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바크/ 류시화 옮김/ 현문미디어
리드드 바크는 전직 비행조정사였다. 그가 갈매기 조나단 시걸을 주인공으로 비행을 이야기하였다.
갈매기 조나단 시걸은 먹는 것을 얻으려고 아우성 치는 갈매기와는 다른 존재이다. 그는 날고 싶어한다. 수단으로써의 비행이 아니라 비행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더 빨리 나는 법, 더 높이 나는 법, 더 우아하게 나는 법등 비행술에 푹 빠진다. 결국 갈매기 사회에서 추방되고, 후에 그와 같은 갈매기들의 무리와 함께 하며 최고의 비행술을 배운다. 생각만으로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공간 이동의 기술까지 터득하게 된다. 그의 스승 치앙은 최고의 기술을 배운 이후에 또 다른 배움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가장 어렵고 가장 강력하고, 무엇보다도 기쁜 것이다. "그대는 높이 날아 올라 사랑과 자비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할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준다.
조나단은 새로 만난 무리를 떠나 그가 추방된 사회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그들 가운데 예전의 그 처럼 나는 것을 갈망하는 갈매기들을 도와 주기 위해서 거기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조나단은 지난 날 그를 닮은 플레쳐 시걸을 만난다. 플레쳐는 조나단으로부터 수많은 비행술을 배운다. 그리고 조나단과 플레쳐 무리는 그들을 추방한 갈매기의 무리에게도 돌아온다. 아름답고 우아한 비행을 관찰한 갈매기 무리들중에서도 나는 것에 대한 순수한 관심을 나타내는 갈매기들이 나타나게 된다.
비행술을 가르치는 플레쳐가 그의 비행 전방에 갑자기 나타난 작은 새끼 갈매기를 급히 피하려다 강한 화강암 바위에 머리가 부딪혀 죽게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지만 조나단은 그가 죽은 것이 아니라고 말하며, 플레쳐는 눈을 뜨게 된다. 이제껏 뛰어난 비행술로 추앙받던 조나단은 악마로 불리며 공격을 받는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플레쳐와 조나단은 갈매기들 무리에게서 빠져 나온다. 플레쳐도 공간이동을 배운 것이다.
조나단은 플레쳐에게 갈매기들을 인도할 책임을 맡기고 돌아왔던 세상으로 떠난다. 그 순간 플레쳐는 모든 것을 깨닫는다. 조나단은 다른 갈매기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조나단이 플레쳐 자신보다 신성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다른 갈매기들을 진정한 그 모습 그대로 보게 되었으며, 자신이 보는 것 그대로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한계가 없다고 했조. 조나단?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배움을 향한 그의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리처드 바크가 갈매기 조나단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첫째, 그는 배움을 말하고 있다. 배움이 없으면 어제나 오늘이 똑 같으며, 또한 내일도 똑 같을 것다. 당장의 배고픔을 없애줄 음식 부스러기를 얻으려 아웅다웅하는 것 때문에 배움을 놓치는 것은 진정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이다. 배움은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준다. 당장에는 그 배움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알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배움의 기쁨도 말하고 있다.
둘째, 그는 자유를 말하고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자유. 인습이나 관습등 사회적 굴레에 얽매이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한 굴레는 배움을 막으며, 심지어는 본연의 자유를 옭아매기때문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을 추구하는 자유. 가치 있는 것을 찾아 굴레를 박차고 나가는 자유를 이야기한다. "나는 것은 갈매기의 권리라는 것, 자유는 모든 존재의 진정한 본질이라는 것, 그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것이 종교적 의식이든 미신이든 어떤 형태의 제약이든 깨부수어야 한다는 것을." "단 하나의 진정한 법은 자유로 인도하는 법이다. 그 외에 다른 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째, 그는 각 개체의 소중함과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우리들 각자가 사실은 하나의 '위대한 갈매기'의 관념이며 자유의 무한한 관념이다." 각자 속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은 자신의 소중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그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 그는 다른 갈매기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플레쳐를 보라! 로웰을!찰스 롤랜드를! 그리고 주디 리를! 이들 역시 특별하고, 재능을 타고 났고, 성스런 존재들이낙? 그대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고, 나와도 다르지 않다. 한 가지 차이, 오직 단 하나의 차이는 그들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네째, 그는 사랑과 자비를 말한다. 각자의 소중함을 고려할 때 모두는 사랑과 존경으로 대함을 받을 자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모습을 그대로 보게 될 때 자연히 사랑과 자비, 존경을 갖게 될 것이다. "그대는 높이 날아 올라 사랑과 자비의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할 것이다"라는 가르침은 조나단의 스승인 치앙이 마지막으로 조나단에게 들려준 교훈이다
리처드 바크가 이야기한 배움, 자유, 자신에 대한 믿음, 사랑등은 가치있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의 모든 굴레를 탈피한 자유에 대한 열망이 바람직한 것인가 생각해 본다. 절대적 자유란 가능한 것인가?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의 자유는 없다. 절대적 자유는 타자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므로 모두의 절대적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한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절대적 자유에는 무한한 책임이 뒤따른다. 현대 사회는 자유를 지나치게 강조한다. 그리고 현대 사회보다 더 많은 자유를 누렸던 시대은 없었던 듯 하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전 시대의 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선택의 자유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결과도 함께 나누어야만 한다. 자유의 절대적 가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다. 아마 이러한 요소로 인해 성직자들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오만의 죄로 가득한 작품'이란 비난을 들은 듯 하다. 인간은 그 한계가 있다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리처드 바크는 갈매기 조나단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에 대한 믿음을 주려하고 있다. 인간 존재가 신의 존재에 다름이 아니라는 느낌까지도 실려있다. 아니면 신의 존재를 인간의 존재로 격하시키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은 훌륭한 결실을 맺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가능성은 허상이 아닐런지. 이렇게 보면 리처드 바크는 새로운 종교, 새로운 신앙, 새로운 믿음을 보여주는 듯 하다. 동학의 인내천사상이 이와 같을런가? 인간의 소중한 존재라는 것, 사랑과 존경을 받아야 하는 존재하는 것에는 틀림없으나, 그렇다고 절대자의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 생각이 아니던가?
리처드 바크의 생에 대하는 태도등을 조금 걸러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인생을 살아감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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