렵에 찍은 듯한 작은 사진이 하나 있었다. 역시 요트 복장을 한 개츠비가 반항적으로 머리를 뒤로 젖힌 채 찍은 사진이었다. 

 

"I adore it!" exclaimed Daisy. "The pompadour! You never told me you had a pompadour--or a yacht."

"멋져요!" 데이지가 탄성을 발했다. "저 뒤로 빗어 올린 머리는 너무 멋져요! 머리를 저렇게 뒤로 빗어 올린 머리나 요트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않했잖아요?"

 

"Look at this," said Gatsby quickly. "Here's a lot of clippings--about you."

"이것 봐," 개츠비가 재빨리 말을 돌렸다. "여기에 당신에 대한 기사를 스크랩해 놓은게 많이 있어."

 

They stood side by side examining it.

그들은 그것을 보기 위해 나란히 섰다.

 

I was going to ask to see the rubies when the phone rang and Gatsby took up the receiver.

내가 루비를 좀 보자고 하려 할 참에 전화가 울렸고, 개츠비는 수화기를 들어 올렸다.

 

"Yes. . . . Well, I can't talk now. . . . I can't talk now, old sport. . . . I said a SMALL town. . . . He must know what a small town is. . . . Well, he's no use to us if Detroit is his idea of a small town. . . ."

"예...글쎄요, 지금은 말할 수가 없어요.....지금은 말할 수가 없다구요. 친구...내가 작은 마을이라고 말했잖아요....얼마나 작은 마을인지 그도 알아야만 해요....글쎄. 만일 디트로이트를 작은 마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우리게겐 쓸모가 없는 사람인데요..."

 

He rang off.

개츠비는 전화를 끊었다.

 

--------------------------------------------

지뢰1: 데이지가 아름다운 셔츠를 보고 흐느끼는 모습- 데이지는 어떤 사람인가?

순수한 사랑을 찾는 순백의 이미지는 이미 사라져 버리고 황금에 눈이 먼 속물근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개츠비의 환상 속에 존재하는 데이지와 현실의 데이지는 딴 판인 것이다.

 

지뢰2: 다시 비가 내려 수영장, 만발한 꽃들을 보지 못하게 된 상황 - 앞으로 이 둘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암시하는 것 같다.

개츠비와 데이지의 재회, 당황스러움, 화해 등을 날씨에 비했듯이, 이 설정 역시 장차 진행될 그들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지뢰3: 별이 달에 가까운 것처럼... - 사실 그냥 눈으로 보기에는 달이 별과 가까이 있는 듯이 보일 지 모르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개츠비와 데이지간의 거리는 사실 좁혀질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뢰4: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얼버무리는 장면 - 개츠비는 여전히 밝힐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 아마도 부를 쌓아 올린 과정에 있었던 불법

,탈법등이 아닐까? 혹시 친한 친구였던 댄 코디씨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지켜 볼 일이다.

 

지뢰 5: 개츠비의 통화내용이다. 지금 말할 수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 수 없다는 건가? 지금 손님이 와서 길게 말할 수 없다는 것일까? 아니면 손님이 들어서는 안 될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일까? 약간 중의적인 느낌은 있지만 아마도 '제거'라는 말이 아닐까? '작은'마을...디트로이트...쓸모 없는 사람...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추리해 보건대, 아마도 개츠비가 어떤 사람에게 작은 마을에서 사업을 하도록 허락을 해주었는데, 그 사람이 작은 마을이 아니라 디트로이트 같은 대도시에서 사업을 하는 상황이 아닐까? 쓸모없다는 것은 그를 제거하라는 말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건 개츠비가 범죄조직의 두목쯤 된다는 말일텐데....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61  (0) 2015.01.07
위대한 개츠비60  (0) 2014.12.23
위대한 개츠비58  (0) 2014.12.16
위대한 개츠비57  (0) 2014.12.12
위대한 개츠비56  (0) 2014.12.10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는 데이지를 다시 얻기 위해서 엄청난 부를 쌓았습니다. 

개츠비는 이제 데이지에게 자신이 쌓은 부를 보여주고 싶어합니다.

개츠비의 아름다운 저택을 데이지와 함께 둘러 볼까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nstead of taking the short cut along the Sound we went down the road and entered by the big postern.

해협을 따라 질러가는 지름길로 가지 않고 대신 우리는 길로 내려가서 커다란 샛문 옆을 지나 들어갔다. 

 

With enchanting murmurs Daisy admired this aspect or that of the feudal silhouette against the sky, admired the gardens, the sparkling odor of jonquils

and the frothy odor of hawthorn and plum blossoms and the pale gold odor of kiss-me-at-the-gate.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진 저택의 모습은 봉건시대의 영주의 저택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데이지는 각도에 따라 달라 보이는 저택의 모습을 보면서 매혹적인 목소리로 나즈막하게 '아'하고 속삭였다. 정원에 들어서자 노란 수선화의 빛나는 향기, 산사나무의 거품처럼 이는 향기, 자두 꽃과 삼색제비꽃(정문에서 키스해 주세요)의 희미한 금빛 향기가 우리를 은은히 감싸고, 데이지는 낮은 소리로 연방 탄성을 내질렀다.

 

*노란 수선화  

 

*산사나무 꽃

 

*산사나무 열매

 

*자두꽃

 

*삼색제비꽃
Polygonum orientale - Kiss-Me-Over-the-Garden-Gate

 

 

It was strange to reach the marble steps and find no stir of bright dresses in and out the door, and hear no sound but bird voices in the
trees.

저택 앞 대리석 계단에 도착하니, 평소라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문을 드나드는 사람들로 북적일 이 곳에, 다만 나무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뿐 적막하기 그지 없었다.

 

And inside as we wandered through Marie Antoinette music rooms and Restoration salons I felt that there were guests concealed behind
every couch and table, under orders to be breathlessly silent until we had passed through.

집안에 들어서서 우리는 프랑스 풍의 마리 앙투아네트 연주홀들과 복고풍의 홀들을 지나 이리 저리 다녔는데, 마치 손님들이 조용히 숨어 있으라는 지시를 받아 소파나 테이블뒤에서 숨을 죽이고 숨어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As Gatsby closed the door of "the Merton College Library" I could have sworn I heard the owl-eyed man break into ghostly laughter.

개츠비가 "멀톤 대학 도서관"의 문을 닫을 때, 나는 분명히 올빼미 눈을 한 남자가 유령처럼 너털 웃음을 터뜨리는 것을 들었을 것이다.  

 

We went upstairs, through period bedrooms swathed in rose and lavender silk and vivid with new flowers, through dressing rooms and poolrooms,
and bathrooms with sunken baths--intruding into one chamber where a dishevelled man in pajamas was doing liver exercises on the floor.

우리는 위층으로 올라가서, 장미빛와 라벤더빛 비단과 눈에 확 띄는 신선한 꽃들로 싸인 고전풍의 침실들을 지나고, 드레싱룸들과 포켓볼 당구장들, 바닥을 파서 만든 욕조들이 있는 욕실들을 지나갔다. 그러다 머리가 부수수한 한 남자가 잠옷을 입고서 바닥에 앉아 간장 회복 요가를 하고 있는 방으로 불쑥 들어가기도 했다. 

 

It was Mr. Klipspringer, the "boarder." I had seen him wandering hungrily about the beach that morning.

"기숙생"으로 알려진 클리프스트링어씨였다. 나는 그 날 아침 열심히 해변을 왔다 갔다 하고 있는 그를 보았었다. 

 

Finally we came to Gatsby's own apartment, a bedroom and a bath and an Adam study, where we sat down and drank a glass of some Chartreuse he took from a cupboard in the wall.

마침내 우리는 개츠비가 거주하는 방에 도착했다. 침실 하나, 욕조 하나, 18세기풍의 서재가 하나 있었다. 우리는 거기에 앉아서 개츠비가 벽에 달린 장식장에서 가져온 샤르트뢰즈를 마셨다.

 

 

He hadn't once ceased looking at Daisy and I think he revalued everything in his house according to the measure of response it drew from her well-loved eyes.

개츠비는 데이지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개츠비는, 데이지의 사랑스러운 눈이 그의 집에 있는 물건들을 어떻게 보는 지를 기준으로 하여, 모든 것을 재평가하고 있는 듯 했다. 

 

Sometimes, too, he stared around at his possessions in a dazed way as though in her actual and astounding presence none of it was any longer real.

때때로 개츠비도 그의 소유물을 멍하니 바라보았는데, 아마도 데이지와 함께 있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취해 모든 것이 마치 허상처럼 느껴진 듯 했다. 

 

Once he nearly toppled down a flight of stairs.

개츠비는 긴 계단에서 거의 넘어질 뻔 하기까지 했다.

 

His bedroom was the simplest room of all--except where the dresser was garnished with a toilet set of pure dull gold.

개츠비의 침실은, 진한 순금 화장용구 세트가 가지런히 놓여진 경대를 제외하고는, 모든 방들 가운데 가장 수수한 방이었다. 

 

Daisy took the brush with delight and smoothed her hair, whereupon Gatsby sat down and shaded his eyes and began to laugh.

데이지가 반가운 듯 머리빗을 집어들고 부드럽게 머리를 빗자 개츠비는 앉아서 눈을 가리고는 웃기 시작했다.

 

"It's the funniest thing, old sport," he said hilariously.

"이보게 친구,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일이 어디 있겠나." 개츠비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I can't--when I try to----"

"꿈에서만 그리던 일이..."

 

He had passed visibly through two states and was entering upon a third.

개츠비는 두 단계를 지나 이제 막 다음 단계의 심리상태로 진입하고 있었다.


After his embarrassment and his unreasoning joy he was consumed with wonder at her presence.

개츠비는 처음에는 당황스러워했고, 다음에는 사리분간을 하지 못하고 기뻐했지만, 이제 와서는 데이지가 옆에 있다는 사실로 경악에 휩싸여 있었다.    

 

He had been full of the idea so long, dreamed it right through to the end, waited with his teeth set, so to speak, at an inconceivable pitch of intensity.

개츠비는 눈앞에서 데이지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오랫동안 가득 마음을 채웠었고, 끝까지 바로 이것을 꿈꾸어 왔으며, 상상할 수 없으리만치 처절하게 이를 악물고 기다려 왔었다. 

 

Now, in the reaction, he was running down like an overwound clock.

이제 개츠비는 과도하게 태엽을 감은 시계처럼 무너지고 있었다.  

 

Recovering himself in a minute he opened for us two hulking patent cabinets which held his massed suits and dressing-gowns and ties, and
his shirts, piled like bricks in stacks a dozen high.

잠시 후 제정신을 차린 개츠비는 우리가 보는 앞에서 지나치게 커다란 두개의 특별해 보이는 옷장을 열었다. 거기에는 양복이며, 가운이며, 넥타이며, 셔츠들이 벽돌을 쌓아 올린 듯 10피트의 높이로 차곡 차곡 포개져 쌓여 있었다.   

 

 

"I've got a man in England who buys me clothes. He sends over a selection of things at the beginning of each season, spring and fall."

"나의 옷 구매를 담당하는 사람이 영국에 있어요.  해마다 봄, 가을 계절이 바뀔 때면 그가 고른 옷들을 보내 옵니다."  

 

He took out a pile of shirts and began throwing them, one by one before us, shirts of sheer linen and thick silk and fine flannel which lost their folds as they fell and covered the table in many-colored disarray.

개츠비는 차곡 차곡 쌓아 놓은 셔츠 한 무더기를 꺼내더니 그것을 우리 앞에 하나 하나씩 던져 탁자위에 올려 놓기 시작했다. 순수 아마로 만든 셔츠,  굵은 비단으로 만든 셔츠, 아주 가는 플란넬로 만든 셔츠등이 마구 풀어헤쳐지면서 여러가지 색으로 뒤섞여 탁자위를 덮었다.   

 

*아마(linen) & 비단(silk) & 플란넬

    

 

 

 

While we admired he brought more and the soft rich heap mounted higher--shirts with stripes and scrolls and plaids in coral and apple-green and lavender and faint orange with monograms of  Indian blue.

데이지와 내가 정신없이 보고 있는 동안, 개츠비는 더 가져왔고, 푹신 푹신하고 풍성한 옷 무더기- 밝은 녹황색, 라벤더색, 엷은 오렌지색위에 인디안 블루의 이니셜이 새겨진 새로줄 무늬, 소용돌이 무늬, 그리고 격자무늬를 한 셔츠-는 점점 더 높이 쌓여져 갔다.

 

* 세로줄무늬(stripe) & 소용돌이 무늬(scroll) & 격자 무늬(plaid)

         

 

* coral and apple -green & lavender & faint orange

 

Suddenly with a strained sound, Daisy bent her head into the shirts and began to cry stormily.

데이지가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울음을 터뜨리며 머리를 셔츠속에 파 묻고는 격렬하게 울기 시작했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60  (0) 2014.12.23
위대한 개츠비59  (0) 2014.12.19
위대한 개츠비57  (0) 2014.12.12
위대한 개츠비56  (0) 2014.12.10
위대한 개츠비55  (0) 2014.12.03

<위대한 개츠비>

비가 그친 하늘에는 태양이 밝게 비치고

닉이 들어선 방안에서도 어두운 구름이 걷히고 밝은 빛이 가득합니다.

개츠비는 또 다시 어쩔 줄을 몰라 합니다.

이번에는 당황스러움이 아니라 기쁨으로 말이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He literally glowed; without a word or a gesture of exultation a new well-being radiated from him and filled the little room.

개츠비는 말 그대로 빛이 났다: 한 마디 말도 몸짓도 없었지만, 온 방은 다시 태어난 듯한 개츠비가 분출하는 기쁨으로 가득 찼다. 

 

"Oh, hello, old sport," he said, as if he hadn't seen me for years.

"오, 어서 오시오, 친구," 개츠비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처럼 반갑게 나를 맞이했다. 

 

I thought for a moment he was going to shake hands.

순간적으로 개츠비가 악수를 청하려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It's stopped raining."

"비가 그쳤군요."

 

"Has it?"

"그랬어요?"

 

When he realized what I was talking about, that there were twinkle-bells of sunshine in the room, he smiled like a weather man,
like an ecstatic patron of recurrent light, and repeated the news to Daisy.

내 말은 비가 개이고 밝은 햇살이 비치듯 둘 사이의 앙금이 풀렸다는 뜻이었는데, 뒤늦게서야 이를 깨달은 개츠비는 날이 개인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기상 예보관처럼, 조명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집을 보고 감탄하는 고객처럼 환하게 웃으며 데이지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What do you think of that? It's stopped raining."

"어떻게 생각해요? 비가 그쳤다는 데."

 

"I'm glad, Jay." Her throat, full of aching, grieving beauty, told only of her unexpected joy.

"좋아요, 제이." 가늘게 떨리는 데이지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차마 다른 말은 하지도 못하고 오직 예상치 못했던 기쁨만을 토해내고 있었다.  

 

"I want you and Daisy to come over to my house," he said, "I'd like to show her around."

"당신과 데이지가 우리 집으로 와 주면 좋겠소, 데이지에게 보여주고 싶소." 개츠비가 말했다.

 

"You're sure you want me to come?"

"정말 내가 가도 될까요?"

 

"Absolutely, old sport."

"물론이죠. 친구."

 

Daisy went upstairs to wash her face--too late I thought with humiliation of my towels--while Gatsby and I waited on the lawn.

개츠비와 내가 잔디밭에서 기다리고 있는 동안 데이지는 얼굴을 씻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뒤 늦게 엉망인 내 수건이 생각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 

 

"My house looks well, doesn't it?" he demanded. "See how the whole front of it catches the light."

"우리 집이 정말 좋아 보이는군요, 그렇죠?" 개츠비가 물었다. "전면에 가득 햇빛이 비치는 걸 보세요." 

 

I agreed that it was splendid.

나는 머리를 끄덕였다. 

 

"Yes." His eyes went over it, every arched door and square tower.

"그래요." 개츠비는 아크 모양의 문들과 사각 탑을 하나 하나 눈으로 훑어 보았다. 

 

"It took me just three years to earn the money that bought it."

"이 집을 사려고 돈을 모으는데 딱 삼년 걸렸어요."

 

"I thought you inherited your money."

"난 당신이 돈을 물려받았나 보다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I did, old sport," he said automatically, "but I lost most of it in the big panic--the panic of the war."

"맞습니다. 친구," 개츠비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하지만 난리통에 다 날려버렸어요.-- 전쟁통에 말이죠."

 

I think he hardly knew what he was saying, for when I asked him what business he was in he answered "That's my affair," before he realized
that it wasn't the appropriate reply. "Oh, I've been in several things," he corrected himself.

개츠비는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조차 몰랐던 것 같다. 무슨 사업을 하느냐는 내 물음에 "그건 내 일이이죠,"라고 대답하더니, 그제서야 실례를 범했다는 것을 깨닫은  듯 "아, 이 것 저 것 하고 있지요," 하고 다시 대답을 하였다.  .

 

"I was in the drug business and then I was in the oil business. But I'm not in either one now."

"제약 사업을 했다가 나중에는 석유사업을 했어요. 지금은 둘 다 손을 뗐지만요."

 

He looked at me with more attention. "Do you mean you've been thinking over what I proposed the other night?"

개츠비는 뭔가 생각 난듯이 나를 가만히 쳐다 보다가, "혹 지난 번 그날 밤에 내가 제안했던 것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는 말인가요?"

 

 

Before I could answer, Daisy came out of the house and two rows of brass buttons on her dress gleamed in the sunlight.

데이지가 집에서 나오는 바람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햇빛이 드레스의 두 줄로 늘어선 청동 단추에 반짝이고 있었다. 

 

"That huge place THERE?" she cried pointing.

"저 커다란 곳 저기라고요?" 데이지는 손으로 가리키며 탄성을 발했다.

 

"Do you like it?"

"어때요?"

 

"I love it, but I don't see how you live there all alone."

"정말 좋군요. 그런데 내내 혼자서 저런 곳에서 어떻게 지낼 수가 있을까요?"

 

"I keep it always full of interesting people, night and day. People who do interesting things. Celebrated people."

"항상 재미있는 사람들을 밤 낮 불러 들이죠. 재미난 일을 하는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을 말이죠."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59  (0) 2014.12.19
위대한 개츠비58  (0) 2014.12.16
위대한 개츠비56  (0) 2014.12.10
위대한 개츠비55  (0) 2014.12.03
위대한 개츠비54  (0) 2014.11.28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와 데이지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닉마저 숨막히게 합니다.

닉은 비속으로 뛰어 나가 이 어색한 자리를 피해버립니다. 이제 단 둘이 남은 데이지와 개츠비...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 had them both on their feet with the desperate suggestion that they help me make tea in the kitchen when the demoniac Finn brought it in on a tray.

쉬는 날 불려와 화가 난 핀란드 여자가 성의없이 끓인 차를 쟁반에 올려 가져왔을 때, 나는 두 사람 사이의 잔인한 침묵을 깨뜨려 보려는 필사의 노력으로 부엌에서 다시 차를 끓이도록 도와달라고 하면서 둘을 모두 일어서게 하였다. 

 

Amid the welcome confusion of cups and cakes a certain physical decency established itself.

부엌에는 컵과 케이크가 어지러이 널브러져 있었다. 정리하느라 분주히 손을 놀리면서, 얼어붙었던 분위기가 조금 풀렸다.   

 

Gatsby got himself into a shadow and while Daisy and I talked looked conscientiously from one to the other of us with tense unhappy eyes.

데이지와 내가 이야기하는 동안 개츠비는 한 쪽 구석에 서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못마땅한 눈으로 우리 둘을 의식적으로 번갈아 쳐다 보았다.

 

However, as calmness wasn't an end in itself I made an excuse at the first possible moment and got to my feet.

하지만, 개츠비가 계속 말문을 열지 않았기때문에, 나는 빠질 궁리를 하다 기회를 틈타 양해를 구하며 일어섰다. 

 

"Where are you going?" demanded Gatsby in immediate alarm.

"어디 가는 겁니까?" 개츠비가 즉각 반응을 보였다.  

 

"I'll be back."

"돌아 올거예요."

 

"I've got to speak to you about something before you go."

"당신이 나가기 전에 이야기할 게 있어요."

 

He followed me wildly into the kitchen, closed the door and whispered: "Oh, God!" in a miserable way.

개츠비는 거칠게 나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와서는 문을 닫고는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 맙소사!" 

 

"What's the matter?"

"뭐가 문제요?"

 

"This is a terrible mistake," he said, shaking his head from side to side, "a terrible, terrible mistake."

"이게 아닌데, 어떡하지?" 개츠비가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병신같으니, 어떻게 이런 짓을."

 

 

"You're just embarrassed, that's all," and luckily I added: "Daisy's embarrassed too."

"단지 어찌할 바를 몰라서 그랬을 뿐입니다. 쾌념치 마세요. 사실 데이지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어요." 이 말이 요행히 힘이 되었을까?

 

 

"She's embarrassed?" he repeated incredulously.

"데이지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요?" 개츠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뇌였다. 

 

"Just as much as you are."

"그래요. 당신만큼이나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구요."

 

"Don't talk so loud."

"소리가 너무 커요."

 

"You're acting like a little boy," I broke out impatiently.

"도대체 애들 처럼 그게 뭡니까?" 나는 참다 못해 화가 났다. 

 

 

"Not only that but you're rude. Daisy's sitting in there all alone."

"뿐만 아니라 좀 예의를 지키세요. 데이지를 혼자 앉아 있게 내버려 두다니요."


He raised his hand to stop my words, looked at me with unforgettable reproach and opening the door cautiously went back into the other room.

개츠비는 그만 하라고 손을 들어 나를 막고서는, 무섭게 나를 노려보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데이지가 있는 방으로 돌아갔다. 

 

I walked out the back way--just as Gatsby had when he had made his nervous circuit of the house half an hour before--and ran for a huge
black knotted tree whose massed leaves made a fabric against the rain.

삼십분전에 개츠비가 안절부절하며 집안을 돌아다니다 밖으로 나간 것처럼, 나도 뒷문을 통해 밖으로 걸어 나갔다. 나는 비비꼬인 커다란 칙칙한 나무를 향해 달렸다. 나무의 촘촘한 잎새는 내리는 비를 배경으로 마치 직물처럼 보였다. 


Once more it was pouring and my irregular lawn, well-shaved by Gatsby's gardener, abounded in small muddy swamps and prehistoric marshes.

다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고, 개츠비의 정원사가 잘 다듬어 놓은 나의 엉성한 잔디밭은 빗물로 흥건해져 질척질척한 늪같은 진흙 웅덩이가 여기저기 생겼다. .   

 

There was nothing to look at from under the tree except Gatsby's enormous house, so I stared at it, like Kant at his church steeple, for half an hour.

나무 아래 서서 보이는 것이라곤 개츠비의 커다란 저택뿐이었다. 나는 칸트가 교회의 첨탑을 바라보면서 생각에 잠겼던 것처럼 30분동안 개츠비의 저택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A brewer had built it early in the "period" craze, a decade before, and there was a story that he'd agreed to pay five years' taxes on all the neighboring cottages

if the owners would have their roofs with straw.

한 양조업자가 일찌기 십여년전에 그 시대의 열풍에 따라 그 저택을 지었다. 그 때 그는 모든 이웃들이 집의 지붕을 짚으로 올린다면 5년치의 주택세를 대신 내 주겠다고 약속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었다. 

 

Perhaps their refusal took the heart out of his plan to Found a Family--he went into an immediate decline.

이웃사람들이 거절을 하면서 가족을 다시 모으기 위한 계획이 어그러지자 그의 열정도 식어버렸을 것이다. 그 직후 그는 육체의 기력도 쇠하기 시작했다.    

 

His children sold his house with the black wreath still on the door.

그가 죽자 그의 아이들이 문에 검은 애도의 화환을 치우지도 않은 채 집을 팔아버렸다.   

 

Americans, while occasionally willing to be serfs, have always been obstinate about being peasantry.

미국인들은, 때때로 기꺼이 삯을 받고 일하려 하기는 했지만, 소작농이 되어 하층계급이 되는 것에는 항상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었다. .  

 

After half an hour the sun shone again and the grocer's automobile rounded Gatsby's drive with the raw material for his servants' dinner--I felt sure he wouldn't

eat a spoonful.

삼십분 후 태양은 다시 빛나고, 개츠비의 하인들의 저녁 식사를 위한 신선한 재료를 실은 식료품차가 개츠비의 저택으로 향하는 차길을 달리는 것을 보았다. 아마 개츠비는 그날 저녁 한 술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느꼈다.   

 

A maid began opening the upper windows of his house, appeared momentarily in each, and, leaning from a large central bay, spat meditatively into the garden.

하녀 하나가 창가에 잠깐씩 모습을 비추면서 개츠비의 저택의 위층 창문을 하나씩 열기 시작했다. 저택 중앙에 있는 커다란 기둥 사이에 이르러서는 몸을 뒤로 젖혔다가 정원으로 침을 퉤 밷었다.   

 

It was time I went back.

돌아갈 시간이었다.  

 

While the rain continued it had seemed like the murmur of their voices, rising and swelling a little, now and then, with gusts of emotion.

비가 내리는 동안 그들의 목소리는 웅웅거리며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지만, 이따금씩 격렬한 감정으로 언성이 높아지기도 하였다. 

 

But in the new silence I felt that silence had fallen within the house too.

그러다 언제 언성이 높았냐는 듯 또 다시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I went in--after making every possible noise in the kitchen short of pushing over the stove--but I don't believe they heard a sound.

나는 방에 들어가기 전에 부엌에서 스토브를 밀어뜨리며 일부러 요란한 소리를 내었다. 아마 그들에게 그 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They were sitting at either end of the couch looking at each other as if some question had been asked or was in the air, and every vestige of embarrassment was gone.

그들은 소파의 양쪽 끝에 앉아서, 마치 누가 한 사람 질문을 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것처럼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하던 기색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Daisy's face was smeared with tears and when I came in she jumped up and began wiping at it with her handkerchief before a mirror.

데이지의 얼굴은 눈물로 얼룩져 있었다. 내가 들어섰을 때 데이지는 벌떡 일어나서 거울 앞으로 가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 시작하였다. 

 

But there was a change in Gatsby that was simply confounding.

개츠비는 뭔가 알 수 없이 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58  (0) 2014.12.16
위대한 개츠비57  (0) 2014.12.12
위대한 개츠비55  (0) 2014.12.03
위대한 개츠비54  (0) 2014.11.28
위대한 개츠비53  (0) 2014.11.26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