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석 지음/ 페퍼민트


"수학, 철학에 미치다"는 수학의 역사 이야기이다. 수학과 철학이 어떻게 깊은 관련을 맺으면서 발전해 왔는지의 역사가 있다.

수학의 발전과 변처사 배후에 있는 사유등을 알게 되어 수학을 보는 눈이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준다. 


Part 1 철학, 수학으로 사유하다 (탈레스에서 아르키메데스까지)


최초의 철학자로 알려진 탈레스는 "만물의 원질은 물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탈레스는 현상 이면의 질서를 탐구하는 철학적 사유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 이후 그 전통은 피타고라스와 파르메니데스를 거치면서 한층 심화되고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 이르러 하나의 형이상학으로 체계화되었다.


"만물의 본질은 수이다" 피타고라스의 말이다.

파격적인 말이다. 형체가 없는 것이 형체의 본질이 된다는 생각은 파격에 파격이다.

형체가 없는 '수' 또는 변하지 않는 '수의 질서'가 현상의 이면에서 현상을 움직인다는 의미로 생각하면 조금 이해가 될 듯도 하다. 


파르메니데스는 존재하는 것은 존재하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다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든지 존재하지 않다가 존재하든지 할 수는 없다고 주장하며 사실상의 변화를 부정하는 논증을 폈다. 다시 말하면 변하지 않는 것만을 진정한 존재로 보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파르메니데스의 논리를 따른다면 우리의 경험세계는 허상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의 제자 제논의 역설도 움직임 즉 변화가 논리적으로 불가능함을 보여주는 이야기인 것이다.


플라톤은 이런 논리를 심화시켜 나간다. 변화하는 현상계가 허상이라면 실제로 존재하는 것, 즉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플라톤은 수, 도형, 정의(justice)등 변하지 않는 모든 대상이 존재하는 장소를 이데아의 세계라고 불렀다. 이데아의 세계야말로 객관적으로 실재하는 세계라고 주장했다. 현실세계는 이데아 세계의 그림자에 불과한 것으로 불완전하다는 것이다. 복잡한 현상을 규정하는 불변의 세계가 객관적으로 존재한다는 생각, 즉 현상과 구분되는 '이론' 차원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유는 과학을 가능하게 한 사유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이 찾은 이데아의 세계가 현실과 유리되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물 속에 존재한다고 하여 현상을 살리려고 하였다. 형상과 질료 이론이다. 책상이라는 형상과 나무라는 질료가 합쳐져야 책상의 존재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플라톤의 이데아가 현실세계에 들어와 있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상인 것이다. 그에 의하면 형상은 존재하는 현상세계가 참된 세계이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학

아리스토텔레스는 논리학의 창시자이다.

그의 논리학 체계는 크게 삼단논법과 동일률, 모순율, 배중률로 이루어진 세 가지 논리법칙으로 요약된다.


동일률: A는 A이다. (A=A), 

모순률: A이면서 동시에 A가 아닌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A ∩ A^c = ∲)

배중률: A이든지 A가 아니든지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성립한다. ( A ∪ A^c = U )


동일률이 성립하는 세계는 변화가 없는 세계이어야 한다. 변화하는 현실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끊임없이 바뀌어가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피타고라스로부터 파르메니데스를 거쳐 플라톤까지 이어져온, 불변하는 세계에 완변하게 적용되는 사유의 원리이자 존재의 원리를 '논리'라는 이름으로 정식화한 것이다. 이로써 철학과 수학 그리고 논리가 하나로 결합된 그리스 사유의 거대한 구조물이 완성되었다.


삼단논법은 대전제가 참이라면 결론도 참이라는 구조이다. 결론의 성립여부는 대전제에 달려 있기 때문에 포인트는 대전제가 참인 것을 어떻게 보장하느냐이다.

그는 대전제를 제1원리들이라고 불렀는데, 이 대전제는 추론에 의해서 논증할 수가 없다. 다만 그것은 이성에 의한 직관의 차원에서 진리임이 자명한 것이다. 논리적 추론 없이 직관적으로 파악되는 대전제가 없으면 모든 논증의 구조는 허물어져 버린다.


그의 논리학은 불변의 실체를 추구하는 존재론적 사유의 원리를 정식화한 것이었으며 따라서 수학의 세계에 완벽하게 적용되는 틀이었다.


유클리드는 당시의 수학을 집대성하여 <원론>을 완성한다. 원론은 다섯 개의 공리와 다섯 개의 공준으로부터 출발한다.


▶ 5개의 공리(공리: 모든 논리의 대전제로 사용될 수 있는 자명하다고 여겨지는 진리)

1) 동일한 것과 같은 것들은 모두 서로 같다.

2) 같은 것에 어떤 것을 같이 더하면 그 전체는 같다.

3) 같은 것에 어떤 것을 같이 빼면 그 전체는 같다.

4) 서로 일치하는 것들은 서로 같다.

5) 전체는 부분보다 크다.


▶ 5개의 공준(공준: 특정한 학문분야의 대전제로 사용될 수 있는 자명하다고 여겨지는 진리)

1) 한 점에서 다른 한 점으로 하나의 직선을 그을 수 있다.

2) 유한한 직선을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다.

3) 모든 점에서 모든 거리를 반지름으로 하는 원을 그릴 수 있다.

4) 모든 직각은 같다.

5) 한 직선상에 있지 않는 한 점을 지나면서 그 직선에 평행한 직선은 한 개만 존재한다.


이 열 개의 전제와 아리스토텔레스가 확립한 논리법칙들 이용하여 유클리드는 464개의 명제들을 증명하여 정리화하였다.

그러면 공준 또리 공리가 옳은 근거는 무엇일까?

유클리드에 의하면 그것은 옳기 때문에 옳다. 증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명백하고 자명하다는 것이 그 근거이다.  


아르키메데스는 수학을 구체적인 물리 문제에 적용하기 시작한다.

탈레스로부터 시작된, 현상을 규율하는 본체의 세계에 대한 철학적 탐구가 피타고라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논리를 바탕으로 하는 존재론적 세계관으로 확립되었다. 그리고 그 대표는 수학이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은 불변의 사유, 존재의 사유로부터 출발하였다. 하지만 고대 중국인들은 이와는 다른 사유, 즉 변화의 사유, 생성의 사유를 하였다.


Part 2  철학은 곧 관계다 (노자와 장자 그리고 음양오행의 사유법)


자연의 질서를 탐구함에서부터 철학적 사유를 출발시켰던 그리스 철학자들과는 달리 중국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구체적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부터 철학적 사유를 시작하였다. 즉 객관세계를 탐구하는 그리스 철학이 '존재'를 중시하는 방향에서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면 삶의 문제를 탐구하는 중국 철학이 '관계'를 중시하는 방향에서부터 시작 한 것 또한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노자,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A는 A가 아니다.' 어떤 대상을 A라 규정하면 그것은 더 이상 A가 아니다. 동일률에 정면으로 부딪힌다.

일본 불교 철학자 스즈키 아이세쓰는 '卽非의 논리'라고 하여 "A 卽非 A, 是名 A"로 구조화했다.

이는 이 세계가 단순하지 않고 매우 복잡한 연관관계로 얽혀 있기 때문에 어떠한 사태를 그 사태만으로 보아서는 안되고 전체적으로 보아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주장이다. 즉비는 논리는 "모든 것은 한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으며 끊임없이 주변과 교감하며 변화한다" 즉 변화하지 않는 존재는 없으며 '변화야말로 존재의 본질'이라는 전제에서 성립하였다. 모든 존재가 관계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러한 즉비의 논리를 궁극까지 밀고 들어가면 "모든 것은 하나이다"로 귀결된다. 즉 진리는 변화무쌍한 구체적 현실, 바로 거기에 있으며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만큼 모든 곳에 동일하게 있는 것이다.


변화, 서로 다름의 극한이 음양, 음양은 현상적으로는 둘이지만 본질적으로는 하나이다. 태극도는 음과 양의 존재론적 일원성과 현상론적 이원성을 동시에 표현한 그림이다.

음양론의 궁극적 결론은 대립되는 성질들 사이의 감응에 의한 끊임없는 변화와 균형을 통한 생명력의 유지이다. 이것은 사태를 실체론적 관점이 아닌 관계론적으로 즉 전체적으로 조망해야 함을 의미한다.


오행론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 속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안정성을 보았다. 자연은 머물지 않으려는 본성이 있으며 또한 그것은 순환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자연 순환의 원리를 크게 다섯걸음(오행)으로 구조화 한 것이 바로 오행론이다. 왜 다섯? 이론적 근거는 상생상극의 개념이다.


     

     


순환구조는 생장과정과 소멸과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다시 말해 상생(서로 키워줌)의 방향과 상극(서로 억누름)의 방향을 생각할 수 있다.




구체적인 자연현상 속에서 서로 살려주고 서로 제어하는 관계로 고대 중국인이 찾은 다섯 가지 경향성은 목, 화, 토, 금, 수이다. 이것은 다섯 가지 사물이 아니라 그것들로 상징되는 성질이나 경향성을 말하는 것이다.





Part 3 잠자던 수학을 깨우다 (불변에서 변화의 수학으로)

피타고라스로부터 플라톤을 거쳐 아리스토텔레스와 유클리드에 와서 결말을 맺은 수학적 세계관은 군더더기가 없고 모든 것이 투명하게 볍칙적으로 성립하는 세계관이라는 부분에서 이성적, 합리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불변하는 세계를 별개로 설정'했다는 부분에서 신비적, 종교적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즉 과학적 측면과 종교적 측면이 공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르네쌍스를 지나면서 사고의 규칙이 달라지기 시작햇다. 선험주의, 본질주의 등 일체의 형이상학적 원리를 배제하고 현상에 근거하여 설명하고 이끌어가는 과학, 진리를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진리를 끌어내는 새로운 과학이 태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갈릴레오의 놀라운 과학적 발견 또한 이러한 사상적 바탕하에서 나올 수 있었다.


갈릴레오는 의심할 줄 아는 인간이었다. 주어진 상식을 그냥 수용하지 않고 의심할 줄 아는 자세야말로 사유하는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다. 갈릴레오는 관찰과 실험, 그리고 논리적 추론의 절묘한 결합으로 근대과학의 시발점으로 평가되는 낙하법칙을 발견해 내었다. 고대의 수학과 과학이 정적인 세계, 고요한 세계를 그 대상으로 했다면 근대의 수학과 과학은 움직이는 세계, 변화하는 세계로 관심의 촛점을 옮긴다.


종교적 믿음이 진리의 기준이 된 시기에 데카르트는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뒷받침하고 또 앞으로 더 나아가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의 원리, 누구도 부정하거나 의심하지 못할 확실한 원리를 발견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말은 나의 사고에 의존해서만, 다시 말해서 내가 이해되는 한에서만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상당히 과격하면서도 주체적이고도 능동적인 이 선언은 더 이상 애매하고 불확실한 본질주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객관적 자연현상을 어떠한 형이상학적인 신념을 섞지 않고 나의 이성에 의하여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 근대과학의 철학적 근거를 마련해 주는 작업이었다.

   

거기에 더하여 데카르트는 좌표를 도입함으로 그리스의 기하학과 대수학을 하나로 결합하는 쾌거를 이루어 수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뉴턴은 갈릴레오의 지상의 낙하법칙과 케플러의 하늘의 행성의 운동 법칙을 종합하여 하나의 법칙으로 묶어낸다. 만유인력의 법칙이다.

또한 뉴턴과 라이프니쯔는 미적분을 발명함으로 순간순간 변화하는 대상물을 파악하는 방법을 고안해 내었다. 변화하는 현상세계의 변화를 계산하고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 진 것이다.


Part 4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수학(실체에서 관계의 수학으로)


수량화 혁명에 바탕한 새로운 합리주의는 점차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밀한 진리로서의 과학과 그러한 과학적 진리의 구현물인 자연이 정해진 질서에 따라 법칙적으로 움직여간다는 '기계론적 세계관'을 만들어 내었다. 근대적 기계론은 세계의 근원으로서의 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는 인격신이 아닌 수학적 이성이라는 이름의 무색투명한 신이었다. 이성과 논리를 강조하며 자연을 수학 법칙을 다르는 창백한 대상물로 만들어버리는 이러한 기계론은 현상세계를 이데아의 그림자로 보는 플라톤 철학과 그 구조가 유사하다. 데카르트의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근대적 변용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자아 즉 개인을 주장하며 말했다는 점에서 플라톤과 구별된다.


플라톤의 하늘에 떠 있는 이데아를 땅으로 끌어내리려 노력한 후계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었듯이 데카르트의 기계론을 바판하며 현실에 생기를 불어놓으려고 한 이성론자들이 등장하게 되는데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가 그들이다.

스피노자는 신과 자연을 이원화시키지 않고 과감하게 신=자연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가 생각한 신은 인간의 이성으로 파악 가능한 합리적 신이다. 이러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신관을 범신론이라고 부른다. 스피노자는 우리가 경험하는 대상 바로 그 속에 신(이성)의 숨결이 담겨 있음을 주장함으로써 이성주의를 유지하면서도 데카르트의 기계론을 지양하려고 했다.


데카르트가 17세기의 플라톤이라면 라이프니츠는 17세기의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는 현상 사물을 이데아의 그림자로 보는 기계론을 지양하고 자연'자체'에 원리를 내재시키고자하는 기획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랬던 것처럼 논리학의 법칙을 세운다.


라이프니츠에 의하면 진리는 필연적 진리와 우연적 진리의 두가지 형태가 있다. 논리적 추론으로 증명되는 것이 필연적 진리이고, 경험함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우연적 진리이다. 필연적 진리는 추론의 진리이며 우연적 진리는 사실의 진리이다. 그는 필연적 진리를 지배하는 원리로서 모순율을 제시했고 우연적 진리를 지배하는 원리로서 충족이유율을 제시한다.


필연적 진리는 '유한 회'의 논리적 추론을 거쳐 알 수 있는 진리이고 우연적 진리는 '무한 회'의 논리적 추론을 거쳐 알 수 잇는 진리이다. 라이프니쯔에게는 우연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그 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실의 진리가 우연한 것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인간의 분석 능력이 유한하기 때문이다. 만약 무한 회 추론한다면 모든 것은 정확히 설명되고 예측될 수 있으므로 지금 우리게엑 불합리하고 이해가 안되는 것들도 모두 합당하고 이성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 무한회 추론이라는 개념은 연속성이라는 개념과 관련된다. 그리고 자연의 연속성을 기반으로 한 무한 회 추론의 아이디어는 미분법 발견의 기초가 된다.

라이프니츠느 함수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했으며 미적분학의 창시자로 변화하는 대상들 사이의 관계를 찾는 도구를 만들어 내었다. 라이프니츠는 변화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존재자'를 상정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현상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해 낼 수 있는 일관된 패턴, 바로 관계의 불변성을 추구한 것이다. 관계의 불변성이란 관계의 일관성을 말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출발한 "불변"의 철학적 의미가 '무변화'에서 '변화의 일관성'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데카르트로부터 라이프니츠까지 벌전되어 온 근대 이성주의 철학의 결과물인 수학과 과학의 많은 성과들을 맏아들이면서 모든 것을 이성이라는 이름의 신의 범주 속에 두지 않고 이성에 한계선을 그음으로써 인간과 신, 그리고 자연을 모두 살리려고 한 철학자가 바로 칸트이다.

칸트 명제구분

분석명제: 주어속에 술어가 포함된 명제. 예를 들어 "백조는 희다'

종합명제: 그 반대.


선험적 판단과 경험적 판단

위 네가지를 종합하면 4종류의 명제가 도출된다. 선험적 분석명제, 선험적 종합명제, 경험적 분석명제, 경험적 종합명제.

이중 선험적 분석명제와 경험적 분석명제는 명제로 큰 의미가 없다. 동의반복이기 때문이다. 경험적 종합명제는 경험에 의한 것이므로 굳이 증명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므로 이 중 선험적 종합명제만이 철학자들의 고려 대상이 된다. 


인간은 경험자료와 이를 바탕으로 한 논리적 추론으로 올바른 지식을 구성해 나간다. 진리는 인간이 경험과 이성을 조합하면서 계속해서 확장, 구성해 나가는 것이다.

따라서 진리는 신의 관조가 아닌 인간의 행위를 통해서 드러난다.


플라톤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이성주의는 객관주의적 성격을 가진다. 즉 수학적 진리는 인간과 무관하게 존재하며 절대적으로 참이다. 이러한 객관적 진리관은 기독교의 초월적 신관과 결합되어 중세 철학을 구성하였다. 근대에 들어와서 데카르트는 사유하는 자아를 외치며 신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를 한다. 하지만 그의 이성주의는 기계론으로 연결되면서 이신론, 즉 이성적 신관으로 나아간다.


우리는 이러한 이신론의 극적인 형태를 라이프니츠의 철학에서 보았는데 이성을 매개로 하여 인간과 신을 연결하려 한 이와 같은 이성 절대주의는 결국 플라톤주의의 근대적 발전으로 볼 수 있다. 하나로 뭉쳐진 합리주의와 신비주의, 그리고 철학과 종교는 강고한 역사적 관성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이 시점에서 합리주의를 신비주의로부터 구해내고 철학을 종교로부터 구해내며 근대적 수학과 과학의 성과를 흡수하면서도 그것과 신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인간이 구성한 인간의 진리로 재자리매김을 한 철학자가 바로 칸트이다. 


이것은 데카르트로부터 시작된, 사유하는 주체로서의 자아가 칸트에 와서야 비로소 신의 도움 없이 스스로 진리를 구성해 나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이다.

결국 칸트의 위대함은 절대적 진리라는 질곡에서 벗어나 인간이 '구성해 나가는' 새로운 진리관을 제시했다는 점에 있다. 따라서 칸트에 의하면 수학의 진리 또한 인간의 진리일 뿐이다.


이것은 서구 수학의 역사에 처음 등장한 매우 비전통적인 수학관이었다. 그래서 칸트는 자신의 사상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말하였다. 그는 오랫동안 이성에 눌려 지내던 인간의 의지, 느낌 등이 철학의 주제가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철학자이기도 하다.


수학의 발전

좌표의 도입으로 기하학과 대수학이 결합되었고, 함수는 수학과 과학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기하학에서는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등장하였다. 유클리드의 기하학은 평면에서의 기하학이었다. 하지만 구부려진 곡면에서의 기하학이 등장하였다. 이를 비유클리드 기하학이라 한다. 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삼각형 세각의 합이 180도 이지만 비유클리드 기하학에서는 곡률에 따라 180도 이상이 될 수도 있고 이하가 될 수도 있다.

대수학에서도 단지 방정식을 푸는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방정식을 풀 수 있으며 어떤 조건에서 방정식을 풀 수 없는지, 그 방정식이 놓여 있는 장을 분석의 대상으로 놓아 그러한 장들의 대수적 구조를 탐구하는 추상대수학이 19세기 초부터 발전하기 시작한다. 군, 환, 체등이 그것이다.


이렇게 수의 성질과 그 구조를 탐구하던 수학자들은 19세기 말에 드디어 수의 성질에 기초하여 전체 수학의 체계와 그 구조를 확립한다. 유클리드가 공리로부터 정리로 나아가는 수학의 체계를 처음 세운 이후로 두번째의 체계화였다.


칸토어는 집합, 원소 그리고 대응이라는 단순한 개념들을 가지고 무한까지도 셀 수 있고 비교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칸토어에 의하여 발전된 무한에 관한 이론을 집합론이라 한다. 집합론은 17세기 이후의 수학의 역사에서 추상적 논리의 정점에 위치한 이론이다.


집합론을 흔드는 러셀의 역설

자신을 포함하지 않는 집합 R은 논리를 생명으로 하는 수학에서 있을 수 없는 모순이 발생하였다. 러셀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수학원리>라는 책을 저술하였다. 수리논리학의 기원이다. 하지만 <수학원리>는 역설의 근본 이유를 찾아서 해소한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조건을 넣어서 역설을 피해간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것은 아니었다.


브로우베르는 러셀과는 달리 집합론에서 역설이 발생한 원인을 찾아낸다.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는지 아닌지 모르는 대상, 즉 인간의 인식 대상이 될 수 없는 대상에게는 논리를 적용하면 않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유령은 충치가 있어가 없거나 둘중에 하나다' 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배중률에 의하면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명제는 둘 다 성립하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유령이란 인간의 인식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수학적으로 존재가 보장되는 대상만 논리적 분석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무한은 인간의 인식의 한계를 넘기 때문에 수학적 대상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그는 칸토어의 무한 집합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식의 대상이 수 없는 공허한 개념을 인식의 대상인 것처럼 실체화하여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본 것이다.


브로우베르의 사유의 핵심은 수학적 존재와 그것의 참거짓 문제를 '인간의 인식 행위'와 결부하여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는 수학을 인간과 무관한 진리로 보지 않았다. 인간의 진리라는 말을 한 칸트의 철학이 그 배후에 있는 것이다. 인간의 직관을 벗어난 공허한 논리를 배척한다는 것이 직관주의의 기본 정신이다. 


집합론에서 발생한 역설의 처리 문제에서 생긴, 20세기 초의 객관적 실재론과 주관적 구성주의의 학문적 대립은 무한을 존재자로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대립, 즉 무한과 유한의 대립이었다. 유한이건 무한이건 수학적 개념은 그 자체로 객관적 존재물이라는 플라톤주의와 인간이 유한 번에 걸쳐 구성해 낼 수 있는 개념만이 수학적 존재물이라는 칸트주의의 대립을 조화시키고 두 이론을 하나로 통일하려고 한 사람이 힐베르트였다.


힐베르트는 수학자들이 다루는 것은 논리적 형식, 즉 구조이며 개별 기호 각각의 의미(내용)가 아니므로 명제의 구조인 형식만 남기고 이를 수학의 탐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를 세웟다. 형식주의의 등장이다.  형식주의는 '수학은 전제로부터 결론을 유도해내는 '과정의 논리적 정당성(형식)'만을 탐구한다'는 수학관이다. "수학은 규칙을 정해놓고 하는 게임이다"


하지만 전제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는 말이 '임의로' 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규칙이 성립되려면 어떤 규칙이라도 그 속에 모순을 함의하고 있으면 안된다. 즉 전제가 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 첫째 무모순성, 둘째, 가능하다면 모든 명제에 대하여 참과 거짓을 판별해 주어야 할 것. 즉 완전성이다. 


정리하면 힐베르트가 제안한 이상적인 전제는

1. 모순을 품고 있어서는 안된다. (무모순성)

2. (유한 번의 단계를 거쳐서) 모든 명제의 참 거짓을 가려줄 수 있어야 한다. (완전성)


힐베르트가 제시한 공리는 플라톤적 의미에서의 자명한 진리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라 그저 무모순성만 만족하면 되고 완전성을 만족하면 더 좋은 그런 인간이 정한 규칙일 뿐이다.


플라톤주의에서는 객관세계가 수학의 진리성을 보장해 주며 직관주의에서는 인간 직관의 존재가 수학의 진리성르 보장해준다. 형식주의에서는 규칙(전제)이 의존하는 선험적 원리나 대상이 없으므로 그 규칙의 정당성은 규칙 자신이 보장해야 한다. 무한 집합론 공리 체계의 무모순성과 완전성은 '공릭체계 자신'이 스스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931년 25세의 청년 수학자 괴델은 자연수론을 포함하는 그 어떤 공리체계도 완전하게 구성할 수 없고 도한 모순이 없게 구성할 수 조차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버린다. 이것이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이다.


이렇게 해서 수학의 역사는 철학의 역사와 맞물려 굴러 왔다. 현대의 수학은 이제 어디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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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드디어 끝입니다.

위대한 개츠비도 이제 완전한 결말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저의 번역작업도 끝나게 되었습니다. 근 3년만에 이 책의 번역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캐러웨이는 동부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개츠비의 집에 들립니다.

그리고 개츠비 집 앞에 있는 밤 해면에 앉아서 생각에 잠깁니다.

아주 오랜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이 신대륙이 발견될 당시까지 생각이 미칩니다.

이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들이 이 섬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찼을까 상상해 봅니다

그들 앞에는 그들로서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미래가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이제 다시 캐러웨이는 개츠비를 생각합니다.

개츠비는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꿈을 쫓아 여기까지 왔으며, 사실 그는 꿈을 이룬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사실 꿈이란 것이 세월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멀어지는 것 같이 느껴질 때도 많겠지만, 개츠비가 그것을 잡을 수 있었듯이

우리는 결국에는 그것을 쟁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빨리 뛰고, 더 멀리 손을 내 뻗는다면 말입니다.

뒤로 밀려나는 배도, 더 열심히 힘껏 젖는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껏 읽어 주신 모든 분들도 꿈꾸는 미래를 잡을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



Gatsby's house was still empty when I left--the grass on his lawn had grown as long as mine.

내가 떠날 때 개츠비의 집은 여전히 비어있었다. 잔디밭의 풀은 나의 집 풀 만큼 처럼 길게 자라 있었다.


One of the taxi drivers in the village never took a fare past the entrance gate without stopping for a minute and pointing inside; perhaps it was he who drove Daisy and Gatsby over to East Egg the night of the accident and perhaps he had made a story about it all his own.

그 마을의 택시 운전사 중에 언제나 정문을 통과하고 나서 멈춘 후 안쪽을 가리킨 다음에야 요금을 받는 사람이 있었다.  아마도 사고가 있었던 날 밤 데이지와 개츠비를 이스트로 데려다 준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일 것이다. 이 사람은 이 사건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이야기를 꾸며내어 이야기하곤 했다.   



I didn't want to hear it and I avoided him when I got off the train.

나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기차에서 내리면 부러 그를 피했다. 



I spent my Saturday nights in New York because those gleaming, dazzling parties of his were with me so vividly that I could still hear the
music and the laughter faint and incessant from his garden and the cars going up and down his drive.

나는 토요일 밤이면 언제나 뉴욕에서 보냈다.  나에게는 화려하고 휘황찬란했던 개츠비의 파티가 너무나 생생했다. 비록 희미하긴 했지만 개츠비의 정원에서 끊임없이 들리는 음악소리와 웃음 소리, 그리고 그의 집으로 향하는 길을 오가는 차의 소리들이 귀가에 맴돌며 들려 왔기 때문이었다.  



One night I did hear a material car there and saw its lights stop at his front steps.

어느 날 밤 나는 개츠비의 집 앞에서 진짜 차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현관 계단앞에 불빛이 멈춰서는 것을 보았다. 




But I didn't investigate. Probably it was some final guest who had been away at the ends of the earth and didn't know that the party was over.

그러나 나는 누가 무슨 이유로 왔는지 알아보지 않았다. 아마도 아주 먼 외국에 갔다 온 사람이 미처 그 파티는 끝이 났다는 것을 모르고서 찾아온 손님일 것이다. 




On the last night, with my trunk packed and my car sold to the grocer, I went over and looked at that huge incoherent failure of a house once more.

서부로 가기 전 날 밤, 이미 짐은 다 챙겨놓았고 차도 팔아버렸다, 난 다시 한 번 개츠비의 집으로 건너가서, 그 거대한 집을 쳐다 보았다. 저 정도의 집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을텐데...


On the white steps an obscene word, scrawled by some boy with a piece of brick, stood out clearly in the moonlight and I erased it,
drawing my shoe raspingly along the stone.

하얀 계단에 어떤 소년이 벽돌 조각으로 제멋대로 써놓은 욕이 달빛 아래 도드라져 보였다. 나는 신발 바닥으로 문질러 그것을 지웠다. 



Then I wandered down to the beach and sprawled out on the sand.

그리고 나서 해변으로 하릴없이 걸어 갔다. 그리고 모래위에 큰 대자로 철퍼덕 누웠다.



Most of the big shore places were closed now and there were hardly any lights except the shadowy, moving glow of a ferryboat across the Sound.

철 지난 큰 해안 바닷가 대다수는 문을 닫았고, 만을 지나가는 희미한 페리선의 불빛외에는 아무 불빛도 볼 수가 없었다.  



And as the moon rose higher the inessential houses began to melt away until gradually I became aware of the old island here that flowered
once for Dutch sailors' eyes--a fresh, green breast of the new world.

달이 더 높이 떠 오르면서 허름한 집들이 풍경에 녹아들어 보이지 않게 되자, 나는 깨닫게 되었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여기 이 섬이 한 때는 네덜란드 선원들이 보기에 꽃으로 가득한 낙원처럼 보였던 섬이란 것을, 그렇다 이 섬은 네덜란드 사람들에겐 새로운 세계의 신선하고 푸르른 젖가슴이었다.  




Its vanished trees, the trees that had made way for Gatsby's house, had once pandered in whispers to the last and greatest of all human dreams;
for a transitory enchanted moment man must have held his breath in the presence of this continent, compelled into an aesthetic contemplation
he neither understood nor desired, face to face for the last time in history with something commensurate to his capacity for wonder.

개츠비의 집을 짓느라 베어버린 나무들, 지금은 사라진 나무들은 인류가 꿈꾸는 꿈들 중 가장 위대한 꿈을 꾸도록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유혹했을 것이다. 

이 유혹에 홀린 잠시 잠깐의 순간 사람은 이러한 꿈의 대륙의 존재에 경악을 금치 못한 채, 그들이 이해하지도 바라지도 않던 상상속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다시는 마주칠 수 없는 그런, 상상의 크기에 비례하여 커지는 거대한 꿈을 꾸었을 것이다.    



And as I sat there brooding on the old, unknown world, I thought of Gatsby's wonder when he first picked out the green light at the end of Daisy's dock.

나는 거기 앉아서 그 오래된, 미지의 세계를 곰곰히 생각했다. 그리고 데이지가 살고 있는 저 쪽 둑 끝에 있는 희미한 초록 불빛을 발견했을 때 개츠비가 얼마나 놀랐을 것인지 생각했다.  


He had come a long way to this blue lawn and his dream must have seemed so close that he could hardly fail to grasp it.

개츠비는 이 푸른 잔디가 있는 이 곳에 오기까지 긴 길을 왔었다. 이제는 그의 꿈은 도저히 놓칠 수 없으리만큼 가까이 와 있는 것처럼 보였다. 



He did not know that it was already behind him, somewhere back in that vast obscurity beyond the city, where the dark fields of the republic rolled on under
the night.

개츠비는 그 꿈이 이미 자신의 뒤에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저 보이는 도시 너머로 드리워진 거대한 어둠 속 어딘가에. 암흑의 나라가 밤의 어둠속에 펼쳐져 있는 곳에 말이다. 


Gatsby believed in the green light, the orgastic future that year by year recedes before us.

개츠비는 초록 불빛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다시 말해 절정의 미래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점점 우리 앞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말이다. 


It eluded us then, but that's no matter--tomorrow we will run faster, stretch out our arms farther. . . . And one fine morning----

그것은 우리를 피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 없다. 내일 우리는 더 빨리 달릴 것이고, 더 멀리 손을 내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언젠가는 좋은 날....



So we beat on, boats against the current, borne back ceaselessly into the past.

결국 우리는 쟁취한다. 비록 급류에 맞서는 보트가 끊임없이 과거속으로 밀려갈찌라도...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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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캐러웨이는 뉴욕을 떠나기 전에 우연히 거리에서 톰을 만납니다.

톰은 여전하였고, 캐러웨이의 추궁에도 스스로 잘못이 없음을 당당하게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제멋대로인 사람이 다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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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afternoon late in October I saw Tom Buchanan.

10월의 어느날 늦은 오후 톰 부캐넌을 보았다.


He was walking ahead of me along Fifth Avenue in his alert, aggressive way, his hands out a little from his body as if to fight off interference, his head moving
sharply here and there, adapting itself to his restless eyes.

톰은 바로 내 앞에서 5번가를 따라 예나 다름 없이 경계하듯이 두리번거리며 힘차게 걷고 있었다. 두 손은 마치 길을 막는 사람이 있으면 때려 눕힐 듯이 양 옆으로 조금 벌리고 있었고 머리는 두리번 거리느라 끊임없이 이리 저리 휙휙 움직이고 있었다.    



Just as I slowed up to avoid overtaking him he stopped and began frowning into the windows of a jewelry store.

톰은 내가 앞지르지 않으려 걸음을 늦추자 마침 때 멈추어 서더니 눈을 찌푸리며 보석 가계의 진열장을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Suddenly he saw me and walked back holding out his hand.

갑자기 나를 본 톰은 손을 앞으로 내밀고서 나에게로 걸어왔다. 



"What's the matter, Nick? Do you object to shaking hands with me?"

"닉, 무슨 일이야? 설마 내 손을 미안하게 만들진 않겠지?"



"Yes. You know what I think of you."

"알긴 아는구만. 내가 네 놈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 잘 알잖아?"



"You're crazy, Nick," he said quickly. "Crazy as hell. I don't know what's the matter with you."

"닉, 미쳤군," 톰이 재빨리 말했다. "진짜 미쳤어. 도대체 뭐 때문에 그러는데."


"Tom," I inquired, "what did you say to Wilson that afternoon?"

"톰." 내가 물었다. "그날 오후 윌슨에게 뭐라고 말했어?"


He stared at me without a word and I knew I had guessed right about those missing hours.

톰은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그 때 나는 알았다.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윌슨의 행방이 묘연했던 그 시간들.



I started to turn away but he took a step after me and grabbed my arm.

난 뒤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톰은 몇 발짝 나를 따라 와서는 내 팔을 잡았다. 



"I told him the truth," he said. "He came to the door while we were getting ready to leave and when I sent down word that we weren't in

he tried to force his way upstairs.

"난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톰이 말했다. "우리가 막 떠날려고 할 때 그 놈이 문 앞에 왔었어. 우리가 안에 없다고 전하라 했지만 그 놈은 막무가네로 밀치고 이층으로 올라왔어."



He was crazy enough to kill me if I hadn't told him who owned the car.

그 놈은 제 정신이 아니었어. 차 주인이 누구인지 말하지 않는다면 나를 죽일 것 같았어.



His hand was on a revolver in his pocket every minute he was in the house----"

그 놈은 우리 집에 있는 동안 내내 주머니 안에 있는 총에서 손을 떼지 않았어."



He broke off defiantly.

톰은 울분에 찬 듯이 말을 끊었다. 



"What if I did tell him? That fellow had it coming to him. He threw dust into your eyes just like he did in Daisy's but he was a tough one.

"내가 정말 그 놈에게 말했다고 쳐, 그게 무슨 문제야. 그 자식 자업자득이야. 데이지를 속인 것처럼 너도 속였지, 뻔뻔한 놈.


He ran over Myrtle like you'd run over a dog and never even stopped his car."

개를 치인 것처럼 머틀을 치고서는 멈추려고도 하지 않았던 놈이야."



There was nothing I could say, except the one unutterable fact that it wasn't true.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말밖에는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 그러나 그 말조차 할 수 없었다.



"And if you think I didn't have my share of suffering--look here, when I went to give up that flat and saw that damn box of dog biscuits sitting
there on the sideboard I sat down and cried like a baby. By God it was awful----"

"내가 편하게 지냈다고 생각했다면 그건 오산이야. 내가 그 아파트를 정리하러 갔을 때, 거기 찬장에 있던 망할 놈의 개 사료 상자를 보았어. 난 앉아서 아이처럼 울고 말았어. 맹세코 그건 참혹한 일이었어."



I couldn't forgive him or like him but I saw that what he had done was, to him, entirely justified.

나는 톰을 용서할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좋아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난 분명히 알았다. 톰이 모든 것들에 그 스스로는 전혀 죄책감이 없었다는 것을.



It was all very careless and confused.

모든 것이 제멋대로였고 혼란스러웠다. 



They were careless people, Tom and Daisy--they smashed up things and creatures and then retreated back into their money or their vast
carelessness or whatever it was that kept them together, and let other people clean up the mess they had made. . . .

톰과 데이지는 둘 다 제멋대로였다. 모든 것을 박살을 내 놓고서 돈 속으로 도망쳐 버렸다. 아니 그저 모든 것을 무시하기로 한 건가, 아니면 둘만의 꿍꿍이가 있었던 것인가. 어쨌든 그들은 자신들이 벌여놓은 일을 다른 사람이 치우도록 내버려 두었다.  



I shook hands with him; it seemed silly not to, for I felt suddenly as though I were talking to a child.

톰과 나는 악수를 했다. 악수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은 일처럼 보였다. 왜냐하면 갑자기 난 철부지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Then he went into the jewelry store to buy a pearl necklace--or perhaps only a pair of cuff buttons--rid of my provincial squeamishness forever.

그리고 나서 톰은 진주 목걸이를 사기 위해 보석 가게로 들어갔다. 아니 아마도 그저 커프스 단추를 사러 들어간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간성에 대한 나의 순진한 생각은 영원히 사라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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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캐러웨이는 지긋지긋한 동부를 떠나기로 결심하였다.

사람 냄새가 나는 고향 서부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가기전에 깨끗이 정리할 부분이 있었다.

조단과의 관계였다.

개츠비는 조단을 만나서....


------------------------------------------


There was one thing to be done before I left, an awkward, unpleasant thing that perhaps had better have been let alone.

내가 떠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하나 있었다. 어색하고 불편한 것, 아마도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더 나을런지도 모를 것이.



But I wanted to leave things in order and not just trust that obliging and indifferent sea to sweep my refuse away.

그러나 나는 상황이 정리되기를 원했고, 내버려 두면 저 저 냉담한 시간이 알아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겠거니 하고 바라지도 않았다.  



I saw Jordan Baker and talked over and around what had happened to us together and what had happened afterward to me, and she lay perfectly still listening in a big chair.

나는 조단 베이커와 얼굴을 마주하고 우리 둘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그리고 그 후 나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빙 둘러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녀를 납득시키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조단은 의자에 완전히 파묻혀 눕다시피 앉아서 내 말을 들었다. 그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She was dressed to play golf and I remember thinking she looked like a good illustration, her chin raised a little, jauntily, her hair the color of an autumn leaf,

her face the same brown tint as the fingerless glove on her knee.

아래 위로 골프 복장을 한 조단은 턱을 약간 들어 올린 것이 맵시 있어 보였다. 머리칼은 가을 잎과 같은 색이었고, 얼굴은 무릎에 벗어 놓은 손가락 없는 장갑과 같이 갈색 색조를 띠고 있었다. 나는 조단의 그런 모습이 멋진 삽화 같다고 생각했던 것이 기억이 난다. 



When I had finished she told me without comment that she was engaged to another man.

말을 마치자 조단은 내 말에 전혀 대꾸를 하지 않고 다만 다른 남자와 약혼했다고 말했다.



I doubted that though there were several she could have married at a nod of her head but I pretended to be surprised.

나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물론 조단이 원한다면 언제든 결혼할 수 있는 남자가 몇 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어쨌든 나는 놀라는 체 하는 수 밖에 없었다. 



For just a minute I wondered if I wasn't making a mistake, then I thought it all over again quickly and got up to say goodbye.

순간적으로 조단의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재빨리 모든 것을 다시 생각해 보고서는 작별을 고하려고 일어섰다.  




"Nevertheless you did throw me over," said Jordan suddenly. "You threw me over on the telephone. I don't give a damn about you now

but it was a new experience for me and I felt a little dizzy for a while."

갑자기 조단이 말을 했다. "당신이 나를 버렸어요. 그것도 전화로 나를 버렸어요. 그렇지만 이제 난 당신을 탓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내가 차여본 적이 없어서 조금 충격이었어요."




We shook hands. "Oh, and do you remember--" she added, "----a conversation we had once about driving a car?"

우리는 악수를 했다. "아 참, 기억나요? " 조단이 덧붙였다. "한번은 차 운전 이야기를 나누었었는데"


"Why--not exactly."

"글쎄...생각나지 않는데."


"You said a bad driver was only safe until she met another bad driver?

"당신이 말했죠. 서툰 운전사가 다른 서툰 운전사를 만나면 그 때 비로소 위험하다고"


Well, I met another bad driver, didn't I?

그러니까, 내가 서툰 운전사를 만났던 것인가요?


I mean it was careless of me to make such a wrong guess.

내가 좀 경솔한가요. 그런 잘못된 추측을 한다는 것이.


I thought you were rather an honest, straightforward person.

난 당신이 꽤 정직하고 솔직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했어요.


I thought it was your secret pride."

당신도 그 점에서는 남 모르게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잖아요.



"I'm thirty," I said. "I'm five years too old to lie to myself and call it honor."

"난 이제 서른 살이야. 그 때는 다섯 살이나 어렸지. 이젠 스스로 속이면서 그것을 자랑스러워할 나이는 아니지."



She didn't answer. Angry, and half in love with her, and tremendously sorry, I turned away.

조단은 대답하지 않았다. 난 화가 났다. 아직도 남은 그녀에 대한 사랑... 난 미안하여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다. 하지만 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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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캐러웨이는 동부의 비인간적인 행태에 실망에 실망을 느낍니다.

그의 생각은 어린 시절 고향 서부로 달립니다.

인간미가 있던 그 시절, 그 곳과는 달리 동부는 어딘지 모르게 살짝 다른데,

그것은 생각보다 대처하기 어려운 문제였나 봅니다.


개츠비가 죽은 후 그런 비인간적인 동부의 모습은 여실히 드러나게 되고

드디어 캐러웨이는 동부의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게 됩니다.



----------------------------


one of my most vivid memories is of coming back west from prep school and later from college at Christmas time.

난 크리스마스 시즌을 보내기 위해 사립학교 기숙사를 떠나 서부로 돌아 오던 때, 그리고 나중에 대학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던 때를 생생히 기억한다. 


Those who went farther than Chicago would gather in the old dim Union Station at six o'clock of a December evening with a few Chicago friends already caught

up into their own holiday gayeties to bid them a hasty goodbye.

12월의 저녁 6시 어둠에 잠겨드는 오래된 유니언 역. 이미 크리스마스 흥겨운 분위기에 들뜬 시카고에 사는 친구들은 더 멀리 서부로 향하는 우리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전하려고 유니언 역으로 모여들곤 했다.   


I remember the fur coats of the girls returning from Miss This or That's and the chatter of frozen breath and the hands waving overhead

as we caught sight of old acquaintances and the matchings of invitations:"Are you going to the Ordways'? the Herseys'? the Schultzes'?"  and the long green tickets clasped tight in our gloved hands.

난 아직도 기억한다. 이곳 저곳에서 온 여자아이들이 입고 있던 저 모피 코트들, 하얀 입김과 함께 나누던 이야기들, 오랫만에 보는 지인들의 모습을 발견하고서 머리 위로 흔들던 손, 서로 주고 받던 초대: "올드웨이네 집에 갈거니? 허시네 집에는? 슐츠네 집에는?", 그리고 장갑낀 손에 꽉 쥐고 있던 초록색 티켓들이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And last the murky yellow cars of the Chicago, Milwaukee and St. Paul Railroad looking cheerful as Christmas itself on the tracks beside the gate.

그리고 시카고발 밀워키- 세인트 폴행 객차들이 생각난다. 어둑어둑해지는 철로위에 정차해 있던 그 노란 객차들조차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흥겨워하는 듯 보였다.   



When we pulled out into the winter night and the real snow, our snow, began to stretch out beside us and twinkle against the windows, and the
dim lights of small Wisconsin stations moved by, a sharp wild brace came suddenly into the air.

객실을 나와 겨울 밤 속으로 나서자 눈이 내렸다. 정말 눈, 우리의 눈이었다. 눈이 우리 옆을 스쳐 지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창문에 부딪혀 반짝였다. 기차가 작은 위스콘신역의 희미한 불빛을 지나칠 때, 공기는 급작스레 살을 에는 듯 차가워졌다.  


We drew in deep breaths of it as we walked back from dinner through the cold vestibules, unutterably aware of our identity with this country for one strange hour

before we melted indistinguishably into it again.

저녁 식사를 마치고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객차 사이를 지나면서 우린 그 차가워진 공기를 한껏 들여 마셨다.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탓에 낯선 것도 잠시였고, 시카고를 떠난 지 한 시간만에 우린 역시 서부 사람이란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서부 속에 녹아들어 한 몸이 되었다.   


That's my middle west--not the wheat or the prairies or the lost Swede towns but the thrilling, returning trains of my youth and the street lamps and sleigh bells

in the frosty dark and the shadows of holly wreaths thrown by lighted windows on the snow.

내가 탄 기차가 향하던 곳은 그저 밀을 생산하던 그 너른 중서부의 평원이 아니었다. 또한 기억 속에서 사라진 스웨덴식 마을도 아니었다. 내가 탄 기차는 시간을 거슬러 어린 시절로 달리고 있었다. 거리의 가로등, 얼어붙은 어둠속에서 들리던 썰매 종 소리, 불을 밝힌 창문 옆에 걸린 꽃 다발이 하얀 눈위에 던진 그림자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안에서 나는 마냥 설레였다.   



I am part of that, a little solemn with the feel of those long winters, a little complacent from growing up in the Carraway house in a city where dwellings are
still called through decades by a family's name.

서부는 나와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다. 내가 다소 진중한 것은 고향의 긴 겨울이 주는 엄숙한 느낌 때문일테고, 내가 조금 차분한 것은 수십년동안 캐러웨이 가문이라 불리던, 지금도 그렇게 불리는 변화란 찾아보기 힘든 곳에서 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I see now that this has been a story of the West, after all--Tom and Gatsby, Daisy and Jordan and I, were all Westerners, and perhaps we possessed some
deficiency in common which made us subtly unadaptable to Eastern life.

난 이제 알겠다. 이런 것이 나만이 아니라 모든 서부 사람들의 이야기란 것을. 결국 톰이나, 개츠비, 데이지 그리고 조단과 나는 모두 서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아마도 우리에게는 공통적으로 결핍된 것이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는 동부의 삶에 미묘하게 적응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Even when the East excited me most, even when I was most keenly aware of its superiority to the bored, sprawling, swollen towns beyond the Ohio,

with their interminable inquisitions which spared only the children and the very old--even then it had always for me a quality of distortion.

동부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었지만, 그 때조차도 동부란 나에게는 항상 뭔가 맞지 않는 듯했다. 오하이오주 너머로 불규칙하게 퍼져 나가면서 울퉁불퉁 모습을 드러내고 있던 서부의 마을들이란 마치 어린이들과 아주 늙은 노인들만 열외로 치는 저 중세의 종교재판과 같은 고루한 것이었다. 거기에 비하면 동부가 훨씬 우월하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부란 여전히 나와는 뭔가 어긋나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West Egg especially still figures in my more fantastic dreams.

특히 웨스트 에그는 지금도 내가 꿈꾸던 모습 이상으로 이채롭다.



I see it as a night scene by El Greco: a hundred houses, at once conventional and grotesque, crouching under a sullen, overhanging sky and a lustreless moon.

웨스트 에그는 엘 그레코의 밤 풍경과 같다. 전통적이면서도 기괴한 백 여채의 집들이 음침하게 뒤덮고 있는 하늘과 희미한 달빛 아래 웅크리고 있다.  


El Greco's night scene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In the foreground four solemn men in dress suits are walking along the sidewalk with a stretcher on which lies a drunken woman in a white evening dress.

바로 눈 앞에서 정장을 한 근엄한 남자 넷이 술에 취한 한 여자 - 하얀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여자 하나가 누워 있는 들 것을 들고 보도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Her hand, which dangles over the side, sparkles cold with jewels.

여자의 손은 옆으로 늘어져 덜렁거린다. 손에는 치렁 치렁한 보석이 차갑게 빛나고 있다. 



Gravely the men turn in at a house--the wrong house. But no one knows the woman's name, and no one cares.

무뚝뚝한 표정의 남자들이 그 여자 집이려니 하며 어떤 한 집으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 여자의 집이 아니다. 그 여자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관심조차 없다. 



After Gatsby's death the East was haunted for me like that, distorted beyond my eyes' power of correction.

개츠비가 죽은 후 동부는 나에게는 그와 같은 악몽, 내가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정도로 일그러진 그런 악몽이었다. 



So when the blue smoke of brittle leaves was in the air and the wind blew the wet laundry stiff on the line I decided to come back home.

바스라질 것 같은 잎사귀들이 불길에 사그라져 공기속으로 사라지는 것 같은 이 곳, 빨래줄에 널린 젖은 옷들이 바람에 말라 비틀어지는 것같은 이 곳, 나는 이 곳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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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르니에 지음/


'꼬리에 꼬리는 무는 영어'라는 책이 있었다. 책의 선택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아가는 경향이 없잖아 있다. 사실 장 그르니에의 섬도 어떻게 보면 꼬리를 물다가 알게 된 셈이다. 도서관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든 독서에 관한 책에서 "저자의 지혜가 끝나는 곳에서 우리의 깨달음이 시작된다. 그것이 바로 독서다."라는 장 그르니에의 말을 읽게 되었다. 매력적인 말이었다. 기억할 좋은 문구라 생각하고 SNS에 올렸더니, 어떤 분이 "장 그르니에 '섬'의 첫 문장이... '저마다 일생에는 특히 그 일새잉 동 터오르는 여명기에는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한 순간이 있다.'  '짐승들의 세계는 침묵과 도약으로 이루어져 있다. 추천해 주셔서 잘 읽었습니다.'"라는 글을 주셔서, '섬'이라는 작품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또 다시 주신 "제자 알베르 까뮈가 극찬했더군요."라는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움직였다. 까뮈의 <이방인>을 읽어 본 나로서는, 그리고 작가로서의 까뮈의 위상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까뮈의 극찬을 받았다는 말을 쉽사리 넘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책의 첫 부분에 까뮈의 글이 실려 있었다. 장 그르니에의 <섬>에 대한 극찬의 글이었다. 1920년대 젊은 날의 까뮈는 <섬>을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해 왔지만 <섬>을 읽고 그 결심을 다시 한 번 굳게 다졌다고도 한다. 글을 쓰도록 동기를 주는 여러 책들이 있었지만, 세월에 묻혀 잊어버렸다 한다. 하지만 <섬>은 평생을 지니고 다니면서 열어보고 또 열어보는 책이었다고 한다. <섬>이 자신에게 주었던 충격에 비할 수 있는 것은 당시 앙드레 지이드의 <지상의 양식>에 비할 수 있다고 하면서, 사실은 <지상의 양식>보다 더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섬>의 첫 부분을 읽고는 얼른 책을 덮고 가슴에 안은 채 조용한 곳에서 읽고 싶어 집으로 달려갔다는 말을 보고서, 나도 책을 덮었다. 무슨 내용, 어떤 표현이길래 이토록 소중하게 생각하였단 말인가?


나도 책을 덮고 먼저 <지상의 양식>을 읽기로 했다. 이건 또 뭐야? 의아한 책이었다. 까뮈가 <지상의 양식>을 평하면서 말했던 의아함과는 좀 결이 달랐겠지만, 수필도 아니고, 소설도 아니고, 시도 아닌 처음 보는 장르의 글이었는데, 이건 완전히 기존의 가치관을 부수어뜨리는 뽕망치였다. 인생을 즐기라. 우리의 감각을 채워주는 자연의 아름다움, 인생의 매력에 탐닉하라. 죽고나면 아무 것도 없나니 탐닉하라. 지이드는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았던 사람으로 먹고사는 걱정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의 입에서 나온 말은 어느 정도 논리는 있지마는 온전히 그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절대 빈곤에 허덕이며 하루 하루 생존하는 것 조차 벅찬 사람들에게 지이드의 말은 사치를 넘어선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지상의 양식>을 읽었다. 이 책에 대한 까뮈의 평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이제 까뮈가 극찬을 했던 <섬>을 읽었다. 그런데 이건 또 뭐야? 소설이 아니잖아. 이 책을 번역한 이화영씨는 자신이 사랑하는 산문집이라고 언급하였다. 끝까지 읽었지만 ...음...이건 무얼 이야기하고자 함인가? 일독이 주는 몰이해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시 읽을 필요가 있다. 적어도 나에게는 두 번을 읽을 때 그 느낌, 그리고 이해가 찾아 오는 경우가 많았다. 두번째 읽을 때...음...이 책은 <空>, 없음, 절대, 無에 대한 이야기인데, 첫 제목 <空의 매력> 아래에는 어릴 때부터 장 그르니에게 경험했던 모든 것이 빨려들어가 버리고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장 그르니에에게는 어느 정도의 심리적 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아주 색다른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수 차례의 환상도 아닌, 그런 일을 겪는다. 아무 것도 없음, 무, 공, 이런 것에 대한 초기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고양이 물루>에서는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 이야기이다. 사람답게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동물적인 삶을 사는 것을 동경하는 듯한 투다. 계산이 없는 동물의 삶, 하고자 하는 일에 초집중하여 다른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단순한 삶, 뭐 그런 것에 대한 동경...그리고 고양이의 죽음, 안락사...결국은 무로 돌아간 고양이 물루...

<케르켈렌 군도>는 한 백정의 죽음을 이야기한다. 그다지 생각나는 것은 없다. <상상의 인도>에서는 작가의 생각이 가장 많이 묻어있다. 회색빛 하늘을 보며 살던 사람들은 일년에 한 번 바캉스를 떠난다. 정말 그러해야 할 삶을 찾아서, 남유럽의 태양이 빛나고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바다, 밝고 명랑한 곳을 찾아간다. 그러면 이미 그런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은 어디로 향할까? 상상의 여행 외에는 갈 곳이 없다. 인도가 바로 그러한 나라, 상상 속에 사는 나라가 인도이다. 인도의 모든 문화와 사회는 서구 사람들이 보기에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고통스런 삶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은 인간의 삶에 기대지 말고 피안의 세계조차 넘어선 절대무에 도달하려는 열망을 북돋아 준다는 사실.

가장 절대적인 것은 <  >이다. <보로메의 섬>들...기억나는 것 없음


<섬>의 어느 부분을 보더라도 삶을 즐기라는 명시적으로 표현된 것을 찾아 보기란 어렵다. 하지만 까뮈는 <섬>에서 인생은 그저 끝나면 아무 것도 아닌 양, 무로 돌아가는 것이므로 삶을 사는 동안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통찰을 주는 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섬>에 드러나 있는 종교는 사후의 세계를 논하는 종교가 아닌,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 절대무에 도달하려는 인도의 종교적 견지를 취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논증하고 있는 것도 아니며,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어쨌건 삶을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뭔가 도달해야 할 저 절대의 세계가 있다는 것만은 인식하자고 하는 건지...다시 읽어 볼지 말지...다만 아름다운 표현들은 ..

위대한 개츠비


참 초라한 장례식입니다.

조문객이 없어 장례사를 할 목사 보기가 부끄러울 지경입니다.

하필 비까지 억수같이 쏟아지는 것이

개츠비의 죽음을 슬퍼함인지, 개츠비의 죽음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에 대한 슬픔인지... 불쌍하기도 합니다.

다행이 마지막 순간 개츠비를 기억하는 사람이 왔습니다.

이나마 다행이라고 보아야죠.

파티가 한창일 때를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일입니다.


--------------------------


A little before three the Lutheran minister arrived from Flushing and I began to look involuntarily out the windows for other cars.

세 시가 거의 다 되었을 때 루터교 목사가 플러싱에서부터 왔다. 나는 다른 차들을 기다리고 있는 양 창문 밖을 쳐다 보기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So did  Gatsby's father.

개츠비의 아버지도 창 밖을 내다 보았다. 


And as the time passed and the servants came in and stood waiting in the hall, his eyes began to blink anxiously and he spoke of the rain in a worried uncertain way.

시간이 되자 하인들이 들어와서 복도에서 서서 기다리자 개츠씨는 애가 타는 듯 눈을 깜박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걱정스럽게 비 때문에 그런가 하고 우물거렸다. 



The minister glanced several times at his watch so I took him aside and asked him to wait for half an hour. But it wasn't any use. Nobody came.

목사는 시계를 몇 번 시계를 들여다 보았다. 그래서 나는 그를 한 쪽으로 데리고 가서 삼십분만 기다려달라고 요쳥했다. 하지만 허사였다. 아무도 오지 않았다.



About five o'clock our procession of three cars reached the cemetery and stopped in a thick drizzle beside the gate--first a motor hearse,
horribly black and wet, then Mr. Gatz and the minister and I in the limousine, and, a little later, four or five servants and the postman
from West Egg in Gatsby's station wagon, all wet to the skin.

다섯 시 무렵에 세 대의 차량 행렬은 공동묘지에 도착했다. 그리고 굵은 비를 맞으며 정문 옆에 멈추어 섰다. 먼저 무서울 정도로 시커먼 관이 비 속으로 내려졌고, 다음에는 리무진에 타고 있던 개츠씨와 목사와 나, 그리고 조금 뒤에는 개츠비의 왜건을 타고 있던 하인 너댓 명과 웨스트 에그에서 온 우체부, 모두가 흠뻑 비에 젖었다. 


As we started through the gate into the cemetery I heard a car stop and then the sound of someone splashing after us over the soggy ground. I looked around.

정문을 통해 공동묘지 안으로 들어설 때, 차 멈추는 소리가 나더니 누군가가 물이 고인 땅을 철벅거리며 우리를 따라 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돌아다 보았다.


It was the man with owl-eyed glasses whom I had found marvelling over Gatsby's books in the library one night three months before.

그는 올빼미 안경을 낀 바로 그 사람이었다. 석 달 전 어느 날 밤 도서관에서 개츠비의 책을 둘러보며 감탄해 마지 않던 그 사람이었다. 


I'd never seen him since then.

그 이후로 그 남자를 본 적이 없었는데.


I don't know how he knew about the funeral or even his name.

나는 그가 어떻게 이 장례식에 대해 알았는지도 몰랐을 뿐 아니라, 심지어 나는 그의 이름 조차 몰랐었다.  



The rain poured down his thick glasses and he took them off and wiped them to see the protecting canvas unrolled from Gatsby's grave.

두꺼운 안경 위로 비는 쏟아졌고, 그는 안경을 벗어 빗물을 닦아 내고는 무덤을 덮고 있던 천을 벗겨내는 것을 보았다.  



I tried to think about Gatsby then for a moment but he was already too far away and I could only remember, without resentment, that Daisy hadn't sent a message or a flower.

나는 그 순간 개츠비를 추억하려 애를 썼지만 이미 그는 너무 멀리 있었다. 다만 내가 떠 올릴 수 있었던 것은 데이지가 꽃 한 송이는 커녕 애도의 표현조차 보내지 않았다는 것 뿐이었다. 나는 화도 나지 않았다. 



Dimly I heard someone murmur "Blessed are the dead that the rain falls on," and then the owl-eyed man said "Amen to that," in a brave voice.

누군가 중얼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복이 있을진저 비 속에 누운 죽은 자여." 올빼미 눈을 한 남자가 힘찬 목소리로 "아멘"했다.


We straggled down quickly through the rain to the cars.

우리는 재빨리 빗속을 달려 차 안으로 들어갔다. 


Owl-Eyes spoke to me by the gate.

올빼미 눈이 공동묘지 정문 옆에서 나에게 말했다.



"I couldn't get to the house," he remarked.

"그 집에 갈 수가 없었어요," 그가 말했다.


"Neither could anybody else."

"누구라도 그랬을겁니다."


"Go on!" He started. "Why, my God! they used to go there by the hundreds."

"출발!" 그가 출발시켰다. "세상에, 그 땐 거기에 갈라치면 수백 명씩 떼지어 가곤 했었는데."



He took off his glasses and wiped them again outside and in. "The poor son-of-a-bitch," he said.

그는 안경을 벗어 다시 바깥쪽과 안쪽을 닦았다. "불쌍한 새끼" 그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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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캐러웨이는 결국 울프심씨를 초대할 수가 없었다.

다시 돌아오는 길에 날씨는 캐러웨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 어두웠고, 결국은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그의 눈물처럼...


집에 돌아온 캐러웨이는 개츠씨가 아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으로 들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개츠씨는 이런 저런 일을 이야기하며 아들을 자랑한다.

자랑하면 뭐 하겠는가? 아무도 장례식에 찾아 오지도 않는 것을...비극이다.



---------------------------




"Are you a college man?" he inquired suddenly.

"당신은 대학 졸없을 했소?" 그가 갑자기 물었다.


For a moment I thought he was going to sugst a "gonnegtion" but he only nodded and shook my hand.

순간적으로 난 울프심이 "관계"를 제안하려는 건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다만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손을 잡고 흔들었다. 


"Let us learn to show our friendship for a man when he is alive and not after he is dead," he suggested.

"살아 있을 때는 끈끈한 우정을 보여줘야 하지만 죽고 나면 더 이상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아 주세요." 울프심이 말했다. 


"After that my own rule is to let everything alone."

"그리고 나서는 모든 것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게 나 자신의 소신입니다."



When I left his office the sky had turned dark and I got back to West Egg in a drizzle.

사무실을 나서자 하늘은 어두웠고 웨스트 에그에 도착할 때에는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After changing my clothes I went next door and found Mr. Gatz walking up and down excitedly in the hall.

옷을 갈아 입고 옆 방으로 갔더니 개츠씨가 흥분한 채 넓은 홀에서 왔다갔다 하고 있었다.



His pride in his son and in his son's possessions was continually increasing and now he had something to show me.

방을 둘러 볼 수록 아들과 그 재산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점점 커졌고 이제 개츠씨는 나에게 보여 줄 것이 있었던 것이다. 



"Jimmy sent me this picture." He took out his wallet with trembling fingers. "Look there."

"지미가 나에게 이 사진을 보냈더랬어요." 지갑을 꺼내 든 개츠씨의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저기를 보세요."



It was a photograph of the house, cracked in the corners and dirty with many hands.

그건 그 집 사진이었다. 사진은 모서리가 닳고 손 때가 묻어 더러워져 있었다. 



He pointed out every detail to me eagerly. "Look there!" and then sought admiration from my eyes.

개츠씨는 아주 자잘한 것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기를 보세요!" 그리고 나서 놀랍지 않느냐며 나의 눈을 쳐다 보았다. 



He had shown it so often that I think it was more real to him now than the house itself.

얼마나 자주 사진을 보여주었던지 이젠 그에게는 그 사진이 오히려 그 집 자체보다도 더 실제적인 것 같았다.   



"Jimmy sent it to me. I think it's a very pretty picture. It shows up well."

"지미가 나에게 보내주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사진이예요. 정말 잘 나왔지 뭐예요."



"Very well. Had you seen him lately?"

"매우 좋군요. 최근에 개츠비를 본 적이 있나요?"



"He come out to see me two years ago and bought me the house I live in now.

"2년전에 나를 보러 왔었어요. 그 때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사 주었었죠.



Of course we was broke up when he run off from home but I see now there was a reason for it.

그 놈이 집을 나갈 때 부자간의 관계가 끊어진 것이지마는, 그래도 이제 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알겠어요.



He knew he had a big future in front of him.

그 놈은 자기 앞에 커다란 미래가 놓여 있다는 걸 알았던 거예요.



And ever since he made a success he was very generous with me."

그 이후로 그 놈은 성공했고 나에게도 매우 잘 대해 줬죠."



He seemed reluctant to put away the picture, held it for another minute, lingeringly, before my eyes.

개츠씨는 그 사진을 집어넣지 않고 내 눈 앞에서 꾸물거리며 들고 있는 품이 사진을 치우고 싶어 하지 않는 눈치였다.  



Then he returned the wallet and pulled from his pocket a ragged old copy of a book called "Hopalong Cassidy."

그러다 지갑을 집어 넣고 주머니에서 다 헤어진 낡은 책 한 권을 꺼내었는데, "절름발이 카우보이 캐서디"라는 책이었다.



"Look here, this is a book he had when he was a boy. It just shows you."

"보세요. 이건 아들놈이 어렸을 때 가지고 있던 책이에요. 당신에게만 보여주는 겁니다."



He opened it at the back cover and turned it around for me to see.

그는 책 뒷장을 넘겨서 내가 볼 수 있도록 내 쪽으로 책을 돌렸다. 


On the last fly-leaf was printed the word SCHEDULE, and the date September 12th, 1906. And underneath:

마지막 장에는 스케줄이라는 단어가 인쇄되어 있었고, 날짜는 1906년 9월 12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리고 아래에...


Rise from bed . . . . . . . . . . . . . . . . . . . .       6.00 A.M.             기상.                                       오전 6시
Dumbbell exercise and wall-scaling . . . . . .    6.15-6.30   "         덤벨 운동과 벽타고 오르기           6시15분~6시30분
Study electricity, etc . . . . . . . . . . . . . . . .      7.15-8.15   "         전기 공부, 기타...                       7시 15분~8시15분
Work . . . . . . . . . . . . . . . . . . . . . . . . . . . .    8.30-4.30  P.M.    일                                            8시 30분~오후 4:30
Baseball and sports . . . . . . . . . . . . . . . . .     4.30-5.00   "        야구와 스포츠                            4시30분~5시
Practice elocution, poise and how to attain it    5.00-6.00   "        웅변 연습, 좋은 사세를 얻는 방법   5시~6시
Study needed inventions . . . . . . . . . . . . . .    7.00-9.00   "         발명에 필요한 학습                     7시~9시


                GENERAL RESOLVES                                                    지켜야 할 사항

No wasting time at Shafters or [a name, indecipherable]              새프털에서 시간 낭비하지 말 것, 또는 (이름인데 불분명함)
No more smokeing or chewing                                                  금연, 껌 씹지 말 것
Bath every other day                                                                이틀에 한 번 목욕할 것
Read one improving book or magazine per week                         일주일에 자기 계발 책이나 잡지 한 권 읽을 것
Save $5.00 [crossed out] $3.00 per week                                  일주일에 5달러  3달러 저금할 것
Be better to parents                                                                 부모님께 더 잘 할 것


"I come across this book by accident," said the old man. "It just shows you, don't it?"

"우연찮게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지 뭐예요." 노인이 말했다. "당신에게만 보여주는 것이라오"


"It just shows you."

"당신께만 보여주는 겁니다."


"Jimmy was bound to get ahead. He always had some resolves like this or something.

"지미가 앞서 가는 것도 당연한 일이지요. 그 놈은 항상 이런 저런 해야할 일의 목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Do you notice what he's got about improving his mind?

그 놈은 마음을 다 잡기 위해 어떻게 했는지 알겠죠? 언제나 그는 그걸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나에게 되지 같다고 말한 적이 있었죠. 나는 실컷 그를 두들겨 주었어요."


He was always great for that.

그 놈은 언제나 해야 할 일을 다하곤 했어요.


He told me I et like a hog once and I beat him for it."

한 번은 그 놈이 나를 보고 돼지 같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난 그 놈을 흠씬 패 주었죠.


He was reluctant to close the book, reading each item aloud and then looking eagerly at me.

개츠씨는 책을 닫으려 하지 않고, 각각의 항목을 큰 소리로 읽고 아들놈의 대단함을 알아달라는 듯이 나를 빤히 쳐다 보았다.


I think he rather expected me to copy down the list for my own use.

내 생각으로는 아마도 그것을 베껴 써 놓았다가 사용이라도 하라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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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캐러웨이는 울프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개츠비의 과거를 어느정도 들여다 본다.

울프심과 개츠비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들은 생각보다 가까운 사이였다.

하지만 울프심은 개츠비의 장례식에 가기를 거부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My memory goes back to when I first met him," he said.

"개츠비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나는군요." 그는 말했다.


"A young  major just out of the army and covered over with medals he got in the war.

"전쟁에서 받은 메달을 온통 치렁치렁 달고 있던 막 제대한 젊은 소령이었죠.


He was so hard up he had to keep on wearing his uniform because he couldn't buy some regular clothes.

그는 얼마나 가진 것이 없었던지 평상복 조차 살 수가 없어 계속 군복을 입고 있어야 했죠.  



First time I saw him was when he come into Winebrenner's poolroom at Forty-third Street and asked for a job.

내가 그를 처음 본 것은 그가 43번가에 있는 와인브레너의 당구장에 와서는 일자리를 달라고 할 때였죠.



He hadn't eat anything for a couple of days. 'Come on have some lunch with me,' I sid. He ate more than four dollars' worth of food in half an hour."

이틀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더군요. '자, 점심이나 같이 하입시다."라고 내가 말했죠. 삼십 분만에 4달러가 넘는 음식을 먹어치우더군요. 


"Did you start him in business?" I inquired.

"당신이 일을 시켰나요?" 내가 물었다.


"Start him! I made him."

"그렇죠. 내가 그렇게 하도록 했죠"


"Oh."

"오"


"I raised him up out of nothing, right out of the gutter.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그를, 바로 맨바닥에서부터 그를 키운 것은 나였죠.



I saw right away he was a fine appearing, gentlemanly young man, and when he told me he was an Oggsford I knew I could use him good.

나는 금방 알아봤죠. 잘 생긴 외모에 기품을 갖춘 젊은이였소, 그리고 그가 옥스포드에 있었다는 말을 듣고서는 쓸모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I got him to join up in the American Legion and he used to stand high there.

나는 그를 미국 재향 군인회에 가입하게 했고, 그는 거기서 빛을 보았죠.




Right off he did some work for a client of mine up to Albany. We were so thick like that in everything--" He held up two bulbous fingers "--always together."

즉시 그는 알바니에 있는 내 고객을 위해 성공적으로 일을 해냈어요. 우리는 모든 면에 있어서 아주 끈끈한 관계였어요. 그는 엄지 손가락 두개를 치켜 세우면서

"..영원토록" 이라고 말하곤 했어요.



I wondered if this partnership had included the World's Series transaction in 1919.

나는 그 둘이 함께 1919년 월드시리즈의 사기에 연루되어 있는지 궁금했다.


"Now he's dead," I said after a moment. "You were his closest friend, so I know you'll want to come to his funeral this afternoon."

"이제 그는 가고 없습니다." 잠시 후 나는 말했다. "당신은 그의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오늘 오후 그의 장례식에 꼭 오실거라 믿습니다."


"I'd like to come."

"그러고 싶소."


"Well, come then."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The hair in his nostrils quivered slightly and as he shook his head his eyes filled with tears.

그의 콧 구멍속의 털이 가볍게 떨렸다. 그리고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I can't do it--I can't get mixed up in it," he said.

"그럴순 없어요....난 그런 일에 엮일 수가 없어요." 그가 말했다.



"There's nothing to get mixed up in. It's all over now."

"엮여 들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이제 모두 끝났어요."



"When a man gets killed I never like to get mixed up in it in any way. I keep out.

"살인사건이 생기면 난 어떤 식으로든 절대 엮여들고 싶지 않아요. 난 언제나 선을 분명히 긋고 있소. 



When I was a young man it was different--if a friend of mine died, no matter how, I stuck with them to the end.

젊었을 때는 달랐죠. 만일 내 친구중 하나가 죽으면 어떻게 해서든지 끝까지 그 놈들을 물고 늘어졌죠.



You may think that's sentimental but I mean it--to the bitter end."

아마도 정에 치우친 것이라 생각할 지는 몰르겠습니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끝장을 내 버렸다는 겁니다."


I saw that for some reason of his own he was determined not to come, so I stood up.

어찌되었건 그는 장례식에 가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 수 없이 난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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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하다 못해 캐러웨이는 개츠비를 위해 울프심씨를 찾아가기로 결심합니다.

울프심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손님을 맞을 의향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개츠비의 이름을 듣자 태도가 돌변하여 아주 정중하게 맞아 들입니다.

캐러웨이는 울프심씨를 장례식에 초대할 수 있을까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



The morning of the funeral I went up to New York to see Meyer Wolfshiem; I couldn't seem to reach him any other way.

장례식날 아침에 나는 메이어울프심을 만나러 뉴욕으로 올라갔다. 그에게 연락할 다른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The door that I pushed open on the advice of an elevator boy was marked "The Swastika Holding Company" and at first there didn't seem to be any one inside.

엘리베이터 소년이 알려준 대로 "스와스티가 홀딩 컴퍼니"라고 적힌 문을 밀어 열었다. 처음에는 안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다.



But when I'd shouted "Hello" several times in vain an argument broke out behind a partition and presently a lovely Jewess appeared at an interior door and

scrutinized me with black hostile eyes.

"여보세요" 하고 몇 번이나 불렀으나 대답이 없었다. 그 때 파티션 뒤에서 군지렁거리는 소리가 나드니 곧 예쁘게 생긴 유대인 여자가 안 쪽 문에서 나타나서는 화가 잔뜩

난 까만 눈으로 나를 아래 위로 훓어보았다.



"Nobody's in," she said. "Mr. Wolfshiem's gone to Chicago."

"안에 아무도 없어요." 그녀가 말했다. "울프심씨는 시카고에 가고 없어요."



The first part of this was obviously untrue for someone had begun to whistle "The Rosary," tunelessly, inside.

아무도 없다는 말은 분명 사실이 아니었다. 누군가가 안에서 나즈막하게 묵주 기도를 속삭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Please say that Mr. Carraway wants to see him."

"캐러웨이가 울프심씨를 만나러 왔다고 전해 주세요."


"I can't get him back from Chicago, can I?"

"시카고에 가고 없는 사람에게 제가 무슨 수로 전해 드릴 수 있을까요?"


At this moment a voice, unmistakably Wolfshiem's called "Stella!" from the other side of the door.

이 때 방 저 쪽에서 "스텔라!"하고 부르는 목소리는 의심할 나위 없는 울프심씨의 목소리였다.   



"Leave your name on the desk," she said quickly. "I'll give it to him when he gets back."

"데스크에 이름을 적어 두시죠." 그녀가 재빨리 말했다. "돌아오면 전해 드릴께요."



"But I know he's there."

"저기 울프심씨가 있잖아요."



She took a step toward me and began to slide her hands indignantly up
and down her hips.

그녀는 나에게 한 발짝 다가 서더니 화를 내면서 양 손을 엉덩이 위 아래로 문질러 댔다.



"You young men think you can force your way in here any time," she scolded.

"그래 당신 같은 젊은 것들은 여기서 언제든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녀는 콘 소리로 말했다.  


"We're getting sickantired of it. When I say he's in Chicago, he's in ChiCAgo."

"지긋 지긋하단 말이예요. 내가 울프심씨가 없다고 하면 없는거예요."


I mentioned Gatsby.

나는 개츠비를 들먹였다. 


"Oh--h!" She looked at me over again. "Will you just--what was your name?"

"오~!" 그녀는 다시 나를 건네다 보았다. "잠시만요... 성함이 어떻게 되신다고 했죠?"



She vanished. In a moment Meyer Wolfshiem stood solemnly in the doorway, holding out both hands.

그녀는 안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메이어 울프심이 문간에서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진중하게 서 있었다. 


He drew me into his office, remarking in a reverent voice that it was a sad time for all of us, and offered me a cigar.

울프심씨는 나를 사무실 안으로 맞아 들이면서 정중한 목소리로 그 것은 우리 모두에게 애통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궐련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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