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츠비는 언제부터 나옵니까? 아마 독자들의 마음 속에서는 이미 이런 항의가 꿈틀거리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시점에서 개츠비가 전면에 등장하긴 하지만 여전히 개츠비는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도대체 개츠비는 얼마나 부자일까요? 왜 그는 밤마다 엄청난 파티를 여는 것일까요?

 

개츠비의 저택에서 벌어지는 여름밤 파티는 그야말로 시끌벅적 대성황을 이룹니다. 개츠비는 성대한 파티를 위해 아낌없이 돈을 쏟아 붓습니다. 손님들은 이유도 모르는 채 개츠비의 파티를 즐깁니다.  

 

개츠비가 어떤 사람인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는 독자들은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렸으면 하고 바라겠지만, 여전히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위대한 개츠비>를 손에서 뗄 수가 없습니다.

 

어쨌든 개츠비의 성대한 파티를 한 번 들여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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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was music from my neighbor’s house through the summer nights.

이웃 집으로부터 음악 소리가 여름밤을 가로질러 들려왔다.

 

In his blue gardens men and girls came and went like moths among the whisperings and the champagne and the stars.

그의 푸른 정원에서는 여기 저기 속삭이는 소리, 진한 샴페인 향기, 얼굴이 잘 알려진 스타들 사이로 남녀들이 나방처럼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At high tide in the afternoon I watched his guests diving from the tower of his raft, or taking the sun on the hot sand of his beach while his two motor-boats slit the waters of the Sound, drawing aquaplanes over cataracts of foam.

오후 만조때면 그의 모터보트 두대가 세찬 물거품위로 파도타기판을 끌면서 곶 부근의 바닷물을 가르며 달렸고, 손님들은 부표의 높은 곳에서 물에 뛰어들거나, 그의 해변에서 뜨거운 모래와 햇빛을 즐겼다.   

 

On week-ends his Rolls-Royce became an omnibus, bearing parties to and from the city between nine in the morning and long past midnight, while his station wagon scampered like a brisk yellow bug to meet all trains.

주말이면 한 쪽에서는 역까지 왕복하는 4륜차가 활발히 움직이는 황색 곤충처럼 기차를 타고온 손님을 맞으러 헐레벌떡 왕복하고, 그의 롤스 로이스는, 아침 아홉시부터 자정이 훌쩍 지난 시간까지 도시에서 오는 일행, 그리고 돌아가는 일행을 태우고 수없이 왔다갔다 했다.   

 

 

 

And on Mondays eight servants, including an extra gardener, toiled all day with mops and scrubbing-brushes and hammers and garden-shears, repairing the ravages of the night before.

월요일이면 하인 여덟명이 별도의 정원사 한 명과 함께 하루종일 밀대와 빗자루, 망치, 정원용 가위를 가지고 지난 밤의 어질러진 참혹한 흔적을 수리하느라 진땀을 뺐다.

 

Every Friday five crates of oranges and lemons arrived from a fruiterer in New York — every Monday these same oranges and lemons left his back door in a pyramid of pulpless halves.

금요일마다 뉴욕의 청과상이 보낸 오렌지와 레몬 다섯 상자가 도착했고, 월요일이면 과육이 다 빠져 반쪽이 된 바로 그 오렌지와 레몬이 산더미를 이룬채 뒷문에 놓여졌다. 

 

 

There was a machine in the kitchen which could extract the juice of two hundred oranges in half an hour if a little button was pressed two hundred times by a butler’s thumb.

집사의 엄지손가락이 이백번이나 반복해서 작은 버튼을 누를 수만 있다면, 단 삼십분에 이백개의 오렌지로부터 주스를 추출할 수 있는 기계가 부엌에 있었던 것이다.

 

 

 

At least once a fortnight a corps of caterers came down with several hundred feet of canvas and enough colored lights to make a Christmas tree of Gatsby’s enormous garden.

적어도 이주일에 한 번은 일단의 연회업자가 수백 피트짜리 캔버스천과 수많은 형형색색의 전구를 가지고 와서 개츠비의 거대한 정원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On buffet tables, garnished with glistening hors-d’oeuvre, spiced baked hams crowded against salads of harlequin designs and pastry pigs and turkeys bewitched to a dark gold.

음식이 놓여 있는 테이블마다, 아름답게 꾸민 전채요리가 눈부시고, 어릿광대의 모습을 한 샐러드와 마법에 걸린 듯 짙은 황금색을 띤 돼지와 칠면조 모양의 패스트리, 그리고 양념이 잘 된 구운 햄이 그득하였다.  

 

 

In the main hall a bar with a real brass rail was set up, and stocked with gins and liquors and with cordials so long forgotten that most of his female guests were too young to know one from another.

큰 홀에 만들어진 바에는 황동으로 된 가로장이 있어서, 대부분의 젊은 여자 손님들이 무엇이 무엇인지 구별할 수 조차 없는 잊혀진지 오래된 진과 위스키,그리고 과일주스로 가득 채웠졌다. 

 

 

 

By seven o’clock the orchestra has arrived, no thin five-piece affair, but a whole pitful of oboes and trombones and saxophones and viols and cornets and piccolos, and low and high drums.

7시까지는 악단이 도착했다. 그것은 5명으로 된 소규모 악단이 아니었다. 오보에, 트럼본, 색스폰, 비올라, 코르넷, 피콜로, 그리고 각종 드럼을 포함해서 악단석을 가득 채운 대규모 악단이었다.

 

 

The last swimmers have come in from the beach now and are dressing up-stairs; the cars from New York are parked five deep in the drive, and already the halls and salons and verandas are gaudy with primary colors, and hair shorn in strange new ways, and shawls beyond the dreams of Castile.

수영하던 사람들도 한사람 빠짐없이 해변으로부터 돌아와서, 옷을 차려 입고 계단마다 앉아있었다. 차도에는 뉴욕에서 온 차들이 다섯겹으로 주차하고, 이미 홀, 살롱, 베란다는 진한 원색으로, 최신 유행의 특이한 형태의 머리 스타일로, 그리고 스페인 카스티아의왕국의 아름다움도 미치지 못할 아름다운 숄로 현란함이 넘친다.

 

 

 

The bar is in full swing, and floating rounds of cocktails permeate the garden outside, until the air is alive with chatter and laughter, and casual innuendo and introductions forgotten on the spot, and enthusiastic meetings between women who never knew each other’s names. 

바는 활기로 가득하고, 정원 바깥에는 음료를 나르느라 오고가는 모습과 함께 재잘대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서로의 이름조차 알지 못하는 여자들이 흥에 겨워 만남을 즐거워하고, 서로를 격의없이 소개하고는 돌아서자마자 잊어버리는 둥 분위기는 한껏 달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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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택시를 타고 톰의 아지트인 아파트로 가는 도중에 강아지 한 마리를 흥정하는 장면이군요. 윌슨부인의 이름은 머틀이군요. 머틀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예뻐보이는 강아지를 한 마리 삽니다. 가격에는 신경조차 쓰지 않네요. 톰은 장사꾼의 속셈을 훤히 알지만 순순히 돈을 내 주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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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backed up to a gray old man who bore an absurd resemblance to John D. Rockefeller.

우리는 머리와 수염이 희끗희끗한 노인에게로 후진하였다. 그 노인이 존 D. 록펠러를 닮았다니 이를 어찌 설명해야 할까?

 

In a basket swung from his neck cowered a dozen very recent puppies of an indeterminate breed.

그의 목에서 늘어뜨려져 흔들리는 바구니 안에는 갓 태어난 십여마리의 종류를 알 수 없는 강아지들이 웅크리고 있었다.

 



“What kind are they?” asked Mrs. Wilson eagerly, as he came to the taxi-window.

"무슨 종류죠?" 그가 택시 창문께로 다가오자 윌슨 여사가 사고 싶어 안달하였다.

 



“All kinds. What kind do you want, lady?”

"모든 종이 다 있지요. 숙녀분께서는 어떤 종을 원하시나요?"

 



“I’d like to get one of those police dogs; I don’t suppose you got that kind?”

"경찰견을 갖고 싶은데요, 있어요?"

 



The man peered doubtfully into the basket, plunged in his hand and drew one up, wriggling, by the back of the neck.

그 남자는 바구니 안을 망설이는 눈초리로 바라보다가, 손을 집어넣고는 꼼지락거리는 놈 한 마리의 뒤덜미를 잡아 들어 올렸다.

 

 



“That’s no police dog,” said Tom.

"경찰견이 아니잖아." 톰이 말했다.

“No, it’s not exactly a police dog,” said the man with disappointment in his voice.

"그렇죠. 경찰견은 아닙니다."  그 남자의 목소리엔 실망감이 묻어났다. 

 

 

“It’s more of an Airedale.” He passed his hand over the brown wash-rag of a back.

"이건 에어데일이라 할 수 있죠." 그는 등줄기의 갈색 털가죽을 쓰다듬었다. 

에어데일 테리어(Aire3. 개 종류 - 에어데일

 

 “Look at that coat. Some coat. That’s a dog that’ll never bother you with catching cold.”

"이 털가죽을 보세요. 대단하죠. 감기에 걸려 귀찮게 할 일은 없을거예요."

 

"I think it’s cute,” said Mrs. Wilson enthusiastically. “How much is it?"

"귀여워요." 윌슨여사가 호들갑스럽게 말했다. "얼마예요?"

“That dog?” He looked at it admiringly. “That dog will cost you ten dollars.”

"저 개요?" 그는 대단한 놈이라는 듯이 그 놈을 쳐다보았다. "그 놈은 10달러입니다."

The Airedale—undoubtedly there was an Airedale concerned in it somewhere, though its feet were startlingly white—changed hands and settled down into Mrs. Wilson’s lap, where she fondled the weather-proof coat with rapture.

그 놈의 발이 유난히 희었지만 분명히 어딘가에는 그런 에어데일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윌슨부인은 에어데일을 받아서 무릎에 놓았다. 그리고 그녀는 아주 좋아라하며 든든한 털가죽을 만지작거렸다.

 

“Is it a boy or a girl?” she asked delicately.

"숫놈이예요, 암놈이예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That dog? That dog’s a boy.”

"그 놈요? 숫놈입니다."

“It’s a bitch,” said Tom decisively. “Here’s your money. Go and buy ten more dogs with it.”

"암놈이잖아" 톰이 내뱉었다. "여기 있소. 그걸로 그런 놈은 열마리나 더 살 수 있겠소."

We drove over to Fifth Avenue, so warm and soft, almost pastoral, on the summer Sunday afternoon that I wouldn’t have been surprised to see a great flock of white sheep turn the corner.

우리는 5번가를 지나갔다. 그 여름날의 일요일 오후는 아주 따뜻하고, 포근하여 거의 목가적이라서 한 떼의 하얀 양들이 저 모퉁이를 돌아 가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Hold on,” I said, “I have to leave you here.”

"멈춰주세요," 나는 말했다. "나는 여기서 헤어져야 하겠네요."

“No, you don’t,” interposed Tom quickly.

"안돼," 톰이 재빨리 끼어들었다.

“Myrtle’ll be hurt if you don’t come up to the apartment. Won’t you, Myrtle?”

"안 가면 어떡해, 그러면 머틀의 마음이 어떻겠어? 그렇지 머틀?"

“Come on,” she urged.

"그래요," 그녀가 간청했다.

 

“I’ll telephone my sister Catherine. She’s said to be very beautiful by people who ought to know.”

"캐슬린 언니에게 전화할께요. 아는 사람들는 모두들 우리 언니를 정말 아름답다고 말들을 해요."

“Well, I’d like to, but——”

"글쎄, 그러고 싶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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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캐러웨이는 깊은 여름밤을 달려 집에 도착합니다. 데이지의 집에서 느꼈던 역겨운 것들을 다 날려버릴 만큼 여름밤은 황홀합니다. 바람도 잠든 여름 밤의 소리를 들어보십시오.

 

그 아름다운 밤에 캐러웨이는 개츠비를 흘낏 보게됩니다. 그의 모습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이 격정으로 가득차 있어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아마도 데이지를 향해 뜨거운 정열을 뿜어내는 것 같은데, 앞으로 개츠비와 데이지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기대가 됩니다.

 

어떤 미국의 독자는 <위대한 개츠비> 속에서 이 부분이 가장 시적이라고 찬사를 발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그 의미를 느껴보려고 정말 무진 애를 써야만 했습니다.

 

이제 이 여름밤의 풍경을 즐겨보실까요?

 

------------------------------------------------------------------------

 

Already it was deep summer on roadhouse roofs and in front of wayside garages, where new red gas-pumps sat out in pools of light, and when I reached my estate at West Egg I ran the car under its shed and sat for a while on an abandoned grass roller in the yard.

가로변에 있는 주점의 지붕위에는 이미 깊은 여름 밤이 내려앉았고, 여름 밤이 깊어가는 길가에 면한 차고들 앞 공터에는 새로 설치된 빨간색 주유펌프들이 어둠속에 조명을 받으며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나는 웨스트 에그의 나의 영지에 도착하자 차고용 헛간에 차를 몰고넣고는 마당에 아무렇게나 내던져진 잔디용 롤러위에 잠깐 앉았다.

 

 

 

The wind had blown off, leaving a loud, bright night, with wings beating in the trees and a persistent organ sound as the full bellows of the earth blew the frogs full of life.

바람이 잠들자 밝은 여름밤의 소리가 깨어났다. 나무 위에서는 달빛에 문득 깨어난 새들이 날개짓하고, 달빛에 젖은 대지는 잠든 개구리를 깨워 그 울음 소리는 마치 오르간의 장중한 울림의 여운처럼 들려왔다.   

 

 

The silhouette of a moving cat wavered across the moonlight, and turning my head to watch it, I saw that I was not alone — fifty feet away a figure had emerged from the shadow of my neighbor’s mansion and was standing with his hands in his pockets regarding the silver pepper of the stars.

휙 움직이는 고양이의 실루엣이 달빛속에 어른거렸고, 그걸 보려고 머리를 돌리는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님을 알았다.- 15미터쯤 떨어진 곳에 내 이웃 저택의 그늘에서 나온 한 사람이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은 채 은빛 별들이 모래처럼 뿌려진 까만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었던 것이다.

 

Something in his leisurely movements and the secure position of his feet upon the lawn suggested that it was Mr. Gatsby himself, come out to determine what share was his of our local heavens.

올려다 보이는 하늘에서 그의 몫은 어디까지인지 보려고 나온 듯한 그의 여유로운 움직임과 잔디를 딛고 서 있는 안정된 자세에서 풍기는 느낌은 그가 바로 다름 아닌 개츠비씨라는 것을 말해 주었다.

 


I decided to call to him.

난 그를 소리쳐 부르기로 했다.

 

Miss Baker had mentioned him at dinner, and that would do for an introduction.

저녁식사에서 베이커양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는 사실은 첫 마디를 건네는데는 안성맞춤이었다. 

 

 

But I didn’t call to him, for he gave a sudden intimation that he was content to be alonehe stretched out his arms toward the dark water in a curious way, and, far as I was from him, I could have sworn he was trembling.

그러나 난 그를 부르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갑작스럽게 영화의 한 장면에서 처럼 행동했는데, 그 때 나는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았기때문이다. - 그는 어두운 바다를 향해 그의 팔을 내뻗었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호기심이 일었다. 비록 내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그는 분명 감정이 복받혀서 떨고 있었다. 

 

 

Involuntarily I glanced seaward — and distinguished nothing except a single green light, minute and far away, that might have been the end of a dock.

나는 부지불식간에 그를 따라 바다쪽을 바라보았지만, 멀리 만의 끝에 가물거리는 초록 불빛 외에는 아무 것도 볼 수 없었다. 

 

When I looked once more for Gatsby he had vanished, and I was alone again in the unquiet darkness.

내가 다시 한 번 개츠비를 보았을 때, 그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이전의 어둠의 소리속에 혼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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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by F. Scott Fitzgerald>

 

캐러웨이가 본 두 여자, 데이지와 베이커는 부유한 이스트에 사는 당시의 전형적인 부자들의 모습입니다. 하루종일 할 일 없이 시간을 죽이는 일과, 아무런 의욕도 없고, 열정도 없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더구나 데이지는 부유한 톰과 결혼하여 호사스런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호사마저도 불만스러운 듯하네요. 또한 데이지는 매우 자기 중심적이어서 질문을 하고서도 대답을 들으려하지 않고 자기 말만을 하는 품이, 그리고 언어 구사력을 보아하니 미모는 뛰어나지만 반면에 머리가 좀 비어있는 여자가 아닌가하는 느낌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부유한 이스트에서의 저녁식사와 가난한 웨스트에서의 저녁식사의 풍경은 그 자체로서 이 둘, 이스트와 웨스트의 상이성을 두드러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에 급급한 웨스트, 부에 짓눌려 늘어져 버린 이스트.

 

갈수록 번역하기가 어려워지며 미묘해지네요. 마지막 부분은 애매합니다. 저의 생각으론 호화로운 이스트와 먹고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웨스트의 저녁식사 풍경을 대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에 맞게 번역을 해 보았습니다. ^^

 

이 부분을 읽을 때는 반드시 웨스트지방과 이스트지방의 부유함의 극양지차를 염두에 두어야 올바로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 enjoyed looking at her.

그녀를 바라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She was a slender, small- breated girl, with an erect carrige, which accentuated by throwing her body backward at the shoulders like a young cadet.

그녀는 꼿꼿한 자세를 한 늘씬하고 가슴이 작은 여자였다. 특히 젊은 사관생도처럼 어깨에서 몸을 뒤로 젖혀 그 꼿꼿함이 한층 두드려져 보였다.    

 

 

Her gray sun- strained eyes looked back at me with a polite reciprocal curiosity out of a wan, charming, discontented face.

태양빛에 바랜듯한 회색눈은 나를 되바라보았으며, 지치고 불만스러운 듯한 표정이 오히려 매력적인 얼굴에는 내가 그녀에게 보인 관심에 답이라도 하는 듯 나에 대한 조심스러운 호기심이 나타났다. 

 

It occurred to me now that I had seen her, or a picture of her, somewhere before.

갑자기 이전에 어디선가 그녀를, 아니 그녀의 사진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You live in West Egg," she remarked contemptuously. "I know somebody there."

 "웨스트 에그에서 오셨죠." 그녀는 깔보는 투로 말했다. "거기에 내가 아는 사람도 있는데."

 

"I don't know a single-"

"난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You must know Gatsby."

"개츠비라고 알텐데요."

 

"Gatsby?" demanded Daisy. "What Gatsby?"

"개츠비?" 데이지가 물어보듯 대답했다. "무슨 개츠비?"

 

Before I could reply that he was my neighbor dinner was announced; wedging his tense arm imperatively under mine, Tom Buchanun compelled me from the room as though he were moving a checker to another square.

이웃에 개츠비라는 사람이 산다고 대답하려 할 때, 저녁식사가 준비되었다고 알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톰 부캐넌은 긴장한 듯한 팔로 나의 팔을 다부지게 끼고서는 체스판의 말을 옮기듯이 방밖으로 나를 이끌었다.       

 

 

Slenderly, languidly, their hands set lightly on their hips, the two young women preceded us out on to a rosy-colored porch, open toward the sunset, where four candles flickered on the table in the diminished wind.

젊은 두 여자는 두 손을 가볍게 뒤로 맞잡고 엉덩이쪽으로 길게 늘어뜨린 채 저녁놀이 훤히 내다 보이는 장미빛 현관으로 우리를 앞서 나갔다. 거기 식탁위에는 네개의 촛불이 사그라드는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  

 

"Why candles?" objected Daisy, frowning. She snapped them out with her fingers.

"촛불은 왜?" 눈쌀을 찌푸리며 데이지는 투덜거렸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심지를 잡아 불을 껐다.

 

 "In two weeks it'll be the longest day in the year." She looked at us all radiantly.

"이 주 후면 일년중 낮이 가장 긴 날인데." 그녀는 우리 모두들 환하게 쳐다보았다.

 

 "Do you always watch for the lognest day of the year and then miss it? I always watch for the longest day in the year and then miss it."

"당신은 항상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을 기다리고 그리워해? 나는 항상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날을 기다리고 그리워."

 

"We ought to plan something," yawned Miss Baker, sitting down at the table as if she were getting into bed.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으면 좋을텐데," 베이커양이 하품하면서 말하였다. 그리고는 잠자리에 들듯이 비스듬히 식탁에 앉았다. 

 

 

 

"All right," said Daisy. "What'll we plan?" She turned to me helplessly.: "What do people plan?"

"맞아," 데이지가 말했다. "우리 뭘 할까?" 그녀는 도움을 요청하듯 나를 향했다. "사람들에게 보통 어떤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Before I could answer her eyes fastened with an awed expression on her little finger.

내가 대답하기도 전에 그녀의 눈은 겁에 질린 듯한 표정으로 그녀의 새끼손가락에 고정되었다. 

"Look!" she complained; "I hurt it."

"이것 봐!" 그녀는 불평했다. "다쳤어"

 

We all looked-the knuckle was black and blue.

우리 모두는 검푸르게 멍이 든 손가락 마디를 쳐다보았다. 

 

"You did it, Tom," she said accusingly.

"탐 당신이 그랬어." 그녀는 일러바치듯 말했다.

 

"I know you didn't mean to, but you did do it.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당신이 그랬어."

 

"That's what I get for marrying a brute of a man, a great, big, hulking physical specimen of a -"

"이게 다 저 야만인과 결혼한 댓가라니... 주체스럽게 덩치만 큰 꼴 사나운 저 이와-"

 

 

"I hate that word hulking," objected Tom crossly, "even in kidding."

"그 꼴 사납다는 말은 듣기 싫어" 탐이 화를 내면 쏘아붙였다. "농담이라도 싫어."

 

"Hulking," insisted Daisy.

"꼴 사나워." 데이지는 고집스럽게 말했다.  

 

Sometimes she and Miss Baker talked at once, unobtrusively and with a bantering inconsequence that was never quite chatter, that was as cool as thier white dresses and their impersonal eyes in the absence of all desire.

때때로 그녀와 베이커양은 동시에 말하기도 했는데, 그것은 서로 주고 받는 대화라기보다는, 단지 상대의 말에는 관계없이, 자기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으면서, 악의없는 농담으로 서로를 놀려대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들의 하얀 드레스처럼 그리고 의욕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그들의 무관심한 눈처럼 쿨한 것이었다. 

 

 

They were here, and they accepted Tom and me, making only a polite pleasant effort to entertain or to be entertained.

그들은 여기에 있는 주인이고, 톰과 나는 유쾌한 사교모임에 초대되어 예의바르고 상냥한 대접을 받는 손님인 것만 같았다.    

 

 

They knew that presently dinner would be over and a little later the evening too would be over and casually put away.

지금의 저녁식사가 끝나고 조금 후에 야회 역시 끝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모든 게 치워질 것이었다. 

 

 

It was sharply different from the West, where an evening was hurried from phase to phase toward close, in a continually disappointed anticipation or else in sheer nervous dread of the moment itself.

그 저녁식사는 웨스트와는 전혀 달랐다. 웨스트에서는 저녁 식사 음식이 하나씩 서둘러 나오며, 그것도 짧은 시간에 끝나게 된다. 그 저녁 식사는 보잘 것 없어 다음에 나올 음식에 대한 기대는 항상 실망으로 이어지며, 오히려 그 순식간에 끝나버리는 식사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을까하는 순박하면서도 소심한 불안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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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예전에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서 궁금하게 생각하고 나 혼자 결론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왜 개츠비를 위대하다고 부르는 것일까요?

 

사실 개츠비는 아마 밀주사업일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적인 방법으로 부를 쌓은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전 연인이었던 데이지에 대한 사랑은 맹목적이다 싶을 정도여서, 이미 데이지가 결혼한 유부녀이며, 아이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지의 가정을 깨뜨릴 위험성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전에 번역본으로 한 번 읽어 봤고, 그 이후 원문으로 한 번 읽어 봤는데 그 땐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가 왜 "위대한 개츠비"라고 했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단지 당시의 비틀어진 세태를 비꼬기 위한 장치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위대한 개츠비"의 첫 페이지를 번역하면서, 글에 나타난 스콧 피츠제럴드의 의도를 신중하게 살펴보면서 단어 하나 하나에 주의를 기울여 보니, 야...이것 참 대단한 글인데...하고 놀라게 됩니다. 아주 미묘한 뉘앙스가 가득찬 글이란 느낌을 받습니다. 단어와 문장 하나 하나에 함축된 작가의 의도가 신비스럽게 드러나는 듯, 마치 언어의 비경을 구경하는 듯합니다. 

 

이렇게 실제로 한 번 번역을 시도해 보니, 번역이 예술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이 됩니다. 번역가는 연주자와 같습니다. 작곡가가 일차 창작자라면, 연주자는 그 창작품에 새로운 해석과 연주로 2차 창작을 하는 셈입니다. 이와 같이 번역가들도 1차작품으로 부터 2차 창작을 이끌어 내는 예술가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작업을 공개하는 것이 망설여지지만 배우는 입장에서 용기를 내어 이렇게 올려봅니다. 번역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가차없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개인적 발전에 밑거름이 되도록 하려 합니다.

 

Chapter 1

In my younger and more vulnerable years my father gave me some advice that I've been turning over in my mind ever since.

 

내가 지금보다 젊고 감수성이 풍부한 시기에 아버지는 내게 잊지 못할 충고를 해 주셨다.

 

"Whenever you feel like criticizing any one," he told me, "just remember that all the people in this world haven't had the advantages that you've had."

 

"네가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기억하기 바란다.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네가 누려왔던 좋은 것들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을." 라고 말하였다.

 

He didn't say any more, but we've always been unusually communicative in a reserved way, and I understood that he meant a great deal more than that.

 

아버지는 더 이상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만, 나는 거기에 그 이상의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이해했다. 왜냐하면 아버지와 나는 항상 뭔가 여운을 남겨놓는, 예사롭지  않은 방식으로 소통해 왔기때문이었다.

 

In consequnce, I'm inclined to reserve all judgments, a habit that has opened up many curious natures to me and also made me the victim of not a few veteran bores.

 

결과적으로 나는 사람에 대해 쉽사리 판단하지 않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괴팍한 사람들과도 연을 맺게 되었으며, 때로는 퇴역군인의 지루한 이야기를 들어야만 하는 입장이 되기도 했다.

 

The abnormal mind is quick to detect and attach itself to this quality when it appears in a normal person, and so it came about that in college I was unjustly accused of being a politician, because I was privy to the secret griefs of wild, unknown men.  

 

평범한 사람에게서 이러한 성향이 나타나면, 괴팍한 사람들은 재빨리 이를 간파하고서는 그에게 달라붙게 마련이다. 길들여지지 않고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숨겨진 슬픔을 나눈다는 것때문에, 대학에 다닐 때는 부당하게도 정치가로 오해받기도 했다. 

 

Most of the confidences were unsought-frequently I have feigned sleep, preoccupation, or a hostile levity when I realized by some unmistakable sign that an intimate revelation was quivering on the horizon; for the intimate revelations of young men, or at least the terms in which they express them, are usually plagiaristic and marred by obvious suppressions.    

 

내가 기꺼이 아픔을 함께 나눌 것이라는 그들의 확신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그래서 내심을 토로하려는 기미가 수면위에 조심스럽게 드러나려는 징후가 보일 때면 - 사실 젊은 사람들이 속마음을 내비치려 할 때는 언제나 비슷한 상투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때문에, 그리고 숨기려는 감정이 그 표현에 어떻게든 분명히 드러나기때문에, 그 순간을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다-  그럴 때면 언제나 난 잠자는 체 하거나,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체하거나, 냉담한 경솔함을 가장하곤 했다. 

 

Reserving judgments is a matter of infinite hope. I'm still afraid of missing something if I forget that, as my father snobbishly suggested, and I snobbishly repeat, a sense of the fundamental decencies is parcelled out unequally at birth.  

 

판단을 유보하는 것은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아버지께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너그러운 태도로   다른 사람들보다 뭔가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처럼 젠체하는 듯이 말씀하셨고, 나도 그런 느낌으로 거듭 판단을 유보한 것은, 상황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감각이 사람마다 애초 태어날 때부터 다르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판단을 유보하지 않고 섣불리 판단한다면 그렇지 않을 경우에 가질 수 있는 무언가를 놓치는 것이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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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첫 페이지는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화자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판단을 내린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고정관념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화자는 어릴 때 아버지의 교훈을 마음에 명심하면서 자라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쉽사리 판단하려 들지 않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어떤 한 사람의 일면만을 보고 지레 그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게 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 주죠. 

 

그렇다면 화자는 개츠비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나타낼까요?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그는 과감하게 개츠비에 대해 판단을 내립니다. 어떤 판단을 내리는 지는 다음 페이지에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개츠비에 대한 이야기는 그러한 판단을 내리게 된 경위를 하나 하나 추적해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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