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욱 엮음/ 함께 읽는 책

 

서정욱씨는 청소년들에게 철학을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철학의 고전 10개를 선택하여 쉽게 풀어서 소개한다.

1.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론>

소크라테스는 청소년 보호법 위반 및 신성모독죄로 고소를 당하여 재판을 받게 된다. 이 재판에서 소크라테스는 자신을 변론하게 되는데...

결국 이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 받고, '악법도 법이다'란 유명한 말을 남기고 사약을 마시게 된다.

 

2. 플라톤의 <향연>

아가톤이 축제에서 입상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잔치를 배설하였는데, 이 향연에서 여러 철학자들이 '에로스'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친다. 소크라테스가 마지막으로 '에로스'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밝힌다.

 

3. 플라톤의 <국가>

플라톤이 주장한 철인정치-철학자가 왕이 되어 다스리는 이상국가에 대한 철학, 이상국가의 통치자를 기르기 위한 교육제도

국가와 개인의 정의에 대해서...동양의 유교도 정치철학의 일종이다. 조선시대는 유교를 정치이념으로 하여 설립되고 운영된 국가로 근 500년간을 지속하였었다. 플라톤의 이상국가와 연관성이 있는듯...

 

4.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니코마코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들로 알려져 있다.

최고의 선인 행복에 도달하기 위한 도덕적 덕의 실천을 말하고 있다. 중용의 덕을 강조하였으며, 최고의 덕이란 관조적인  생활이다라고 주장

 

5.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와 안티고네>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와 그의 딸이나 여동생인 안티고네의 비극적 삶

오이디푸스는 운명의 장난에 의해 친아버지 라이오스를 죽이고 친어머니 이오카스테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쌍둥이 아들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 그리고 두 딸 안티고네와 이스메네를 낳게된다. 사실이 드러난 이후 이오카스테는 자살을 하고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눈을 찔러 장님이 된 후 방황하게 된다. 두 아들은 동족 상잔의 전쟁으로 죽게되고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스의 시체를 묻어주었다는 죄명으로 사형에 처해진다.

 

6. 에피쿠로스의 <쾌락>

철학자들은 행복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어떻게 행복을 얻게 되는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에피쿠로스학파도 최고의 선의 쾌락이라고 주장하였는데 이것은 육체적인 쾌락이 아니라 정신적인 쾌락,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마음이 평정한 상태를 최고의 쾌락이라 보고 이를 추구하도록 교육했다.

 

7.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로마의 황제이자 철학자 아우렐리우스가 틈틈이 쓴 내용을 모은 <명상록>. 후기 스토아학파의 사상이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 스토아학파는 제논에 의해 창시되어, 무엇보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윤리를 강조하였다. 스토아철학의 특징은 실천윤리이다.

 

8. 아리스토파네스의 <뤼시스트라테>

아테네와 스파르타 연합군의 전쟁인 펠로폰네소스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여인들의 투쟁.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남편과의 사랑을 나누지말라. 결국 전쟁을 종식시키는데...이 내용은 사실이 아닌 아리스토파네스의 극이다.

 

9.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아우구스티누스의 어머니 모니카의 지극한 정성에 의해 개종하게 된 후 개종하기전에 지었던 죄에 대한 고백 그리고 히포의 주교가 된 이후에 신에 대한 그의 생각들

 

10. 보에티우스 <철학의 위안>

플라톤의 이상국가를 위해 노력하면서 부귀와 영화를 누렸던 보에티우스가 말년에 정치적으로 패배하여 동굴 감옥에 갇혀 죽음에 직면하여 행복을 찾는 과정

 

압축된 10가지 철학 고전을 단시간에 읽어내리자니, 헷갈리기도 하고, 뭐가 뭔지...핵심이 싹 머리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철학자들이 주로 논했던 문제가 무엇인지 대강의 감이 잡힌다. 철학자들은 삶에 대해 논하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행복에 이르는 길은 무엇인가? 인간의 도리란 무엇인가? 정의, 덕, 중용...또한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정치철학에 대해서도 논하고 있다.  

 

물론 자연철학도 있지만 여기에 소개된 대부분은 인문철학을 다루는 내용으로 인간의 삶과 행복에 대한 철학적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결국 문제는 <어떻게 행복에 이를 수 있는가?>로 집약되는 것 같다.

요약판을 봤으니...언젠가 원전을 읽어봐야겠지! 역시 원전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과거의 지성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려면...이 책을 읽고 뭔가 아쉬움이 느껴진다....뭔가 부족하고 빠진듯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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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지음/ 소나무 2012 10 7 - 8 읽음

 

한국인에게는 특유의 신기와 문기가 있다. 신기는 일종의 타고난 성향이라 할 수 있는데, 사실 한국인은 독특한 역동적인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문기'란 세련된 한국의 문화의 기운를 일컫는다. 우리에게는 세련된 문화물이 대단히 많다. 문자의 발명, 출판, 인쇄, 기록을 중요시하여 역사나 문화를 공정하게 보존하려는 수준 높은 의식등에 있어 특출한 문화를 이루어내었다.

 

신기는 기층문화를 담당하는 기운, 문기는 상층문화의 원리, 한국인은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신기위헤 문기의 요소를 덧입혀서 아주 훌륭한 문화를 만들어 냈다.

 

이 책은 이러한 한국의 문기중 몇가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 <직지심체요절>

세계최초의 인쇄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동북아시앙서 가장 완벽한 대장경, <고려대장경>

세계 최대의 단일 왕조 역사서, <조선왕조실록>

세계 최대의 역사기록물 <승정원일기>

미스테리 문자, 한글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이라 무엇인가?

이것이 왜 놀라운 세계의 보물인가?

어떻게 이것이 세계의 인정을 받게되었는가?

 

<직지심체요절>은 프랑스에 보관되어 있는 책자이다.  그런데 이 인쇄본이 목판본이 아니라 금속활자본이라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여 세계인의 인정을 받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가 되었을까? 여기에는 박병선 박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숨어있다. 목판본과 금속활자본의 차이를 세심하게 연구하여 <직지>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도록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였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유럽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직지>는 시기적으로 이 보다 200여년 앞선다. 그리고 <직지>는 해당 유물이 본국에 없어면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일한 경우라 한다.

 

<고려대장경>

고려대장경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얼마나 위대한 유산인가?

이것은 고려의 문화에 대해 무엇을 알려주는가?

 

고려대장경은 '삼장' 즉 경,율,론 의 집대성인 목판이다. 부처의 직접적인 가르침을 경, 불도를 따르는 승려들이 지켜야할 계율인 율, 저명한 불승들이 남긴 논문등을 총망라하여 목판으로 제작한 것이다. 이는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을 불교의 힘을 빌어 물리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보통 8만대장경이라 불리는데, 8만여개의 목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해인사 장경각에 보관되어 있다.

 

8만여개의 목판 총 글자수 5천만여자로 이루어진 대장경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역사였다. 수백년이 지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뒤틀림이나 부식, 벌레에 의한 침식 등이 없는 내구성을 지니도록 만들어지는 과정, 그리고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각>도 아주 놀랍게 만들어져 있어 여기에 보관된 대장경이 오랫동안 파손이나 부식없이 유지되도록 하고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될 정도로 우수한 과학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실록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대단한가?

그 역사적 의의는 무엇인가?

<실록>은 온전히 보관되어 있는 조선의 역사기록물이다. 사관이 쓴 사초에 근거하여 왕이 죽은 후에 편찬되는 것이 실록이다. 사관들은 자신이 기록한 사초를 집으로 가지고 가서 정리하고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다. 왕이 죽은 후 3대이후에 춘추관에 제출하여 실록을 편찬하였다 한다.  이 실록의 우수성은 방대한 내용 및 객관성, 공정성에 있다고 한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 조선의 왕들은 이 실록을 읽도록 허락받지 못했다. 그리고 사관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최대의 객관성으로 이를 기록하기 위해 힘썼으며, 사관을 보호하기위해 익명으로 제출하도록 하였다.

이 실록은 전문이 번역되어 전산화되어 관련 사이트에서 누구라도 열람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 역사연구에 큰 전환점이 되고 있다.

 

<승정원일기>

승정원이란?

승정원일기란?

실록과의 차이점은?

무엇이 대단한가?

승정원의 책임자는 도승지로 지금으로 보면 대통령 비서실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승정원일기를 쓰는 사람을 '주서'라고 한다. 왕이 대신들과 회의를 할 때는 사관과 주서가 동석하여 모든 대화를 기록하였다고 한다. 이 책의 분량은 엄청나서 이 승정원일기에 쓰여져있는 글자 수는 2억 4천여만자에 달한다고 한다. 실록은 사초에 근거하여 재구성한 결과물이지만 승정원일기는 객관적으로 기록된 그 모든 서류들을 망라한다. 그만큼 엄청남 분량을 자랑한다. 아직까지 전문이 번역되지 못하였으며, 고종때의 일부기록만이 번역되어 있다고 한다.

 

조선의 기록물 중 흥미있는 한가지는 <화성성역의궤>이다. 화성은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그런데 온 세계에 숱하게 많은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화성은 복제품이 등재된 유일한 경우이다. 이 이유가 바로 <화성성역의궤>때문이다. 이 책은 화성의 건축과 관련되 세부사항이 모조리 기록되어 있어, 이대로 화성은 건축한 것은 원래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한 것에 틀림없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심사원들이 화성에 왔을 때 복원품이 어떻게 세계유산이 될 수 있겠느냐고 했을 때 제시된 화성성역의궤를 보고는...

 

<훈민정음해례본>

훈민정음의 독창성은?

훈민정음의 창제목적은?

훈민정음의 창제원리는?

 

한글은 독창적이며 과학적인 글자라고들 모두들 알고 있다. 그러면 그 창제원리는 무엇이며, 어떻게 과학적인가? 그리고 이 한글은 미래에 대한 적응력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차근차근 풀어나간다.

 

먼저 자음의 원리는 오행에서 시작한다.

 아음(어금닛소리) ㄱ, 설음(혓소리) ㄴ, 순음(입술소리) ㅁ, 치음 (잇소리) ㅅ, 후음(목구멍소리) ㅇ 을 기본으로 하여 가획하여 다른 자음자를 만든다.

ㄱ - ㅋ - ㄲ

ㄴ - ㄷ - ㅌ - ㄸ - ㄹ

ㅁ - ㅂ - ㅍ - ㅃ

ㅅ - ㅆ - ㅈ - ㅊ - ㅉ

ㅇ - ㅎ

 

전청음   ㄱ     ㄷ     ㅂ    ㅅ/ㅈ    ㅎ(위의 점 삭제)

차청음   ㅋ     ㅌ     ㅍ       ㅊ     ㅎ

전탁음   ㄲ     ㄸ     ㅃ    ㅆ/ㅉ    ㅎㅎ(위의 점 삭제)

 

모음의 창제원리...

천,지, 인을 나타내는 세글자    .  ㅡ ㅣ에서 가획하면서 만들어진다.

 

위에 언급된 대부분의 것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며, 어떤 점에서 놀라운 문화유산인지에 대해서는 미처 알지 못한 점이 많이 있었다. 이 책을 통해 보다 상세한 점들을 알게되어 우리 문화에 대해 보다 깊은 인식을 갖게되었다. 아쉬운 것은 이러한

우수한 문화가 이어지질 못하고 다만 문화유산으로만 남아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를 계승하여 발전시켰다면 지금의 모습은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한국인의 핏줄에는 우수한 문화를 이루어낼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며, 지금도 바로 그 피가 몸에 돌고 있다는 자부심과 더 우수한 문화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마음을 다 잡도록 필자는 격려한다.

 

다음엔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꼭 읽어 보고 싶다. 한국의 문화를 더 알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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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뮈엘 베케트 지음/ 오증자 옮김 / 민음사   2012 10 6 읽음

 

'고도를 기다리며' ...유명한 연극이라는 것은 어찌 어찌 알았더랬다. 그리고 무대에는 나무 한그루만 있고, 2막에서는 나무에 잎이 달렸다는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것도 들었다. 그리고 결국 고도는 오지 않는다는 것도 들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그리고 정말 재미없는 책이란 것은 읽고 나서야 알았다. 도대체 이 희곡이 어째서 노벨상을 탔으며 꼭 읽어봐야 할 책으로 선정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마 상을 받지 못했거나 추천을 받지 않았다면, 읽고서 별 미친 놈이 다 있구나. 이것도 희곡이라고 썼나? 하고 생각했을 터이다. 하지만 식자들이 크게 칭찬하고 있으니, 뭔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있겠지 하고 생각을 해 본다.

 

과연 그들이 기다리고 있던 고도는 누구인가? 그들은 왜 고도를 기다리는가? 고도를 기다리면서 의미없이 주고 받는 말들, 또는 상황들은 무엇을 말하는가? 처음엔 고도가 죽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모든 인생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지 않은가? 인생이란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보면, 그들이 고도를 기다리며 의미없이 지껄이는 대화나, 의미없는 상황들은 우리네 인생에서 겪게 되는 모든 것들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허망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듯 했다.

 

하지만 2막을 읽으면서는 문득 고도는 신을 의미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절망과 무의미한 삶에서 오로지 신만을 향하는 인간의 마음, 하지만 고도는 소년을 통해 내일 오겠다는 믿을 수 없는 약속만을 전한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드미르는 고도를 기다리는 무의미속에 내일은 나무에 목을 매자고 한다. 과연 그렇게 할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의 절망을 잘 드러내는 말이 아닌가? 푸조와 럭키의 관계는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로 인해 불행해지는 인생을 보여주는 것이리라.

 

그리고 블라드미르는 1막에서의 상황을 어제의 일로 기억하고 있는데, 에스트라공이나 푸조, 그리고 소년은 어제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나무에 잎이 하루새에 필 수는 없는데, 그러면 블라드미르의 기억이 문제가 있는 것인가? 고도가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를 기다리는 일은 꿈에나 있는 일인지도 모른다.

 

이야기 전체를 통해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럭키가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는 횡설수설하고, 다른 누구도 깊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다만 고도를 기다리며 시간을 죽일 뿐... 이 둘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몰라 의미없는 말들과 어리석은 행동으로 일관한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고도가 누구인지, 왜 그를 기다리는지, 그가 오면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본능, 전통, 관습등 습관적인 행위로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 것일까?

 

아뭏든 이 책이 노벨상을 받았다는 것은,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사람과 그 살아가는 것들에 대해 무언가 상징적인 것을 발견했다는 말이겠지. 그리고 생각해 보니 사무엘 베켓도 이 작품을 쓸 때 의미 없이 쓰지는 않았겠지? 어떤 의미를 밝히고자 쓴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과 더불어 문득 떠 오르는 생각은...정작 작가인 베켓도 아무런 의미없이 이 작품을 쓴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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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휴 엮음/ 초록세상 / 2013 10 3 - 5 읽음

 

서양철학의 원조로 거슬러 올라가면 탈레스가 나온다. 그는 우주의 본성 또는 본질을 이루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색하였다. 그를 뒤이어 이러한 형이상학적인 과제를 주로 다루는 철학적 사상의 흐름이 이어진다.

 

피타고라스는 수학의 원리가 존재하는 것의 원리라고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현대물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모크리토스에 이르러 원자론을 주장하게 되었으며 후세의 과학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소크라테스시대로 부터 아테네가 철학의 중심지가 된다. 소크라테스는 이전의 자연철학에서 관념철학으로 방향을 전환시키면서 철학사에 큰 획을 긋는다. 특히 그의 수제자 플라톤의 관념주의로 이어지면서 서양철학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서양철학의 전통은 플라톤의 저작에 대한 일련이 각주다(화이트헤드)라는 평처럼 그의 철학은 서양 관념론적 이상론의 시조로 그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현실주의와 함께 철학사에 쌍벽을 아룬다. 플라톤은 물질의 본질은 감각세계를 초월한 참실재인 이데아 있다고 생각한 관념론적 이상주의자인데 반해 아리스토텔레스는생물학에 근원을 두고 물질의 본질은 감각적인 개체 그 자체 내에 있다고 설파하여 경험론적 현실주의자임을 나타낸다. 그리고 소피스트의 유력한 지도자인 프로타고라스는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는 말에 나타나듯이 진리의 상대성개념위에 자신의 철학을 세웠다.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원자론을 기초로 하여 공간을 이동하는 원자들의 상호간의 관계로 이 세계가 형성된다고 생각하였으며 인생의 목적은 쾌락의 추구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아무 것도 미워하지 않는 마음의 평정(Atraxia)이 자기만족의 상태이며 이것이 가장 큰 쾌락이라고 보았다.

그 당시 제논을 시조로 하는 스토아학파가 있었다. 스토아학파는 참된 자유를 위해서 엄격한 훈련을에 힘쓰는 길을 택하였다.

 

서구의 근대를 특징짓는 사상의 원점은 대부분 에피쿠로스주의와 스토아주의에 있다. 자연과의 일치를 가르치는 에피쿠로스주의는 근대의 내재하는 이법으로서의 신(자연)에 대한 근대 철학사조에 닿아 있다. 그리고 그 존재관은 근대의 사회계약설의 원리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아테네을 중심으로 하는 철학에 뒤이어 중세철학이 등장한다. 교회 존립에 대한 신학적 기틀을 마련한 아우구스티누스, 신의 존재증명으로 유명한 안셀무스, 실념론과 유명론의 논쟁에 끼어든 아벨라르, 그리고 대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등이 등장한다.

 

중세시대를 지나 서양철학의 본류가 시작되는 듯 하다. 경험주의 철학의 교조 프랜시스 베이컨, 근세철학의 기본적인 틀을 처음으로 명백히 부각시켜 근세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명제로 모든 자명한 것에 대한 회의를 기초로 자신의 철학을 세워나간다. 범신론을 전개한 초월적 실재론자 스피노자, 범심리주의의 라이프니츠, 자유주의의 산파 존 로크, 경험주의의 대가 버클리, 신을 의심하고 인산을 신뢰했던 흄, 칸트의 선험적 비판철학, 정반합의 원리이 주창자 헤겔, 프롤레타리아의 해방을 부르짖은 마르크스, 케에르케로르, 현상학의 구도자 후설에 이르기까지 철학적 주제인 인식,존재,신등의 문제에 있어 서로 대립하고 상생하는 이론들의 치열한 전쟁을 보는듯 하다.  

 

이어 실존철학이 등장하는데, 하이데거는 인간존재의 근본을  '존재와 시간'이라고 하는 원천적인 것으로 부터 조명해 냈다. 실존주의자 사르트르, 수학의 논리화에 앞장선 러셀, 분석철학의 대가 비트겐슈타인에 이르기까지 ...

 

읽기가 쉽지 않았다. 원래 철학이란 부분이 좀 어렵기도 하지만, 사실 너무 난해한 부분이 많다. 더군다나 잘 정리되지 못한 글들은 서양사상의 흐름을 타지 못하는 듯한 느낌이다. 보다 명확하게 설명하고 좀 더 단순하게 설명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얻은 느낌이란, 철학의 시초는 본질, 본성에 대한 사색에서 시작된 것이라 보인다. 처음에는 우주의 본성에 대한 탐구에서 나아가 인간의 본성과 도덕,윤리문제에까지 철학의 영역이 넓혀지고 있다. 특히 존재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어 신의 존재에 대해 철학적 논의가 계속되어 왔는데, 그 흐름은...음...처음엔 무신론적인 흐름에서 출발하여 특히 중세를 거쳐 유신론적 입장으로 가다, 다시 무신론적 방향으로 흐른다. 아마 조금 더 지나면 정반합의 원리에 의해 다시 유신론쪽으로로 철학의 논의가 지속되지 않을까 전망해 본다. 또한 철학이란 다소 말장난이라는 생각이 든다. 뒤이어 나타나는 사상들은 그 이전의 사상을 뒤집거나, 아니면 조금 더 보태어 버전업시킨 채로 난해한 용어로 초심자를 당황시킨다. 본질을 제대로 보여줄 언어를 찾는 것은 어려울까? 특히 의심하거나 뒤집을 수 없는 정밀한 수학에 비해 철학적 논의는 너무나 주관적인 것에, 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철학을 재구성하려는 러셀의 노력 그리고 철학의 표현도구인 언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오해없는 철학사상 및 논리를 전개하기 위한 비트겐쉬타인의 분석철학 또는 논리실증주의등이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고 느껴진다.

 

과연 인간의 이성으로 본성 및 본질에 다가갈 수 있을까? 조금씩 다가갈 수는 있겠지만 그 본질에 도학할 수나 있을까? 아니면 이성이 이끄는 방향은 본질과는 다른 허상의 이미지만을 양산하는 것은 아닐까? 현대물리학에서 밝혀낸 물질의 본질은 양자적으로 볼 때, 우리의 이해를 초월한 곳에 있는 듯 한데, 이를 표현할 도구인 언어라는 것이 우리의 경험에 근거한 것이라고 본다면, 경험의 세계를 초월한 이성의 세계, 아니 양자적 소립자 세계는 어떻게든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일텐데...

 

현대철학은 현대물리학과 맞물려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다.....철학은 단순히 인간의 도리와 도덕, 윤리를 논하는 것에 그 한계점을 두어야 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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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지음/김정진 옮김/ 신원문화사/ 2012 9 30~ 10 3 읽음

 

첫 몇 장을 읽을 때는, "오, 아름다운 말들!"  언어의 아름다움, 유희라고난 할까? 시적인 표현들에서 만족을 느낀다. 뒷 부분으로 갈 수록 음...

 

존경받는 대학자 파우스트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맺는다. "내가 이 세상에선 당신의 명령대로 쉴새없이 성실하게 시중을 들어 주지. 그 대신 우리가 죽어서 저승에서 만나게 되면, 당신이 내 심부름을 꼬박꼬박 해야 하네" 라고 메피트토펠레스가 제안한다. 이에 "내가 어느 순간, 정지하라! 너는 참 아름답다 하고 말하면, 너는 당장 나를 쇠사슬로 꼭꼭 묶어도 좋다. 그러면 나는 기꺼이 멸망하겠다..."라고 파우스트는 그 계약에 동의한다.

 

비극 제 1부에서는 메피스토펠레스의 힘에 의해 젊음을 갖게 된 파우스트는 마르가레테라는 처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그 처녀와 그 가족을 비극의 구렁텅이로 빠뜨린다. 절망속에서 마르가르테는 "하느님 심판을 해 주소서, 이 몸을 하느님께 맡깁니다....하늘에 계신 아버지시여! 이 몸을 바치니, 저를 구해 주십시오."라고 외친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저 여자는 형벌을 받았다"라고 하지만,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 "구원을 받았도다."라고 한다.

 

여기까지의 내용은 통속적이며 이해하기도 쉽다. 그리고 파우스트가 메피스토펠레스의 힘을 입어 향락에서 인생의 무언가를 찾으려다 실패하는 내용인 듯 하다.

 

하지만 다음의 비극 제2부에서 부터는 난해한 부분들이 읽기를 방해한다. 사실 무슨 말인지 이해도 되지 않으며, 특히 각 주는 이해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희곡에 나오는 표현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도 어려운데, 그 당시의 사회사조나 철학, 사상등의 흐름과 연관시켜 상징성을 드러내는 각주는 이 희곡을 더욱 난해하게 만든다. 이 2부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읽어야 할 책들이 있다.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아> 그리고 <그리스신화>를 먼저 읽어야 내용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울 듯 하다. 또한 괴테 당시의 사상적 흐름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 2부의 상징적 내용들을 따라가기가 가능하겠다.

 

2부에서는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되었던 미녀 헬레나가 등장하면서 수많은 신화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면서 머리를 헷갈리게 한다. 아름다운 헬레네로 인해 신들의 전쟁, 트로이전쟁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우스트는 헬레네를 쫒는다. 마침내 헬레네와 결혼하여 아이까지 얻게되지만, 모두가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아마도 파우스트는 미를 향한 추구를 통해 행복을 얻고자 함이었겠지, 하지만 이 마저도 그를 온전히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였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에게 권력과 부를 제공하여 그를 만족시켜려 든다. 그래서 메피스토펠레스와 파우스트는 황제를 도와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 댓가로 해변가의 땅을 하사받게 된다. 파우스트는 그것을 개척하여 백성들이 안락한 삶을 살고 행복하게 살도록 도우려 한다.  "나는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안전하다고는 말할 수 없어도 일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토지를 개발해 주고 싶다.....자유도 생명도 날마다 싸워서 차지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누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따라서 여기서는 어린애, 어른, 늙은이도 위험에 둘러싸였을망정, 보람 있는 세월을 보낸다. 나도 그와 같은 사람등을 쳐다보며 자유스러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들과 더불어 살고 싶다. 그렇게 되면 순간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해도 좋을 것이다. 멈춰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이세상에 있어서의 나의 생애의 발자취는 몇만 대가 지나도 영원히 멸망하지 않으리라. 이와 같이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나는 지금 최고의 순간을 맛보는 것이다."  

 

결국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와 약속했던 말 "멈춰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말을 남기고 쓰러져 죽게된다. 하지만 이 말은 메피스토펠레스가 의도한 순간에 있게되는 말은 아닌 것이다. 그는 향락, 미의 추구, 권력과 부를 통해 파우스트를 만족시키려했고, 이를 통해 "멈춰라. 너는 정말 아름답구나"라는 말을 듣게되기를 원했었는데, 하지만 결국은 파우스트가 그 말은 내 뱉은 것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함에 연유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고 그들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면서 얻게된 만족과 행복에서 그 말이 나온 것이라니...

 

메피스토펠레스는 "어떤 향락도 이 사람의 마음에 차지 못했고, 어떤 행복도 이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그는 변천하는 모습만을 얻으려고 애써서 추구하고, 마지막의 무가치하고 허무한 순간을 비참하게도 꼭 붙들려고 했다. 나에 대해서는 억세게 거역한 사람이지만, 시간에는 이기지 못해 노인은 모래 속에 쓰러져 있다. 시계는 멈췄다."라고 말하면서 파우스트와 그와의 24년을 회상한다.

 

결국 괴테가 파우스트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고,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인가에 대한 답일까? 학문의 깊이, 향락, 미의 추구, 권력과 부 등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며, 다만 타인에 대한 사랑과 그들의 행복을 위한 노력만이 추구할 가치가 있는 아름다움임을 노래하고자 했던 것이리라.

 

충분한 서양사상을 이해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이 책을 읽기를 권하고 싶지 않다. 너무 어렵다. 난해하다. 나 자신도 몇가지 해설을 보고 나름 결론을 짓게 되긴 되었는데...ㅠㅠ 다음에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야> <그리스 신화> 그리고 서양사상 - 중세시대로 부터 르네상스 시대를 거쳐 고전적 세계에서 낭만적 세계관에 이르는 흐름을 파악하고 난 후에 한 번 다시 도전해 보리라. 

 

* 몇가지 발췌문들

130-131p 메피스토펠레스

: 교회는 위장이 굉장히 튼튼해서 지금까지 나라를 몇개씩이나 삼켜 버려도 과식으로 배탈 난 적이 없어요. 옳지 않은 재물을 소화시킬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교회뿐이지요.

 

136p 메피슽펠레스: 기쁨과 슬픔은 물레방아 같은 것이지.

143p 마르카레테: 눈앞에 안 보이면 자연히 머릿속에서 사라지지요.

151p 파우스트: 오오, 사람에게는 완전한 것이란 하나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지금 느낀다.

나는 욕망에서 향락으로 강루고 향락하는 동안에도 새로운 욕망을 애타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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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박수연 옮김/ 혜원출판사/ 2012년 9월30년 읽기완료

 

헛...뭐 이런 책이 다 있노? 이 작품으로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다니??? 과연 무엇이 그리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일까?

일단 콜롬비아가 속해있는 라틴문화권과 동양문화권의 차이에서 비롯된 몰이해적 상태가 분명히 존재했으리라. 통속 환타지 소설도 아니것이 환상과 실제를 넘나드는 묘사에서 뭔가 의미를 찾아보려는 노력들이 바보같은 짓이려니 생각하니 읽기가 좀 편안해 질 정도...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우르슬라로 부터 시작하여 6대에 걸친 그 가문의구구절절한 역사를 통하여,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마콘도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전혀 사실적이지 않은 이야기와 현실적인 이야기의 뒤덤벅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일까?

 

먼저 첫째는 다양한 인간군상의 모습과 그 욕망들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출하는 성적욕망과 그 비정상적인 욕구의 충족, 심지어는 근친상간의 모습까지, 제어되지 않는 욕망의 분출은 다만 라틴아메리카 문화권만 아니라 인간 본연의 욕망을 그리려 했던 것이리라.

 

둘째, 보수파와 자유파의 전쟁을 통해서 마르케스의 조국인 콜롬비아의 정치적 암울함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어느 것도 완전하지 않은 소모적인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려했던 것인가? 비록 보수파가 집권한 정치에서 국민들이 억압받고 불공평한 대우를 받게되지만, 자유파에 속한 권력자가 정권을 잡았을 때에도 완전한 행복내지는 정치를 이루어 내지 못한다. 또한 인간의 내면에는 보수와 자유라는 두가지 이념이 섞여 그 어느 것도 만족을 가져다 주진 못하고 있으며, 다만 보수가 더 강력한 표현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인가?

 

세째, 바나나 공장을 통한 착취와 그 노동자들의 학살 모습에서 인간의 탐욕스런 모습, 그리고 탐욕적인 정치세력과의 결합이 얾마나 기만적이며 교활하게 사람들을 속일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고발하고자 함일런지...

 

결국 부엔다아 가계의 마지막 아이인 아우렐리아노가 돼지꼬리 달린 아이로 태어나 개미떼에 의하여 죽임을 당하고 마콘도라는 마을이 사라지게 만들면서 마르케스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역사의 회귀 또는 순환이 아닐까? 악순환의 고리에서 빠져 나올 수 없는 인간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마르케스는 현실참여의식이 강한 작가라고들 한다. 이 책을 죽 읽므면서 그의 이러한 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참여에도 불구하고, 아니 다른 개혁적인 사람들과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해결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들이 존재하며 인간이란 필연적으로 그러한 환경에 적응하며 살 뿐이라는 어쩌면 허무적인 결론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 그의 현실에 대한 입장일까?

 

아뭏든 좀 이상한 내용의 범벅인 책인 것만을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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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지음/ 문학동네    2012년 9월 17일  훓어봄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독서법

<48분 기적의 독서법>에서는 3년간 1000권의 책읽기는 엄청난 의식의 확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인문고전을 읽음으로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가 될 수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그 제안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1. 인문고전을 읽어야 한다.

예를 들어 동양의 고전인 <논어><맹자>등...그리고 한국의 고전인 이이의 <성학집요> 박지원의 <열하일기>등..그리고 서양의 고전인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플라톤의 <국가>등...어려운 책을 읽으라는 것이지. 이해가 된다. 당대 최고의 천재들이라 할 수 있는 그들이 쓴 고전 즉 적어도 200년에서 1000년까지 읽혀온 작품들. 천재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사색 후에 나온 이러한 위대한 고전은 인간 이성의 결정체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집약된 형태의 것을 손쉽게 앉아서 읽고 그것을 내재화한다면 얼마나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는가? 노벨상 수상자 각 개인들로 부터 개인 교습을 매일 받는다고 하면 어떨까?

 

2. 통독한다.

먼저 1차로 통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엄청난 어려움이며 심지어 고통을 수반할 수 있다. 왜냐? 대부분의 인문고전들은 이해하기가 아주 어렵다고 한다. 재미도 없다. 이것을 끝까지 읽는다는 것은 엄청난 고역이 아닐 수 없다.하지만 먼저 통독하는 과정이 필요하단다.

 

3. 정독한다.

통독후 내용을 파악해 가면서 정독해야 한다.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쥐. 이러한 과정이 있어야만 천재적인 작가들로 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게 된다. 이것 역시 엄청 어려운 과정이 되겠다. 때론 그 책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책을 먼저 이해해야 할지도 모른다. 플라톤을 이해하려면 아리스토텔레스를 이해해야하고, 아리스토텔레스를 이해하려면 그 이전의 그리스 철학자들을 이해해야 할 경우도 생기게 된다. 하나의 고전을 이해하기 위해 연쇄적으로 읽어야 할 것들이 엄청생길 수도 있다....

 

4. 여러번 읽는다.

5. 필사한다.

어떤 책은 전체를 다 옮겨적을 수도 있다. 때로는 중요한 내용만을 옮겨 적을 수도 있다 책에 중요한 내용을 밑줄치며 읽으면 나중에 중요한 점들을 필사하는데 도움이 된다. 연필로 직접써도 좋고, 컴퓨터로 써도 좋다. 어쨌든 이러한 필사를 통해 얻는 것이 많다.

 

6. 사색한다.

읽은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비판적으로 읽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단계이다. 내재화하는 단계라고나 할까?

 

7. 토론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다.

깊이 있게 읽은 사람들과의 토론 또는 발표형식으로라도, 아니면 그 밖의 다른 방법으로 알게된 것을 이야기한다.

 

그냥 주루룩 훓어 본 내용이라 ...내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는데...

이 가운데 필사한다는 부분이 눈에 띈다. 음...한 번 적용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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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 지음/ 휴머니스트 출판사  2012년 9월 17일 읽음

 

당파싸움이 한창이던 때, 탕평책으로 나라의 기강을 세운 현군 영조

영조는 자신의 친아들이며 세자였던 사도세자를 뒤쥐에 가두어 죽이는데 왜 그랬을까?

세자빈 혜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에 의하면 사도세자가 정신병에 걸려 패악한 죄를 지어 그리되었다고 하는데,

영조실록과 그 내용을 검토해 보면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하여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저자는 바로 그점을 파고 들며 역사의 어두운 곳에 숨겨져 있던 진실을 파헤치고자 한다.  

 

이 책은 조선중기를 지나 후기에 이르는 조선왕실-숙종,경종,영조,정조-의 흐름을 다루고 있다.

후일 영조가 된 영잉군은 경종의 이복동생이다. 그는 노론파와 함께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영조는 자신의 통치하에

노론과 소론의 당파싸움을 종식시키기 위해 탕평책을 실시하였다. 하지만 그는 태생적으로 노론의 편에 설 수 밖에 없는 입장에 있었다.

소론파에 심정적인 동조를 보였던 사도세자와는 대립각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고나 할까? 아니면 영조도 노론의 세력에 힘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그에 휘둘린 것일까? 사도세자는 심지어 노론인 세자빈으로 부터도 버림을 받고 고립무원의 처지에서 죽어갈 수 밖에 없었는데,

이에 사도세자의 아들인 정조가 왕위를 계승했을 때, 그의 아버지를 신원하고자 새로운 세력인 남인을 등용하여 노론을 견제하고자 했으나,

워낙 오랜세월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었던 노론을 완전히 제거하기란 불가능했다. 오히려 결국엔 정조마저도 그 꿈인 개혁을 이루지 못하고 죽게 되는데, 정조를 견제하던 노론의 독살설도 여기에 연유한다.

 

몇년전 TV 드라마에서 정조와 관련된 내용을 방영한 적이 있었다. 아마 그 당시 고립무원의 처지에 있던 노무현대통령을 비한 드라마라는 말들이 있었던 것을 아는데, 아마 개혁을 향한 열망 그리나 지지기반이 허약한 정조와 노태통령의 입장이 유사한 것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역사를 이렇게 읽으니 참 흥미롭기도 하다.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 또는 상호작용이라는 정의를 내리고 있는데, 노대통령 취임연도가 2003년이고, 이 책의 발행연도가 2004년이란 것이 왠지 우연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정조의 독살설은 노대통령의 죽음을 예언적으로 보여준 사건일런지...비록 카는 순환적 역사이론에 동의하지 않고 진보하는 역사에의 믿음을 가졌지만, 어쩐지 역사란 돌고 도는 것이란 느낌이다. 하지만 역사에서 배운 교훈을 잊지 않는다면 다른 결말을 만들어 낼 수도 있겠지... 그대여! 그대들은 역사로 부터 배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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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 카 지음/ 김택현 옮김   까치출판사  

 

좀 어렵네...

이 책을 집어들면서 '과연 역사란 무엇일까?'라고 생각과 함께, 어떻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 많은 지면에 풀어놓을까 궁금증이 들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이 고전으로 선정될 만한 자격이 있다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카는 인간 이성의 힘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차 있으며, 인간의 역사는 이 이성의 힘에 의해 계속 진보해 나갈 것이라고 낙관주의적 견해를 취하고 있다. 비록 그와 반대편에 서 있는 역사학자들을 비롯한 많은 지성인들은 미래의 암울함에 비관주의 내지는 냉소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구성은 이러하다.

1. 역사가와 그의 사실

2. 사회와 개인

3. 역사, 과학 그리고 도덕

4. 역사에서의 인과관계

5. 진보로서의 역사

6. 지평서의 확대

 

이 책을 읽고 나의 머리에 정리되는 부분은 이렇다.

 

첫째 역사와 과거,

역사란 '과거에 발생했던 사실들의 모음이다' 이러한 생각이 역사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모든 과거의 사실이 역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historian)가 역사를 서술하기 위해 선택한 사실들이 역사가 되는 것이다. 역사사는 자신의 역사를 바라보는 눈에 근거하여 역사적 사실을 선택하고 이를 구성하여 역사를 기술한다. 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상호작용 즉 역사적 사실과 역사가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정의한다.

 

둘째 역사와 현재,

역사를 기술하는 역사가(historian) 개인은 사회의 산물이다. 역사가는 역사또는 사회에서 분리된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역사를 바라볼 수는 없다. 역사를 기술하는 역사가(historain) 자신은 현재의 상황이나, 현재의 사회, 이념등에 의해 제약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가장 객관적인 역사가가 되기 위해서는 역사가(historain) 자신이 바로 이러한 제한된 입장에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전제된다.

 

세째 역사와 미래 

카는 역사를 서술하는 역사가들의 이성의 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역사를 움직이는 힘- 그 힘이 무엇이든간에- 에 긍정적이다. 역사는 순환한다는 토인비등의 주장 또는 역사란 목적지 없이 망망대해를 떠다니는 배와 같다 주장, 나아가서는 역사는 종말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주장과 같은 미래에 대한 부정적이며 비관적인 견해가 아니라, 역사는 계속 진보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진보하고 발전할 것이라는 굳은 낙관주의적 희망을 버리지 않고 견지하고 있다. 

 

흥미있는 또 다른 점들도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역사도 과학의 영역에 포함시켜야한다는 논의가 눈에 띄인다. 그는 역사학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던 걸까? 아니면 역사학이 과학이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 또한 역사에서의 우연의 역할에 대한 당황스러움이 배여나온다. 그는 기본적으로 역사적 사건들의 인과관계는 역사가의 이성에 의해 판단될 수 있는 것이란 인식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때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또는 납득하기 어려운 우연의 요소들이 역사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이러한 우연의 요소는 인과관계로 설명될 수 없는 것이었기때문이다. 

 

그는 공산화된 소련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듯...그래서 '소련사'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하였는데... 당연히 마르크스와 레닌에 대한 언급이 많다. 그리고 마르크스의 예언자적 역할에 심정적 동조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가 사망할 당시까지도 서방세계에서는 프롤레타리아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자본주의가 영향을 미치지 않던 지역 또는 자본주의가 영향을 미치기 막 시작했던 지역에서 그러한 혁명이 일어났다는 사실은 그의 예상과는 판이하다. 그리고 그의 사망 후 구 소련의 몰락등은 사회주의나 혁명에 의한 진보의 개념이 현실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생각의 저변을 넓혀준다는 면에서 이 책을 추천할 만하다. 서울대에서는 이 책을 필독서로 지정하였었는데,  균형을 잡기위해서라도 카와는 의견을 달리하는 역사철학서도 함께 필독서로 지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 진보진영에서는 한국 근대화는 한 인물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은 그 시대의 부름이었으며, 그 시대의 소산물이었다고 말하기도 한다. 시대를 바꾸는 것은 민중의 힘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러한 힘을 집결시키고 분출시키는 역할을 하는 지렛대와 같은 사람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면에서, 한 개인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카의 인과론에 근거한 역사관은 우연의 요소나 한 개인의 영웅적 역할에 대해서는 다소 중요성을 두지 않는다는 점에 근거해 볼 때, 진보진영의 그와 같은 논리는 카의 역사의식과 닿아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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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과 실학을 겸비한 실천적 지성 율곡 이이  황의동 씀  2012 9 10 읽음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학자 율곡과 그를 길러낸 신사임당

하지만 정작 율곡에 대해 하는 것은 십만양병설과 퇴계와 쌍벽을 이룬다는 말을 들은 것일 뿐.

 

율곡은 성리학자이다. 성리학은 공자,맹자로 부터 시작된 유학의 한 줄기로서 인간본성에 대한 이치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자연의 본성에 대해서도 연구하게 된다. 성리학은 주자학 또는 정주학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자와 맹자로 시작된 유학은 여러모로 발전해 나가다, 진나라의 분서갱유사건으로 대부분의 경전이 소실되고 만다. 이후 불교가 도교등이 학문의 주류가 되었으나 훗날 유학에 대한 학문이 다시 시작되는 바, 소실된 경전등을 찾아내고 복원하는 일이 우선시 되었다. 이 과정에서 훈고학이라는 유학의 한 분야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는 고증학의 성격이 강하였다. 이후 유학은 불교가 도교등 다른 철학사상과의 교류등을 통해 하나의 철학사상으로 발전하게 되고 이론적으로 정교해 진다. 이러한 흐름에 주된 영향을 미친 유학자는 주자이다. 그로 부터 확립된 유학을 주자학 또는 성리학이라 한다.  

 

성리학자로서 율곡의 사상은 무엇인가? 먼저 성리학자인 율곡의 사상을 알기위해서는 그 사상의 기본인 성리학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성리학을 이해하려면 이기론을 알아야 한다. 성리학에서는 모든 존재가 형이상자인 이와 형이하자인 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자연의 기본 이치나 원리는 이, 그 원리에 의해 발현되는 현상,상태등을 기라고 하며, 성리학에서는 모든 존재나 현상등이 이러한 이와 기에 의해 설명된다. 심지어 보이지 않는 비물질적인 세계도 하나의 존재로 리와 기로 이루어져 있다고 본다. 당시의 퇴계를 중심으로 한 주리론(근본이치인 이가 기에 우선한다는 이론)과 화담 서경덕을 중심으로 한 자연철학을 다루는 주기론(자연현상으로 나타나는 기의 흐름이나 발현에 초점을 두고 자연을 탐구하는 이론) 이 두가지 철학의 흐름이 있었는데, 사실 퇴계를 중심으로 한 주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율곡은 이 리와 기의 관계에 대해 당대의 위대한 학자인 퇴계의 논리와는 다른 독자적인 논리를 전개했었다. 율곡은 이 두 흐름을 조화시키는 입장을 취했다. 이것이 이기지묘, 기발이승, 이통기국등의 철학으로 표현되었다. 그의 저서 성학집요, 답성호원서(친구인 성호원의 질문에 대한 답),천도책(과거시험에 제출했던 답안지)등은 그의 철학사상을 잘 알려주고 있다.

 

그의 사상과 실학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성리학은 유학경전을 근거로 이를 논리적으로 해명하고 철학적으로 심화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 하지마 지나치게 사변화되고 관념화되는 병폐를 안게된다. 유학은 본래 이론과 실천을 겸비하고 수기와 치인을 겸하는 것인데, 성리학은 실천보다는 이론, 치인보다는 개인적 수기에 치중하는 문제점을 가지게 된다. 율곡은 유학의 원래 정신으로 돌아가 성리의 이론과 실천이 하나로 돌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수기에서 나아가 나라와 민생에 대한 책임과 도리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로 현실에 대한 강렬한 비판의식을 통해 현실개혁의 기치를 들게 된다. 율곡은 정치,경제, 사회, 국방,행저,교육 등 현실문제, 민생문제, 부국강병에 관심을 갖게 되고 개혁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등을 제시하게 된다. 그의 십만양병설은 조정대신등의 반대에 부딪혀 실현되지 못했으나 바로 이러한 흐름에서 나온 것이다. 십만양병설을 반대했던 유성룡도 임진왜란이 터지자 그의 혜안에 감탄해 마지 않았다한다. 또한 임금에게 올리는 상소문인 만언봉사를 통해 그는 정확한 현실진단과 개혁방안들을 조목조족 제시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 교육용으로 저술한 그의 저서 격몽요결등은 교육에 대한 그의 견해를 들려준다. 또한 그의 저술 동호문답등도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그의 논리가 피력되어 있다. 이리하여 그는 조선 중기의 이론적인 성리학과 조선후기의 실학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그리고 그의 실학정신은 다산 정약용에 의해 꽃 피게 된다.  

 

49세라는 짧은 삶을 살았던 육체적으로는 병약하였으나, 정신적인 거인이었던 그의 율곡 철학을 정리하자면 조화정신, 개혁정신, 실학정신, 이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짧은 책이지만 율곡의 삶과 사상, 그리고 성리학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어 나름의 득이 있었다 하겠다. 다음엔 퇴계 이황에 대한 책을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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