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헤세의 작품 '수레바퀴 아래서'에서는 인생의 수레바퀴 아래서 신음하던 소년, 청춘의 방황기에 고뇌에 찬 소년의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나 역시 그와 같은 인생의 단계에 그 책을 읽었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이 나처럼 느껴졌다는 걸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된다. 

이렇게 헤세는 내 마음에 들어와 있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읽고 싶었지만 단지 '데미안'을 읽는 데 그쳤다. 그 당시에는 ...아니 지금도 그렇지만, 아직 '데미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기에는 내가 너무 부족한 상태였던 것 같다. 단지 길을 찾는 젊은이들의 초상을 보는 것같은 인상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  오십을 바라보며 헤세의 싯다르타를 집어들게 되었다. 그 청춘에 대한 회귀의 바람때문일까? 싯다르타를 읽으면서 다시금 청춘을 생각하고, 길을 찾는 젊은이가 되어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그의 작품에선 어딘가 젊음의 신선하면서도 앳된 느낌이 풍긴다. 그리고 아울러 편안한 느낌을 전해 준다.  그 옛날 10대의 느낌이 다시 살아나는 듯하다.

 

하지만 오십대의 눈으로 바라본 '싯다르타'는 헛점이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글에서는 구도자의 향기가 풍긴다. 젊은이가 구도의 길을 떠나고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해탈의 경지에 까지 이르러 참으로 평화로운 미소와 얼굴로 그의 친구를 바라보는 여정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싯다르타가 발견한 도란 무엇인가? 모든 것이 일체이며 심지어 시간과 공간마저 초월하는 일체를 깨닫는다. 그 깨달음 속에, 자신도 그 일체의 하나이며, 그러므로 어느것도 미워할 필요가 없으며, 사랑으로 모든 것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동양의 리개념, 그리고 조로아스트교의 선과 악을 아울러 가진 신에 대한 신앙이 절묘하게 숨어있으며, 사랑을 갈파한 그리스도교의 사상도 함께 어울려져 있다고 평론가들이 평하기도 한다.

 

싯다르타...

루소의 작품 에밀에서는 한 수도자의 신앙고백이 나온다. 그 가운데, 회의와 의심속에서는 만족과 행복이 있을 수 없다는 한 수도자의 말이 생각난다. 이 말에 비추어 보면 싯다르타가 아주 평온한 미소와 얼굴을 보여주며, 열반에 도달한 고타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깨달음이 진실이라기 보다는 그 깨달음에 대한 절대적 믿음에 있는 것이 아닐까?

싯다르타가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는데, 그 사랑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감정이나 느낌으로 느껴지는 사랑, 싫어하지 않고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의미에서의 사랑...

 

헤세의 사랑은 적극적 성질의 것이라기 보다는 소극적이며 수동적인 성질의 것인 듯 하다. 헤세가 살던 당시의 혼란스런 사회상황등은 극복하거나 타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단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체념의 성질을 지닌, 아니 체념이라기 보다는 더 적극적이긴 하지만, 있는 그대로, 자연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평화와 평안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는 사상을 전해주는 듯하다.

 

어차피 모든 부조리와 악도 선한 것과 더불어 일체이며, 본질을 이루는 것이며, 하나라면 그 무슨 노력이 필요하겠는가?

흘러가는 강물에게서 배우는 것처럼, 수시로 변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그 일체의 상황속에서 배운 것은 수용! 일체감! 동화!

그의 사상은 신비롭기는 하나, 그리고 평화롭기는 하나,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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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사기 이야기 초한지 1~10권 / 이문열/ 민음사  2012/11/1~2013/ 1/14

 

초한지와의 길고 긴 전투는 이제 끝이 났다. 꽤나 오래 이 책을 잡고 읽었던 것 같다.

 

진나라 진시황을 암살하기 위한 장량(장자방)의 이야기로 부터 초한지는 시작된다.

그리고 한제국을 세운 유계(유방)의 젊은 건달시절, 그리고 그들 따르는 소하, 번쾌, 노관 등의 가신들과의 관계

유방을 도와 제국을 건설하는데 큰 기여를 한 한신의 젊은 시절...

 

진제국에 최초의 반란을 일으킨 진승, 그리고 이후에 등장한 항량과 그의 조카 항우의 반란, 강동 팔천을 필두로 거룩전투에서 피비린내나는 승리를 거둔 후 진나라의 장합과의 일전, 장합의 항복과 뒤이언 40만 진군의 생매장하게 됨으로 악명을 떨치게 되는 항우.

유방의 한군은 함곡관보다 상대적으로 경비가 약한 무관을 거쳐 관중으로의 들어가과 진왕 자영의 항복을 받고 민심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처를 취하여 민심을 얻는다. 한번 항우는 진제국의 주력과의 치열한 전투끝에 함곡관을 통과하여 함양에 진입하여 진왕 자영을 참수하고 약탈과 방화를 일삼아 민심을 잃게 된다. 

 

범증의 제안에 따라 유방을 제거하기 위하여 홍문에서의 모임을 가지지만 구사일생으로 유방은 항우의 칼끝을 피해 탈출하게 된다. 유방은 항우에 이해 서쪽의 구석진 파촉의 왕으로 한중으로 쫓기듯 들게되고, 항우를 떠난 한신은 천신만고끝에 소하의 강력한 천거로 결국 대장군으로 봉해진다. 한신의 지휘아래 고도를 통해 파촉을 나와 삼진을 휩쓸며 관중을 평정하고는, 함곡관을 나와 동진하면서 항우의 서초를 위협한다. 장량과 한신의 도움으로 큰 싸움없이 항복을 얻어내며, 민심을 다 잡으면서 동진에 동진을 거듭하여 점점 세를 불려가면서 50만 대군을 이루어 서초의 도읍인 팽성을 점령하게 된다.

 

한편 제나라 전영의 반란을 평정하기 위해 북으로 출정한 항우의 군은 항복한 제군을 생매장하는 등의 악명을 통해 오히려 제나라 민심을 충동질하게 되고, 패주한 제군은 항복하여 생매장당할 바에야 죽도록 싸우자는 비장한 각오로 항우의 초군을 대적하게 되어 항우는 예상치도 못한 고전을 겪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항우는 동진하는 한군을 그냥 둘 수 밖에 없고, 결국 팽성을 내주게 된다.

 

제나라에서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팽성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항우는 팽성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정병 5만을 움직어 56만의 한군과 제후연합군을 수수와 사수에서 섬멸하고 대승을 거둔다. 유방과 한신등은 간신히 목숨을 건져 도망하게 되지만 다시 세력을 길러 항우를 대적하게 된다.

 

유방은 양왕 팽월, 회남왕 경포, 한신, 및 다른 맹장들을 분산시켜 초나라를 위협하며 초를 괴롭힌다. 팽월은 항우의 군대의 배후를 어지럽히며 병참선을 공격하여 군량미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게 방해한다. 그로 인해 한왕 유방과 오랫동안 대치하고 있는 항우의 초군은 굶주림끝에 초땅으로 군대를 거두게 된다.

 

한왕 유방은 이를 틈타 초군을 공격하지만 항우의 무서운 전투력에 오히려 목숨을 빼앗길 뻔한다. 하지만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던 한나라의 맹장들과 팽월, 한신등이 유방군과 합세하게 되어 항우는 쫓길데 까지 쫓겨 결국 생을 마감하게 된다. 

 

참으로 아이러니 한 것은 항우는 단 한 번의 패배로 인해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처음 진나라에 대항하여 봉기한 이후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항우, 그리고 패권을 다투는 초한전에서도 단 한번의 패배도 경험하지 않았던 항우가 마지막 순간의 단 한 번의 패배로 목숨까지 잃게 되는 과정이다. 항우의 군대는 서서히 말라비틀어지는 식물처럼 그 기력이 쇠하여지다 소멸되고 만 것이다.

 

출중했던 전투능력을 갖고 있으며, 범증이라는 걸출한 모사를 두고서도 천하의 쟁패를 차지하지 못했던 항우... 아니 나약한 듯 보이지만 교활한 듯 하지만 아니 유약한 것처럼 보이지만 천하를 차지할 수 있었던 유방...

 

과연 유방의 성공의 동력은 무엇이며, 항우의 패배의 원인은 무엇일까?

 

천하의 패권은 유방이 차지했건만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항우라는 캐릭터에 더 매력을 느낀다. 패왕별희라는 경극은 바로 이 항우의 비극적 종말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항우의 애첩이었던 우희와의 비극적 이별과 죽음을 후세의 사람들이 안타까워하여 이 경극이 생겼으리라. 항우의 실패...

 

초한지의 두 영웅은 항우와 유방이다. 하지만 또 다른 한 명의 영웅은 한신이다. 한 유방의 대장군이 되어 천하를 통일하는 위업을 돕게 된다. 수수,사수에서의 전투에서 단 한 번 패하지만 그 이후 연전연승으로 항우까지 물리치게 되지만 유방의 의심을 받아 모든 병권을 빼앗기고 연금상태에서 결국 유방의 첫번째 부인인 여희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된다.

 

싸움에서 승리한 항우와 한신은 죽임을 당하지만, 패배에 패배를 계속하던 유방은 천하를 잡게되니...하하하...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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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삼경은 널리 알려져 있는 유학경서들이다. 사서에는 논어,대학,중용,맹자가 있고, 삼경에는 시경,서경,주역이 있다.

사서를 공부하는 순서는 대학,논어,맹자,중용의 순서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경전이라는 말은 경과 전이 합해진 말이다. 여기에서 '경'이란 성인이 남긴 말이며, '전'이란 성인의 제자들인 현인들이 '경'을 설명한 내용을 이른다. 실제 대학의 경우도 '경'은 그리 길지 않지만 그 뒤에 '전'이 붙어 내용이 길어진다.

대학의 경우도 '경'은 공자가 남긴 것으로 알려진 말들을 증자가 기록한 것이며, 

이후 주희나 왕양명등이 주석을 달아 '전'을 이루게 된다.  

 

대학의 경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大 學 之 道는    (대학지도는

在 明 明 德하고   (재명명덕하고

在 親 民하며       (재친민하며

在 止 於 至 善이니라   (재지어지선이니라

 

 

知 止 而 后 有 定하니,    (지지이후유정하니

定 而 后 能 靜하며         (정이후능정하며

靜 而 后 能 安하고         (정이후능안하고

安 而 后 能 慮하며         (안이후능려하며

慮 而 后 能 得이니라       (여이후능득이니라

 

物 有 本 末하고    事 有 終 始하니    (물유본말하고 사유종시하니

知 所 先 後면    則 近 道 矣니라       (지소선후면 즉근도의니라

 

 

古 之 慾 明 明 德 於 天 下 者는    先 治 其 國하고    (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는 선치기국하고

慾 治 治 其 國는    先 齊 其 家하고     (욕치치기국은 선제기가하고

慾 齊 其 家 者는    先  修 其 身하고    (욕제기가자는 선수기신하고

慾 修 其 身 者는   先 正 其 心하고      (욕수기신자는 선정기심하고

慾 正 其 心 者는   先 誠 其 意하고      (욕정기심자는 선성기의하고

慾 誠 其 意 者는   先 致 其 知하니      (욕성기의자는 선지기지하니

致 知 제 格 物하니라   (지지제격물하니라

 

物 格 而 后 知 至하고   (격물이후지지하고

知 至 而 后 意 誠하고   (지지이후의성하고

意 誠 而 后 心 正하고   (의성이후심정하고

心 正 而 后 身 修하고   (심정이후신수하고

身 修 而 后 家 齊하고   (신수이후가제하고

家 齊 而 后 國 治하고   (가제이후국치하고

國 治 而 后 天 下 平하니라   (국치이후천하평하니라

 

自 天 子 以 至 於 庶 人이    壹 是 皆 以 修 身 爲 本이니라   (자천자이지어서인이 일시계이수신위본이니라

其 本 亂 而 末 治 者 否 矣며    其 所 厚 者 薄 而 其 所 薄 者 厚는    未 之 有 也니라   (기본난이말치자부의며  기소후의박이기소박자후는 미지유야니라) 

 

대학에는 삼강령과 팔조목이 있다.

 

삼강령은 1)在 明 明 德하고    2) 在 親 民하며    3) 在 止 於 至 善이니라

- 밝은 덕을 드러내는 것,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 지선의 경지에 이르는 것 이며

 

이 삼강령을 이행하기 위한 팔조목은

古 之 慾 明 明 德 於 天 下 者는    先 治 其 國하고 

慾 治 治 其 國는    先 齊 其 家하고

慾 齊 其 家 者는    先  修 其 身하고  

慾 修 其 身 者는   先 正 其 心하고  

慾 正 其 心 者는   先 誠 其 意하고  

慾 誠 其 意 者는   先 致 其 知하니   

致 知 제 格 物하니라

 

1. 격물  2. 치지  3. 성의  4. 정심  5. 수신   6. 제가   7. 치국  8 평천하

 

많이 듣던 '수신제가치국평천하'란 말이 대학에서 나온 말이란 것...그리고 대인의 길은 바로 그러하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격물이란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는 것을 말하며

치지란 그 이치를 깨닫는 것을 말한다.

성의란 뜻을 정성스럽게 하는 것이며

정심은 마음을 바로 갖는 것이다.

수신은 자신을 닦는 것이며

제가란 가정을 다스리는 것(대부들이 자신의 영역을 다스리는 것)

치국이란 나라를 다스리는 것(제후들이 자신의 봉토를 다스리는 것)

평천하란 천하를 태평스럽게 하는 것(천자가 천하를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보니 원래 대학이란 천자가 될 학문이란 뜻인듯 하다. 하지만 후세에 이것이 더 확장되어 대인이나 성인이 되는 길을 말하는 것이 되었다. 덕으로 통치하여 백성을 감화시키기 위해서는 깊은 학문으로 자신을 먼저 수양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은 아주 깊이 있는 말로써 오늘날의 위정자들이 마음깊이 새겨야 할 말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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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 한길출판사 / 루소 / 김중현 옮김                      2012년 11월 14일 ~ 2012년 12월 30일

 

그 유명한 칸트가 에밀을 읽다가 그만 그의 산책시간에 늦었다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오랫동안 에밀의 명성은 들어 알고 있었으나 읽을 기회가 닿지 않았었는데, 과연 난 칸트와 같은 흥미를 느끼게 될까?

 

에밀은 교육에 관한 글이다. 에밀이라는 아이를 성장에 맞추어 교육하는 과정을 기술한다.

교육에 대한 루소의 사상은 몇가지로 정리가 될 듯하다.

 

첫째, 아이들의 나이에 맞는 교육을 실행해야 한다. 

둘째, 아이들이 자연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서문

제1부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지 않는 양육-유년기의 에밀

제2부 신체와 감관의 훈련-다섯 살에서 열두살까지

제3부 지능과 기술 교육 - 열두 살에서 열다섯 갈까지

제4부 도덕과 종교교육 - 열다섯 살에서 스무 살까지

제5부 에밀과 소피의 결혼- 스무 살에서 결혼까지

 

1부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지 않는 양육-유년기의 에밀

 

루소의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한 인간을 만드나냐 아니면 한시민을 만드느냐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

<자연의 질서 속에서는 인간은 모두 평등하므로 그들의 공통적인 천직은 인간이라는 바로 그 신분이다.>

<부모가 선택해주고자 하는 직업 이전에 자연은 먼저 그에게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도록 요구한다.

사는 것, 바로 그것이 내가 그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직업이다. 내 손아귀에서 벗어날 때 그는 법관도 군인도 사제도 아닐 것임을 나는 확신한다. 무엇보다 그는 먼저 인간일 것이다.>

이러한 루소의 말에 그의 교육목적이 잘 드러나 있다. 자연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올바른 교육이라고 그는 본다.

 

루소의 교육 사상의 중심 사상중 한 가지는 연령에 적합한 교육을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유년기의 교육은 아이들을 건강하게 양육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둔다. 건강은 자연인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조건이기도 하지만 건강한 아이가 가지게 되는 신체와 감관은 다음 연령의 과정의 교육에 필수적인 요소이기때문이다.

특히 유아들이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하며, 건강을 위한 모유수유등을 통해 신체발육을 도모해야 한다.  

어머니들의 과도한 보살핌은 끊임없이 아이들을 훈련시키는 자연의 작용을 방해하는 요소이므로 과보호를 경계하고 있다.

 

흥미로운 것들 중 한가지는 아이들의 언어인 몸짓의 언어 즉 표정, 그리고 최초의 목소리인 비명과 울음을 판단하는 일이다.

<아이들의 울음에 경솔히 반응하여 지배와 복종에 대한 잘못된 관념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한다. 아이들이 울음이라는 명령을 통해 어른들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아이의 최초의 울음은 부탁이며 간청이다. 그런데 조심하지 않으면 그 울음은 곧 명령이 된다.>

 

유년기의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어휘를 제한해야 한다. 형성되지 않은 관념,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을 표현하는 어휘들은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 이는 그의 경험주의적 교육과 유용성에 근거한 교육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아이가 사용하는 어휘를 가능한 최대한 줄여라, 그가 관념보다 더 많은 어휘를 아는 것,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큰 지장이다.> <그는 살아있지만 자신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다>

 

루소의 교육사상은 분명해 보인다.  자연으로 부터 배운다. 경험적으로 배운다. 자연인으로 성장시킨다.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 자라도록 돕는다. 어떤 일정한 사회나 제도의 구성원으로 자라도록 돕는 일보다는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성장해 나가는 자연인의 모습을 추구한다고나 할까?

 

제2부 신체와 감관의 훈련-다섯 살에서 열두살까지

 

<당신의 학생을 그의 연령에 따라 다루어라>라는 루소의 교육원칙에 따르면 이 시기의 교육은 신체와 감각기관의 훈련에 있다. 여기서 훈련이라 함은 배움에 있어 지속적인 감각기관의 사용을 일컫는 것이리라. 루소의 말에 따르면 <말이 아니라 관찰과 경험을 통해 배우게 하라>는 것이 이 시기의 핵심적인 교육방향이다.

<당신의 교육은 말보다는 행동이어야 한다>는 말에 나타난 것과 같이 주위의 상황을 보고 스스로 이해하고 깨치며 배우게 되는 것이 진정한 배움이요, 참된 지식을 얻게 되는 방법이다. <자연이 오래 작용하도록 내버려두라> 그럼으로 배운다는 강박감없이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이 시기를 행복하게 보내게 하는 최상의 방법이며, 자신도 모르게 배우게 되는 최고의 방법이다. <주위의 모든 것이 일종의 책>인 것이다. 플라톤도 그의 유명한 저작인 '국가론'에서 '아이들은 축제, 유희, 노래, 오락으로만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바와 같다. 그러므로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아무 것도 배우지 않는 것 같으나, <무위를 두려워하지 마라, 시간을 즐겨라>는 모토 아래 교육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것은 교사의 최고의 덕목이다. 어떤 관념들을 아이들이 이해하고 머리속에 형성시키기 위해서는 말로 설명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런 방식으로는 아이들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소유'관념을 형성시키기 위한 흥미로운 예가 있다. '소유'라는 관념을 형성시키기 위해 농작물을 직접기르는 경험학습의 예는 말로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념을 형성시키는 본을 보여준다. 아이는 노동이라는 활동을 통해 점유권리를 가지게 되고 이로 부터 소유라는 관념이 형성됨을 깨우친다. 그리고 그러한 자연스러운(사실은 교사에 의해 잘 조절된 상황) 경험을 통해서 소유관념으로 부터 약속 그리고 의무라는 관념에 이르기까지 명확한 이해를 형성시킬 수 있다. 또한 무언가를 부수는 성향을 가진 아이에게는 말로 그렇게 하면 안됨을 일깨우는 것보다는 <결핍의 불편을 주어 바로 잡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은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닌 자연이 가르치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아이는 이성이 없다. 판단능력이 없다. 그래서 가르쳐서는 안된다. 이미지를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 미리 생각할 능력이 없다. 그러므로 장래에 대한 이야기는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언어교육은 관념이 앞서야 한다. 진정한 관념이 발생하고 난 후에 그 관념에 대한 언어로의 교육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념들은 두뇌에 새겨져 훗날 적합한 방식으로 행동하는데 이용된다. 말로써 이루어지는 또는 책이나 언어로 이루어지는 교육에 있어서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예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이솝우화는 일반적으로 재미있고 쉽게 교훈을 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본 이솝우화가 주는 교훈은 어른들이 받는 것과는 사뭇 다를 수 있다.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로 부터 아이들은 개미의 냉정한 거절과 조롱을 배우게나 되지 않을까? 그러므로 <아이는 절대로 당신이 바라는 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라.>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자하는 동기를 어떻게 불러 일으킬 수 있는가?

<어떤 동기가 아이들로 하여금 배우고 싶어하게 하는가? 그 도구가 그를 즐겁게 하는 일에 사용되도록 해보라. 배우고 싶은 욕망은 당장의 이익과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글을 배우도록 동기를 유발시키기 위해서 '초대장'전략과 같은 것을 사용할 수 있다. 어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일에 초대장을 보내는 것이다. 아이는 초대장을 읽을 수 없어 그 초대에 주어지는 좋은 것들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아이는 그 이익을 취하기 위해 읽는 법을 배우고자 하는 동기를 갖게 될 것이다. 교사에 의해 잘 다듬어진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아이들의 동기를 불러일어키며 더 나아가 스스로 배울 수 있게 한다. 달리기를 싫어하는 아이가 달리기를 하고자 하는 동기를 불러 일어키는 자연스러운( 이경우도 사실은 교사의 인위적인 상황설정이지만) 상황을 연출한다.

 

이렇듯 <훈계하지 않고 학생을 지도하는 기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다하는 기술은 어려운 기술이다.> <자연의 지도 즉 경험에 따른 훈련>은 아이들이 타의에 의해 강제되는 배움이 아니라 스스로의 배움을 가능하게 한다.

 

2부를 요약하자면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교육해야 한다. 말로써 진행되는 교육은 이 시기에 맞지 않다. 보여주는 방법, 경험하여 알게하는 방법이 적합하다.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자하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연이 가르치게 하라.

 

제3부 지능과 기술 교육 - 열두 살에서 열다섯 살까지

 

유아기의 자유로운 신체의 발달, 유년기의 감관의 훈련, 그리고 뒤이어 지능의 발달로 이어지는 교육이 이루어 진다.

<정신이 최초로 작용할 때에는 언제나 감각만이 정신의 안내자가 되게하라. 이 세상 왜의 책은 주지 말 것이며, 사실 외의 것은 가르치지 말라.>  정신, 지능등의 교육에 입문할 때는 반드시 경험을 통해 그것이 이루어 지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당신의 아이에게 자연현상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라. 그러면 당신은 곧 그를 호기심 많은 아이로 만들 것이다. 그런데 그의 호기심을 더욱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절대로 서둘러 그 호기심을 만족시키지 말라. 그의 능력 범위 안에서 문제를 내고, 그것을 스스로 풀게 하라. 당신이 그에게 이야기해 주어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이해함으로써 배우도록 하라. 다른 사람의 지식을 배우게 하지 말고 그가 만들어 내도록 하라. 만실 당신이 그의 정신 속의 이성을 권위로 대치하면, 그는 더 이상 이치를 따지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타인의 사고의 노리개가 될 뿐일 것이다.>

<우리는 항상 하나의 감각적인 관념에서 또 다른 감각적인 관념으로 천천히 이동하며 다음 관념으로 넘어가기 전에 오랫동안 동일한 관념에 익숙하도록 함, 또 우리의 학생에게 결코 강요해서 주의를 기울이도록 하지는 않>는다.

<나의 교육정신은 아이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그의 두뇌 속에 정확하고 명료한 관념만 넣어주는 것임을 잊지말라.>

<그에게 학문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학문을 사랑하는 취미를 갖게하여 그 취미가 더 커질 때 학문을 배우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확실히 그것이야말로 모든 좋은 교육의 근본원칙이다.>

<또한 같은 것에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이도록 조금씩 습관을 들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절대로 그것이 강제여서는 안된다. 그러한 주의를 유발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움이나 욕구여야 한다. 그것이 그를 괴롭힌 나머지 지겨워하지 않도록 매우 조심해야 할 일다. 그러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 그를 살펴보라. 어떤 일이 있어도 그가 싫증내기 이전에 그만두게 하라. 그가 무엇을 배우느냐는 중요하지 않으며, 자신의 의지에 반해서 하는 일이 절대로 없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당신에게 질문하면 그의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답변이 아닌 오히려 호기심을 더 증대시키는 답변을 해주라.>

<나는 말로 설명하는 것을 종하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런 설명에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며 기억하지도 못한다. 실제 대상을 ! 실제 대상을! 이 말에 아무리 중요성을 부여해도 지나침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수다스럽게 지껄이는 교육으로는 수다쟁이밖에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것이 유익한 것이라고 아이에게 말해주기는 쉽다. 하지만 그를 납득시킬 줄 모르면 그런 일은 아무 소용이 없다.>

 

직업교육

<당신이 가장 마음을 써야 할 것은 아이가 이해할 수 없는 사회적 관계들에 대한 모든 관념을 그의 정신으로 부터 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식의 연계성으로 인해 당신이 인간의 상호 의존 관계를를 보여주지 않을 수 없을 때, 그것을 도덕적인 면에서 보여주는 대신 그의 모든 주의를 먼저 서로를 유용하게 만드는 산업과 기계 기술로 돌리게 하라.>

<먼저 사룸 그 자체가 무엇인지를 가르쳐라. 그후에 그것이 우리의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를 가르쳐라. 그렇게 하면 그는 세상 사람들의 생각과 진실을 비교할 줄 알며, 대중의 통속적인 견해를 초월할 줄 알 것이다.>

<한 젊은이를 현명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판단을 그에게 주입시키는 대신 그의 판단력을 잘 훈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기술을 그렇게 필요로 하지 않는 기술 - 그것은 더 자유롭고 더 독립상태에 가깝기 때문에- 이 다른 기술에 의존적인 것보다 더 존경받을 만하다는 점을 말해 두고 싶다. 이상이 기술과 산업의 평가에 대한 진정한 기준이다.

 

<우리는 그의 신체와 감각의 단련부터 시작하여 그의 정신과 판단력을 훈련시켰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의 손발의 상요법과 그의 능력의 사용법을 연결시켰다. 우리는 그를 행동하고 생각하는 존재로 만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인간을 완성하기 위해 그를 자애심많고 다정다감하며 인정 많은 존재로 만드는 일만이 남아 있다. 말하자면 감정에 의해 이성을 완성하는 일이다.>

<우리의 학생은 처음에는 감각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는 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는 느낄 뿐이었는데, 이제는 판단을 한다. 연속적이거나 아니면 동시적인 여러 감각의 비교와 그에 관하여 내리는 판단으로 부터 내가 관념이라고 부르는 혼합 감각 또는 복합 감각이 생겨난다.>

<나로서는 그가 자신이 하는 모든 것이 어디에 쓸모가 있는가를 자기가 믿는 모든 것에 대해 왜를 발견할 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시 말하지만 내 목적은 그에게 지식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그것을 획들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지식의 가치를 정확하게 가늠하도록 하는 것이며 특히 그가 진실을 사랑하도록 하는 일이다. > 

 

 

제4부 도덕과 종교교육 - 열다섯 살에서 스무 살까지

도덕 교육과 관련해서는 아무 것도 생각나는 것이 없다. 다만 종교교육과 관련하여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 ...신부의 신앙고백이 그것이다. 그는 신이 존재한다는 자신의 신앙을 담담히 고백한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목적도 아니고, 논리적으로 증명하려는 것도 아니고 다만 그의 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 개인적인 이유를 고백한다. 그는 움직임에 주의를 돌린다. 움직임에는 두가지가 있을 뿐인데, 그 하나는 외부의 힘에 의해 움직여지는 수동적 움직임,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외부의 힘의 작용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능동적 움직임이다. 그는 이 능동적 움직임에 초점을 맞추면서 이 능동적 움직임의 근원은 이성이랄까, 의지랄까, 지성적인 근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주적인 모든 움직임의 근원엔 그를 가능하게 한 애초의 의지가 있었음을 확신한다. 그의 자연신에 대한 믿음의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계시의 신은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수많은 종교들이 나름 진리라고 주장하는데 그 중에서 진리를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하면서 증명하거나 확증할 수 없는 진리에 대한 논쟁은 뒤로 밀이내 버리고 종교의 도덕적인 면에 관심을 가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는 그는 복음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불가사의라고 평한다. 그 놀라운 가르침은 인간을 초월한 것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나 그 기록 가운데는 자신이 받아들일 수 없는 계시의 신에 대한 모습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칸트가 에밀을 읽다가 자신의 산책시간을 놓쳤다는 유명한 이야기를 들을 바 있는데, 아마 칸트는 그 때 이 부분을 읽고 있었으리라....

 

제5부 에밀과 소피의 결혼- 스무 살에서 결혼까지

이 부분에서 그는 여자의 교육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늘날 남녀평등의 관점에서 보면 편향된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나름 흥미있다. 자연으로 보아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그러므로 자연주의 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이 둘 사이에 행해지는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교육사상인듯 한다. 특히 남성위주의 사회에 일원이던 루소는 여성의 교육은 어느정도 남성의 교육에 종속적인 성질을 지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듯 하다. 하지만 여성이 올바른 교육을 받게되면, 남성을 지배할 수 있음을 비친다. 남자는 세계를 지배하지만 여자는 그 남자를 지배한다는 것이다. 남자를 지배하기 위해 여자들은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할까? 어떠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야 남자를 지배할 수 있을까?

에밀이 소설의 형식으로 쓰여졌다는 것은 이 부분을 일컫는 것이다. 에밀과 소피와의 연애 그리고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상황들이 소설적으로 펼쳐진다.

 

이 책은 거의 900여 페이지에 달한다. 루소는 정말 할 말이 많은 것 같다. 그 만큼 생각의 폭과 깊이가 있다는 것이겠다. 이러한 고전을 읽으면 인간 이성의 힘이 얼마나 큰 지 놀라게 된다. 가끔씩 순수한 인간의 이성으로 진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전에는 위대한 인물들의 생각이나 사상을 폄하한 적도 있었다. 그들의 생각도 단순한 한 인간의 생각에 불과한 것인데, 나와 같은 사람의 생각에 그리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있겠느냐고...하지만 몇몇 고전으로 평가되는 책을 읽고서는 그 이성의 힘의 크기에 감탄을 하게 된다. 근 50년을 살아온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러한 넓이와 깊이를 보여주고 있기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진리로 귀결되지는 않을지라도 그들의 이성은 인간사고의 한계를 더 넓혀주는 것이 분명함을 느낀다. 나의 사고도 더 넓고 깊은 힘을 가지게 되어 진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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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환씨가 교사로 있는 서울 동산초등학교에서 실제로 읽고 있는 독서 목록표이다.

 

1학년 선정도서 목록

4월     아낌 없이 주는 나무 / 셀 실버스타인 / 시공주니어

5월     이솝이야기/이솝/어린이 작가정신

6월    개구리와 두꺼비는 친구 / 아놀드 로벨/ 비룡소

7월     행복한 왕자/오스카 와일드/ 어린이 작가정신

        무서운 호랑이들의 가슴 찡한 이야기 / 이미애/ 미래아이

8월 꿈을 찍는 사진관 / 강소천/ 가교

     화요일의 두꺼비/ 러셀 에릭슨/ 사계절

9월 나쁜 어린이 표 / 황선미 /웅진주니어

10월 우리 마음의 동시 / 김승규 / 아테나

11월 밤티마을 큰돌이네 집 / 이금이 /푸른책들

12월  마법의 설탕 두 조각 / 미하엘 엔데 /소년한길

        세종대왕/ 김영근/ 주니어랜덤

1월  안데르센 동화 / 안데르센/ 그린북

      찰스 디킨스 / 찰스 디킨스 / 그린북

2월  하느님이 우리 옆집에 살고 있네요 / 권정생/ 산하

       호두까기 인형/ 호프만 / 시공주니어

 

2학년 선정도서목록

3월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플러스 / 시공주니어

4월  슈바이처 / 정지아 / 주니어 랜덤

5월  어린이 사자소학 / 엄기원 / 한국독서 지도회

6월  어린이를 위한 우동 한 그릇 / 구리 료헤이 / 청조사

7월  엄마 마중 /겨레아동문학연구회 / 보리

       로테와 루이제 / 에리히 캐스트너 / 시공주니어

8월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시공주니어

       플랜더스의 개 / 위다 /비룡소

9월  파브로 식물이야기 1 / 장 앙리 파브르 / 사계절

10월  우리 마음의 동시 / 김승규 / 아테나

11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인디고

12월  심청전 / 김예선 / 한겨레 아이들

        15소년 표류기 / 쥘 베른 / 삼성출판사

1월  오세암 / 정채봉 / 샘터

       샬롯의 거미줄 / 엘윈 브룩스 화이트 / 시공주니어

2월  토끼전 / 장주식/ 한겨레아이들

       마틸다 / 로알드 달 / 시공주니어

 

3학년 선정도서목록

3월  카다리 아저씨 / 진 웹스터 / 인디고

4월  장애를 넘어 인류애에 이른 헬렌 켈러 / 권태선 / 창비

5월  명심보감 / 추적 엮음/ 홍익출판사

6월  장발장 / 빅토르 위고/ 삼성출판사

7월 피노키오 / 카를로 콜로디 / 시공주니어

      오즈의 마법사 / 프랭크 바움/ 인디고

8월  톰소여의 모험 / 마트 트웨인/ 시공주니어

      정글북 / 키플링/ 대교출판

9월 임진록 /김종광 / 창비

10월 한국대표명시모음 /최남선 외/ 지경사

11월 파브르 곤충기 1 / 파브르 / 현암사

12월 홍당무 /쥘 르나르 / 삼성출판사

       옹고집전/ 박철 / 창비

1월  사랑의 학교 1,2,3 / 데 아미치스/ 창비

       안네의 일기 / 안네 프랑크/ 지경사

2월  별 / 알퐁스도데/ 인디북

      피터팬 / 제임스 매튜 배리 / 시공주니어

 

4학년 선정도서

3월  갈매기의 꿈 /리처드 바크/ 현문미디어

4월  소나기 / 황순원 / 맑은 소리

5월  소학 / 주희 ,유청지/ 홍익출판사

6월 박지원단편집 / 이영호/계림

7월  안중근 / 조정래/ 문학동네 어린이

      80알간의 세계일주 / 쥘베른/ 시공주니어

8월  홍길동전 / 김진섭 /깊은 책 속 옹달샘

      열하일기/ 박지원/ 파란자전거

9월 빨간 머리 앤/ 루시모드 몽고매리/ 인디고

10월 한국대표명시모음/ 최남선 외 / 지경사

11월  탈무드 / 이동민(역자) /인디북

12월 어린왕자 / 생텍쥐페리/인디고

       로빈슨 크루소/다니엘 디포/ 대교출판

1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이문열/ 다림

       박씨전/ 손연자/대교출판

2월  아인쉬타인과 과학천재들 /앤드스튜디오/중앙북스

      오헨리단편선/ 오 헨리/ 인디북

 

5학년 선정도서

3월  리마커블 천로역정 / 존번연/규장

4월 위대한 영혼, 간디 / 이옥순/ 창비

5월 채근담/ 홍자성/홍익출판사

6월 비밀의 화원/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시공주니어

7월 삼국사기/김부식/타임기획

      100년 후에도 읽고 싶은 한국 명작 단편 / 한국명작단편선정위원회/예림당

8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 바스콘셀로스/동녘

      창가의 토토/ 구로야나기 테츠코 / 프로메테우스

9월 삼국유사 /이정범 / 알라딘북스

10월 솔솔 재미가 나는 우리 옛시조/ 김원석/ 파랑새 어린이

11월 우리말 성경 /두란노 편집부 / 두란노

12월 아이작 아시모프의 과학 에세이 / 아이작 아시모프/ 아름다운 날

       구운몽/주재우/ 계림

1월 춘향전/김은숙/대교출판

     난중일기/이순신/파란자전거

2월 지킬박사와 아이드 /로버트 루이슨 스티븐슨/푸른숲 주니어

      동물농장/조지오웰/열린책들

 

6학년 선정도서

3월 톨스토이 단편선/ 톨스토이/인디북

4월 쉽게 읽는 백범일지/김구/돌베개

5월 논어 /공자/홍익출판사

6월 세익스피어 4대비극/셰익스피어 연구회/아름다운 날들

7월  돈키호테/세르반테스/푸른숲주니어

       사기열전/사마천/타임기획

8월  제인에어/살럿브론테/시공주니어

      허클베리핀의 모험/마크 트웨인/시공주니어

9월 중학생이 보는 오만과 편견/ 성기조(역자)/신원문화사

10월  솔솔 재미가 나는 우리 옛시조/김원석/파랭새 어린이

11월 플라톤의 대화편 /플라톤/창

12월 몽구/이한/홍익출판사

       명상록/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인디북

1월 목민심서/정약용/파란자전거

     대지 /펄벅/ 문예출판사

2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사이먼 싱/영읾 카디널

 

내 아이가 고전에 빠져든다! 성장한다! 초등고전읽기혁명/ 송재환 지음/ 글담출판사

 

지은이 송재환씨는 서울 동산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실제 전학년을 대상으로 고전읽기를 지도하고 있으며,

그 효과를 몸으로 체험하고서 이 책을 펴냈다.

 

일반적으로 고전은 초등학생들이 읽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전읽기는 아이들의 인성의 발달에 큰 영향을 주며, 더구나 아이들의 학업성적에도 도움이 된다. 명문 시카고대학은 설립초기에는 삼류대학에 불과했지만 허친슨총장의 '고전100권읽기운동'이후 공부와 담을 쌓고 살던 아이들이 공부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고전속에서 꿈과 목표를 발견한 아이들이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였다. 85명의 노벨수상자와 44명의 로즈장학생 배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정서가 안정되고 바른 인성과 풍부한 감정을 가진 아이들이 성공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이는 마음을 다 잡고, 고전읽기로 아이들의 정서를 발달시키자.

 

고전읽기의 성공요건

1. 고전을 칭찬하라. 아이들이 어려운 고전을 읽으면서 자부심을 갖도록 하자.

2. 부모는 고전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거실에서 TV를 없애고 부모가 아이와 함께 고전을 읽자

3. 일주일에 2,3번 하루에 30분을 함께 고전을 읽자.

4. 책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책친구를 마련해 주자.

5. 고전을 읽는 것에도 순서가 있다. 이이의 격몽요결에서는 소학->대학->논어->맹자->중용->시경->예경->서경->주역->춘추의 순으로 읽기를 권하고 있다.

송재환씨는 초저학년때 <사자소학>, 3~4학년때 <동몽선습><격몽요결><명심보감><소학>, 5-6학년 고학년 때 <논어><채근담>을 권한다. 하루에 많은 양을 읽기보다는 하루에 한 두장씩, 소가 되새김질하듯이 천천히 반복하여 읽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권한다.

인문철학고전의 4단계 읽기는 '준비읽기->관찰읽기->분석읽기->적용읽기'이다.

 

고전독서법 10가지

1. 숲을 보고 나무를 보게하라

 목차 읽기 및 머리말 읽기 또는 역자의 말 읽기는 숲을 보는 읽기방법이다

2. 암탉이 알을 품듯 책을 품게하라.

 천천히 정독한다. 암탉이 알을 20일 품듯이, 한 책을 20일 품으며 읽는 독서법이다. 부모가 아이와 대화하면서 읽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아이와 함께 책 한 쪽을 5분간 읽고 그 내용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나눈다.

3. 질문을 사용한다.

 아이의 생각을 자극하는 질문 또는 아이들이 질문하면서 책을 읽도록 도와준다. 유대인들은 대답보다는 질문을 평가한다고 한다. 아이들의 수준있는 질문에 마음껏 칭찬해 준다.

4. 함께 읽는 책읽기 친구는 고전읽기를 지속시키는 힘이다

 함께 읽고 서로 읽은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5. 명언집을 만든다.

 읽다가 감동받은 문장을 원문 그대로 공책에 적는다. 외우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6. 책에 애착을 가지게 한다.

 지저분하게 읽어라. 책에 밑줄을 긋거나 메모한다. 책에 대한 애정이 커진다.

7. 음독은 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이 즐겁게 읽도록 도와줄 수 있다.

8. 손으로 읽는다.

 필사하는 것은 고전을 가장 잘 이해하는 방밥이다. 필사는 글쓰기의 속성과정이라는 말도 있다. 정약용이 권한 '초서'의 방법도 있다. 자신이 목표하는 바나 찾고자 하는 바를 책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옮겨 적는 독서법이다. 어느정도 고전읽기가 자리를 잡고 생각과 주관이 명확해 졌을 때 시도해 보면 좋다.

9. 가르쳐 주지 말고 깨닫게 하라.

반복읽기의 힘. 공자의 독서법중 하나는 위편삼절이다. 독서삼독이라는 말도 있다. 첫째는 텍스트 읽기, 책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것, 둘째는 저자읽기, 책을 쓴 사람을 이해하고 그와 대화를 나누는 것, 세째는 자신읽기, 책을 읽으면서 자신을 성찰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한 번 읽은 것은 읽어 봤다고 말할 수 있고, 두 번 읽은 것은 안다고 할 수 있고, 세 번 읽으면 그 책이 내 안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10. 외국 고전은 비교독서한다.

훌륭한 번역자의 작품을 읽는다. 다양한 번역본을 읽는다.

 

독후활동을 통해 고전효과를 증진시키라.

독서록을 쓰는 방법, 책과 관련된 영화나 공연을 보는 것, 저자와 관련된 장소를 방문하는 것등...

 

실제 사례등을 통해 고전읽기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어 우리 딸에게도 적용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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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를 읽게 만든 책은 중국사이다.

 

그런데 왜 내가 중국사를 손에 쥐게 되었을까? 그 단초가 된 것이 <사기열전>이다. 동양의 고전중의 하나로 추천되어 왔던 <사기열전>을 읽으려다 문득 '전체를 알고 부분을 살펴보자'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국사를 읽게되었는데, 특히 춘추전국시대에 관심이 모아지게 되었다. 그 당시 제자백가라 해서 수많은 사상가들이 나타났고, 그 중에 유명한, 공자, 맹자만이 아니라 그 외에 널리 알려진 강태공이나 관중과 포숙아, 그리고 안영, 오자서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인물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과연 이 모든 사람들은 어떤 시대의 흐름 속에 존재하는지, 그들의 사상의 기반을 이루고 있는 당시의 상황은 어떠했는지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그 때 눈에 띄인 것이 초한지였다. 이 역사소설을 읽다보니, 이는 춘추전국시대 이후의 통일제국 진나라로 부터 항우와 유방의 천하를 다투는 초한시대의 이야기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 초한지 이전의 시대인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열국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초한지를 읽는 것을 잠시 멈추고 1~10권에 이르는 열국지를 읽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깨달은 것은 중국의 유명한 소설들의 배경이 되는 시대가 있는데, 역사의 흐름에 맞게 이러한 소설들을 읽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국지, 다음에 초한지를 읽는 것이 흐름에 맞는 읽기임을 느끼게 되었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국지는 한참 후대의 이야기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초한지까지 읽고 난 후에 <사기열전> 또는 <사기본기>등을 읽으면 되겠다는 나름대로의 순서감이 잡히게 되었다.

 

열국지는 주왕실에 의해 책봉된 제후들과 그들을 보좌하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 제후들이 통치하던 나라들간의 전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올바른 통치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통치행위란 어떤 것인가? 열국지에서 보여지는 통치행위의 목적은 부국강병이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기본은 제후들의 덕과 어질고 현명한 인물의 등용이란 점이다.군주의 기본 자질은 어진 정사를 베풀며, 인물을 알아보고 그들을 중용하는 것에 달려있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제후보다 출중한 재상들에 의해 국가가 발전해 나가는 양상을 보인다. 주무왕은 강태공이라 걸출한 인물이 함께 했었다. 그리고 중국 춘추시대의 제후가운데  패업(業)을 이 다섯 사람을 오패라 부르는데, 그들은 제(齊)나라환공(桓公), (晉)나라문공(文公), (秦)나라목공(穆公), (宋)나라양공(襄公), (楚)나라장왕(莊王) 을 이르는데, 목공양공 대신(吳)나라부차(夫差)와 (越)나라구천(句踐)을 이르기도 다. 이 제후들은 한결같이 뛰어난 재상들과 함께 나라를 다스린다. 제나라의 환공과 관중, 진나라의 문공은 그 자신이 제후가 되기 전 공자 중이로 높은 덕을 칭송받았지만 그 역시 오랜 방랑생활에 따라다니던 호언(狐偃), 조쇠(赵衰), 가타(賈橓), 선진(先軫) 등의 현사(賢士)들을 중용하여 8년간의 짧은 치세에 공을 많이 세웠다. 진목공은 백리해와 건숙이라는 현신과 함께 했으며, 송양공과 목이, 초장왕은 오거(오자서의 부)와 소종, 오나라의 부차왕은 오자서, 월나라의 구천은 범려와 함께...혼자서 모든 것을 이룰 수 없으니, 인재를 알아보고 중용하는 안목이야 말로 통치자의 중요한 덕목이라 하겠다.

  

과연 충이란 무엇인가? 제 한 몸을 초개처럼 여기고 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 그 당시의 시대적, 문화적 상황이나 인물상이 때론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들이 생각하고 있었던 의란 무엇이란 말인가? 군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 그 군주가 불의하던 그렇지 않던 자신이 섬길 군주를 배신하지 않는 것이 의일까? 아니면 군주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백성들이 편안한 삶을 살도록 무도한 왕을 충간을 올리기도 하고 꾸짖기도 하는 것, 그렇게 함으로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 것이 의일까?  과연 절대적인 의의 기준은 없는 것일진데, 올바르지 않은 군주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도 의로운 일이라 할 수 없고, 선왕의 유지에 따른 약속의 이행이라는 관점에서 보아도 그것이 절대적 의라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절대 다수를 이루며 착취를 당하고 있던 백성들을 위하는 것이 의라면, 절대다수의 행복이 최고선이라 하던 어떤 서양철학자의 생각이 이와 같지 아니한가?  갑자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샌델 교수가 생각이 난다. 인간의 관점에서 본 절대적 의란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미세한 모래가루와 같다. 동양의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는 공자의 도도 결국은 제후들을 도와 백성을 인과 덕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사상이지만, 결국은 이러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입신양명을 추구하고자 하는 인간의 열망과 연결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에 반하여 노자와 장자는 자신의 구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 모든 일이 참으로 헛된 일임을 지적하려는 것이리라.

 

기다림은 열국지에 나타난 또 다른 모습이다. 수많은 인물들이 입신양명이 기회를 얻기 위해 천하를 주유했지만, 아주 탁워했던 사람들마저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서 오랜 세월을 기다리며, 방황하고 방랑해야 했으니, 그 기다림이 또한 열국지에 나타난 또 하나의 갈래가 아닐까한다. 심지어 공자는 결국 당시에는 그 기다림의 결과를 보지 못하고 사후 여러세기후에야 그의 사상이 받아들여지게 되었으니, 제자백가중에 기다림의 최고봉을 이루는 인물이 아닐까한다.

 

무상함은 열국지에 숨어있는 또 다른 키워드이다.  열국지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그 가운데 아주 뛰어난 인물들, 그들의 학식, 그들의 통찰력, 그들의 기지와 재치, 그들의 인과 덕, 열국지에서 망라하는 수백년의 세월에 그 누가 버틸 수 있겠는가? 한결같이 모두 세월에 스러져 버리고 이름자만 남기고 가버렸으니, 인생무상함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그 강대한 제후들도, 그 대단한 인재들도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갔으니, 인생은 정말 무상한 것이로구나. 우리네 인생도 이와 같이 흘러가 버리고 후대에 역사로 남겠지. 아닌 역사도 아니라 그냥 잊혀져 버리겠지....인생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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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권 천하통일의 장

 

85장 천하를 얻으려는 장사꾼 여불위

86장 주는 망하고 진은 일어나고

87장 합종항진

88장 영웅이 통곡하고

89장 천재소년 감라

90장 여불위의 최후

91장 충신이 피를 토하고 죽다

92장 조나라가 멸망하다

93장 자객 형가

94장 마침내 천하가 통일되다

95장 중국 최초의 황제

96장 해는 서산에 지고

 

진이 3진인 위,조,한으로 분리된 이후 중국은 전국 칠웅으로 불리는 7개나라가 할거하는 형세를 이룬다.

천하를 통일하게 될 진, 그리고 3진(위,조,한), 연,제,초나라가 이들이다.

 

조나라 양적출신의 장사꾼인 여불위는 천하를 얻을 투자를 감행한다. 그의 애첩 조희와 음모하여 진나라 왕손 이인을 유혹하여 자신의 아들을 진나라의 왕으로 만든다. 이가 진시화이다. 그러나 결국은 아들에게 버림받고 황량한 촉땅으로 유배되어 <여씨춘추>를 집필하고 죽는다.

그의 애첩 조희는 여불위의 아들을 잉태한 상태로 이인에게 시집가서 시황을 낳게 된다. 태후가 된 후에다시 여불위와 불륜을 저지르며, 나중에는 여불위가 소개한 노애를 총해하다 노애로 인한 변란으로 고생을 한다.

 

진 정왕은 한,조,위의 순으로 3진을 멸망시키고 왕전을 대장군으로 하여 항연의 초군을 무찌르고 초를 멸망시킨 후 뒤이어 연,제를 차례로 무너뜨림으로 춘추전국시대를 끝내고 대제국을 건설한다. 스스로를 진시황이라 칭하고, 이사를 승상으로 하여 군현제를 실시하며 엄격한 법집행을 통해 나라를 안정시켜 나간다. 하지만 잔혹한 법집행과 만리장성 및 여릉의 축조등 거대공사을 일으킴으로 민심을 잃게 되고 결국 3대 14년의 단명한 왕조로 끝을 맺게 된다. 이후 초의 항우와 한의 유방이 천하의 쟁패를 다투는 초한시대를 거쳐 다시 거대통일 제국인 한제국으로 이어진다.

 

진에 의해 멸망당한 전국시대 육국에는 그 나라의 종묘사직을 보존할 만한 인재들과 맹장들이 있었으나, 간신들로 인해 충신들을 멀리하고 내침으로 나라의 멸망을 재촉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였으니, 인재를 보는 눈, 간신을 구별하는 안목들이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조나라에는 염파, 이목등의 명장들이 있었고, 위나라에는 신릉군 무기가 혁혁한 공을 세운 바 있다. 신릉군은 21개의 저서와 7궈의 진도를 만들었는데 귻이 <위공자병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도 그들의 나라를 멸망에서 구출할 수 없었던 것은 그들의 왕이 그들을 믿지 못하고 그들의 재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기때문이다. 연나라 태자 단도 형가를 자객으로 보내 진시황을 죽이려 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가버린다.

 

한편 진나라는 왕전, 그리고 그의 아들 왕분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대제국을 이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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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권 합종연횡의 유세객

 

75장 천하를 세 치 혀로 움직이다

76장 합종연횡의 전국시대

77장 천하를 농락하는 장의

78장 모래를 품고 강물에 몸을 던지다

79장 계명구도의 맹상군

80장 연제대첩

81장 문경지교

82장 천하를 노리는 진이 범수를 얻고

83장 원한이 뼈에 사무치다

84장 천하 제일의 맹장 백기

 

귀곡에서 하산한 소진과 장의, 소진은 알아 주는 이 없어 친지의 괄세를 받으며 음부경의 오의를 깨닫고 드디어 합종책으로 연나라에서 인정받아 중용된다. 이어 조나라,한나라,위나라,제나라,초나라가 합종맹약을 맺게 하여 진나라를 대적하게 한다. 한편 장의도 곤궁하게 지내던 차에 소진의 도움으로 진나라에서 출사를 하게 된다. 세월이 지나면서 합종책에 균열이 가자 장의는 연횡책을 들고 진나라와 다른 나라와의 연합책을 도모한다.

 

연소왕이 현자들을 구하기 위해 곽외에게 의논하였을 때 <매사마골>의 이야기를 해 준다. 한 임금이 천리마를 얻어려고 황금 천냥을 주며 영을 내린다. 천리마를 찾을 수 없던 차에 죽은 천리마의 뼈를 황금 오백냥에 사오게 되자, 왕은 진노하게된다. 이에 대답하기를 "천리마는 귀한 말이라 사람들이 집에 숨겨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왕께서 죽은 천리마를 오백냥에 샀다고 소문이 나면 앞으로 다투어 살아 있는 천리마를 가지고 올 것입니다."

 

초회왕때의 충신 굴원은 회왕의 뒤를 이은 초경양왕에 의해 유배되어 결국은 멱라강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는다.

 

제나라의 맹상군은 어진 인물이어서 식객만 삼천을 헤아리는 정도였다. 진나라에서 맹상군을 초청하여 죽이려 하였을 때, 그의 문객가운데 개 짖는 소리와 닭 우는 소리 흉내를 잘 내는 사람의 도움으로 무사히 함곡관을 빠져 나오게 된다. 여기서 <계명구도>라는 고사가 유래하였다.

 

맹상군의 문객중 풍환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자와 원금을 받아 오라는 명을 받고 가서는 오히려 채무를 변제하는 것의 기한을 늦추어 주거나 채무를 탕감해 주고 돌아온 일이 있었다. 맹상군이 이를 추궁하자... "빚은 받지 못했으나 대신 인심을 사 가지고 돌아왔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맹상군이 제나라에서 파직당하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풍환은 계략을 통해 복직되도록 도와준다.

 

제민왕때 제초위 3국이 연합하여 송강왕을 쳐서 송을 멸망시킨다. 그리고 주나라를 쳐서 천자가 될 야심을 갖게 된다. 한편 연소왕은 조나라 출신인 병법의 달인인 악의를 대장으로 임명하여 진,위,조,한나라와 함께 5국 연합군을 이루어 제나라와 싸워 크게 승리한다. 연혜왕은 기겁의 참소에 악의를 상장군에서 해임하고 결국 악의는 조나라로 망명을 간다. 상장군이 된 기겁은 제나라의 전단과의 싸움에서 대패하게 된다.

 

조혜문왕때 인상여는 화씨지벽이라는 귀중한 보물을 진소양왕으로 부터 지킨 기지와 용기, 그리고 진소양왕으로 부터의 굴욕을 갚은 공로로 재상에 임명된다. 한편 조나라의 맹장 염파는 한낱 내시 집안의 가신인 인상여가 재상으로 임명되자 불평이 많아진다.  공공연하게 인상여를 비판하던 염파를 인상여는 피해다닌다. 인상여의 부하들이 이를 창피하게 생각하며 불만을 토로하자, "내가 어찌 염파를 무서워 피하겠느냐? 서융의 승냥이 같은 진왕이 감히 우리 조나라를 공격하지 못하는 것은 나와 염파가 있기때문이다. 두 호랑이가 싸우면 반드시 하나는 죽는다. 내가 염파를 피하는 것은 국가의 위급을 먼저 생각하고 사사로운 은원을 생각하지 않기때문이다." 이 말을 들은 염파는 크게 뉘우치고, 서로 생사를 같이 하는 참된 벗이 되기로 한다. 목이 잘려도 변치 않는 우정을 말하는 문경지교가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위나라 사람 범수는 수가의 가신으로 제양왕에게 사신으로  가는 수가를 따라 갔다가 큰 공을 세운다. 하지만 제나라와 밀통했다는 누명을 쓰고 거의 죽게 되었으나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해 장록이라는 이름으로 진나라에서 진소양왕을 위해 일을 하게 된다. 범수의 혁신으로 위앙이후 강력한 중앙집정제로 탄탄하던 진나라는 더욱 부강해진다. 이에 그는 위나라에 대한 원수를 갚는다.

 

진나라와 조나라가 싸울 때, 수세에 몰리던 조나라는 노장 염파의 노련한 방어책으로 전세가 교착상태에 이른다. 이에 진의 범수는 염파를 내몰고 조괄이 상장군이 되도록 조나라에 뇌물을 뿌리고 계책을 세운다. 그리고 진나라 맹장 백기를 내세워 조괄과의 전쟁에서 대승을 거둔다. 조나라의 40만대군은 항복한 상태에서 학살을 당하고, 평원군의 문객이며 소진의 동생이던 소대의 유세에, 백기의 큰 공을 시기하게 된 범수는 조나라를 멸망시키기 직전에 백기를 회군하도록 한다. 범수의 오판을 깨달은 진소양왕은 다시 백기를 장군으로 임명하려 하나 이를 거절하게 되고, 결국 백기를 자결하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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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권 천하는 전국시대로

 

66장 오월대전

67장 절세가인 서시

68장 영웅과 성인이 죽다

69장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잡아먹는다

70장 삼진이 일어나다

71장 출세를 위해서 아내를 죽인 오기

72장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73장 귀곡자의 제자들

74장 위앙이 신법에 죽다

 

주요인물

* 구천- 월나라의 왕. 오나라에 패하여 오왕 부차의 묘지기 노릇을 하며 온갖 고통을 인내한 뒤에 돌아와 곰의 쓸개를 씹으며 복수를 맹세했다고 하여 '상담'이라는 고사를 남겼다. 후에 처절한 복수를 하고 중원의 패자가 되지만 주색에 빠져 나라를 망친다

* 부차- 오나라의 왕. 오왕 합려가 구천에게 비참하게 죽자 섶에서 잠을 자면서 복수를 맹세하여 '와신'이라는 고사를 남기지만 충신인 오자서를 죽이면서 오왕에게 대패한다.

* 범려- 월나라의 충신. 구천을 도와 월나라를 패자가 되게 하고 후에 은거하여 서시와 함께 산다

* 서시- 월나라의 미인. 범려가 오왕 부차를 주색에 빠뜨리기 위해 오나라로 보낸다.

* 남림처녀- 월나라의 군사들에게 무예를 가르쳐 주고 사라진 여인 무인

* 노자- <도덕경>으로 유명하고 도가의 시조

* 장자 - 자유분방한 학문을 주장한 기인. 당대의 유명한 공자를 비판하는 저술을 남기고 장생설을 유포시킴

* 도척 - 춘추시대의 유명한 도적. 공자의 이론을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비판했고, 도적에게도 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

* 무휼 - 조순의 후손으로 아들 조완에게 조나라를 세우는 기틀을 마련해 준다.

* 한호 - 진나라의 충신 한궐의 후손으로 한나라를 건국한다

* 위구 - 진문공의 충신 윚의 후손으로 위나라를 건국한다

* 악양 - 위나라의 명장으로 아드를 삶은 인육탕을 먹고 중산국을 공격하여 승리한다.

* 오기 - 위나라의 맹장. 처자를 죽여서 위왕을 믿게 하고 전쟁에 출정하여 승리한다. 모함을 받아 초나라로 가서 활약하다 비참하게 죽는다. <오자병법>을 남겼다.

* 손빈 - 병법의 대가. 귀곡자에게 동문수학한 방연에게 이용당해 다리를 잘리지만 제나라의 군사가 되어 위나라를 격파하고 방연에게 복수

* 방연 - 법으 대가. 동문수학한 손빈을 질투하여 함정에 몰아넣으나 결국 자신이 죽임을 당한다

* 맹자 - 아성으로 불리는 인물. 공자의 유학을 발전시켜 공맹지도를 이룩한다.

* 소진 - 춘추시대 가장 뛰어난 유세객. 합종을 유세하여 진을 제외한 6국의 재상이 된다.

* 장의 - 소진과 동문수학하 유세객. 소진이 창도한 합종책을 깨고 진나라를 위한 연횡책을 주도한다.

* 전화 - 제나라의 실권을 잡은 후 전씨의 제나라를 세운다.

* 상앙 - 위나라의 학자. 진나라게 가서 재상이 된 뒤에 변법을 시행하여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여 진나라의 천하통일의 기틀을 마련한다.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법에 의해 죽게 된다.

 

춘추전국시대에 세 진나라가 있는데, 한 나라는 천하를 통일한 진나라이고, 한 나라는 세나라로 쪼개져 한나라, 조나라, 위나라로 분열된다. 그리고 나머지 한 진나라는 소국으로 천하의 패권을 잡을 역량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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