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데이지에게 딸이 하나 있었군요.

데이지를 쏙 닮은 딸입니다. 데이지는 말로는 딸을 소중하게 대하지만, 태도는 냉정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이는 엄마의 사랑에 목말라하는데 데이지는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사랑스런 외모와는 달리, 아이를 대하는 품을 보니 데이지의 무정함이 더 도드라져 보입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Then she remembered the heat and sat down guiltily on the couch just as a freshly laundered nurse leading a little girl came into the room.

그러다가 그 날이 얼마나 더운 날인지를 생각하고는, 머쓱해 하며 소파에 앉았다. 그 때 마침 말쑥한 차림의 보모가 작은 여자아이를 방으로 데리고 들어 왔다. 

 

 

"Bles-sed pre-cious," she crooned, holding out her arms. "Come to your own mother that loves you."

"아이고 우리 공주님," 데이지는 팔을 앞으로 내밀면서 콧소리로 흥얼거렸다. "이리 온, 우리 사랑하는 아가야."

 

 

The child, relinquished by the nurse, rushed across the room and rooted shyly into her mother's dress.

아이는 보모의 손을 놓고 방을 가로 질러 쏟살같이 달려와서는 부끄러운듯 엄마의 옷자락속에 파고 들었다. 

 

 

"The Bles-sed pre-cious! Did mother get powder on your old yellowy hair? Stand up now, and say How-de-do."

"우리 공주님! 엄마 때문에 노란 머리에 하얀 가루가 묻었구나. 자, 바로 서서 어디 인사 좀 해 봐."

 

 

Gatsby and I in turn leaned down and took the small reluctant hand.

개츠비와 나는 차례로 허리를 굽혀 마지못해 내민 작은 손을 잡았다. 

 


Afterward he kept looking at the child with surprise. I don't think he had ever really believed in its existence before.

개츠비는 놀란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아이를 계속 쳐다 보았다. 아이의 존재에 대해서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I got dressed before luncheon," said the child, turning eagerly to Daisy.

"식사하기 전부터 옷을 차려 입었어요." 아이는 안달이 난 듯 데이지를 향해 몸을 돌리면서 말했다. 

 

 

"That's because your mother wanted to show you off." Her face bent into the single wrinkle of the small white neck. "You dream, you. You absolute
little dream."

"엄마는 네가 이쁘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 아이는 작고 하얀 목에 주름이 생길 정도로 얼굴을 푹 숙였다. "넌 이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니.

그런 작은 꿈이라도 가지고 있어야지."

 

 

"Yes," admitted the child calmly. "Aunt Jordan's got on a white dress too."

"알겠어요." 아이의 말은 풀이 죽어 있었다. "조단 이모도 하얀 옷을 입었어요."

 

 

"How do you like mother's friends?" Daisy turned her around so that she faced Gatsby. "Do you think they're pretty?"

"엄마의 친구가 좀 어떠니?" 데이지는 아이를 개츠비를 향해 돌려 세웠다. "좀 괜찮니?"

 

 

"Where's Daddy?"

"아빠는 어디에 있어요?"

 

"She doesn't look like her father," explained Daisy. "She looks like me. She's got my hair and shape of the face."

"이 애는 아빠를 닮은 구석이 없어요. 날 빼다 박았지요. 머리카락이랑 얼굴 모습까지 말이예요." 데이지가 말했다. 

 

 

Daisy sat back upon the couch. The nurse took a step forward and held out her hand.

데이지는 다시 소파에 앉았다. 보모가 한 걸음 다가와서 아이에게로 손을 내밀었다. 

 

 

"Come, Pammy."

"가자. 패미."

 

"Goodbye, sweetheart!"

"잘 가, 내 사랑!"

 

With a reluctant backward glance the well-disciplined child held to her nurse's hand and was pulled out the door, just as Tom came back,
preceding four gin rickeys that clicked full of ice.

뒤를 돌아다 보는 눈길에는 엄마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잘 훈련받은 아이처럼 보모의 손을 잡고, 보모에 이끌려 밖으로 나갔다. 그 때 마침 톰이 잔에 얼음을 가득 채워서 쟁거랑거리며 진 릭키 넉잔을 가지고 들어왔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 75  (0) 2015.08.22
위대한 개츠비 74  (0) 2015.07.01
위대한 개츠비72  (0) 2015.06.08
위대한 개츠비 71  (0) 2015.05.18
위대한 개츠비70  (0) 2015.04.30

<위대한 개츠비>

 

데이지의 초대로 톰과 데이지의 집으로 찾아간 닉과 개츠비.

찌는 듯한 무더위는 앞으로 있을 갈등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닉의 귀에는 환청이 들리기까지...ㅋㅋ

닉은 혹 개츠비와 데이지의 관계를 눈치챈 톰이 살해당하지나 않았을까하는 일말의 불안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줄줄 흘러내리는 땀 때문에 온몸에 바른 분칠로 데이지와 조단은 온 몸이 하얗습니다. 마치 시체처럼요...

작가는 계속 불안감을 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쓰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개츠비와 데이지의 관계만이 아니라 톰의 불륜은 누구에게나 공공연한 비밀인 듯 합니다. 데이지도 개츠비와 불륜의 관계로 빠져드는 것일까요?

이러한 관계는 어떻게 끝나게 될 지, 아마도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될 것이 여러 방법으로 암시되고 있습니다.

 

------------------------------------------------------

. . . Through the hall of the Buchanans' house blew a faint wind, arrying the sound of the telephone bell out to Gatsby and me as we waited at the door.

... 개츠비와 내가 부캐넌의 집의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홀을 건너 불어오는 희미한 바람 속에 전화벨 소리가 실려 들려왔다.    

 

"The master's body!" roared the butler into the mouthpiece. "I'm sorry, madame, but we can't furnish it--it's far too hot to touch this noon!"

"주인님의 시체를요!" 수화기에 대고 집사가 낮은 목소리로 반발했다. "죄송합니다만, 부인. 날이 이렇게 무더워서야 어떻게 시체에 손이나 댈 수가 있나요?"

 

What he really said was: "Yes . . . yes . . . I'll see."

더위가 환청을 일으켰나 보다. 실제로는 그가 "예...예...알겠습니다."하고 말했을 뿐이었는데....

 

He set down the receiver and came toward us, glistening slightly, to take our stiff straw hats.

그는 수화기를 놓고 우리에게로 왔다. 그는 땀으로 번질거리는 얼굴로 우리의 모자를 받아들었다. 

 

"Madame expects you in the salon!" he cried, needlessly indicating the direction.

"부인께서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는 굳이 안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In this heat every extra gesture was an affront to the common store of life.

잔뜩이나 더운데 이런 불필요한 동작은 쓸데없는 에너지 낭비일 뿐일텐데...

 

The room, shadowed well with awnings, was dark and cool.

방은 차양으로 그늘이 잘 쳐져있어서, 어둑어둑하고 시원했다. 

 

Daisy and Jordan lay upon an enormous couch, like silver idols, weighing down their own white dresses against the singing breeze of the fans.

데이지와 조단은 커다란 소파위에 허옇게 형상처럼 누워, 윙윙 돌아가는 선풍기의 바람에 부풀어 오르는 하얀 드레스의 자락을 잡고 있었다. 

 

"We can't move," they said together.

"일어나서 인사하지 못하는 걸 용서하세요." 둘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Jordan's fingers, powdered white over their tan, rested for a moment in mine.

조단의 햇볕에 그을린 손가락은 흰 가루로 덮여 허옇게 보였다. 조단은 자기의 손가락으로 살며시 나의 손가락을 스치듯 만졌다.  

 

 

"And Mr. Thomas Buchanan, the athlete?" I inquired.

"어... 우리 폴로 선수 토마스 부캐넌은?" 내가 물었다.

 

 

Simultaneously I heard his voice, gruff, muffled, husky, at the hall telephone.

그 순간 나는 홀에서 톰이 전화를 받는 목소리를 들었다. 그는 거칠고 쉰 목소리를 잔뜩 죽여가며 말하고 있었다.

 

 

Gatsby stood in the center of the crimson carpet and gazed around with fascinated eyes.

개츠비는 진홍색 카펫의 한 복판에 서서 홀린 듯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 보았다.

 

 

Daisy watched him and laughed, her sweet, exciting laugh; a tiny gust of powder rose from her bosom into the air.

데이지는 그런 개츠비를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 여전히 달콤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는 웃음. 데이지의 가슴에서 하얀 분말가루가 공중으로 솟아 올랐다.   

 

 

"The rumor is," whispered Jordan, "that that's Tom's girl on the telephone."

"소문에요," 조단이 속삭였다. "전화를 하고 있는 여자가 톰의 여자라나요"

 

 

We were silent. The voice in the hall rose high with annoyance.

우리는 조용히 귀를 기울였다. 톰이 짜증이 난 듯 목소리를 높였다.  

 


"Very well, then, I won't sell you the car at all. . . . I'm under no obligations to you at all. . . . And as for your bothering me about it at lunch time I won't stand that at all!"

"좋아, 그렇다면 차를 팔 지 않을 수도 있어. 꼭 당신에게 팔아야 할 이유는 없잖아. 이렇게 점심시간에까지 전화를 해대다니, 귀찮아 죽겠어."  

 

 

"Holding down the receiver," said Daisy cynically.

"그냥 전화를 끊지 그래요," 데이지가 비웃듯이 말했다.

 

 

"No, he's not," I assured her. "It's a bona fide deal. I happen to know about it."

"안 끊을걸," 내가 말했다.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포기하기에는 아까운 거래거든."

 

 

Tom flung open the door, blocked out its space for a moment with his thick body, and hurried into the room.

톰은 거칠게 문을 열치고는 큰 몸으로 잠깐 문을 막고 섰다가 방안으로 서둘러 들어왔다.

 

 

 

"Mr. Gatsby!" He put out his broad, flat hand with well-concealed dislike.

"개츠비씨!" 톰은 싫은 기색을 내색하지 않고 큼직하고 평평한 손을 내밀었다.

 

 

"I'm glad to see you, sir. . . . Nick. . . ."

"만나서 반갑습니다, 음...닉도 왔네..."

 

 

"Make us a cold drink," cried Daisy.

"차가운 음료수 좀 부탁해요," 데이지가 큰소리로 말했다.

 

 

As he left the room again she got up and went over to Gatsby and pulled his face down kissing him on the mouth.

톰이 방을 나가자 데이지는 일어서서 개츠비에게로 다가가더니 그의 얼굴을 살짝 아래로 당겨 입을 맞추었다.

 

 

"You know I love you," she murmured.

"당신, 나의 사랑을 알죠." 데이지가 중얼거렸다.

 

 

"You forget there's a lady present," said Jordan.

"이제는 다른 사람 눈치도 안보네." 조단이 말했다.

 

 

Daisy looked around doubtfully.

데이지는 누가 다른 사람이 있나 주위를 둘러 보았다.

 

 

"You kiss Nick too."

"너도 닉에게 키스를 하면 되잖아."

 

 

"What a low, vulgar girl!"

"정말 저질이야!"

 

 

"I don't care!" cried Daisy and began to clog on the brick fireplace.

"난 상관없어!" 데이지가 소리치고는 벽난로 벽돌위에서 춤추기 시작했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 74  (0) 2015.07.01
위대한 개츠비 73  (0) 2015.06.26
위대한 개츠비 71  (0) 2015.05.18
위대한 개츠비70  (0) 2015.04.30
위대한 개츠비69  (0) 2015.04.21

<위대한 개츠비>

닉은 데이지의 초대를 받아 개츠비와 함께 톰의 집을 방문합니다.

한 여름 기차를 타고 가는 길은 찌는 듯이 덥습니다.

이 뜨거운 날씨를 묘사하는 장면이 일품입니다만, 여기에는 뭔가 복선이 깔려 있는 듯 합니다.

이런 더위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기도 하죠. 개츠비와 데이지의 사랑은 미쳐 갈 듯 합니다. 누가 뭐래도 상관하지 않는 그런 제정신이 아닌 열병과 같은 사랑은

그 결과가 어떻게 될 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The next day was broiling, almost the last, certainly the warmest, of the summer.

그 다음 날은 찌는 듯이 더웠다. 아마도 여름의 마지막 가장 더운 날이었을 것이다.

 

As my train emerged from the tunnel into sunlight, only the hot whistles of the National Biscuit Company broke the simmering hush at noon.

기차가 터널을 지나 뜨거운 햇살아래로 모습을 드러내자, 지글거리는 정오의 정적 사이로 단지 점심시간을 알리는 비스켓공장의 사이렌 소리만 요란하게 들렸다.

 

 The straw seats of the car hovered on the edge of combustion; the woman next to me perspired delicately for a while into her white shirtwaist, and then, as her newspaper dampened under her fingers, lapsed despairingly into deep heat with a desolate cry.

짚을 채워넣은 객차의 좌석은 불이 붙기 직전이었다. 내 옆에 있던 여인은 땀을 흘리고 있었다. 미세한 땀 방울들이 위 단추를 연 그녀의 하얀 블라우스속으로 흘렀다. 그녀가 쥐고 있던 신문은 손가락의 땀으로 눅눅해 지고, 그녀는 들릴 듯 말 듯 코를 골면서 깊은 열기 속으로 빠져 들어 갔다.  

 

 Her pocket-book slapped to the floor.

그녀의 포켓 북이 바닥으로 철퍼덕 떨어졌다.

 

"Oh, my!" she gasped.

"어머나!" 그녀는 깜짝 놀랐다. 

 

I picked it up with a weary bend and handed it back to her, holding it at arm's length and by the extreme tip of the corners to indicate that I had no designs upon it--but every one near by, including the woman, suspected me just the same.

나는 천천히 몸을 굽혀 책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나쁜 의도가 전혀 없음을 보여 주려고 책의 모서리 끝 부분을 잡고서 팔을 완전히 뻗은 채 그녀에게 건네 주었다. 하지만 그 여자를 포함하여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하나 같이 미심쩍은 듯한 표정이었다.    

 

 

"Hot!" said the conductor to familiar faces. "Some weather! Hot! Hot! Hot! Is it hot enough for you? Is it hot? Is it . . . ?"

"덥다. 더워!" 차장은 매일 보는 낯 익은 얼굴들을 향해 말했다. "대단한 날씨네요! 덥다! 더워! 정말 덥다! 그렇죠. 덥죠? 정말...?"

 

My commutation ticket came back to me with a dark stain from his hand.

돌려 받은 나의 통근 티켓에 그의 손의 땀 자국이 남았있었다.  


That any one should care in this heat whose flushed lips he kissed, whose head made damp the pajama pocket over his heart!

열병에 걸려 머리에서 흘러 내린 땀이 파자마 상의를 적실 정도라면, 열로 상기된 입술에 누가 입을 맞춘들 상관할 사람이 있으랴!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 73  (0) 2015.06.26
위대한 개츠비72  (0) 2015.06.08
위대한 개츠비70  (0) 2015.04.30
위대한 개츠비69  (0) 2015.04.21
위대한 개츠비68  (0) 2015.04.16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와 데이지사이에 뭔가 심상찮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요?

뭔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꿍꿍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게 하루 아침에 변해 버렸네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t was when curiosity about Gatsby was at its highest that the lights in his house failed to go on one Saturday night--and, as obscurely as it had begun,

 his career as Trimalchio was over.

개츠비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 궁금함이 최고조에 달했던 어느 토요일 밤 그의 집은 여느 때와는 달리 어둠에 휩싸여 있었다. 벼락부자가 벌인 흐드러진 잔치판은

그 시작만큼이나 분명하게 끝나고 말았다.  

 

 

Only gradually did I become aware that the automobiles which turned expectantly into his drive stayed for just a minute and then drove sulkily away.

개츠비의 집으로 향한 차도로 들어선 차들이 잠깐 어리둥절해 하며 머뭇거리다 골이 난 듯 사라지는 모습을 나는 늦게서야 알아차리게 되었다.

 

Wondering if he were sick I went over to find out--an unfamiliar butler with a villainous face squinted at me suspiciously from the door.

나는 혹시 개츠비가 아픈 것은 아닌지 의아해 하며 무슨 일인지 알아 보려고 그의 집으로 건너갔다. 그러자 꼭 조폭같은 얼굴의 한 낯선 남자가 문밖으로 나를 의심스러운 듯이 내다 보았다.

 

"Is Mr. Gatsby sick?"

"개츠비씨가 아픈가요?"

 

"Nope." After a pause he added "sir" in a dilatory, grudging way.

"그렇지 않소." 잠깐 뜸을 들이며 미적거리다 마지 못한 듯이 "...만"하고 말했다. 

 

"I hadn't seen him around, and I was rather worried. Tell him Mr. Carraway came over."

"요즈음 개츠비씨를 통 볼 수가 없네요. 좀 걱정이 되어서 말이죠. 캐러웨이씨가 왔다고 전해 주세요."

 

"Who?" he demanded rudely.

"누구요?" 그는 무례하게 되물었다.

 

"Carraway."

"캐러웨이"

 

"Carraway. All right, I'll tell him." Abruptly he slammed the door.

"캐러웨이, 알겠소. 그렇게 전하죠." 그가 문을 쾅 닫는 바람에 난 깜짝 놀랐다.

 

My Finn informed me that Gatsby had dismissed every servant in his house a week ago and replaced them with half a dozen others, who never went into West

 Egg Village to be bribed by the tradesmen, but ordered moderate supplies over the telephone.

우리집 핀란드 가정부가 자초지종을 이야기 해 주었다. 일주일 전에 개츠비가 그의 집의 모든 하인들을 해고해 버리고, 다른 사람 6명을 들였다는 것이었다. 새로온 사람들은 웨스트 에그 마을에 갈 일도 없었고, 그래서 상인들로 부터 뇌물를 받을 일도 없었다. 필요한 물품은 이제 전화로 주문한다고.   

 

The grocery boy reported that the kitchen looked like a pigsty, and the general opinion in the village was that the new people weren't servants at all.

식료품 가게 소년이 전해 준 바에 따르면 부엌은 돼지 우리 같았다고, 새로 온 사람들은 절대 그냥 하인들은 아니라는 소문이 마을에 파다했다. 

 

 

Next day Gatsby called me on the phone.

다음 날 개츠비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Going away?" I inquired.

"어디 먼데로 갈 건가요?" 나는 물었다.

 

"No, old sport."

"아니요. 친구"

 

"I hear you fired all your servants."

"모든 하인들을 해고했다는 말이 들리더군요."

 

"I wanted somebody who wouldn't gossip. Daisy comes over quite often--in the afternoons."

"소문을 내지 않을 사람이 필요했어요. 데이지가 자주 와요. 오후에요."

 

So the whole caravansary had fallen in like a card house at the disapproval in her eyes.

데이지의 눈에 차지 않는다는 이유로 개츠비의 파티는 카드로 지은 집처럼 무너져 버렸던 것이다.  

 

"They're some people Wolfshiem wanted to do something for. They're all brothers and sisters. They used to run a small hotel."

"울프심은 그들을 위해 뭔가 해 주고 싶어해요. 그들은 모두 형제 자매들이죠. 함께 조그만 호텔을 운영했댔어요."

 

 

"I see."

"그렇군요."

 

He was calling up at Daisy's request--would I come to lunch at her house tomorrow?

개츠비가 전화를 한 것은 데이지의 요청 때문이었다. 내일 그녀의 집에 점심을 먹으러 올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Miss Baker would be there.

베이커양도 있을 것이었다.

 

Half an hour later Daisy herself telephoned and seemed relieved to find that I was coming.

삼십분 후에 데이지가 직접 전화를 했는데 내가 가겠다는 말에 안심하는 것 같았다.

 


Something was up.

뭔가가 있었다.

 

And yet I couldn't believe that they would choose this occasion for a scene--especially for the rather harrowing scene that Gatsby had outlined in the garden.

그러나 나는 개츠비가 지난 번 정원에서 나에게 말했던 다소 허황된 계획을 이번에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는 아직 믿을 수가 없었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72  (0) 2015.06.08
위대한 개츠비 71  (0) 2015.05.18
위대한 개츠비69  (0) 2015.04.21
위대한 개츠비68  (0) 2015.04.16
위대한 개츠비67  (0) 2015.03.21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가 데이지를 못잊어 하고, 다시 그녀와의 삶을 다시 시작하려는 심정 배후에는 도대체 어떤 마음이 숨어 있는 걸까요?

데이지와 사귀었던 지난 날을 듣게 된 닉은, 개츠비의 첫 키스의 추억담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느낍니다.  

어렸을 때부터 개츠비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었던 독특한 개츠비의 모습이, 데이지를 만나 사랑하면서 사라지게 된 것은 아닌가하고 말이죠. 

사실 개츠비 자신도 그가 잃게 된 것이 무엇인지 종잡을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아마도 데이지를 사랑했던 그 때로 돌아가면,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나 않을까요?

개츠비는 마음 한 구석에 그런 비밀을 숨겨 놓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개츠비가 잃어 버린 것, 닉이 어렴풋이 알아챈 것, 영원히 말할 수 없는 것 그것이 도대체 무엇일까요? 다시 한 번 책장을 들쳐 보아야 할까요? 아니면 계속되는 흐름속에 그것이 드러나게 될까요?  

 

------------------------------------

 

He talked a lot about the past and I gathered that he wanted to recover something, some idea of himself perhaps, that had gone into loving Daisy.

개츠비는 과거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다. 그는 무언가를 되찾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아마도 데이지를 사랑하는 것과 맞바꾼 자기의 분신이었는지도 모른다. 


His life had been confused and disordered since then, but if he could once return to a certain starting place and go over it all slowly,

he could find out what that thing was. . . .

데이지를 사랑한 그 때부터 그의 삶은 뒤죽박죽이 되었고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만일 그가 다시 한 번 사건의 시발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리고 모든 것을 차분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는 그것이 무엇이었는지 알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 . . one autumn night, five years before, they had been walking down the street when the leaves were falling, and they came to a place where
there were no trees and the sidewalk was white with moonlight.

5년 전 낙엽지는 어느 가을 밤, 그들은 거리를 걷다가 나무는 없고 달빛에 보도가 하얗게 비치는 곳에 오게 되었다. 


They stopped here and turned toward each other.

그들은 거기서 멈추고 서로를 향해 마주 섰다. 

 

Now it was a cool night with that mysterious excitement in it which comes at the two changes of the year.

알 수 없는 신비스러운 설레임이 함께 하는 이 서늘한 밤은 계절이 바뀌는 때였으며, 아울러 개츠비의 인생도 바뀌는 밤이었다.

 

The quiet lights in the houses were humming out into the darkness and there was a stir and bustle among the stars.

평범한 가정을 꾸밀 기회의 빛이 개츠비의 마음의 밤을 환하게 비추었지만, 개츠비의 꿈들은 들쑤셔 놓은 듯 온통 소란 법석을 떨고 있었다.  

 

Out of the corner of his eye Gatsby saw that the blocks of the sidewalk really formed a ladder and mounted to a secret place above the trees--he could
climb to it, if he climbed alone, and once there he could suck on the pap of life, gulp down the imcomparable milk of wonder.

누구도 올라 갈 수 없는 나무 위의 비밀스런 곳으로 사다리처럼 쌓여 있는 보도 벽돌 더미가 개츠비의 시야 가장 자리에 흘낏 비쳤다. 만약 개츠비가 혼자서 올라간다면 올라 갈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일단 거기에 올라 갈 수 있다면 거기서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자양분의 젖꼭지를 물고,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경이로운 성공으로 이끌 영양분을 벌컥 벌컥 마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His heart beat faster and faster as Daisy's white face came up to his own.

데이지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지자 개츠비의 심장은 점점 빨라졌다.

 

He knew that when he kissed this girl, and forever wed his unutterable visions to her perishable breath, his mind would never romp again like the mind of God.

개츠비는 알았다. 그가 이 소녀에게 키스를 하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의 원대한 포부는 쉬 사라질 그녀의 숨결에 영원히 자리를 내 줄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의 마음은 다시는 신의 마음과 같이 마음껏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임을. 

 

So he waited, listening for a moment longer to the tuning fork that had been struck upon a star.

그래서 그는 잠시 더 기다렸다. 별의 가슴에 박힌 포크가 부르르 떨리는 소리를 들으면서. 

 

Then he kissed her.

그리고서야 그는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At his lips' touch she blossomed for him like a flower and the incarnation was complete.

그의 입술이 닿자 그녀는 꽃이 피어나듯 그를 감싸 안았고, 둘은 하나가 되어 조각처럼 얼어 붙었다.  

 

Through all he said, even through his appalling sentimentality, I was reminded of something--an elusive rhythm, a fragment of lost words, that
I had heard somewhere a long time ago.

개츠비의 닭살 돋게 하는 센티멘탈한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나는 자꾸만 무언가 익숙한 것이 회상되었다. 오래전 어디선가 들었던, 하지만 무엇인지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지금은 잊혀진 이야기의 한 조각 파편이 떠 올랐다.     

 

For a moment a phrase tried to take shape in my mouth and my lips parted like a dumb man's, as though there was more struggling upon them than a wisp of

startled air.

그 파편은 잠깐 동안 입 속에서 맴돌았다. 나의 입은 숨을 토해내며, 무엇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끝내 벌어진 입술은 벙어리의 입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But they made no sound and what I had almost remembered was uncommunicable forever.

입 속을 맴돌던 말은 결국 소리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간신히 내가 기억해 내었던 그 말은 영원히 침묵속으로 가라앉았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 71  (0) 2015.05.18
위대한 개츠비70  (0) 2015.04.30
위대한 개츠비68  (0) 2015.04.16
위대한 개츠비67  (0) 2015.03.21
위대한 개츠비66  (0) 2015.02.23

 <위대한 개츠비>

데이지는 일행과 함께 파티장을 떠납니다. 데이지는 여전히 개츠비에 대한 애정이 살아 있는 듯 합니다만, 톰의 곁을 떠날 생각은 없나 봅니다.

개츠비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 말이죠. 데이지는 톰이 소유하고 있던 재산이며, 상류 사회에서의 생활, 그리고 그 사회에서의 평판을 무시할 수 없었겠죠.

데이지가 톰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어쨌든 데이지는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만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네요. 그의 집념은 아주 집요하고도 집요합니다.

 

-----------------------

 

After all, in the very casualness of Gatsby's party there were romantic possibilities totally absent from her world.

개츠비의 파티는 종잡을 수 없었지만, 데이지가 속해 있는 사회에서는 전혀 찾을 수 없는 낭만적인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바로 이런 곳에 있는 법이다. 

 

What was it up there in the song that seemed to be calling her back inside?

그 노래는 데이지를 다시 개츠비의 파티로 불러 들이는 것 같았다. 도대체 그 노래속의 무엇이 데이지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What would happen now in the dim incalculable hours?

몇 시인지 가늠할 수 없는 희미한 파티장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려 하는 걸까?


Perhaps some unbelievable guest would arrive, a person infinitely rare and to be marvelled at, some authentically radiant young girl who with
one fresh glance at Gatsby, one moment of magical encounter, would blot out those five years of unwavering devotion.

아마도 어떤 믿을 수 없으리마치 아주 귀하고 놀라운 누군가가 오려는 것일까? 개츠비를 향한 단 한 번의 산뜻한 눈빛으로, 단 한순간의 마법과 같은 조우로, 5년동안의 흔들리지 않던 헌신을 말끔히 닦아 내 줄 정말로 눈부신 젊은 아가씨라도 오려는 건가?


I stayed late that night. Gatsby asked me to wait until he was free and I lingered in the garden until the inevitable swimming party had run up,

chilled and exalted, from the black beach, until the lights were extinguished in the guest rooms overhead.

나는 그 날 밤 늦게까지 남아 있었다. 개츠비는 자신이 좀 자유로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해서, 더위를 식히려 수영하던 패거리들이 어두컴컴한 해변에서 시원해진 몸으로 떠들석하게 달려서 올라올 때까지, 머리 위의 게스트 룸에서 불이 꺼질 때까지 나는 정원에서 하릴없이 서성거렸다.

 

When he came down the steps at last the tanned skin was drawn unusually tight on his face, and his eyes were bright and tired.

마침내 개츠비가 계단을 내려왔을 때, 햇빛에 그을린 얼굴은 평소와는 달리 경직되어 있었고, 궹한 그의 눈은 쏘아 보는 듯 빛났다.   

 

"She didn't like it," he said immediately.

"데이지가 좋아하지 않았어요." 나를 보자 마자 그는 말했다.

 

"Of course she did."

"그렇지 않아요. 데이지는 만족했어요."

 

"She didn't like it," he insisted. "She didn't have a good time."

"좋아하지 않았다니까요." 개츠비는 말했다. "데이지는 파티를 즐기지 못했어요."

 

He was silent and I guessed at his unutterable depression.

개츠비는 할 말이 없었다. 그의 마음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던 것이다.

 

"I feel far away from her," he said. "It's hard to make her understand."

"데이지가 여전히 먼 곳에 있어요." 개츠비가 말했다. "그녀를 이해시키기가 쉽지 않네요."

 

"You mean about the dance?"

"그 춤 말인가요?"

 

"The dance?" He dismissed all the dances he had given with a snap of his fingers. "Old sport, the dance is unimportant."

"그 춤요?" 개츠비는 아니라는 듯 팔을 내저으면서 엄지와 검지를 튕겨 딱 소리를 내었다. "친구, 춤이 중요한 건 아니예요."

 

He wanted nothing less of Daisy than that she should go to Tom and say: "I never loved you."

개츠비가 데이지에게 원한 것이라곤 오직 그녀가 톰에게 가서 "난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 뿐이었다.

 

After she had obliterated three years with that sentence they could decide upon the more practical measures to be taken.

그렇게 해서 지난 삼년을 몽땅 지워버린 후에라야, 그들은 보다 더 실제적인 다음 수순들을 밟을 수 있었을 것이다. 


One of them was that, after she was free, they were to go back to Louisville and be married from her house--just as if it were five years ago.

그런 것 중 하나는, 데이지가 톰으로부터 자유롭게 된 후에 함께 루이지빌로 돌아가서, 마치 5년전에 그럴려고 했던 것처럼 그녀 집안의 허락을 받아 결혼하는 것이었다. 

 

"And she doesn't understand," he said. "She used to be able to understand. We'd sit for hours----"

"데이지는 내 마음을 몰라요." 개츠비가 말했다. "예전에는 이해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여러시간 앉아있곤 했어요---"

 

He broke off and began to walk up and down a desolate path of fruit rinds and discarded favors and crushed flowers.

개츠비는 말을 멈추고 과일 껍질, 버려진 리본, 그리고 짓밟힌 꽃들로 어수선한 길을 서성거렸다. 

 

"I wouldn't ask too much of her," I ventured. "You can't repeat the past."

"데이지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건 아닐까요?" 난 용기를 내어 말했다.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는 거예요."

 

"Can't repeat the past?" he cried incredulously. "Why of course you can!"

"과거를 되돌릴 수 없다고요?" 개츠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아뇨. 되돌릴 수 있어요!"

 

He looked around him wildly, as if the past were lurking here in the shadow of his house, just out of reach of his hand.

개츠비는 주위를 휘둘러 보았다. 마치 과거란 놈이 개츠비의 손을 막 벗어나, 그의 집 그림자 속에 숨어서 노려보기라도 하는 듯이...

 

"I'm going to fix everything just the way it was before," he said, nodding determinedly. "She'll see."

"모든 걸 예전 그대로 바로 잡아 놓을 겁니다." 개츠비는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데이지도 알게 될 겁니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70  (0) 2015.04.30
위대한 개츠비69  (0) 2015.04.21
위대한 개츠비67  (0) 2015.03.21
위대한 개츠비66  (0) 2015.02.23
위대한 개츠비65  (0) 2015.02.06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의 파티에 참석한 데이지 일행...

데이지는 그 파티를 경험하고 나서 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을까요? 또 톰은 개츠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이들의 생각을 들여다 보는 것은 그 당시 전통적인 부자들이 신흥 부자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알게 해 줄 것입니다. 

 

당시 뉴욕 브로드웨이가 연극으로 인기를 구가하면서, 연극계는 돈을 벌 수 있는 사닥다리가 되었고, 실제 유명한 배우나 감독은 커다란 부를 갖게 되었습니다. 뉴욕에 가까운 조그만 어촌이었던 웨스트 에그에는 출세하려는 꿈을 가진 사람들과 부를 움켜쥔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그 모습이 아주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부유한 사람들이 살고 있던 이웃의 이스트 에그에 필적할 만한 면모를 갖추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스트 에그 사람들은 웨스트 에그의 거주자들에게 경멸적인 생각을 거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스트 에그와 웨스트 에그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 것이죠. 상류 사회 나름의 법도와 예의를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이스트 에그의 사람들은 부와 명성을 쌓기 위한 웨스트에그 사람들의 노력이 헛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노력은 무에서 무로 가는 여정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상류계층으로 진입할 수 없다는 것이 그들의 기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그만큼 우월감에 젖어 있던 것이죠.

 

웨스트 에그 사람들은 상류 계층의 부드럽게 돌려 말하는 어법이나 외양으로 드러나는 점잖고 예의바른 제스처를 지니고 있지 못합니다. 웨스트 에그 사람들은 스스로를 가면과 같은 체면치레의 예의는 모릅니다. 다만 그들의 느낌이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해 내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이스트 에그 사람들의 눈에 천박한 것으로 비칩니다. 그래서 이스트 에그 사람들은 여전히 웨스트 에그 사람들을 경멸하는 것입니다. 

 

부유층 출신인 데이지도 웨스트 에그의 정서가 생경했을 것이며,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파티에 참석한 뉴욕 사람들과 웨스트 에그 사람들이 데이지가 보기에 좋아 보이지 않았을 것이란 점은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톰도 비슷하게 생각했겠지요. 특히 톰은 개츠비의 재산 축적 과정에 모종의 불법적이 일이 관련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하층출신이 상류계층으로 뛰어 드는 것은 그에게 달갑지 않은 일이었을 것입니다.

 

이제 데이지가 떠나기 전 그들의 모습을 보도록 합시다. 

 

-------------------------------------------------------------- 

 

Almost the last thing I remember was standing with Daisy and watching the moving picture director and his Star.

그 날의 일들 중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내가 데이지와 나란히 서서 보고 있었던 그 영화 감독과 배우였다.

 

They were still under the white plum tree and their faces were touching except for a pale thin ray of moonlight between.

그들은 아직까지 하얀 자두 나무 아래에 있었고, 그들의 얼굴은 거의 맞닿아 있었고, 그 실루엣 사이로 가느다란 한 줄기 달빛이 희미하게 새어나오고 있었다.    

 

 

It occurred to me that he had been very slowly bending toward her all evening to attain this proximity, and even while I watched I saw him stoop one ultimate

degree and kiss at her cheek.

내가 느끼기에 그는 저녁 내내 아주 천천히 조금씩 허리를 굽혀 그녀 얼굴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내가 보는 순간 마지막 남은 공간을 가로질러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I like her," said Daisy, "I think she's lovely."

"저 여배우가 좋아요." 데이지가 말했다. "정말 사랑스러워요."

 

But the rest offended her--and inarguably, because it wasn't a gesture but an emotion.

그러나 나머지 사람들은 데이지의 신경을 건들었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그들의 행동은 점잖치 않았고 천박한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었기때문이다.    

 

She was appalled by West Egg, this unprecedented "place" that Broadway had begotten upon a Long Island fishing village--appalled
by its raw vigor that chafed under the old euphemisms and by the too obtrusive fate that herded its inhabitants along a short cut from nothing
to nothing.

데이지는 웨스트 에그, 한 때 롱아일랜드의 어촌에 불과했지만 브로드웨이의 연극계에서 관련된 사람들이 자리잡으면서 형성된 이 전례가 없는 장소에 혐오감을 가졌다. 데이지는 자신이 오랫동안 익숙해져 있던 완곡함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원초적인 열정을 역겨웠했으며, 부질없는 짓인 줄도 모르고 마치 그 길이 지름길인양 숙명처럼 허황된 길로 몰리는 인간군상의 모습에 도리질쳤다. 

 

She saw something awful in the very simplicity she failed to understand.

데이지는 웨스트 에그 사람들의 단순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 속에 들어 있던 끔찍한 면만을 보았던 것이다. 

 

I sat on the front steps with them while they waited for their car.

그들이 자기 차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그들과 함께 현관 계단에 앉았다.

 

It was dark here in front: only the bright door sent ten square feet of light volleying out into the soft black morning.

여기 현관은 어두웠다. 밝은 문 사이로 빠져 나오는 빛만이 어스름이 잦아드는 아침의 어둠 속으로 비쳐져 나왔다. 

 

Sometimes a shadow moved against a dressing-room blind above, gave way to another shadow, an indefinite procession of shadows, who rouged and

powdered in an invisible glass.

때때로 위층의 드레스 룸 블라인드 뒤로, 한 그림자가 지나가면 또 다른 그림자가 뒤를 잇고, 그리고 이렇게 끊임없이 실루엣이 이어졌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유리창 뒤에서 입술에 루즈를 바르고 얼굴에 분을 칠했다. 

 

"Who is this Gatsby anyhow?" demanded Tom suddenly. "Some big bootlegger?"

"그런데 이 개츠비란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야?" 톰이 불쑥 물었다. "밀주를 취급하는 걸까?"

 

 

"Where'd you hear that?" I inquired.

"그런 소릴 어디서 들었어요?" 내가 물었다.

 

 

"I didn't hear it. I imagined it. A lot of these newly rich people are just big bootleggers, you know."

"들은 게 아니라, 그럴거라고 생각한 것 뿐이야. 이런 졸부들이 다 그렇지 뭐."

 

"Not Gatsby," I said shortly.

"개츠비는 아니예요." 내가 짧게 말했다.

 

He was silent for a moment. The pebbles of the drive crunched under his feet.

그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는 도로의 자갈들을 자근 자근 밟았다.

 

"Well, he certainly must have strained himself to get this menagerie together."

"그래, 그저 저나 이런 짐승같은 놈들을 모으려면 꽤나 신경을 썼겠던데."

 

 

A breeze stirred the grey haze of Daisy's fur collar.

산들바람에 데이지의 모피 깃의 회색빛 털이 흔들렸다.

 

"At least they're more interesting than the people we know," she said with an effort.

"그래도 그들은 우리가 아는 사람들보다 더 재미있는 사람들이예요." 데이지는 애써 이야기했다.

 

"You didn't look so interested."

"당신은 그렇게 흥미있어 보이지는 않던데."

 

"Well, I was."

"그래 보였어요?  난 재미있었는데."

 

Tom laughed and turned to me.

톰은 너털 웃음을 웃고는 나에게로 몸을 돌렸다.

 

"Did you notice Daisy's face when that girl asked her to put her under a cold shower?"

"닉, 그 아가씨가 데이지에게 찬 물을 뒤집어 씌워 달라고 했을 때 데이지의 표정을 보았어?"

 

Daisy began to sing with the music in a husky, rhythmic whisper, bringing out a meaning in each word that it had never had before and would never have again.

데이지는 음악에 맞추어 낮고 매력적인 소리로 리드리컬하게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가사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그런 의미를 담아서 노래하고 있었다.   

 

When the melody rose, her voice broke up sweetly, following it, in a way contralto voices have, and each change tipped out a little of her warm human magic

upon the air.

선율이 높아지자, 따라 부르던 데이지의 낮은 알토 목소리가 갈라졌는데, 이러한 부서지는 목소리마저 달콤했으며, 그녀의 따뜻한 인간적 매력을 잠깐 드러내는 듯 했다.    

 

"Lots of people come who haven't been invited," she said suddenly.

"초대받지 않은 사람들도 많이 와요." 데이지가 느닷없이 말했다.


"That girl hadn't been invited. They simply force their way in and he's too polite to object."

"그 아가씨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고, 그들이 무작정 들이닥쳤을 때, 개츠비는 그들을 막을 만큼 치사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이죠."

 

"I'd like to know who he is and what he does," insisted Tom. "And I think I'll make a point of finding out."

"난 그 놈이 어떤 놈인지, 무얼을 하는 놈인지 알고 싶은 거야," 톰이 말했다. "그런데 그 놈이 어떤 놈인지 알 것 같다니까.""

 

"I can tell you right now," she answered. "He owned some drug stores, a lot of drug stores. He built them up himself."

"그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 당장 말해 줄께요." 데이지가 대답했다. "개츠비는 약국을 운영해요. 아주 많이요. 직접 지었다고 하더군요."

 

The dilatory limousine came rolling up the drive.

한참을 오지 않던 리무진이 차로를 따라 오고 있었다.

 

"Good night, Nick," said Daisy.

"잘 자요, 닉," 데이지가 말했다.

 

Her glance left me and sought the lighted top of the steps where "Three o'Clock in the Morning," a neat, sad little waltz of that year, was drifting out the open

door.

데이지는 나에게서 시선을 돌려 불빛에 드러난 계단으로 시선을 향했다. 그 해의 왈츠로 알려진 단아하고 슬픈 "아침 세시"라는 곡이 열려진 문 밖으로 흘러 나왔다. 

 

* Three O'clcok in the Morning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69  (0) 2015.04.21
위대한 개츠비68  (0) 2015.04.16
위대한 개츠비66  (0) 2015.02.23
위대한 개츠비65  (0) 2015.02.06
위대한 개츠비64  (0) 2015.01.26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는 자기 집을 방문한 톰 일행에게 약속했던 대로 다시 파티를 열었습니다. 이번에는 톰과 데이지도 파티에 참석하였습니다. 개츠비는 연인 데이지와 단 둘이 시간을 보냅니다. 데이지는 자신에 대한 닉의 애정을 미끼로 망을 봐 달라고 그러는군요. 그러면서 대는 핑계는 거의 유머에 가깝네요. 데이지는 지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는 여성인 듯 합니다.

 

그리고 그 파티는 술에 취해 추태를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예쁜 아가씨가 술에 취해 행퍠를 부리자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물에 넣는 일도 있고, 생명을 다루는 의사도 술로 인해 다른 사람이 수술을 받기를 꺼려하는 일도 있는가 봅니다.

 

데이지가 참석한 파티의 모습을 보시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Daisy and Gatsby danced. I remember being surprised by his graceful, conservative fox-trot--I had never seen him dance before.

데이지와 개츠비는 춤을 추었다. 우아하고 보수적인 폭스트롯을 추는 개츠비를 보고 깜짝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난 이전에는 개츠비가 춤 추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Then they sauntered over to my house and sat on the steps for half an hour while at her request I remained watchfully in the garden: "In case there's a
fire or a flood," she explained, "or any act of God."

그리고나서 그들은 나의 집까지 천천히 걸어와서 30분동안 계단에 앉아 있었고, 그 동안 나는 데이지의 청으로 정원에서 경계하고 있었다. "불이 나거나 홍수가 날 수도 있느니까" 데이지가 설명했다. "아니면 천재지변이 있을 지도 모르니까."

 

 

Tom appeared from his oblivion as we were sitting down to supper together.

우리가 까맣게 잊고 있던 톰이 함께 저녁 식사를 하려고 앉아 있던 우리 앞에 나타났다.

 


"Do you mind if I eat with some people over here?" he said.

"몇 사람을 이 쪽으로 불러 같이 식사를 해도 될까?" 톰이 말했다.

 

"A fellow's getting off some funny stuff."

"재미난 일이 끝나가고 있거든."

 

"Go ahead," answered Daisy genially, "And if you want to take down any addresses here's my little gold pencil. . . ."

"그러세요," 데이지가 상냥하게 대답했다, "연락처를 받아 놓을 거면, 내 황금 펜을 쓰세요...."

 

She looked around after a moment and told me the girl was "common but pretty," and I knew that except for the half hour she'd been alone with Gatsby

she wasn't having a good time.

데이지는 조금 뒤 주위를 둘러 보고서는 나에게 말하기를 그 아가씨는 "평범하지만 예쁘다"고 말했다. 데이지는 30분만 제외하고는 내내 개츠비와만 함께 있었기때문에 파티를 즐길 시간이 없었다.

 

We were at a particularly tipsy table. That was my fault--Gatsby had been called to the phone and I'd enjoyed these same people only two weeks before.

우리 테이블에 유독 술에 취한 사람이 많았다. 술취하는 것을 제지하지 못한 것은 모두 내 잘못이었다. 개츠비는 전화를 받으러 갔었고, 함께 있던 사람들은 2주 전에 함께 했던 사람들이라 방심했었던 것이었다.

 

But what had amused me then turned septic on the air now.

그런데 그 때는 재미있었다고 생각했던 것은 지금 보니 참 지저분했다.

 

"How do you feel, Miss Baedeker?"

"괜찮아요. 배데커양?"

 

The girl addressed was trying, unsuccessfully, to slump against my shoulder.

데이지가 말한 아가씨는 머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내 어깨에 자꾸 기대려 하고 있었다.

 

At this inquiry she sat up and opened her eyes. "Wha?"

묻는 말에 그녀는 몸을 바로 세우고는 눈을 떴다. "뭐?"

 

A massive and lethargic woman, who had been urging Daisy to play golf with her at the local club tomorrow, spoke in Miss Baedeker's defence:

"Oh, she's all right now. When she's had five or six cocktails she always starts screaming like that. I tell her she ought to leave it alone."

몸집이 크고 뚱뚱한 여자가 데이지에게 다음날 클럽에서 함께 골프를 치자고 조르다가, 배데커양을 변호하며 말했다.

"오, 괜찮을 거예요. 칵테일 대여섯잔을 마시면 저렇게 소리를 지르더라고요. 그냥 내 버려 둬요."

 

"I do leave it alone," affirmed the accused hollowly.

"괜찮아요. 그냥 내 버려 둬." 입방아에 오른 아가씨가 혼자말로 중얼거렸다.

 

"We heard you yelling, so I said to Doc Civet here: 'There's somebody that needs your help, Doc.' "

"당신이 소리를 지르길래 여기 있는 시벳 박사에게 말했어요: '박사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구요."

 

"She's much obliged, I'm sure," said another friend, without gratitude.

"정신을 차리면 아주 고마워할 겁니다." 데배커의 친구가 무심히 말했다.


"But you got her dress all wet when you stuck her head in the pool."

"하지만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머리를 수영장에 밀어 넣을때 그녀의 옷이 몽땅 젖어 버렸어요."

 

"Anything I hate is to get my head stuck in a pool," mumbled Miss Baedeker. "They almost drowned me once over in New Jersey."

"어떻게 나를 수영장에 쳐 넣을 수 있냐고...정말 너무 해," 배데커양이 중얼거렸다. "한 번은 뉴저지에서 물에 빠져 죽을 뻔 했어."

 

"Then you ought to leave it alone," countered Doctor Civet.

"그럼 그냥 내버려두란 말이요?" 시벳박사가 야단을 쳤다.

 

"Speak for yourself!" cried Miss Baedeker violently.

"당신이나 잘 해!" 배데커양이 격렬하게 소리쳤다.

 

"Your hand shakes. I wouldn't let you operate on me!"

"손을 벌벌 떠는 주제에, 누가 당신한테 수술을 맡기겠어!"

 

It was like that.

모든게 이랬다.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68  (0) 2015.04.16
위대한 개츠비67  (0) 2015.03.21
위대한 개츠비65  (0) 2015.02.06
위대한 개츠비64  (0) 2015.01.26
위대한 개츠비63  (0) 2015.01.23

<1Q84>/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 명성이 자자한 작가, 해마다 노벨상 후보로 손꼽히는 작가로 알고 있다.

그의 대표작 <상실의 시대>가 수작이라고 이야기는 들었다. 하지만 내가 처음 접한 그의 소설은 1Q84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만을 통해서 판단해 보건데, 무라카미 하루키는 무의식중에 대중의 편협함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먼저 무카카미 하루키는 종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니 규모가 큰 대중 종교는 그의 화살을 비켜간다.  

1Q84에 나오는 종교는 '증인회'와 '신구'이다. 그는 이 두 종교집단 모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묘사한다.

그는 왜 이 두 종교를 중심 기둥으로 삼았으며, 그가 종교에 대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인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앗아 가버린 종교에 대한 반감인가?

 

또 하나는 특히 우시카와의 외모와 인간성을 연결하여 평가하는 방식은 지극히 편협하다. 이 사람은 극히 편협한 대우를 받는다.

단지 그의 외모가 이상하다는 것때문에. 그를 사악하게 몰아가는 것은 공정치 않다. 그의 사악함은 따돌림을 받는데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우시카와의 사악성을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외모로 판단하고 따돌리는 세상을 향해 손가락을 뻗어야 정말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으련만.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 우시카와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의 글은 어떤가?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필요없는 문장이 너무 많다는 느낌이다. 쓸 데 없는 수사들이 너무 지나쳐, 글이 늘어지는 것 같고, 중복되는 부분도 많다.

물론 한 번 만 읽고 판단하는 내가 잘못인지는 모르겠다.

하루키가 극찬한 위대한 개츠비...세번은 읽어야 그의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그의 작품도 세반이나 읽을 만한 가치가 있을까?

쓸데 없는 부분을 덜어낸다면, 아마 그럴 수도 있을지...하지만 세번을 읽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지는 듯...

 

그기 표현하려 했던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그는 1984년을 겨냥하고 있다. 조지 오웰의 1984년, 브라더가 지배하는 세상, 브라더의 눈이 온 세상을 덮고 있는 세상, 권위적인 세상, 이러한 세상에서 벗어난 세계를 그리려 의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1984년의 세계를 벗어나 들어가게 된 세상 1Q84의 세계도 그다지 다른 것 같지는 않다.     

 

하루키의 소설은 아주 정적이다. 주인공들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사건들은 대부분 머리속에서만 전개되는 듯하다.  

덴고는 <공기 주머니>란 소설을 쓴 후에 크나큰 위험에 처한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덴고가 정작 실제 생활에서 겪는 위험이란 거의 없다. 

다만 우시카와가 방문하여 귀찮게 했을 뿐, 그 외의 어떤 위해도 가해지지 않는다. 다만 위협은 그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잠재적인 위협일 뿐이었다.

 

아오마메도 거의 방에 틀어박혀 지낸다. 하는 일이라고는 차가운 베란다에 앉아 있는 놀이터 미끄럼틀만 바라 보며 그를 기다릴 뿐, 능동성보다는 수동성의 정신이알까? 상황자체가 수동적이 될 수 밖에 없고, 상황은 필연으로 내달리며 해피엔딩으로 내달린다.

아오마메를 조종하는 노부인도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노부인의 심복인 다마루도 마찬가지...우시카와를 살해하는 장면에서만 다마루가 행동한다. 

심각해야 할 비밀 단체 선구에서도 움직임은 거의 관찰되지 않는다. 우시카와만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쏘다닌다.

작중 인물중 다이내믹한 인물은 없다. 그냥 상황만 있을 뿐이다.

행동이 없으니, 결국 소설을 이어나가는 것은 애매한, 때로는 의미없는 묘사들 투성이다.

언제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작품을 읽고서 나의 생각을 바꾸어야 할 지도 모르겠지만, 1Q84의 느낌은 바로 이런 것이다.

아마도 한권으로 충분했으리라...

 

<위대한 개츠비>

이스트 에그에서 온 톰 일행은 개츠비가 눈치도 없이 저녁 식사 초대에 응한 것에 상당히 당황스러워 하며 불쾌해 하는 것 같습니다. 초대를 한 부인은 진심이었던 것 같은데, 남자들은 개츠비와 함께 식사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봅니다. 개츠비가 나오기도 전에 그들은 황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어쨌든 개츠비는 이스트 에그의 저택에 초대를 받아 저녁식사를 하고 왔겠죠. 다음 주 개츠비의 저택에서 예의 그 파티가 다시 열립니다. 톰은 파티에 참석은 했으나 다소 경멸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이스트에그 사람들의 우월감이 무의식중에 드러나는 것이겠지요.

-------------------------------------------

 

 

Tom and I shook hands, the rest of us exchanged a cool nod and they trotted quickly down the drive, disappearing under the August foliage just as Gatsby with

hat and light overcoat in hand came out the front door.

톰과 나는 악수를 했고, 슬로운씨 부부와 나는 가볍게 목례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그들이 탄 말은 종종걸음으로 차도 저쪽으로 내려갔고, 개츠비가 손에 모자와 오버코트를 들고 문을 나섰을 때 그들은 이미 8월의 무성한 녹음 아래로 사라지고 있었다.  

 

Tom was evidently perturbed at Daisy's running around alone, for on the following Saturday night he came with her to Gatsby's party.

톰은 데이지가 혼자서 돌아다니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겼던지 다음 토요일 밤 개츠비의 파티에 데이지와 함께 왔다.

 

Perhaps his presence gave the evening its peculiar quality of oppressiveness--it stands out in my memory from Gatsby's other parties that summer.

톰이 참석했기때문일까? 그 날 저녁은 그 해 여름에 열렸던 개츠비의 다른 파티와는 달리 유달리 갑갑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내 기억속에 잊혀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There were the same people, or at least the same sort of people, the same profusion of champagne, the same many-colored, many-keyed commotion,
but I felt an unpleasantness in the air, a pervading harshness that hadn't been there before.

같은 사람, 아니 적어도 같은 종류의 사람이 파티에 참석했었고, 넘쳐 흐르는 샴페인도, 각양각색의 소란도 예전과 같이 여전했지만, 이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천박함이 여기 저기 스며 있는 것 같았고, 파티를 감싸고 있는 기운은 나를 진저리가 나게 했다.     

 

Or perhaps I had merely grown used to it, grown to accept West Egg as a world complete in itself, with its own standards and its own great figures,

second to nothing because it had no consciousness of being so, and now I was looking at it again, through Daisy's eyes.

아마도 그동안 나는 그냥 그 분위기에 익숙해져 웨스트 에그 그 자체를 하나의 완벽한 세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동화되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나는 이제 데이지의 눈을 통해 다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It is invariably saddening to look through new eyes at things upon which you have expended your own powers of adjustment.

어떤 것에 적응하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그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보게 된다는 것은 언제나 슬픈 일이다. 

 

They arrived at twilight and as we strolled out among the sparkling hundreds Daisy's voice was playing murmurous tricks in her throat.

톰과 데이지는 해가 질 무렵에 도착했다. 우리는 저녁 햇살을 받아 번쩍거리는 수백명의 사람들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데이지는 마음을 끄는 그 매력적인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These things excite me SO," she whispered.

"정말 신나는 파티로군요." 데이지가 속삭였다.

 

"If you want to kiss me any time during the evening, Nick, just let me know and I'll be glad to arrange it for you. Just mention my name. Or present a green card.
I'm giving out green----"

"닉, 오늘 저녁 언제든지 입맞추고 싶으면, 그냥 말해주세요. 기꺼이 받아들이겠어요. 날 부르기만 하면 되요. 아니 내가 허락했으니, 언제든지 입맞추어도 되요."

 

"Look around," suggested Gatsby.

"주위를 돌아 보세요." 개츠비가 말했다. 

 

"I'm looking around. I'm having a marvelous----"

"둘러 보고 있어요. 정말 대단한 파티예요."

 

"You must see the faces of many people you've heard about."

"소문으로만 들었던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그 사람들을 찾아 보세요."

 

Tom's arrogant eyes roamed the crowd.

톰이 그리 대단한 사람이 어디 있을라구 하는 눈으로 군중을 훑어 보았다. 

 

"We don't go around very much," he said.

"우리는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 아닙니다." 톰이 말했다.

 

"In fact I was just thinking I don't know a soul here."

"사실 난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Perhaps you know that lady." Gatsby indicated a gorgeous, scarcely human orchid of a woman who sat in state under a white plum tree.

"저 숙녀분은 아시겠죠." 개츠비는 하얀 자두 나무 아래에 반듯하게 앉아있는 마치 난초처럼 대단히 아름다운 여인을 가리켰다. 

 

Tom and Daisy stared, with that peculiarly unreal feeling that accompanies the recognition of a hitherto ghostly celebrity of the movies.

방금전까지만 해도 유령처럼 보이지 않던 영화배우가 어디서 불쑥 나타난 것인지, 이제서야 그녀를 알아 본 톰과 데이지는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듯 눈길을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  

 

"She's lovely," said Daisy.

"정말 사랑스럽군요." 데이지가 말했다.

 

"The man bending over her is her director."

"그녀에게 입맞추고 있는 사람이 감독입니다."

 

He took them ceremoniously from group to group:

개츠비는 그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여러 부류의 사람들에게 격식을 갖추어 그들을 소개해 주었다.

 

"Mrs. Buchanan . . . and Mr. Buchanan----" After an instant's hesitation he added: "the polo player."

"이분은 부캐넌 여사...그리고 부캐넌씨인데요..." 개츠비는 잠시 머뭇거리다 말을 이었다. " 부캐넌씨는 폴로 선수입니다."  

 

"Oh no," objected Tom quickly, "Not me."

"아니, 아닙니다." 톰이 황급히 손사래를 쳤다. "아니예요."

 

But evidently the sound of it pleased Gatsby for Tom remained "the polo player" for the rest of the evening.

톰은 아니라고 말은 했으나 그날 저녁 내내 "폴로 선수"라는 말을 듣는 것에 흡족해 했고, 그것은 개츠비를 기쁘게 했다.    

 

"I've never met so many celebrities!" Daisy exclaimed.

"이렇게나 많은 유명인사들을 만나 본적이 없었어요!" 데이지가 감탄했다.

 

"I liked that man--what was his name?--with the sort of blue nose."

"나는 저 분이 좋았어요. 그의 이름이 뭐죠?  좀 종교심이 있어 보이는 저 분 말이예요."

 

Gatsby identified him, adding that he was a small producer.

개츠비는 그가 누군지 알아채고는 그가 조그만 영화 제작자라고 알려주었다. 

 

"Well, I liked him anyhow."

"그렇군요. 어쨌든 저 사람이 좋았어요."

 

"I'd a little rather not be the polo player," said Tom pleasantly, "I'd rather look at all these famous people in--in oblivion."

"난 폴로 선수가 되기보다는," 기분이 좋아진 톰이 말했다, "차라리 모든 것을 잊고 이 모든 유명한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

데이지가 가리킨 사람은 아마도 개츠비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던 유대인 사업가인 것 같은데요. 이름이 뭐였죠?

그런데 데이지가 그 사람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왜 그 사람을 좋아했을까요? 궁금해 집니다.

그나 저나 개츠비의 파티에 처음 참석한 톰은 뭔가 못마땅했지만, 폴로선수로 소개된 데다가 유명인사들을 만나면서 부터 기분이 많이 좋아졌군요.

닉은 톰과 데이지가 참석한 터라 괜히 신경이 쓰이나 봅니다. 자신도 모르게 부유한 이스트 에그 사람들때문에 좀 주눅이 든 것 같아 보이네요.

'The Great Gatsby translation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위대한 개츠비67  (0) 2015.03.21
위대한 개츠비66  (0) 2015.02.23
위대한 개츠비64  (0) 2015.01.26
위대한 개츠비63  (0) 2015.01.23
위대한 개츠비62  (0) 2015.01.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