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지음/ 도서출판 은행나무 2012 9 7 읽음

 

'7년의 밤'은 '내 심장을 쏴라'로 이어졌다. 제 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란 타이틀과 '7년의 밤'이 주었던 인상이 이 작품으로 손을 내밀게 했다.

 

"제게도 활공장이 필요했습니다"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수명이가 심판위원들 앞에서 이렇게 대답한다. 

 

'운명이 삶을 침몰시킬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정신병원 실습을 마친 후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았던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나 자신 스스로 그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든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 나의 운명은 나의 삶을 침몰시키고 있는가?

 

운명과도 같은 상황에서 끊임없이 싸우는 승민, 그를 바라보다 깨닫게 되는 수명...결국 둘 다 새로운 길을 가게된다. 활공장....

 

우리 모두는 일종의 잠재적 정신병자이다. 온 세상은 거대한 정신병동이다. 소통의 부재- 타인과의 소통만이 아니라 자신과의 소통의 부재 그리고 진실을 숨기려는 모든 심리적 요소들은 정신병의 징후이다. 수명이가 활공장의 필요를 느낀 것은 바로 진실을 마주대하고 자신과 그리고 타인과의 소통때문이었다. 진실을 뒤덮고 그 뒤에 숨으려는 정체모를 본능, 그것을 깨고 자신의 본 모습과 대면할 때 자기가 해야 할 바를 깨달게 되는걸까?

 

그녀의 작품 2권을 읽으면서 그녀의 글쓰기에 대해 느낀다. 어떻게 쓰는지. 그녀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것은 아닌듯, 하지만 치열한 작가 정신으로 조사하고 탐구하고, 쓰고 또 쓰고, 다시 쓰는 정제의 과정을 거쳐 글을 쓰는 듯하다. 그녀 자신이 말했듯이 초고의 모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는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의 스타일이다. 상황이나 주변을 그림으로 형상화한 후에 그것을 묘사하는 기법 또한 그녀의 글쓰기에 대한 열정과 남다름을 보여준다.

 

아뭏든 후반부로 접어들며 탄력이 붙어가는 이야기가 흥미로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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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민음사  2012-9-5 읽음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애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이 작품으로 하여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처음 '설국'을 읽은 때가 중학교 다닐 때였던 것 같다. 오랜 기억 속에 잊혀져 있었지만, 때때로 '설국'이라는 단어에 접할 때 마다 뭔가 정체모를 상쾌하면서도 투명한 싸늘함을 느끼곤 했다. 그리고 다시 읽고 싶은 충동을 받곤했는데, 드디어 저질러 버렸다.

 

그 정체가 모호했던 설레이는 차가움과 새하얀 느낌의 정체를 문득 깨닫는다. 산골의 자연을 예리하게 묘사하는 가와바타의 능력은 탁월하다. 문장이 시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으며, 실체를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의 묘사는 끊임없이 그의 정신속에서 창조되는 이미지로 깊이 빠져든다. 시적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는 그의 '설국'을 다시 읽고 싶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한 시골의 게이샤이 고마코의 시마무라에 대한 사랑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한량인 시마무라도 고마코를 좋아하고 있었으나, 그들의 애정은 매번 제자리걸음이다. 그리고 그 마을에서 요코라는 처녀를 알게되고 진지하면서도 상쾌하게 차가운 그녀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데...

 

일본의 여관,목욕,게이샤 문화등은 특유의 체취를 지니고 있다. 북쪽의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의 남다른 모습과 함께 말이다.  

 

첫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 기착 멈춰 섰다' 는 일본 근대문학 전 작품을 통틀어 보기 드문 명문장으로 손꼽힌다고 한다. 표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델리킷한 느낌의 문장을 즐기는 독자는 꼭 읽어 보도록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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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직 지음 한길사  2012-9-3 읽음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는 과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에 따른 혁명적인 과정을 거쳐 발전한다는 것을 설득력있게 제시한다. 곽영직교수가 쓴 '세상을 바꾼 열가지 과학혁명'에서는 바로 이러한 결정적 순간들을 다룬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혁명의 세부적인 과정과 아울러 간략하게 간추린 과학자들의 생애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지적한 열가지 과학혁명은 다음과 같다.

 

1. 인간이 우주에 대해 질문하다 - 코페르니쿠스의 '천체 회전에 관하여'

2. 자연현상은 신의 의지가 아니다 - 뉴턴의 '프린키피아'

3. 물질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시작되다 - 라부아지에의 '화학원론'과 돌턴의 '화학의 신세계'

4. 엔트로피는 절대로 감소하지 않는다 - 클라우지우스의 '열의 동력에 관하여'

5. 우리는 신의 창조물이 아니다 - 다윈의 '종의 기원'

6. 현대문명의 근본인 전기가 나타나다 - 맥스웰의 '전자기론'

7. 현대과학의 문을 열어젖히다 - 아이쉬타인이 '상대성이론'

8. 원자보다 작은 세계를 이해하다 - 슈뢰딩거의 '파동역학'

9. 우주의 기원을 밝히다 - 가모브의 빅뱅이론

10. 유전정보의 비밀을 풀다 - 웟슨과 크릭의 '핵산의 분자구조 - DNA 의 구조'

 

이 책에서 주된 과학 혁명적인 발견들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여러 과학적 발견들을 연관지어 소개를 하고 있다. 또한 주로 물리학부분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었던 나에게 이 책은 생물학, 화학 등의 부면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였다.  

 

하지만 책을 읽은 후에 진한 아쉬움을 느꼈다. 뭔가가 빠진 느낌... 서문에서 저자가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책의 주제가 과학혁명이다. 그러므로 일관성을 따른다면 이 책은 열가지의 과학적 발견들이 어떻게 혁명적인지를 분명히 보여주어야만 했다. 독자들의 입에서 아~! 하는 탄성이 터져나오도록 하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과학이 혁명을 통해 발전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과학은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것이라는 통념을 강화시켜 준다.

 

이 책의 주제에는 '세상을 바꾼' 과학혁명이다. 하지만 과학혁명이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는지에 대한 통찰력이 부족하다. 저자는 보다 넓은 시야와 정신을 가지고 단순히 과학적 발견들을 제시하고 설명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발견들이 인류의 역사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주어야 했다. 이러한 과학혁명들이 과학분야뿐 아니라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그리고 철학,문학,사상,예술등에 어떤 뚜렷한 변화를 불러일었켰는지를 보여주었어야 했다.   

 

토마스 쿤을 읽으면서는 아~!하는 경탄의 소리가 마음속에 터져나왔다. 비록 그의 글이 난삽하고 산만하며 어렵다고 느껴 읽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통찰력에 놀란 것이다. 과학의 발전 배후에 숨어있어 보이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쿤은 보았던 것이다. 바로 이 점이 '과학 혁명의 구조'가 고전으로 자리잡고 있는 이유일터이다.

 

책을 쓸 때 어떻게 쓰야할 것인지를 다시한번 일깨워주는 책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는 눈이 위대한 작가로서의 필수적인 요소인가하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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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희 지음  청아출판사 2012-8-31 읽음

 

 근 3일만에 한국사의 개요를 읽어내려가면서 그 기나긴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었겠는가?

 민중중심의 역사를 기록하기란 쉽지도 않고, 그러한 역사기록을 찾는 것도 어렵다. 대부분의 역사기록은 권력의 역사이다. 권력을 향한 피비

 린내 나는 투쟁과 권력을 쥔 자들의 횡포, 그리고 그들의 말로가 역사인 것일까? 고려시대 괄시받던 무인들의 반란으로 무신정권이 들어섰지

 만 이 정권 역시 민중을 위한 정치로 이어지지 못하고 권력싸움의 피튀는장이 되어 버렸다.

 

 조선시대 유학이념을 근간으로 한 정치는 과연 백성들을 위한 통치였는가? 조선중기부터 시작된 당파정치는 동인과 서인, 노론과 소론, 남인

 등으로 분기해 나가면서 끊임없는 탁상공론과 당파싸움으로 국가의 안위와 민생을 도외시한 한심한 작태를 보였으니, 자파만을 위한, 반대를

 위한 반대등의 엄청난 정치적 과오를 되풀이 하였다. 당파정치가 건전하고 상식적이며 합리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반사의 신분제도를 통한 피지배층에 대한 압제적인 통치에도 불구하고 조선이 500여년간 지속된 원인으로 '선비정신'을 이야기하는 학자도

 있더니만, 그 수 많은 선비들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백성을 위하는 통치가 지속적으로 실천되지 못한 것은, 역시 권력과 그 달콤함을 열망

 하는 인간적 속물주의때문이 아닐런지...

 

 민중에 대한 수탈과 착취, 그리고 그와 아울러 외세의 압제는 농민의 봉기를 유발하였으니, 동학혁명이다. 이 시기 정도에 이르러 급격한 사

 회변화를 지면으로 부터도 느낄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역사는 권력의 역사, 통치자들의 역사이었다면, 이 이후의 역사는 민중에 의해 이끌어

 지는 역사이다. 민중의 힘이 정치에 커다란 역할을 하는 그런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동안 TV등에서 본 역사드리마등에서 관련인물들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역사드라마는 실제 역사에 근거한 허구의 드라마이지만

 익숙한 이름들이 나오면서, 그 친숙한 느낌이라니...

 

 조선시대 역대 임금들은  - 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 맞나...???

 주요사건으로는 태조 이성계의 조선건국, 태종의 왕자의 난, 세종의 훈민정음, 단종의 슬픈 이야기, 세조때의 사육신과 생육신

 성종의 폐비윤씨, 연산군의 폭정을 끝낸 중종반정, 선조때의 임진왜란, 정유재란, 광해군의 명청균형외교전략, 인종의 병자호란과 삼전도의

 굴욕, 효종의 불벌정책, 숙종의 장희빈, 영조의 탕평책과 사도세자의 죽음, 정조와 정약용, 순조때의 천주교탄압, 고종의 아버지 흥선대원군,

 조선의 마지막왕 순종....

 

 이야기 한국사는 세세하지는 않아도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게 쉽게 쓰여져 한 번 읽어 볼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1. 우리 역사의 기원

 - 우리 민족의 형성과 구석기문화 및 신석기문화

 

2. 국가 형성과 문화발전

 - 청동기,철기문화의 발전

 - 단군조선, 기자조선, 위만조선, 그리고 한사군의 설치

 

3. 고구려의 성장

 - 수 양제의 침입과 을지문덕의 살수대첩

 - 당 태종의 침입고 양만춘의 안시성 싸움

 - 고구려의 최후

 

4. 백제의 흥성

 - 신라와 동맹을 맺어 고구려와 대적

 - 찬란한 문화이면에 왕들의 지나친 유흥

 

5. 신라의 발전

 - 1천년의 역사를 과시

 - 화랑: 인재등용의 한 방편에서 출발

 - 삼국통일

 

6. 발해의 번영

 - 고구려 정신을 계승한 대조영

 

7. 후삼국 시대의 사회상

 - 태봉국의 궁예

 - 후백제의 견훤

 

8. 고려시대의흥성

 - 거란의 침입

 - 무인의 난

 - 몽골의 침입

 - 고려왕실과 원나라의 구곤

 - 요동정벌의 실패

 

9. 조선왕조시대

 - 왕자의 난

 - 훈민정음

 - 사육신

 - 사대사화

 - 임진왜란

 - 인조반정

 - 병자호란

 - 탕평책

 - 천주교탄압

 - 홍선대원군의 등장

 - 임오군란

 - 갑신정변

 - 동학혁명

 - 청일전쟁

 - 갑오,을미개혁

 - 아관파천

 - 대한제국출범

 - 러일전쟁

 - 을사조약

 - 대한제국의 최후

 

10. 일제강점하의 광복투쟁

 - 헌병경찰통치

 - 3.1 혁명

 - 임시정부수립

 - 문화통치

 - 6.10 만세운동

 - 독립

 

11. 대한민국의 성장

 - 대한민국정부수립

 - 한국전쟁발발

 - 4월혁명 

 - 문민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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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지음 2012 8 17

조선후기 정조를 뒤이은 순조때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유박해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와중에 흑산도에 유배된 정약전의 이야기가 뒤섞어 진행된다. 정약용은 조선 후기 실학의 거봉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게 세 형이 있었는데, 첫째는 배다른 형인 정약현, 둘째가 정약전이고, 세째는 신유박해때 순교한 정약종, 그리고 정약용은 막내이다. 신유박해때 정약용은 강진으로 유배된다.

 

정약현의 사위인 황사영은 16세에 과거에 급제한 출중한 인물이었으나 정약전으로 부터 천주교에 대해 배우고 나서 신실한 신자가 되어 그도 역시 순교당하게 된다. 정약전과 정약용은 천주교를 일종의 학문으로 받아들였으나 정약종이나 황사영처럼 신실한 믿음에까지는 이르지 못하였고, 조선의 미풍양속으로 전해졌던 조상숭배를 반대하는 천주교리를 받아들이지 못하여 천주학을 부인하게 된다. 결국 죽음을 면하고 오랫동안의 유배생활을 떠나게 된다.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자산어보라는 책을 저술하게 되는데, 이는 흑산도 바다에 사는 물고기의 생태등에 대한 기록이다. 정약전은 흑산이라는 말이 한 줌의 희망조차 보여주지 않는 어두운 느낌을 준다고 생각하여 이를 '자산'이라는 말로 부르기로 한다. 여기에 '자' 역시 어둡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지만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느낀 모양이다. 그래서 그의 기록을 '자산어보'라 한다.

 

끔찍한 신유박해에 직면하였지만 의연하게 죽음을 받아들였던 조선의 신자들, 대다수가 비천한 출신이었지만 내세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물론 배교하고 동료신자를 발고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장형으로 죽기는 매한가지. 발고하고 풀려나서 장독으로 죽거나, 끝내 입을 열지않고 장살되고, 이래도 죽고 저래도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고나 할까? 천민들도 다 같은 인간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 기본적인 교리는 들불처럼 천민들에게 받아들여지게 되는데, 이들은 그 시대의 운명에 따라 죽음의 길을 가는 것이 되어 버렸다. 끔찍한 국문현장은 조선의 피지배층에 대한 혹독함을 보여준다. 그 당시 천민은 사람축에도 들지 못하고 들짐승이나 가축처럼 대우받고 생활을 했다니, 그들과는 달리 평등사상이 확립된 이 시대에 사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가 생각하게 된다.

 

순교한 자나 배교하고 그 고문의 후유증으로 죽은 자나 모두 천주에게 가납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그들은 가지고 있었을까? 황사영은 그렇기를 바랐다고 묘사하고 있는데, 정말 불쌍한 인생이다. 당시의 천주교인들은 제사문제때문에 이렇듯 엄청난 고난을 겪어야만 하였는데, 지금은...

 

전체적으로 김훈작가의 베스트 셀러 '칼의 노래'에 비할 바는 아니며, 때론 뜬 구름 잡는 듯한 애매하고 모호한 말로, 당시의 피지배층의 무언중의 바라는 세상이, 새로운 종교가 제시하는 바라고 말하고 있다. 그토록 심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이 끊어지지 않는 것은 그 당시의 사회의 구조상 필연적인 현상이었다는 것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그 당시의 시대상을 여실히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그의 바램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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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광수 지음 2012 8 14

 

역사소설에 관심이 생긴다. 역사 공부도 되고, 뭐 혹자의 말에 따르면 사실적 역사와 허구적 역사가 헷갈리기도 한다던데, 그렇기도 하겠다마는 역사의 흐름을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하니, 그리 나쁘지는 않는 것 같다.

 

이 소설은 철저히 단종의 편에서 쓰여져 다소 편향된 시각을 드러내 보인다. 왕위를 찬탈한 세조와 그의 공신인 정인지, 신숙주, 한명회, 권람등은 악당으로 그려지고 있다. 특히 정인지와 신숙주는 집현전의 학자출신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인데, 이들의 사리사욕와 권력욕등이 부각되어 코드가 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등 사육신의 의리와 기개는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기 위해선 세조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을 읽을 필요도 있겠지. 진정 정인지, 신숙주등의 인물들이 온전히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단종을 배신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한 것인가 아니면 그에 대한 명분이 있는건가?  특히 한명회는 파렴치의 극한을 달리는 인물로 제시되고 있는바, 정말 그러한가? 왕권을 강화하고 왕실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은 하릴없는 일인걸까? 특히 의로움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걸까? 단종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의 의와 세조의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생각한 의...이 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큰 간격이 존재하리라. 인생이 다 그렇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거리. 우리가 받아들일 만한 절대적인 의의 표준은 무엇이어야 할까?

 

보통 사람들은 옛날이 좋았다고 이야기하곤한다. 하지만 옛날의 삶은 살기에 더욱 끔찍한 삶이 아니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 나오는 끔찍한 이야기가 완전 사실과 부합되는 것은 아니건만 어느 정도의 사실성은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문명화된 우리네 세상과는 달리, 사실 우리네 문명사회도 그리 별반 다르지는 않겠지만, 권력을 위해 무고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는 사회구조는 정말 끔찍하다. 법치를 표방하고 있으나, 법보다는 사리사욕이 앞서는 행태는 생각하기조차 싫다. 살이 튀고 피가 튀는 형문장은 너무 야만적이다. 과연 우리 선조들은 이러했을까? 우리 선조만이 아니라 모든 인간역사에 권력을 쥐기 위한 투쟁과 그 투쟁을 넘어선 끔찍한 만행들이 존재해 왔었다. 이러한 것은 인류의 숙명인가?

 

수많은 의로운 선비들은 의연히 죽음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씨를 말리는 행태는 어떠한가? 형벌을 당할 당사자만이 아니라 삼대를 멸족시키는 엄청난 야만, 노인에서부터 어린이에 이르기까지 남자는 다 죽이는 형벌. 충신의 씨는 말라버리는 상황, 그러면 당시의 인물들이었던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등의 후손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단 말인가? 충성의 대가가 너무 참혹하기도 하다. 시간이 흐를 수록 의인의 피줄은 사라지고 남은 것은 생존에 모든 것을 거는 하찮은 핏줄들만이 남는 걸까? 우리네 세상에 의인의 피는 희귀한 것일까?

 

권력에 있다가 그것을 잃어버린 자의 비참한 말로는 두가지 생각을 가능케한다. 첫째, 권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 둘째, 권력을 애초에 멀리해야 한다. 오늘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권력을 잃은자의 슬픈 말로는 분명하다. 얼마전에 있었던 노전대통령의 죽음, 복합적인 요소들이 있겠지만 가장 체감이 와 닿는 것은 권력의 상실이다. 단종의 죽음과 그 맥이 닿는 듯도 하다. 권력에 욕심을 갖지 않는 것이 좋은 길이겠지마는 이것도 쉬운 일은 아니리라.

 

만일 내가 그 시대에 살고 있었다면 어떻게 처신했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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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의 7년의 밤 2012-8-7

 

영해에 휴가를 갔었는데 조카가 들고온 책 [7년의 밤]을 보게 되었다. 읽을 거리도 없고해서 아무 생각없이 손에 들었는데, 점점 이야기속으로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휴가후 책을 돌려주어야 할 순간 너무나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조카가 책을 다 읽고 빌려줄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산에 내려온 다음날 교보문고에 들러 그 책의 나머지를 읽고야 말았다.

 

세밀한 묘사와 치밀한 전개등이 나를 꽉 잡고 놓질 않았다.

주인공 최현수는 자신의 아내와 오영제란 남자를 살해하고, 댐 수문을 열어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의 아들 서원(?)이는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오명아래 친지들에게 따돌리고 학교에서도 따돌리며 점점 고립되어 간다. 서원이를 따돌리게 만든 '선데이서울'은 도대체 누가 보낸것일까? 서원이를 보살펴주던 아저씨(승환)은 왜 그리 오랫동안 그를 돌봐주는가? 궁금한 점들이 소설이 그 절정을 향해 달려갈 때에 하나씩 하나씩 밝혀진다.

 

딸을 복수를 위한 아버지의 집념과 아들을 보호하려는 아버지의 절망적인 노력...

이 소설에 나오는 주요주인공들인 최현수,오영제,강은주(현수의 처),승환은 다 공통점이 있다. 어린 시절의 씻을 수 없는 기억들, 잠재속에 묻혀져 있으나,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을 결정짓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현수는 자신의 아들이 그 끔찍한 기억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라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그 기억으로 부터 탈출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서원이가 도망자 생활을 하던 그 7년간은 어둠이 깔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그 끔찍한 날의 밤의 연장선상에 있다. 죽은 소녀의 환영과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는 어떻게 끝낼 수 있을까? 그 암흑의 밤으로 부터 어떻게 그를 이끌어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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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일깨운 역사의 웅대한 산  다산 한승원장편소설 1, 2  랜덤하우스 2012-8-3

 

역사소설이 좋다. 소설 읽는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역사 기행의 기회를 갖게 되닌 일거양득인 셈이다. 널리 알려져는 있지만 나에겐 정약용이라는 인물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이 소설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되었으나, 그의 사상과 그의 정신세계를 보다 만족할 만큼 알 수는 없었다. 다만 18년간의 강진 유배생활을 생존할 수 있었던 그의 선비로서의 글쓰기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그의 사상은 유학과 천주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의 세째 형인 약종은 천주교도임을 당당히 밝히고 참수를 당한다. 하지만 조상숭배의 유교적 전통을 부정하는 천주교교리에 반발하여 천주교를 버리게 된다. 과연 그것때문이었을까? 한 목숨을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에서 그랬을까? 이 소설에서는 수긍할 만한 그의 고뇌가 보이지는 않는다. 어쨋든 그는 둘째형 약전과 더불어 유배를 떠나게 되고 그의 유배생활은 그를 죽이려는 노론의 위협아래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이러한 와중에 그는 글쓰기를 통해 이 시기를 이겨나간다. 방례초본, 나중에 경세유표라고 불리는 개혁서를 집필한다. 이 책에서 그는 양반제도의 타파를 주장하며 평등의 사상을 보여준다. 유배생활동안 400여권의 책을 쓰고, 유배에서 돌아온 후에도 흠흠신서를 비롯한 여러핵을 집필한다. 손가락이 마비되는 증세를 경험하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그의 글쓰기는 계속된다.

 

유학자들이 공부하던 대표적인 책은 [논어][맹자][대학]등인데, 여기에는 [주역]도 포함이 된다. 이 책은 일반적으로 점쾌를 알아내는 점술의 책으로 알려져 있지만 큰 테두리에서 보면 우주의 운행원리를 다루고 있다고 한다. 주자학에서는 우주를 존재하게 한 것은 본연지성(우주 본연의속성)이라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유학 경전의 거대한 중추신경을 좌우하는 '천명'(가장 큰 원리) 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이벽의 새로운 해석이 약용을 천주교로 인도한다. "우주를 존재하게 한 것은 주자의 주장처럼 본연지성이 아니다. 주자의 주장대로라면 그 천명은 아무런 위엄이나 강제성도 띠지를 못한다. 성인이 말한 하늘은 천지를 창조한 저 높은 곳에 계시는 하느님이어야 한다." 그리고 주역의 오행(쇠,나무,물,불,흙 - 금, 목, 수, 화, 토)을 서구에서 들어온 사행(물,불,흙,공기)으로 재해석한다. 금과 목은 원래적인 것이 아니라 수,화,토에서 유래한 것이므로 오행에서 빠져야 하며, 대신 공기가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 물리학의 입장에서 보면 다소 우스운 이야기이지만, 고대그리스의 철학자들뿐만 아니라 동양의 고전에서도 우주의 근본 구성물질에 대해 비슷한 견해를 비치고 있음이 좀 놀랍다. 더구나 우주를 존재하게 한 것이 본연지성이라는 주장은 무에서 우주가 생겼다는 현대물리학의 주장과 닿아 있음이 놀랍다. 우리의 조상들은 본연지성에 의해 존재하게된 우주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천주학이 들어오면서 하느님에 의한 창조라는 개념이 등장했을 때 그 당시의 지식인들의 충격은 어떠했을까?

 

아뭏든 다산의 형 약종은 천주학을 종교로 받아들였으나, 약용과 약전은 그것을 하나의 학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천주학에 대한 믿음을 부인한 후에도 그의 정신에는 하느님이라는 존재에 대한 믿음은 계속되었던 것 같다. 1700년대 말에서 1800년대 초반에 이르는 그의 생애는 주로 정조와 순조의 시기에 맞추어져있다. 숙종에 뒤이은 경종의 때이른 죽음, 그리고 노론에 의해 왕위를 이어받은 영조, 그리고 노론의 영향력아래 죽어간 사도세자, 그리고 영조를 뒤이은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의 등극과 남인의 중용,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노론의 불안감과 남인을 제거하려는 노론의 음모, 이런 와중에 천주학에 대한 대대적 박해로 이어지는데, 특히 정조의 붕어이후 정약용을 제거하려는 노론측의 음모로 인해 18년간의 유배를 떠나게 된다.

 

이 시기에 서양에서는 걸출한 수학자들이 등장하는데, 오일러, 가우스, 리만등이 이 시기를 전후하여 활동하였을 거...ㅋ

 

이전에 읽었던 박경리의 토지와 비교할 때, 필체라든가, 그 사상의 깊이, 그 방대함에 있어 아주 밀린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

역시 토지라는 대하소설의 위력을 다시 느낀다고나 할까? 토지를 읽을 땐 박경리 선생의 그 생각의 깊이와 넓이등이 아주 초월적으로 보였으며, 그 묘사등이 섬세하여 감탄을 자아내었었는데, 한승원의 다산에 있어서는 부족함이 느껴져 아쉽다. 읽어보도록 추천하기는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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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을 길러주는 인문학 공부법  안상헌 지음/ 북포스 2012-8-1

 

원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주로 물리학과 수학등에 관심이 많았었다. [토지]를 읽고 나서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에 흥미가 갔다. 인문학 책을 읽으려하니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 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워낙 많은 책들이 서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때문이다. 그 때 내 눈을 끈 것이 [인문학 공부법]이었다. 4000여권의 책을 읽은 독서전문가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문학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인문학의 읽기의 목적은 '본질찾기'이다. 수많은 현상들 배후에 있는 '본질'을 찾아내는 능력은 아주 귀중한 자산이며, 인문학 읽기를 통해 본질찾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인문학 읽기는 크게 세가지 읽기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철학읽기, 둘째 문학읽기, 세째 역사일기

 

철학의 목적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철학읽기에서는 철학자가 던지는 중요한 질문 -인간이란 무엇인가?- 을 통해 인간의 본성, 세사의 본질, 삶의 의미, 삶의 태도와 자세에 대한 그 인간 지성들의 생각을 읽으면서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예술은 진실을 깨닫게 하는 거짓말이다.

문학읽기는 '사람읽기의 정수이다' 이렇게 보니 철학읽기나 문학읽기나 그 지향점은 동일하다.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면면들을 읽을 수 있다. 안철수씨는 소설을 읽을 때 각각의 등장인물들이 왜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등을 생각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고 이야기한 것은 바로 이런 맥락이리라

 

역사란 인간 삶의 흐름이다. 살아있는 역사에는 발생한 사건들의 원인과 그 결과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역사의 바닥을 흐르는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인물이나 사건위주의 역사책이 접근하기 쉬우며, 설명위주의 책은 참고, 정리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철학읽기, 문학읽기, 역사읽기를 제시하며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책들의 개괄적인 설명을 통해 다양한 책들에 접할 수 있다. 책읽기의 범위를 넓혀가며 생각의 폭을 넓히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귀중한 자산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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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완 지음 / 미다스북스

 

인생역전 책 읽기 프로젝트

진정한 자기혁명을 꿈꾼다면'48분 기적 독서법'으로 3년만에 천권의 책에 미쳐라! 세상에서 자신을 변화시킬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간편한 방법은 폭발적인 독서뿐이다. 몇일 전 '힐링캠프'에서 안철수교수와의 예능 대담프로를 보았다. 그 중에 안철수씨는 도서관 전체에 있는 책을 다 읽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음...많은 책을 읽었다는 말이겠거니 하고 생각했었는데, 안철수씨 대답이 "작은 도서관이었어요..하하하.." 그럼 정말로 그 도서관에 있는 책 모두를 읽었다는 말이더란 말이지. 우와! 나도 책을 좋아하고 꽤나 읽는다고 자부했었는데, 나의 독서는 그에 비하면 책읽는 것도 아니었단 말이지. ㅠㅠ...

 

김병완씨 자신이 3년동안의 엄청난 폭발적인 독서를 통해 자신의 의식이 확장되고, 자신이 변화됨을 피부로 느낀 후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안철수는 물론이거니와 김대중 전 대통령도 옥중에서 엄청난 책을 읽었으며, 그것이 바탕이 되어 국정을 운영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웠다고 한다. 도서관을 먹어버릴 정도의 책읽기는 여러 위대한 인물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이다. 빌게이츠, 에디슨, 처칠, 헬렌켈러, 오프라 윈프리, 손정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나폴레옹 등등 ... 에디슨이나 처칠, 나폴레옹등은 그리 머리가 우수한 인물들이 아니었다. 학교의 성적으로 두고 보면, 하지만 엄청난 독서열과 독서분량은 그들을 위대한 인물로 바꾸어 놓았다.

 

김병완씨는 3년에 1000권의 책을 읽는 프로젝트를 권한다. 단순한 교양을 쌓기위한 또는 오락거리나 소일거리의 책읽기가 아니라 의식을 확장시키고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특별한 책읽기를 주장하고 있다. 3년에 1000권을 읽기위해서는 하루에 거의 한권씩을 읽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오전에 48분, 오후에 48분의 시간을 책읽기에 투자하라. 자투리시간도 활용하여 그렇게 하라.

특정한 분야의 책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라. 정치, 경제, 사회, 문학, 과학, 인문, 예술, 지리등 닥치고 읽어라. 읽다보면 읽는 속도가 증가할 것이며, 좋은 책과 나쁜 책을 구별하는 안목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미지 읽기나 포인트읽기등을 통해 속독을 익히면 많은 책을 읽는 것에 도움이 된다.

 

사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몬스터 대칭군을 찾아서]라는 책에서도 나와 있듯이, 한 군론 수학자가 자신의 분야와는 관련이 없는 정수론에 관한 논문을 소일거리로 읽다가 군론과 정수론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하고는 그의 연구가 더 확장되는 경험을 했다고 하지. 그리고 김병완씨의 주장대로 나폴레옹이 전쟁과 관련된 이론서나 책만을 읽었다면 그의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상대방도 바로 그 책들을 읽었을 것이기때문이다. 나폴레옹은 그의 지독한 독서를 통해 지리, 인종, 경제, 심리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기때문에 상대를 능가할 수 있는 지략과 전략등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에 출판된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도 그렇다. 일국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국정 전반에 걸친 이해와 그리고 앞으로 진행할 방향성등을 제시해야 하는데, 어찌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지 않고서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유수의 CEO들은 일반인 독서의 2~5배의 책을 읽는다고 한다. 유명한 투자자인 워렌버핏과 조지소로스도 엄청난 책을 읽었다고 한다.

 

한 권의 명저도 좋지만 많은 책을 읽음으로 자신의 영역과 의식이 더 높은 차원에 이르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독서일기를 작성하여 책읽기의 기쁨을 배가하기를....

 

자 그러면 나도 이제 읽어 볼까? 이미 올해 들어 근 30여권을 읽은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것은 조족지혈이라...

 

2012년 7월 26일 교보문고에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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