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상

중종이 승하하고 인종이 즉위한다. 하지만 새임금이 집상을 과도히 하여 초상부터 졸곡까지 미음과 죽 외에는 진어한 음식이 없고 밤에 침전에 눕지 아니하고 인산을 지난 뒤에도 오히려 상차를 떠나지 아니하였다.

 

윤안로, 윤원형 형제는 김륜을 불러 사주를 본다. 그리고는 김륜의 지시대로 윤원형은 남산 초막 속에서 상감을 방자한다. 윤임을 배경으로 하는 인종이 죽어야 그들의 조카, 문정왕후의 아들이 왕이 되어 그들의 세상이 되는 것이기때문이다. 

병해대사는 덕순과 꺽정이에게 편지를 보내어 "제웅을 사를 때 바늘들을 뽑아라. 나의 낯을 보아서 목숨만은 살리고 이 쪽지를 주어라"라는 알 수 없는 말만 적히고 륜개견이라고 쓰인 작은 봉지를 전해 받는다. (제웅:짚으로 만든 사람모양의 물건)

인종의 제웅을 만들고 바늘로 찔러 방자하도록 사주한 김륜을 살려주라는 것...

우연히 남산에 올랐다가 윤원형의 방자하는 초막을 만나 상감을 방자하는 것임을 알게 된 꺽정이는 원형과 김륜을 혼내준다.

인종은 몸이 나아졌으나 곧 다시 병이 위중해져 죽음을 앞두고 삼정승을 불러 경원대군에게 전위함을 말하고, 조광조를 복권시킬 것, 그리고 현량과를 복과할 것등을 명하고는 불과 왕위에 오른지 육개월만에 세상을 등지고 만다. 서울에서는 대비가 치독하여 인종을 죽게했다는 소문이 수군수군한다.

 

살육

인종의 뒤를 이은 경원대군이 명종이다. 나이 십이세에 불과하여 대왕대비가 수렴첨정을 하게 된다. 윤가 형제는 윤임을 눈에 가시로 미워하며, 좌의정 유관과 이판 유인숙을 꺼리고 두려워한다. 원형은 이기, 임백령, 정순붕, 허자와 같은 소인들과 함심하여 정적들을 없이하려고 꾀한다.

윤원형은 허무맹랑한 말로 그들을 무함한다. 왕이 승하하던 때 윤임이는 대군 대신 계림군을 추대하려고 하였고, 유관, 유인숙이 찬조하였다는 말을 지어내고 왕대비 박씨(인종의 왕비)에게 상서하는 것으로 편지를 위조하여 원형의 첩 난정을 통해 대왕대비전에 보인다. 대왕대비는 예판 윤원형에게 밀지를 내려 윤임,유관,유인숙을 죄주라고 명한다. 허자는 이웃이 살면서 교분이 있던 사간원 헌납 백인걸을 불러 밀지를 봉행하여 대신을 논핵할 것을 종용하나, 백인걸은 "대간 명색이 밀지를 가지고 대신을 논핵할 리야 있겠소."하고 뜻을 굽히지 아니한다. 허자는 깊이 한 숨을 쉬고 "내일이 자네는 군자가 되고 나는 소인 되는 날일세." 하고 말한다.

 

다음날 제좌하여 원의석을 차려 사간들이 탄핵문제를 논의한다.(제좌:관사에서 중대한 안건을 처리할 때 관원들이 가지런히 앉아 의논하던 일

원의석: 조선시대 감찰 업무를 관정하던 사헌부 관리들이 회의하던 장소)

.....사간들의 청렴결백, 강직함등은 선비 정신을 뚜렷히 보여준다....

윤임과 관련이 있다고 구초에 오른 죄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국문장에서 어육을 당한다. 장하에 죽은 사람을 제외하고도 유관, 유인숙, 윤임은 부관참시를 당하고, 계림군은 참형을 당하고, 이덕응, 이휘는 효수를 당하였다. 백인걸, 유희준 외 여러 사람은 원찬을 당하고, 이중열, 김저 외 여러 사람은 삭탈을 당하고, 그중 가볍게 파직당한 것은 권발, 송인수등 여러사람이었다. 이때 정희등과 박광우는 악형아래 거의 다 죽게 되었으나 아직 목숨이 붙어 있는 까닭으로 박광우는 황해도 봉산으로 정희등은 평안도 용천으로 각각 정배되었는데, 박광우는 겨우 돈의문 밖을 나가서 숨이 그치고 정희등은 귀양길을 떠나게 되었다. 정희등의 어머니는 "네가 평생에 정직한 것을 지키다가 마침내 정직한 것으로 하를 입었으니 맘에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정희등은 편안히 죽음의 잠에 든다. (인산:왕족들의 장례) 이 일이 을사사화로 불리는 사건이다.

 

익명서

살육이 난 지 이년 후 부제학 정언각이 익명서 한장을 바친다. "여자가 정사를 알음하고 간신이 권세를 농락하니 나라 망할 것은 서서 기다릴 수 있다. 이것이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니랴."

이 익명서로 인해 봉성군이 평창에 귀양가 있던 중 사약을 받게 되고 참판 송인수, 정랑 이약빙도 사약을 받는다. 목사 임형수, 좌랑 정황, 정언 유희춘, 정언 김난상, 찬성 권발, 찬성 이언적, 헌납 백인걸, 장령 이언침, 지평 민기문등은 안치 혹은 부처를 당하였다. 정언각의 독계로 임형수는 사약을 받게 된다.

이후에 안명세의 옥사, 그 다음에 이홍윤의 옥사, 또 그 다음에 이해의 옥사가 있었다.

 

안명세의 옥사 사건은 이러하다. 유관, 유인숙, 윤임들의 죽은 일을 사관이 사초에 올리기를 "중종 소상이 지나지 아니하고 인종 상사 발인하기 전에 위에서는 빈전 옆에서 고명대신 세 사람을 죽이다." 하고 적었고, 또 이기 등의 행동을 사실대로 적었다. 공신들이 이를 알고 이를 쓴 사관이 누구인지 조사하던 차에 홍문박사 안명세가 자수하고 나서서 그날로 능지처참을 당하게 되었다. 이를 슬퍼하며 눈물로 옷깃을 적시던 안명세의 친구 교리 윤결이 국문장으로 끌려간다.

 

이홍윤의 옥사는 이러하다. 안명세가 죽은 다음해 이홍윤의 옥사로 충주가 도륙난다. 이홍윤은 이약빙의 아들이요, 윤임의 사위라 그들의 죽음을 원통하게 여기고 간신의 무리를 일망타진하고 싶은 마음이 간혹 언사간에 발로될 때가 있었다. 이로 인해 홍윤과 홍윤에게 가까운 사람들이 능지처참을 당하였다.

 

이해의 옥사가 있었으니...

이홍윤의 옥사가 있은 후 다음해 유신현(충주)의 최가 한사람이 거짓 고변하러 서울로 올라가려다 유신현에서 붙잡혔는데, 현감 이치가 감사 이해에게 보고하고, 이해가 추문하라고 명하여 최가가 형장에 맞아 죽게 되는 일이 있었다. 이홍윤의 형 이홍남이 이를 알고 이해와 이치가 역적을 두호할 맘으로 증거를 인멸하였다고 몰아서 이해와 이치가 금부로 잡혀가 형장아래 맞아 죽는다. 간신히 목숨이 붙어 있던 이해는 유배를 가는 중 결국 양주에서 죽고 그 시체는 버려진다. 돌이와 꺽정이는 관을 해 시체를 그 속에 넣어 둔다. 이해의 아우 이황은 형의 옥사 이야기를 듣고 양주로 찾아와 백정 돌이와 꺽정에게 감사를 나타내려고 하나, 꺽정이가 내친다. 이황이 앉아서 보자고 부를 때에, 또 찾아 와서도 문안에 발을 들여놓지 아니할 때에 덕 보인 값으로 욕본다는 생각에 그렇게 한 것이다. 또한 꺽정이 부자는 그 일로 인해 관아에 잡혀가 백정주제에 주제넘는 짓을 했다고 옥에 갇히고 형장 몇차례를 톡톡히 맞는다. 이러한 사건으로 꺽정이는 목사를 미워하고 양반을 미워하고 세상을 미워하는 생각이 뼈에 깊이 새기어졌다.

 

 

  (계림군: 성종의 세째아들 계성군의 양자, 을사사화때 죽임을 당함. 윤임이 인종이 죽고 난후 왕으로 추대하려고 모함받고 죽음   

(봉성군: 성종의 서자, 희빈 홍씨의 아들로 윤임의 조카로 을사사화로 인해 유배됨,)

 

보복-권세

임백령은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고 주검이 되어 돌아오고, 졸곡이 못되어 옥매향도 죽고 만다. 대상이 되기 전에 정순붕도 귀신 모를 죽음에 처한다. 정순붕의 아들 정렴은 총명하고 절등하여 아비가 죄를 짓지 못하게 막지만, 정순붕과 그의 둘째 아들 정현은 이를 무시한다. 하지만 30년 차이가 나는 아우 정작이는 형과 한 마음이다. 정현이는 정렴이를 해하려하고, 이를 안 정렴은 시골로 피한다.

 

유관, 유인숙, 윤임의 노비를 사폐받을 때, 정순붕은 갑이라는 계집종을 받게되는데, 이 갑이가 총명하여 정순붕의 총애를 받는다. 정렴이가 미간에 살기가 있다고 가까이 하지 말라는 말을 무시하고...상노 계놈은 갑이와 연정이 싹트고...정순붕은 전가보물인 옥잔을 뇌물로 받게 된다. 갑이는 이 옥잔때문에 옛상전에 대한 나쁜 말을 하게 되어 그 옥잔을 미워하여 부수고 땅에 묻는다. 나중에 갑이가 의심을 받는데...  갑이는 방자를 행하여 옥잔을 찾는다고 게놈에게 이것 저것 갖다 달라고 부탁을 하고...결국 갑이는 이전 상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것이교, 정순붕은 어이없이 죽게 된다.

 

한편 허자와 민제인은 자신들의 소인배같은 행동으로 인해 치욕을 받는 것을 슬펴하며 한탄한다. 허자의 이러한 낌새를 알아채인 이기는 대사헌 진복창과 사간 이무강을 불러서 허자를 탄핵하도록 사주한다. 이기는 허자에게 가죄하여 사사하려 아뢰는 중에 쓰러져 죽고 만다. 이 때 "이해가 나를 죽인다"고 소리지르며 의식을 잃는다. 허자역시 배소에서 병들어 죽는다. 이제 조정은 윤원형의 세상이 된다. 그에 거짓 충성하는 자도 있었으니, 대사헌 진복창이 그와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독사같은 그도 결국 원형의 눈밖에 나서 쫓겨난다. 양재 익명서에 공로가 있는 정언각은 윤원형에 아첨하여 좋은 벼슬을 얻었으나 말을 타고 가던 도중 낙마한데다 등자에 발이 걸려 말에게 끌리어 다니다가 비참하게 죽고 만다. 이 말은 임형수의 말이었으니, "천도가 무심치 않ㄷ." "보복이 무섭다"라고 수군거리는 사람이 많았다.

 

원형의 권세는 높아만 가되 원로는 그렇지 못하여 항상 불평하여 원형의 원한을 사더니, 결국 원형의 사주를 받은 원형의 종질 병좌좌랑 윤춘년의 상소로 원로는 파직, 원찬되었다가 사약을 받게 된다.

원형의 첩 난정과 정실부인 김씨사이에는 서로 원한이 맺힌다. 난정이 김씨를 독살해 죽이나 원형의 권세가 무서워 형조에 고발조차 하지 못하고 때를 기다린다. 원형의 권세가 하늘을 찔러, 자식을 죽여도 치죄받지 아니하고, 그 종들도 호가호위하는데...

영남의 선비 조식이 상경하였다가 원형의 하인의 잘못된 것을 보고 혼내준다. 하지만 원형조차도 그를 어찌하지 못한다.

 

보우-왜변

조선초에는 사대부들도 불도를 좋아하여 불교식으로 재를 부치곤 하였다. 성종때 인수대비가 노산군 부인 송씨 단종왕비가 출가하였던 정업원에 새로 불상을 조성하였더니, 어느 유생이 그 불상을 태워버리는 일이 있었다. 인수대비가 몹시 화가 나었지만 성종대왕은 그 유생을 죄주지 아니한 일이 있었다. 이후 재상의 집이나 선비의 집에서는 드러내놓고 불공을 드리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시대에 와서 대왕대비(문정왕후)가 후생을 길을 닦으려고 정업원터에 인수궁을 이룩하고 불공을 올리게 되니, 민간에서도 불교가 성행하게 되었다. 대왕대비가 무차대회를 열기위해 명승을 구하였더니, 당시 영변 묘향산 보현사에는 청허당 휴정, 안성 칠현산 칠장사에 병해가 유명하였으나, 그들은 상경하지 아니하고, 춘천 청평산 문수사에 있는 보우란 중이 강원감사 정만종의 천거로 서울에 오게 되었는데, 그의 신수좋고 언변좋은 모습에 대비의 눈에 꼭 맞았다.

 

대왕대비가 보우의 말을 듣고 침체한 불법을 진작하려고 하여, 선종, 교종의 구별을 세우고 양종 선과를 설시하기로 작정하였다. 이에 조정에서는 양사옥당(사헌부,사간원,홍문관)이 함께 나서서 불교를 숭봉하는 것이 부당한 일이라고 다투기 시작하며 육조백관들이 보우의 죄를 말하며, 관학 유생들이 나서서 상소로 부우를 죽이자고 청하니, 그럼에도 대비의 마음은 굳건하였다.

 

각처에서 선과 초시를 치른 후에 회시를 치르기 위해 중들이 서울로 모여들었다. 선과에 급제한 사람을 선사라 칭하고 교과 급제는 대사라 칭하였는데, 이 때 선과의 장원급제는 청허당 휴정선사이고, 교과의 장원급제는 송운당 유정대사이었는데, 이 휴정이 그 유명한 서산대사이며 유정은 사명당이다.

 

이렇듯 불교가 왕성할 때. 이황과 같은 사람은 당소 서울 소식에 귀를 막고 듣지 않았지만, 남명 조식은 시골에 있지만 맘으로는 세상을 걱정하는 사람이라 원형에 보우까지 설쳐대는 것에 눈물을 흘리는데...오랫만에 찾아온 친구 토정 이지함과 세상이야기를 주고 받는 중, 병해대사와 임꺽정이의 별사람됨에 이야기하기도 한다.

 

대왕대비가 보우에 큰 신임을 두는 까닭에, 보우를 미워하는 조관과 선비들이 만 사람에 지나지만 오히려 그를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차에, 함경도 어사 왕희걸이 장계를 올려 보우가 전에 지은 죄상을 적발한다. 보우가 황룡사에 있을 때 계림군의 하인 무응송과 부동하여 계림군을 숨겨주고서는 슬거머니 석왕사로 옮긴 일이 있다는 것이다. 그 후에 계림군을 위해 재를 올리는 등 역적으로 몰린 계림군의 여당이라는 것이다. 또한 조양사에서 논계하고 대신들은 이것을 가지고 청대하여 보우에게 치죄하자고 주장하였으나 가납되지 않았으며, 판서 송세형이 혼자 서계를 올려 보우를 죄주자고 청하였으나 역시 불윤이라느 비답밖에 받지 못하였다. 이러한 일들이 퍼지면서 보우가 역모에 뜻을 두었다는 소문이 나게 된 것이다.

 

보우의 권세가 방자함이 하늘을 찌를 듯 하여 원형도 이를 어쩌지 못할 형편이라, 기와를 몇 울 얻으려고 와서에 차지를 보내었다 정만종의 친척되는 별감과 다툼이 있어 난리를 친 일로 인해 보우에 미움을 받아 대왕대비전에서 원형이 이 일로 야단을 듣게 되기도 한다. 상감이 대왕대비전에 보우 일로 아뢰던 중 뺨을 맞는 일이 있고 난 후 난정이 기지로 대왕대비의 화를 가라 앉힌다.  이 때 경복궁에 큰 불이 나서 사정없이 궁궐은 타고 이 틈에 보우와 난정이 밀회를 한다.

 

경복궁이 불타 왕은 창덕궁으로 이궁을 하고, 경복궁을 중수하기 위해 중수도감을 설치하고 영상 심원연을 도제조로 임명한다. 보우의 거처문제에 대하여 원형과 상감이 의논하던 도중 보우를 궁에서 내보내는 것을 왕대비에게 권하기로 하여, 경복궁의 불이 보우의 요술에 의한 것이라는 의심을 아뢴다. 원형이 궁인에게 진주보패로 유혹하여 보우에게는 왕대비가 궁 밖에 보낼 의논을 한다고 이야기하게 하고, 대왕대비에게는 보우가 젊은 궁녀를 끼고 노는 품이 체통에 맞지 않다고 거짓을 고해 둘 사이를 이간하여 드디어 보우는 서울 근교의 광주 봉은사로 출궁하게 된다.

하지만 곧 보우는 대왕대비의 부름으로 궐내를 출입하게 되고 궐에 다시 거처를 정하게 되었다.

 

회암사에서 큰 법회를 하기 위해 수많은 중들 앞에 보우가 높은 자리에 올라 앉았을 때 병해대사가 나타나 보우를 꾸짖는다. 보우의 버릇을 가르치기 위해 온 것이다. 그 길에 꺽정이를 만나러 온 덕순이를 만나 지인들 이야기를 나눈다. 이장곤부부가 세상을 떠난 이야기하며...

운총이는 그 어미가 자진한 후 천왕동이와 함께 꺽정이의 아이를 데리고 양주에 와서 함께 살고 있다. 이름은 백손. 꺽정이의 아비 돌이는 중풍으로 반신불수의 몸으로 누워있고, 양주팔 병해대사의 아들은 저 세상 사림이며, 며누리이자 꺽정이의 누이인 섭섭이가 함께 살림을 살고 있다. 꺽정이의 이복동생은 팔삭동이, 섭섭이의 딸, 병해대사의 손녀, 애기가 함께 살고 있다.

 

병해가 오십년내에 큰 난리가 날 것이라 이야기하며 그 난리를 이겨낼 자가 자라고 있음을 이야기하자, 덕순은 그게 누구냐고 묻는다. 서울 어느 마을에 대장노릇하는 열살쯤 된 아이가 있을 것이란 말을 듣고 나중에 덕순과 꺽정은 그 곳을 찾아가 본다. 그리고 습진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발견하고 대장아이를 만나 그 아이가 이순신임을 알게된다.

 

세상 민심이 난리가 나야 한다는 쪽으로 흐른다. 심정 남곤이 망쳐놓은 세상, 지금은 요사스런 중때문에 시골 봉물짐이 사대문안으로 꾸역꾸역 들어오니, 망할 세상이 아닌가? 조대헌이 있을 때는 일년에 한 두번 볼까 말까한 봉물짐인데 말이다. 난리가 날 조짐이 서서히 익어가고 있다.

 

왜변

병해대사, 덕순, 꺽정이는 죽산 칠장사로 놀러간다. 칠장사에 말을 사랑하고 잘 길들이는 허담이란 중이 있어, 말타는 기술을 달포가량 재미나게 배우다 난리가 났다는 소문을 듣고 꺽정을 찾아온 활을 잘 쏘던 친구 봉학을 만나 왜변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봉학이 꺽정이더러 함께 전쟁터에 나가 공을 세우자고 말하지만 꺽정이 한사코 거절한다. 병해대사가 장광도를 휘둘러 볼 것을 권하는 것과 허담이 말을 준다는 말에 꺽정이의 맘이 동한다. 하지만 군총을 뽑는 자리에서 꺽정이가 백정임을 알고 돌아가라고 한다. 하지만 꺽정이는 봉학의 성공을 도와줄 겸 왜진을 한 번 구경하려고 출전할 맘을 먹는다. 영암성에서는 이윤경이 수성장으로 훌륭하게 왜를 대적하고 있다. 좌우방어사 남치근과 김경석을 잘 갈무리하면서 성을 안정시킨다. 북문을 지키던 남치근이 성밖으로 나가 왜와 싸우다 절멸할 위기에 처했을 때 꺽정이 칠성마를 타고 달려와 왜진을 무너뜨리고 봉학을 비롯하여 남치근 일행을 무사히 귀환시키고 바람같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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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초 홍명희의 임꺽정을 추천하는 이유가 다 있구나. 김용환씨의 왕비열전 문정왕후편에서 보았던 동시대의 이야기라 비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김용환씨의 필력도 다분히 수려하다. 특히 통속소설류의 가벼우면서도 신선한 표현들이 눈에 띄며, 그 당시의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의 배후, 그리고 관직등의 조선시대 제도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돋보였었다. 하지만 그에 비하면 벽초 홍명희의 이야기는 훨씬 무게감이 있으며, 다양한 주변의 이야기들이 중심적인 사건에 잘 융합되어 나타난다. 더구나 홍명희의 어휘가 놀랍다. 우리 말이 이렇게 풍부했나 할 정도이다. 이 작품을 크게 평가하는 이유가 다 있다는 걸 느낀다. 1편과 2편에서 보지 못한 재미를 조금씩 느끼기 시작한다.특히 3권에서는 조선시대 양반들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유학 정신에 투철한 선비들의 강직함과 그와는 또 다른 권력을 추구하며 부패한 냄새를 풍기는 썩은 양반들의 모습도 함께 보여준다. 꺽정이가 싫어하는 모습, 아니 혐오하는 모습들이다. 이런 것들이 꺽정이가 난을 일으키는 요소들로 작용하겠지. 양반편의 마지막 장면에 드디어 꺽정이의 칼날이 번득이며 거침없이 왜병을 쳐부수는 장쾌한 모습이 등장한다.

 

* 찾아본 단어들  

 

취군:군사나 인부를 불러모음

신칙: 단단히 타일러서 경계함

선성: 미리 고하는 기별

천둥벌거숭이: 철없이 두려운 줄 모르고 함부로 덤벙거리거나 날뛰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

물계: 어떤 일의 시세가 처지

모피하다: 피하려고 꾀를 내다

가뭇없이: 눈에 띄지 않고 감쪽같이

두류:체류

군기시: 조선시대 병기 제조를 관장하던 관청

조발; 군사로 쓸 사람을 강제로 뽑음, 징발

토반: 여러대를 거쳐 그 지방에  붙박이로 사는 양반

울력: 여러사람이 힘을 합해 일함

강미: 조선시대 서당 선생에게 보수로 주던 곡식

판도방: 절에서 고승이 거처하는 방

탑전: 왕의 자리 앞

빈청: 조선시대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이 집무하던 곳ㅁ

비각; 물과 불처럼 서로 상극이 되어 맞지 않은 일

미타하다: 든든하지 못하고 미심쩍은 데가 있다.

만수받이하다: 아주 귀찮은 말이나 행동을 싫증내지 않고 받아주다

방장: 화상, 국상 등 고승이 거처하는 처소

좌장: 앉은 채로 겨드랑이에 받치는 정자 모양의 지팡이

패초하다: 조선시대 임금이 승지를 시켜 신하를 부르다.

편전: 임금이 평상시에 거처하던 궁전

질정하다: 갈피를 잡아 분명하게 정하다.

대궁:먹다가 그릇에 남긴 밥

무차대회: 승려, 속인 할 것 없이 차별없이 모두가 참여하는 법회

오괴하다: 물정에 어둡고 괴상하다

속현: 새 아내를 얻다.

봉치: 혼인전에 신랑집에서 신부집으로 보내는 채단과 예장.

채단: 푸르거나 붉은 비단

예장: 신부집에 예단과 함께 보내는 편지

호구별성: 집집마다 다니며 천연두를 앓게하는 여자귀신

장지: 방과 방사이, 방과 마루사이 칸을 막아 만든 미닫이 문

진동한동: 바쁘거나 급해서 서두는 모양

신칙: 단단히 일러서 경계함

사패: 조선시대 공신에게 산림,토지,노비따위를 내려주며 그 소유에 대한 문서를 내 주던 일, 또는 그 문서

작말하다: 가루로 만들다.

졸곡 :[명사] 삼우제를 지낸 뒤에 곡을 끝낸다는 뜻으로 지내는 제사. 사람이 죽은 지 석 달 만에 오는 첫 정일(丁日)이나 해일(亥日)을 택하여 지낸다.
사위스럽다: 마음에 불길한 느낌이 들고 꺼리칙하다

대상:사망한 날로부터 만 2년이 되는 두번째 기일(忌日)에 지내는 상례(喪禮)의 한 절차.:

근친: 시집간 딸이 부모를 뵘, 출가한 승려가 부모를 뵘

상사:정사, 사신가운데 우두머리가 되는 사람

절등하다: 아주 두드러지게 뛰어나다.

영절스럽다: 아주 그럴 듯하다.

전교:임금이 명령을 내림, 또는 그 명령

판수: 시각장애인, 점치는 맹인,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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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환 지음/ 삼성문화사

 

성종의 첫째 아들은 연산군이다. 둘째 아들은 진성대군으로 연산군의 이복 동생이다. 그가 연산군이 쫓겨난 후 중종으로 즉위한다. 대군으로 있을 때 이미 신수근의 딸 신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으나, 중종으로 즉위한 후 반정 공신들의 압력으로 신씨는 폐위되고 만다. 그녀의 아버지 신수근이 반정에 반대하다 죽었기때문이다.   

 

폐비 신씨를 대신하여 왕비로 선택된 이는 여러 후궁중 윤임의 누이이며, 윤여필의 정실부인의 딸이던 숙의 윤씨이다. 희빈 박씨를 비롯한 다른 후궁들은 소실의 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윤왕후는 꽃다운 24세때 원자를 낳고 산고로 세상을 뜨고 만다.

 

당시 조정에는 공신세력, 과거를 통해 정계에 진출한 선비들을 배경으로 한 유림의 세력이 공존하고 있었다. 연산군때 무오사화로 거의 절멸되었던 유림파들이 연산군의 축출을 계기로 다시 정계에 진출하게 되었던 것이다. 공신 세력은 차후 왕비를 후궁가운데서 뽑자고 주장한 반면, 유림파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원자를 보호하고 세자로 책봉되도록 하기 위해 폐위되었던 신씨를 복위시킬 것을 주장한다. 더 나아가 유림파의 대표격인 다명부사 박상과 순창군수 김정은 신씨의 폐비건에 있어 임금에게 협박하여 압력을 가한 박원종, 성희안등을 대역죄로 단죄해 달라는 상소를 낸다. 하지만 공신 세력과의 알력에서 오히려 밀리면서 그들이 유배지를 향하게 된다.  

 

이 사건으로 남곤과 심정을 비롯한 대사헌 권민수, 사관 이행등의 후궁을 배경으로 한 공신세력과 사간원 정언 조광조을 위시하여 이판 안당, 병판 이장곤, 직제한 김안국등의 선비세력이 치열하게 대립하게 된다. 이 때 홍문관 직제학 김안로는 양시론을 내세워 조정의 갈등을 무마한다. 이에 중종은 그를 신임하여 중용하게 된다. 원자의 외숙인 윤임은 김안로가 왕의 신임을 받는 것을 보고 그와 결탁하기 위해 결혼 동맹을 맺는다. 윤임의 질녀 효혜공주와 김안로의 아들 김희의 혼사가 이루어진다. 결국 새로운 왕비는 윤임의 일가인 윤지임의 딸로 간택된다. 이는 윤임과 김안로가 그들의 세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계략의 일환이었다. 

 

한편 조광조는 중종의 신임을 얻어 초고속으로 승진을 거듭하고, 불교를 억압하고 유교를 통한 왕도정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조광조는 좋은 인재를 얻기 위해 현량과를 설치하여 양반이 아닌 가문에서도 학식을 갖추고 어진 사람이라면 벼슬에 참여할 수 있게 제도적 장치를 만든다. 조광조가 대사헌이 된 이후 나라의 풍습과 관리의 기강이 바로 서면서 조광조에 대한 칭송이 백성들 사이에서 높아만 간다. 이에 심정, 남곤등의 공신 세력은 위협을 느껴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후궁들을 통해 중종과 조광조 사이를 이간질 함으로 유림파를 제거하려 한다.  

 

이즈음 혈기왕성한 젊은 선비들은 반정때 공신들에게 벼슬이 남발되었음을 주장하며 삭훈할 것을 상소하나, 중종이 이에 화답하지 아니하자 사림의 세력들은 빗발치는 상소로 중종에게 압박을 가한다. 심지어 중종이 간언을 듣지 않자 선비들이 모두 사직 사표를 내고 벼슬을 내던짐으로 삼사가 텅비게 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이러한 유림의 압력에 못이겨 중종은 할 수 없이 공신들의 삭훈에 대한 간언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중종은 사림세력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러한 중종의 마음의 변화가 일 즈음, 공신 홍경주의 딸 희빈 홍씨는 심정과 남곤의 사주를 받아 주초위왕이라고 세겨진 나뭇잎들을 중종에게 보여주며 조광조가 역적모의를 하고 있다고 모함한다. 이미 죽은 공신 박원종의 딸 희빈 박씨도 이에 동조하여 조광조를 모함하자 중종은 홍경주, 심정, 남곤등에게 밀서를 내려 조광조의 무리를 제거토록 한다. 이리하여 조광조는 샤약을 받게되고 나머지 사림파의 선비들도 죽거나 쫓겨나고 만다. 또한 그들을 지지하던 병판 이장곤, 영의정 정광필, 우의정 안당등도 사직, 파직 당한다. 3사의 선비들은 모두 항의의 표시로 사직하고 곧 조정은 남곤, 심정의 일파로 가득차게 된다. 이 사건을 기묘사화라 한다. 

 

이즈음 왕후 윤비의 작은 오라버니 윤원형의 첩 난정이라는 요녀가 등장한다. 난정은 권력에의 욕심으로 똘똘 뭉친 요사한 여인이었다. 또한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온갖 모략, 게략을 아끼지 않는 여인이었다. 난정은 윤왕후를 만나서 정치에 눈을 뜨게 만든다. 오랫동안 공주만을 번번히 생산하면서 정치 세력 다툼의 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윤비와 난정, 윤원형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윤왕후의 이 세력이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먼저 남곤, 심정일파는 물론 윤임, 김안로의 세력을 꺽어야 한다.   

 

난정의 예상과 같이 남정, 김안로는 심정 일파의 탁핵을 받아 귀양을 가게 된다. 한편 난정은 동궁의 생일날 죽은 쥐를 동궁 뒤담에 달아 놓아서 동궁을 저주하는 방자를 행한다. 이는 희빈 박씨와 복성군을 모함하기 위함이다. 이로 박희빈은 누명을 쓰고 폐위되어 궁을 쫓겨난다. 그리고 후에 김안로가 귀양에서 풀려나 고위직에 복귀하게 되었을 때, 경빈 박씨와 복성군, 그리고 심정을 함정에 빠뜨려 사약을 받게 한다. 그리고 이에 반대 상소를 냈던 영의정 정광필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사직하게 되고 김안로는 영의정의 된다.

 

이제 중종의 은총은 윤왕후에게 쓸리게 되고 결국 경원대군을 생산하게 된다. 임금의 사랑을 받는 윤비는 난정의 사주를 받아 중종에게 김안로와 윤임이 중궁을 폐하고 경원대군을 제거하려한다는 모함을 한다. 중종의 추궁을 받던 윤임은 자기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김안로를 배신한다. 대역죄로 모함을 받은 김안로는 죽임을 당한다. 이렇게 하나 하나 윤왕후의 정적들이 제거된다. 이제 마지막 남은 적은 윤임과 세자이다.

 

난정은 윤원형을 시켜서 세자의 동궁에 불을 놓아 세자를 살해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이 일 후에 윤원형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윤원형은 극형에 처할 위기에 놓인다. 이 때 임백령이 나서서 윤원형만이 아니라 윤임도 처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로 인해 두 사람 다 처벌을 면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난정의 미리 세운 계책이었다. 중종은 병이 들어 회복하지 못할 것임을 깨닫고 세자에게 전위조서를 내린다. 중종이 승하하고 세자가 왕위에 오른다. 이가 인종이다.

 

인종은 어진 정치를 펴기 위해 노력하지만, 6개월이 못되어 삼십세를 갓 넘긴 나이로 죽게된다. 중종의 죽음에 식음을 전페하고 슬퍼하며 몸을 보살피지 않은 때문이다. 또한 난정의 부추힘을 받은 윤대비의 진노로 말미암아 뙤약볕에서 석고대죄를 함으로 몸이 극히 허약해 진 것이다. 인종이 폐비 신씨를 위해 폐비집을 폐비궁이라 부르고, 폐비에게 먹을 양식과 나무를 공급한 것에 대해 윤대비가 진노했기때문이다. 인종은 죽음을 앞두고 왕비 윤씨의 아들 경원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준다는 유언을 남긴다. 이 경원대군이 명종이다. 명종은 불과 열두살에 왕이 되었기에 왕후 윤씨가 수렴청정을 실시한다. 왕후 윤씨가 대권을 잡게 된 것이다.  

 

난정은 마지막 남은 정적인 윤임을 제거한다. 그리고 이에 반발하는 이조판서 유인숙, 좌의정 유관등도 귀양을 보내어 사약으로 죽게 만든다. 이에 간관과 언관들이 연명하여 그 부당함을 상소하자 난정의 사주를 받은 윤대비는 선비들을 벼슬에서 쫓아 내고 귀양을 보낸다. 이것이 을사사화이다. 이렇게 을사사화가 끝나자 소인배의 무리가 조정을 가득채운다. 난정의 손 끝에서 모든 벼슬자리들이 나오면서 윤원형과 난정은 왕과 대비조차 따를 수 없는 권세를 누린다. 난정은 윤대비에게 함경도 설봉산에 있던 보우라고 하는 중을 천거하여 불교의 세력이 점점 커지게 된다. 

 

명종이 이십이 넘어 정치를 넘겨받은 이후에도 윤대비는 명종임금의 뒤에서 정치에 관여한다. 윤대비가 육십오세를 일기로 죽자 윤원형도 벼슬이 떨어지고 멀리 난정과 함께 피신한다. 그런데 이미 난정이 독살해 죽은 것으로 알고 있던 윤원형의 전실 김부인이 형조에 이를 고발함으로 난정은 두려움에 떨던 중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고 만다. 윤원형 역시 금부도사가 잡으러 당도했다는 것을 알고 자결을 한다.

 

요녀 난정을 비롯한 모든 세력이 끝나고 다시 조정에는 조광조의 후예들이 자리를 잡는다. 윤대비가 죽고 난 후 시호를 문정왕후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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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후계 구도는 어쩔 수 없는 권력다툼을 일으키게 되어 있는 것일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피비린내 나는 권력 투쟁에  연루 될 수 밖에 없는 건가? 어찌 그리 왕들은 어리석은 사람처럼 뻔해 보이는 모함과 계략에 속아 넘어가는가? 아니면 왕도 권력 투쟁에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진실을 외면하고 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현실의 정치에 있어 가장 발달한 정치제도라하는 민주주의는 어떠한가? 오늘날도 과거와 같은 권력다툼에서 진실은 외면당하고, 거짓이 난무하는 상황이 비슷하지 아니한가? 진정 백성, 국민들의 복지와 안위는 뒤전이고 사리사욕에 눈이 먼 정치인들의 모습에서 그 옛날의 악몽을 보는 듯 하지 않은가? 진정 국민을 위하는 통치자를 찾기가 그토록 어렵단 말인가?

 

 

찾아 본 단어들: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가면 읽다보니 너무 많은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연부역강:나이가 젊고 기력이 강함

불차탁용: 계급의 차별을 밟지 않고 특별히 벼슬에 봉함

백의정승: 유생으로 있다가 단번에 정승에 오른 사람

산릉: 국장을 하기 전 아직 이름을 정하지 않은 새 능

여막: 무덤 가까이 지어놓고 상제가 거처하는 초막

대경대법: 공명정대한 원리와 법칙

시강원: 조선시대 왕세자를 교육하던 관청

홍두깨: 다듬이질 할 때 사용하는 나무로 된 방망이

체임:벼슬을 갈아냄

외전: 임금이 거처하는 전각을 내전에 비하여 부르는 말

안석: 벽에 기대놓고, 앉을 때 몸을 기대는 방석

별은전: 나라에서 특별히 내리던 혜택이나 대우

곤전:중궁전

편전: 임금이 평상시에 거처하는 궁전

퇴선: 임금이 밥상에서 물린 음식, 제사가 끝나고 남은 음식

도제조 (都提調) [명사] <역사> 조선 시대에, 승문원, 봉상시, 사역원, 훈련도감 따위의 으뜸 벼슬. 정승이 겸임하거나 정승을 지낸 사람을 임명하였으나, 실무를 보지는 않았다.
지밀(至密) <역사>1.지극히 은밀하고 비밀스럽다는 뜻에서, 임금이 늘 거처하던 곳을 이르던 말. 대전.2.각 궁방(宮房)의 침실.
탈고신(奪告身)[명사] <역사> [같은 말] 수직첩(죄를 범한 벼슬아치로부터 직첩을 빼앗아 거두어들이던 일).
부처 (付處)[부ː처][명사] <역사> [같은 말] 중도부처(벼슬아치에게 어느 곳을 지정하여 머물러 있게 하던 형벌).

합문 [閤門] 고려 및 조선 초기 조회(朝會)•의례(儀禮) 등 국가 의식을 맡아보던 관서

사후 [伺候] ①웃어른을 옆에서 받들어 모심. ②동정을 엿보거나 탐색하는 것을 이름.

조체 朝體 :조정(朝廷)의 체면(體面)과 위신(威信)

(眞書) [진서] 
1. 예전에, 우리글을 언문(諺文)이라고 낮춘 데에 상대하여 진짜 글이라는 뜻으로 ‘한문3’을 높...
2. ‘해서6’(楷書)를 속되게 이르는 말.

영창 (映窓) [영ː창][명사] <건설> 방을 밝게 하기 위하여 방과 마루 사이에 낸 두 쪽의 미닫이.

협문 (夾門) [명사] <건설> 1. 삼문(三門) 가운데 좌우에 달린 작은 문. 동협문, 서협문 따위가 있다. 2. 대문이나 정문 옆에 있는 작은 문.

운권청천 (雲捲晴天) [명사]
(1.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맑게 갬)
(2. 병이나 근심 따위가 씻은 듯이 없어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봉미선 (鳳尾扇) [봉ː미선]

[명사] <역사> 봉황의 꼬리 모양으로 만들어 의장(儀仗)으로 쓰던 부채.

망유기극 (罔有紀極)

[명사] 기율(紀律)에 어그러짐이 매우 심함.

정국공신 (靖國功臣) [정국꽁신]

[명사] <역사> 조선 시대에, 연산군을 내쫓고 중종을 추대한 공신들에게 내린 훈호(勳號). 중종 1년(1506)에 중종반정 유공자인 성희안, 박원종, 유순정 등 117명에게 내렸는데 뒤에 기묘사화의 원인이 되었다.

 (運平) [운ː평]

[명사] <역사> 조선 연산군 때에, 여러 고을에 널리 모아 둔 가무(歌舞) 기생. 이들 가운데서 대궐로 뽑혀 온 기생을 흥청(興淸)이라고 하였다.

재배:두 번 절함

입대: 궁중에 들어가 임금을 뵙고 자문에 응함

진알:높은 사람에게 나아가 뵘

합계: 홍문관, 사헌보, 사간원 중 세관사 또는 두관사가 합동으로 올리는 계사

계사:공사나 논죄에 관하여 임금에게 올린 글이나 말.

지방:신주를 모시지 않은 집안에 차례나 기제사를 지낼 때 종이에 써서 모신 신위

신위:죽은 사람의 영혼이 의지할 자리, 신주가 놓이는 자리

신주:죽은 사람의 혼을 의탁시키는 나무패

굴건제복: 상주가 상복을 입을 때 두건위에 덧쓰는 건과 제복

세자우빈객:세자를 보도(도와서 올바른 길로 이끔)하는 벼슬

후원: 승정원

은대: 승정원(고려시대의 한림원)

옥당: 홍문관의 부제학,교리,부교리, 수찬, 부수찬등의 벼슬 통틀어 일컫는 말

대관: 사헌부에서 대사헌 이하 지평까지의 벼슬

조보: 조선시대 관보

보교-두사람이 메도록 되어 있는 가마

사인교- 앞 뒤에서 각각 두사람씩 네사람이 메던 가마

덩- 공주나 옹주가 타고 다니던 가마, 덕응이라고도 함

연-왕이 거동할 때 타고 다니던 가마

부액-부축

삼회장저고리-깃,끝동,곁마기,고름를 본체와는 다른 색으로 한 저고리

침어낙안-미인을 보고 물고기는 물로 들어가고, 기러기는 땅에 떨어진다는 말...대단한 미인을 가르키는 말.

단순호치-붉은 입술과 하얀 치아. 아름다운 여인을 일컫는 말

염량세태-뜨거워졌다가 식어버리는 세상의 인심

스란치마-치마단에 금박을 박아 선을 두른 것, 용이나 봉을 새겼다. 예장용치마

 

내명부: 비빈(妃嬪) 중심의 궁녀조직을, 조선시대에 와서 궁중 여성의 풍속을 바로 잡으려고 유교 이념을 바탕으로 재조직한 여관제도이다. 조선 초기 내관·여관 등으로 불린 궁녀조직이 성종대의 《경국대전》에서 내명부로 명시되었다.

이에 따르면 궁중의 여성 가운데 품계를 받은 자로서, 위로는 왕과 왕비를 보필하고 아래로는 잡역 궁인을 다스리는 자였다. 내명부의 기능은 내관과 궁관으로 크게 나누어지고, 품계에 따라 각기 고유한 직무가 부여되었다.

내관은 빈(嬪:정1품)·귀인(貴人:종1품)·소의(昭儀:정2품)·숙의(淑儀:종2품)·소용(昭容:정3품)·숙용(淑容:종3품)·소원(昭媛:정4품)·숙원(淑媛:종4품) 등의 정1품에서 종4품까지의 왕의 후궁이다

이조참의: 지금의 차관보

이조판서(정2품)-이조참판(종2품)-이조참의(정3품)-정랑(정5품)-좌랑(정6품)

정품은 문관, 종품은 무관

당상관 정3품이상의 벼슬을 가진 사람으로 정책을 입안하는 직책에 있는 사람, 정사를 볼 때 대청(당)위에 올라가 의자에 앉을 수 있는 사람에서 유래하였다. 당하관은 정책을 실행하는 기술직등이 이에 해당한다.

부마도위감- 임금의 사위에게 주는 칭호

판돈녕부사-임금의 외척을 관장하던 돈녕부의 종1품 관직

벽제소리-임금이나 고위 벼슬이 행차할 때 앞선 군졸이 길을 비키라고 큰소리를 내는 것

갑사댕기- 품질이 좋은 비단(갑사)으로 만든 댕기

모시행전- 바지 아래쪽을 묶는 각반과 비슷한것으로 모시로 만든 것

삼승버선-성글고 굵은 베로 만든 버선

아동판수 육갑외듯- 아무 뜻도 모르고 큰 소리로 그냥 외움

아동판수-어린 맹인

육갑-갑을병정...자축인묘...육십갑자.

삼한갑족-예로부터 대대로 문벌이 높은 집안

동반:문관, 서반:무관, 호반이라고도 함

장지: 방과 방, 방과 마루 사이에 있는 미세기 문

곡배:임금을 뵙고 절을 함. 임금은 남쪽을 향해 앉고, 임금을 마주보며 절을 하지 않고 동쪽이나 서쪽을 향해 절을 함 

승후:웃 어른에게 문안인사를 드림

제조상궁: 큰방 상궁이라고도 하고 상궁중 가장 지위가 높은 어른 상궁이다. 정4품

어백미: 임금에게 바친던 흰 쌀

뒷배: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뒤에서 돌보아 주는 일

교전비: 옛날에 혼례를 치르던 신부가 시집가면서 데리고 가던 여자 종

섬돌: 뜰에서 오르내리는 돌 층계

청목당혜: 예전에 기름에 결은 가죽신, 흰바탕이나 붉은 바탕에 푸른 무늬를 놓은 것으로 여자 아이들이 신던 신

하관: 광대뼈를 중심으로 얼굴 아래 턱부분

무의무탁: 몸을 의지하거나 의탁할 데가 없음. 홀로 외로운 처지를 일컬음

습의:나라의 의식을 미리 배워 익힘

항아: 상궁이 되기 전의 어린 궁녀를 이르는 말

자비:가마, 남여, 승교, 초헌따위의 탈 것을 통칭하는 말

토사곽란: 위로는 토하고

미삼;인삼의 잔뿌리로 악재, 식료품, 기호식품의 재료로 이르는 말

주지: 주장이 되는 요지나 근본이 되는 중요한 뜻

초사: 처음으로 벼슬을 함, 또는 그 벼슬

별좌: 조선시대 각 관아에 두었던 정.종오품의 벼슬

고수련: 앓는 사람의 시중을 들어줌

관격:먹은 음식이 갑자기 체하여 가슴이 막히고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대소변이 통하지 않는 위급한 증상 

당의:여자들이 저고리 위에 입는 한복의 하나.

출무성:위아래가 굵고 가는데가 없어 비슷하다

대혼:임금이나 왕세자의 결혼

의지: 왕세손이나 왕대비, 왕비의 명령

면복: 국왕이 제례시 착용하던 관복

활옷:조선시대 공주나 옹주가 대례복으로 입던 소매가 넓은 옷

전안:혼례때 신랑이 신부집으로 가지고 가서 상에 올려놓고 절하는 예

진사립:명주실로 촘촘하게 늘여 붙인 갓

원삼: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입던 예복

창의: 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입던 옷. 두루마기 안에 입던 옷...

산후발:산후발한

국궁:윗사람이나 위패에 존경의 마음으로 몸을 굽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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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ddy Long Legs  진 웹스터 지음/ 김양미 옮김 / 인디고

 

초등3학년인 딸 아이를 위해 샀던 책이다. 딸 아이가 2~3일만에 책을 다 읽고서는, 좀 어떠냐는 질문에 읽을만 하다고 하더니...과연 이 책에서 내가 받은 느낌과 나의 딸이 받은 느낌은 어떻게 다를까? 기본적인 느낌은 비슷할 지 모르겠지만 작가의 생각을 디테일한 면을 보여주는 단서를 잡아내는 면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을까?

 

키다리 아저씨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의 주인공은 고아원출신의 소녀 제루사 에벗이다. 제루사 에벗은 사소한 일상의 행복을 잘 표현하며 명랑하고 당찬 모습으로 후원자인 키다리 아저씨에게 편지를 쓴다. 또한 보다 무거운 주제인 행복, 사회주의, 교육, 종교의 문제들에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한다. 작가 진 웹스터가 제루사 에벗(주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그녀는 행복이라는 문제에 시종일관 높은 가치를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사회주의 이상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교육의 가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데 있는 것임이, 제루사에벗의 편지에 잘 나타난다. 하지만 종교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태로를 나타내면서, 행복을 저해하는 요소로 바라보고 있는 듯 하다. 종교에 의해 강요당한다는 느낌이 싫었을까? 아니면 교회내의 분열과 다툼에 염증을 느낀 걸까? 아니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려하는 진취적인 모습보다는 종교적 기반을 둔 운명, 체념등의 종교적 태도가 비록 신에 대한 믿음, 기도등으로 위장되어 있지만 그것들이 스스로의 삶과 그로부터 얻어지는 행복을 방해한다고 느꼈기때문일까?

 

제루사 에벗은 고아원출신의 여자 아이로서 추억에 남을 만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은 아니지만, 생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잃지 않는 밝은 모습을 시종 보여준다. 그리고 현재의 작은 행복들을 쌓아가며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정작 중요한 건 엄청난 즐거움보다는 작은 것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는 자세랍니다. 전 행복해지는 진짜 비결을 알아냈어요. 바로 현재를 사는 거예요. 과거에 얽매여 후회하며 산다거나 미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최대의 행복을 찾아내는 거죠. 순간 순간을 즐기고, 즐기는 동안 은 제가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똑똑히 인식할 거예요. 사람들은 대부분 인생을 산다기보다는 경주하고 있을 뿐이예요. 지평선 멀리에 있는 목표에 도달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죠. 한창 헉헉대며 달려가느라 아름답고 평화로운 전원 풍경엔 눈길 한 번 못 주고 말이에요. 그라다 어느 날 문득, 자신이 늙고 지혔으며 목표에 도달하고 안하고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죠. 전 위대한 작가가 못 되더라도 길가에 앉아 작은 행복을 쌍하 올리기로 마음 먹었어요"

 

정신없이 앞을 바라보며 달려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과거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삶은 비슷한 것일까?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를 살았던 진 웹스터가 그의 분신이 에벗 제루사를 통해 이야기한 것이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똑같으니 말이다. 그래. 삶을 살아가면서  멈추어 하늘과 숲을 바라보며, 밝은 햇살가운데 살아있는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사치일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의 나의 삶은 어떤 행복의 빛으로 가득차 있는걸까? ...너무 낭만적인 생각인가? 현실을 외면한 이상의 세계에 빠져있는 걸까? 하지만 가끔은 멈추어 서서 자신과 주위를 돌아 보는 것이 행복에 도움이 되리라.    

 

행복에 대한 주디의 생각은 소극적인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 또한 현실에서 필연적으로 부딪히는 어려움은 결코 행복을 방해할 수 없다. 그렇게 되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 그 어느 것도 나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 제루사 에벗의 생각이다. 

 

"고아원에 제 사랑을 전해 주세요. 진심 어린 사랑을요. 시간이 흘러 어렴풋이 돌아보니 고아원 시절도 다정하게 느껴집니다. 처음 대학에 들어 왔을 때는 다른 아이들이 누린 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빼앗겼다는 생각에 분한 마음이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전혀 안 그래요. 고아원 생활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경험으로 생각되거든요. 그런 과거가 있었기에 한 걸음 물러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지게 된걸요. 어른이 된 지금, 전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 자란 사람들에게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답니다. 전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여자아이들을 많이 알아요. 그 애들은 행복에 익숙한 나머지 행복을 느끼는 감각이 두뎌져 버렸지만, 전 매 순간 제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온전히 느낀답니다. 그리고 아무리 속상한 일이 생겨도 그 사실을 잊지 않을 거예요. 그일을 (치통이라 해도) 재미있는 경험이라 여기고,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일 생각입니다. '내가 어떤 하늘을 이고 있든, 나에게는 모든 운명과 맞설 용기가 있다.'는 말처럼.

 

삶에 대한 긍정적 마음은 행복에 가까이에 있다. 제루사 에벗의 키다리 아저씨는 바로 옆에 있었다. 제루사 에벗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저비도련님이 키다리 아저씨였다는 사실은 무엇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제루사 에벗(주디)는 오랫동안 은인인 키다리 아저씨를 만날 것을 고대해 왔다. 그것을 간절히 원했었다. 하지만 정작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의 주위에 있었다.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다는 것, 먼 미래에 있지 않으며, 바로 지금 자신의 주위에 있다는 것. 진 웹스터는 시종일관 그 점을 염두에 두었던 것이라는 것을 문득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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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희 지음/ 사게절 출판사

 

벽초 홍명희의 임꺽정...벽초 홍명희는 월북작가로 북쪽에서 고위직까지 올랐던 작가이다. 그의 작품의 탁월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전력으로 그의 작품들은 금서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던 적이 있었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좋은 작품은 언제나 그 이름에 값하는 명성을 얻는 법, 오래전 부터 임꺽정은 한국 문학의 한 거봉으로 인정받는 책이었다. 전 10권으로 되어 있는 이 대작을 과연 다 읽을 수 있으려나? 더군다나 읽다보니 꽤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꽤 생소한 어휘들이 많이 나오며, 예스러운 표현들 및 조선시대 생활과 관련된 용어, 그 당시의 관직등이 난해하여 때론 외국어로 된 책을 읽는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없지않다. 그냥 쭉쭉 읽을 수 있으면 좋을텐데, ...ㅠㅠ ... 하지만 사전을 갖다 놓고 찾아 가며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듯, 옛문화에 대한 식견도 넓힐 수 있을 듯도 하다.

 

어찌되었든 제 1권 봉단편...연산군 시대에 홍문관 교리 벼슬을 가지고 있던 이장곤이 1편의 주인공이다. 연산군에게 직언하다 밉보여 유배갔다가 도망쳐 간신히 목숨을 건진다. 도망하던 중 함경도 함흥땅에서 백정 양주삼의 딸 봉단을 만나 어찌어찌하여 결혼을 하게 되는데, ...

이 혼사는 양주삼의 동생 양덕팔이가 이교리의 사람됨을 알아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하였던 것이다. 또한 봉단의 사촌인 임돌이... 이 돌이가 후일 임꺽정의 아버지가 된다. 이교리는 장모에게서 천대받고 백정 사위로 천시받아 가며 울분을 참아가며 지내다, 연산군이 좇겨나고 중종이 들어서면서 다시 옛 신분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는 처 봉단을 잊지 않고 양주팔과 함께 한양으로 가게된다. 돌이도 봉단을 만나러 서울 왔다가 경기도 양주에 있는 백정 피선의 딸과 혼인을 올린다.

 

제2권은 피장편이다. 피장이란 동물의 가죽으로 물건을 만드는 장인을 이르는 말이다. 갖바치라고 불리기도 한다. 양주팔은 유명한 정희량에게서 배워 학식을 더하게 되고, 비론 천한 갖바치이자만 당대의 인물들과 교유를 나눈다. 그러나 사화로 인해 조광조 일파가 귀양가고 죽고들 난리가 난다. 그러한 와중에 갖바치 주위에는 여러 인맥들이 형성된다. 돌이의 딸 섭섭이는 갖바치의 아들과 결혼을 하고, 돌이의 아들 꺽정이는 갖바치를 선생으로 모시게 된다. 또한 꺽정이는 부평 구슬원의 노인에게서 검술을 배운다. 꺽정이는 백두산 구경을 갔다가, 거기서 운총이라는 처자와 장래를 기약한다. 그리고 남쪽으로, 제주도로 여행하며 여러 사람들을 만난다.

 

임꺽정 이야기는 중종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 때 여러 사화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정치적인 이야기들이 함께 숨쉬고 있는 터라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다지 흥미있게 다가 오지 않는다. 황석영씨의 <장길산>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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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환 지음/ 삼성문화사

 

성종은 태평성대를 열었던 왕이나, 여색을 좋아하여 수많은 비빈을 두었고 슬하에 스무명이 넘는 자녀를 두었다.

13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던 성종은  2년전에 혼례를 올린 한명회의 딸이 죽자, 궁녀 윤씨에 애정을 갖는다. 그리고 윤비에게서 연산이 태어나고 윤숙의는 왕비가 된다. 성종이 다른 후궁들에게 관심을 갖고 자신에게서 점점 멀어지자 중궁전 윤씨는 다른 후궁들을 모해하려 하지만 이로 인해 대비전에 미움을 사게 된다. 그리고 성종의 용안에 손톱자국을 냄으로써 결정적으로 폐서인되게 된다. 이후 인수대비(덕종의 비)와 정귀인, 엄소용의 계략에 의해 윤씨는 결국 사약을 받게 된다.

 

폐비 윤씨에게 사약을 내리던 날, 사약과 전지를 전할 명을 받을 허종, 허침 형제는 입시할 때 종침교에서 낙마하여 다행히 폐비 윤씨의 사사에 연루되는 일을 피하였다. 이렇게 그의 누이 허부인의 선견지명으로 그들은 후일 연산이 자신의 모친의 복수를 할 때 목숨을 잃는 일을 피하게 된다. 그들의 이름에서 종침교라는 명칭이 유래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을 대신한 이극균과 이세좌는 서로 숙질간으로 후일 이 일로 인해 참화를 겪게 된다.

 

성종 38세에 승하하고 연산이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다. 연산이 왕이 된 후 폐비를 위한 사당을 짓고 효사당이라 이름한다. 예조참판이며 신숙주의 손자인 신종호가 이에 반대한다. 그리고 대사헌 김심, 대사간 안윤손등이 이에 동조한다. 더구나 친제에 대한 반발은 특히 심하다.김종직의 제자인 김일손이 사관이 되어 세조의 찬탈을 사초에 기록한 일로 인해 김종직을 비롯한 사림파가 훈구파에 의해 숙청당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를 무오사화라 한다. 이 때 연산의 황음을 규탄하던 많은 사림파 사람들이 죽게 된다. 

 

연산은 장녹수란 여인이 연산의 총애하며 연일 잔치, 향연등으로 국고를 낭비한다. 연산이 왕위에 오른 후 폐비의 모친 신씨는 임사홍을 찾아가 도움을 받는다. 임사홍은 장녹수를 잔치에 초대하여 신씨와 만나게하고 장녹수는 폐비에 대한 자세한 내력을 듣게 된다. 그리고  폐비의 피가 묻은 삼베조각을 받게 된다. 장녹수가 이를 왕에게 고한다. 왕은 폐비당시의 시정기를 가져 오게 하여 살펴보고 신씨를 입궐시켜 자초지종을 직접 들은 연후에 정귀인과 엄소용을 참수한다. 그리고 효사당을 찾아가 친제를 지내며 복원시키기를 제헌왕후라 하고 그 능을 회능이라 한다.    

 

.....

세종-문종-단종-세조-예종-성종-연산군-중종

성종의 부인 윤씨에게서 연산군이 났으며, 연산군이 좇겨난 후, 연산군의 이복동생 진성군이 왕으로 추대받아 중종이 된다. 중종때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파가 다시 사화에 휩쓸려 죽어 나갔는데...최근에 읽고 있는 임꺽정이 활동하던 시대가 연산군으로부터 이어진 중종때인 듯 하다.

 

역사소설등을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역사의 대강의 흐름을 쫓을 수 있지만 때로는 모르는 내용을 찾아도 보고, 정리 기록해 나감으로 더 많을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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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오유란 옮김 / 오래된 미래 출판사

 

잔잔한 행복의 느낌이 있는 책.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와 같은 느낌! 시를 쓰듯이 썼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의 느낌을 지니고 있다.  

 

불행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며 정신과를 찾는 현실을 대하면서, 정신과 의사 꾸뻬씨도 자신도 불행하다고 느낀다. 모든 것을 가졌음에도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꾸뻬씨는 스스로 해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행복을 찾아 떠나는 행복 여행을. 그리고 여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일들... 그 가운데서 발견되는 행복한 배움들이 수첩에 하나씩 채워져 나간다. 

 

한 가난한 나라에 도착했을 때 꾸뻬씨는 구걸하는 아이들이 한결같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본다. 왜 그럴까? 그들은 행복한 걸까? 한 소녀는 탈무드에 나올 법한 대답을 한다. 누구나 웃는 얼굴을 좋아하기때문이라고.

 

가진 것 없이 행복한 사람들, 가진 것이 많음에도 불행하다고 느끼는 사람들. 그 차이는? "사물을 대하는 방식"! 동감이다. 어떤 이는 선천적으로 행복한 방식의 두뇌를 타고 난다. 하지만 후천적으로도 그러한 두뇌를 형성할 수도 있지. '컵에 물이 반 들어있네' 라는 생각과 '컵이 반 비어있네'는 동일한 상황을 달리 보는 방식의 결과이다. '물이 반이나 있네'와 '물이 반밖에 없네'도 비슷하다.

 

행복을 목표로 삼는 것은 어리석은 일. 행복은 목표가 아닌 생활인 것을. 행복은 소리 없이 우리 주위에 이미 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 

   

행복여행의 마지막 여정은 한 노승과의 만남이다. 산 속의 사원, 노승은 꾸뻬씨의 행복수첩에 대단히 진지한 관심을 보여준다. 이것은 꾸뻬씨가 행복하게 느끼게 해 주었다. 꾸뻬씨는 노승에게서 깊이 있는 가르침을 원했건만, 그는 꾸뻬씨에게 아무런 교훈도 베풀지 않는다. 다만 함께 좀 걷자는 제안을 할 뿐. 노승과 아무 말없이 함께 걷는 길에 꾸뻬씨는 노승의 가르침을 깨닫는다. 꾸뻬씨는 아름다운 자연과 하나됨을 느낀다. 아주 행복한 느낌을 꾸뻬씨는 경험한다.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은 다르다. 스스로 느낄 때만 그것은 진정한 자아가 된다. 행복을 아는 것과 행복한 것은 다르다. 그대는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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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환 지음/ 삼성문화사

 

역사책인가 소설인가????

 

철종의 뒤를 이은 고종. 그리고 중전이었던 민비.

후사 없이 죽은 철종의 뒤를 이은 고종, 그의 아버지는 퇴락한 왕손 이하응. 그는 상갓집 개라는 치욕스런 말도 듣는다. 하지만 그의 가슴속에는 야망이 불타고 있었으니. 결국 그의 아들 이재황이 어린 나이에 임금이 된다. 그리고 이하응은 대원군이란 칭호와 함께 섭정이 되어 하루밤에 권력을 붙잡게 된다. 그는 그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일가친척이 없는 민치록의 딸 민자영을 왕비로 맞아들이도록 한다.

 

하지만 민자영도 비록 여자의 몸이지만 그 속엔 천하를 호령하고자 하는 야망이 있었으니... 고종이 성년이 되면서 대원군의 섭정은 끝나고 민비에 의해 축출된다. 쇄국정책은 파기되고 일본과 정식 국교가 수립된다. 그리고 민비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하 친위대의 성격을 띤 무위영이 일본의 도움으로 신식군대로 재조직되어 별기군이란 이름을 얻게 된다. 그리고 이 새로 조직된 별기군에 대한 우대정책은 정규군의 반발을 불러오게 된다.

 

차별에 불만이 폭발한 구식군대에 의해 1882년 고종 19년 임오년에 임오군란이 발생하게 된다. 반란군들은 대원군을 추대하며 민비를 제거하려 든다. 이를 기화로 일본과 청나라는 군대를 보내어 조선에 대한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 민비와 결탁한 청나라가 대원군을 청으로 납치해 가면서 민비는 다시 대원군을 쫓아내게 된다. 

 

청의 세력으로 권력을 다시 잡은 민비의 정권하에 수구파와 개화파(독립당)의 대립이 심각해 진다. 개화파의 박영효, 김옥균등은 일본의 세력을 등에 업고 정변을 일으킨다. 갑신정변이다. 하지만 청의 개입으로 갑신정변은 실패로 돌아가고 만다. 한편 민비는 개화파와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와 동맹을 맺으려 계획한다. 청나라는 프랑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었기때문에 일본을 견제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기때문이다.

 

이에 청나라는 이와 같은 민비의 계획을 견제하기 위해 억류하고 있던 대원군을 돌려보낸다. 하지만 대원군은 민비의 세력에 압도당해 연금당해 있으면서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린다. 한편 민비의 실정에 전국에서는 민란이 일어나고 동학혁명이 일어난다. 이에 대원군은 동학을 이용하여 재집권하려한다. 민비는 동학혁명을 진압하면서 개화파의 일본의 세력도 막기 위해 청나라에 도움을 요청한다. 청나라는 이를 기화로 군대를 파견한다.

 

천진조약을 빌미로 일본도 군대를 보내면서 조선은 청나라와 일본의 대립장이 되어버린다. 일본이 청에 대해 승리하고 대궐을 장악하면서 고종과 민비는 연금되고 만다. 그리고 조선의 관제를 근대국가의 내각제도로 뜯어고침으로 실질적인 정무를 내각에서 담당하게 되고 고종과 대원군은 실권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민비는 러시아의 세력을 등에 입은 러시아파의 힘을 입어 일본의 세력을 몰아내고 정권을 다시 잡게 된다. 이에 일본은 육군중장출신을 한국 공사로 임명하여 대원군과 결탁하여 민비를 시해할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간다. 결국 일본의 폭도들이 궁내로 진입하여 민비를 시해하기에 이르니, 이때 민비의 나이 45세.

 

 민비와 대원군의 권력투쟁은 말 그대로 업치락 뒤치락...어찌 하늘은 같은 시대에 두 호걸을 두었단 말인가? 다소 유치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주지만 이 책은 조선조말 정치의 흐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임오군란과 갑신정변, 그리고 동학혁명에 뒤이어 민비시해까지의 파란만장한 역사의 흐름. 대원군과 민비의 권력투쟁. 나약한 고종.

 

정치지도자의 실정이 그 국가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쉽게 볼 사안이 아니다. 권력에 취하고 눈이 멀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를 보여주는 역사의 교훈, 또한 가문의 영광이나 일신상의 영화, 권력을 탐하는 정치의 결과가 어떤 종말을 맞이하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교훈.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교훈들. 오늘의 상황은 이러한 역사의 진실을 꿰뚫어 보고 있는가?

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 읽기 50 / 안상헌 지음

 

안상헌씨는 책읽기에 편집증 증상을 가진 독서인이다. 어떤 독서광이라도 경험하듯이, 그는 책읽기때문에 아내와의 갈등을 경험하기도 하고, 아내대신 아기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책읽는 시간을 빼앗긴다고 여겨 초조해 하기도 한다. 또한 책읽기에서 뭔가 가치있는 것을 뽑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러한 과정을 거친다. 아마 한 때 그러한 경험을 했으리라 생각된다. 지금도 그렇게 느끼는지 궁금하긴 하다.

 

어쨌든 이 책은 생산적으로 책을 읽기 위한 50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책읽기는 경영, 비지니스등에 약간은 치우쳐 있는 듯 하다. 그가 읽은 것으로 파악되는 책들을 간략하게 소개함과 아울러,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의미가 있었던 몇가지 문구들을 적어본다.

 

<카네기 인간관계론>

 "우리는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다."

이 책은 진정한 인간관계에서의 윈-윈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오자사 요시히사 <변화의 기술>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 눈을 돌리고 유익한 미래를 위해 필요한 행동과 사고에 집중하는 것, 이것이 모티베이션 컨트롤의 기본중의 기본이다." 자신이 변화시킬 수 없는 과거나 타인에 집중하지 말고 자신이 바꿀 수 있는 자신과 미래에 집중해서 행동하도록 권하는 책

 

앤서니 라빈스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

'무엇이 인간의 행동을 만들어 내는가'라는 질문에 충실한 답변을 해 주는 책이다.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행동이 필요한데, 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깨달음이 있는 경영>

얇지만 강한 책. 이 시대 경영학의 구루(대갸) 5명의 생각과 이론을 소개하는 책.

 

<니벨룽겐의 노래>

독일 기사 문학의 대표작. 장편의 영웅서사시. 읽기가 녹록치 않다.

 

에리히 프롬 <소유냐 존재냐>

 

<어린왕자>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사랑을 경작하라" 농부가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거름을 하고 작물을 가구듯이 사랑도 정성들여 가꾸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 경작의 거름은 애정일 것이다.

 

찰스 핸디 <산이 움직여주길 기다라는 사람들>

고객과의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하고자 했던 일이 불발로 끝났을 때,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난처한 상황일 때 나는 이 책을 꺼내든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일수록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세상에 대한 사랑이기때문이다.

 

>>>> 책을 읽고 중요한 부분은 외우라!!!

- 때로는 중요한 부분을 외우듯이 할 필요가 있다. 잊어버리면 읽은 보람이 없다. 외우는 가운데 그 사상이 자신의 것이 되어 실천적이 될 수 있기때문이리라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실은 <미쳐야 미친다> (푸른역사)

 

도로시 리즈의 <질문의 7가지 힘>

 

나타카니 아키히로 <돈은 쓰면 쓸 수록 늘어난다>

자신을 위해 많은 돈을 사용하면 할수록 스스로 발전하기때문에 벌 수 있는 돈도 많아진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는 월급을 한 푼도 남김없이 사용하라고 말한다.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라는 것이다.

 

>>>>>창의적 책읽기 3단계

1. 많이 읽고 많이 기억하려는 단계

2. 적게 읽고 많이 생각하는 단계

3. 적게 읽고 많이 쓰는 단계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창의성의 즐거움>

삶에서 차지하는 창의성의 가치가 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만큼 중요하다. 창의성은 어디에서 오는지 창의성을 가진 인물들의 특징과 성장기를 조명한다. 아울러 창의성의 핵심적인  요소인 삶의 열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유쾌한 심리학>

 심리학에 대한 기본 개념을 쉬운 예를 통해 짧게 설명한 책

 

정채봉의 <멀리 가는 향기>

 

>>>>>>"다급하게 책을 읽는 버릇을 가진 사람은 좋은 책을 천천히 읽어나갈 때의 묘한 힘을 결코 알지 못한다." 로망 롤랑

 

이진경의 <노마디즘1,2>

들뢰즈와 카타리의 <천의 고원>의 해설판이라고 할 수 있다. 노마디즘이란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불모지를 이동하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을 의미한다.

 

>>>>>아인쉬타인 "그 시대의 문제는 그 시대의 관념이나 지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 호프스태터의 <괴델,에셔,바하>에 나오는 '형식체계'에 대한 말이 생각난다. 진정한 지능이란 체계를 초월하여 생각하는 것이라는 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할 때 그 해결책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은 창의력인가?

 

카프카의 <변신>

 

>>>>>

"신은 죽었다(니체)"

"니체, 넌 죽었다(신)"

"너희 둘 다 죽었다(청소부 아줌마)"

 

고병권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정관정요>

 

존 어데어 <성공하는 리드는 혼자 뛰지 않는다>

 

>>>>>

한 경건한 수도자가 있었다. 사탄들은 회의를 열어 수도자를 타락시키기로 했다.

 

첫번째 방법으로 커다란 금덩이를 보여주었다.

두번째로 아름다운 여인을 보냈다.

세번째로 지금하고 있는 일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주입시켜보려 했지만 다 실패했다.

우두머리가 나섰다. 그는 수도자의 귀에 속삭였다. "당신의 경쟁자가 방금 종단의 총재로 피선됐다고 합니다."

수도자는 벌컥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간은 질투의 동물이다.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 "반대하거나 논쟁하기 위해 독서하지 말라. 내용을 그대로 믿거나 화술의 밑천으로 삼기 위해 독서하지 말라. 다만 생각하고 생활하기 위해 읽어라" 베이컨

 

유홍준의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J 젤린스키 <게으르게 사는 즐거움>

슬럼프라고 느낄 때 읽으면 좋은 책. 빠른 것보다는 느린 것을, 부지런한 것보다 게으른 것을, 행동하기보다는 생각할 것을 강조한다.

 

입센의 <인형의 집>

열심히 사는 것과 의미있는 삶의 충돌

 

나카지마 아츠시 <역사속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산월기, 명인전> 

"인생은 아무것도 이루지 않기에는 너무도 길지만, 무언가를 이루기에는 너무도 짧은 것이다"

 

>>>>>>가치 발견, 가치 창조, 어느 것이든 있어야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의미가 없는 일은 지속되기 힘들다.  

- 책읽기에서도 의미를 갖는 것이 중요하겠지. 책속에서 가치를 발견하든, 아니면 읽는 도중 가치를 창조하든, 어쨌든 의미를 발견하거나 만드는 일이 있어야 오래 동안 지속할 수 있을테지....재미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겠는걸, 다양한 재미가 있겠지....단순히 만화나 무협지를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도 있을테고, 더 나아가 지적 만족을 주는 그런 재미도 있을테지....

 

고쓰카 다케시 <상혼>

장사란 상대방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일이 아니라 의미 있는 가치를 제공하는 일

 

>>>>>>타인에게 설명하듯 읽어보라.

책의 내용을 교과서를 읽듯이 그냥 한 번 읽어 보자. 그리고 이번에는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특히 아이들이나 남편, 아내엑 설명을 하듯이 읽어 보자.

 

<아주 특별한 마케팅 과외수업>

 

베른하르트 그림 <권력과 책임>

오직 책임감을 가지고 권력을 사용하는 사람만이 두려움이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다.

 

<먼저 돌아눕지 마라> 고객만족의 바이블. 모든 것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행동하도록 도와주는 책

 

>>>>>>자기가 읽은 내용을 남들에게 들려줘라.

유머는 마음을 열어주는 것과 동시에 상대를 사로잡는다.

 

토마스 쿤의 <과학 혁명의 구조>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 책읽기가 즐겁다. 왜 즐거운가? 특히 어려운 책을 읽고 이해할 때 기쁨이 크다. 어렵다는 것은 그 만큼 지식의 깊이가 있다는 의미이다. 그 어려움을 이해했다는 만족감과 아울러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의 한계를 넓히는 것은 겸손함과 더불어 자부심을 갖게 한다. 최근에 읽은 <야생의 사고>는 무척 어려운 책이었지만, '역사가 없는 사회'라는 개념은 내가 가지고 있던 역사에 대한 생각의 지평을 더 확장했다고 느낀다. 이렇듯 고전은 나의 정신적 영역을 넓히고 세상을 보는 고차적 눈을 갖게 함으로 나의 가치를 높이고,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둘째, 책읽기를 통해 얻은 표현, 지식, 이해력, 통찰력은 다른 분야에서의 나의 활동을 촉진하고 발전시켜 다른 사람과의 의미있는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빈곤한 정신으로부터의 탈출은 빈곤한 대화로부터의 탈출을 의미하는 것이니, 훨씬 고차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듯도 하다.

 

세째, 책읽기가 장차 나의 은행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 책읽기는 훌륭한 소일거리이지만 이 또한 생활의 방편이 될 수 있다면 다시 말해 내가 나이가 들어 육체적인 일을 감당할 수 없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있다. 책을 쓸 수 있다면 이 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으랴?

 

네째, 책읽기를 통해 내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발전시킬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탐색하는 일이 가능해 진다. 아직도 그러한 분야가 눈에 확 들어 오지는 않지만, 다양한 분야들을 넘나드는 책읽기는 나의 관심사를 찾게 도와 줄 것이다. 또한 여러 분야의 지식들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장차 할 일의 좋은 밑거름이 될 수도 있을 터이다.

 

마틴 셀리그만 <완전한 행복>

"행복은 배우고 함양할 수도 있으며 사람은 스스로 기쁨을 자아내는 삶을 이끌어갈 힘이 있다"

 

<착한 아이의 비극>

자신도 모르게 착한 아이를 만들고 있는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착한 아이는 부모의 희망에 부응하지 못하면 버림을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속에서 스스로를 부모의 틀에 맞추어 가는 꼭두각시처럼 행동하는 불쌍한 아이를 말한다. 칭찬의 역효과?

 

찰스 핸디 <헝그리 정신>

 

>>>>>'소멸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의미없는 소멸'이 두려운 것이다.

책읽는 사람은 자아발전과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가치관이 스며 있는 것들을 읽어야 한다.

 

<리더가 죽어야 리더쉽이 산다>

  

-나의 책읽기 키워드는 무엇?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잡아야 한다면, 수학, 물리, 천문학등 과학분야이고

내가 하는 일을 중심으로 잡는다면, 교육, 영어, 책읽기...

그 외 관심을 넓힌 분야는 역사, 철학등....

그렇다면 과학철학이나 과학사등은 어떨까?

아마추어 수학자도 책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은 다소 놀랍기는 하다. 수학부분을 좀 더 파고 들고 싶기는 하다만...

 

>>>>키워드를 정해서 책을 읽게 되면 책의 내용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해석되고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키워드로 '신의 존재'는 어떠한가? 신의 존재 타당성을 높여주는 논리들, 신의 부재를 반박하는 것들을 키워드로 책을 읽어나가는 것은?

 

>>>>많은 책을 읽어도 책 속에서 일상의 진실과 합치되는 부분을 찾지 못한다면 시간 소모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

 

>>>>>머릿속의 내용이 정리되어야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써야 머릿속의 내용들이 정리된다.

자기 안의 잠든 거인을 깨우는 가장 훌륭한 방법은 글쓰기임을 확신한다.

훌륭한 독자는 읽으면서 자신만의 책을 다시 쓴다. 구체적인 현실에서 추상적인 법칙들을 찾아내고 책 속 추상적 주장에서는 자신의 삶에서 그 근거들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자.

 

<무대리가 일하기 싫을 때 읽는 책>

 

<죽었다 깨나도 회사 가기 싫은 날>

 

>>>>>미래를 위한 세권의 책?

법정의 <무소유>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달라이 라마의 <용서>

 

>>>>>이 세상에서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다.

세상의 가장 작은 모습에서도 무엇인가 배우기 위해서는 세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빈곤한 정신은 빈곤한 대화를 낳고 빈곤한 대화는 빈곤한 인간관계를 낳는다.

 

정문술 <왜 벌써 절망합니까>

 

이윤기 <그리스 로마 신화>

 

- 안상헌씨의 독서일기에는 더 많은 책이 소개되어 있지만 비지니스나 경영 또는 자기 계발과 관련된 책이 많이 있는 것 같아 일부는 생략하였다. 생산적 책읽기에 대한 몇 가지 좋은 팁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책을 쓰기까지 안상헌씨의 독서 내공이 느껴지기도 했다. 포기하지 않고 책읽기를 계속한다면 그리고 생산적인 방법으로 책읽기를 계속한다면 필경 좋은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란 긍정적인 메세지를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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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복 지음

 

오랫동안 말을 잘하고 싶었다. 재미있게 말하는 것도 그렇지만, 자신의 주장을 조리있게 설득력있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래서인지 <손석희가 말하는 법>이란 제목이 눈에 띄었을 때 나의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두께도 두꺼운 편이 아니라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는 커다란 무기를 하나 얻었다는 느낌에 뿌듯했었다.

 

손석희씨의 말하는 방법

 

손석희는 어떻게 감정대립을 최소화해가면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지에 촛점을 둔다. 손석희는 곁다리 논쟁으로 빠지지 않기 위한 장치들을 만들어 상대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그가 내세운 장치들과 싸우면서 논리적인 반박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화법을 구사한다.

 

그러한 장치중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다. 주장만 공허하게 반복하는 상대에게 집요하게 그 주장을 뒷바침하는 사실을 요구해서 상대 스스로 주장을 검증하게 하는 것이다. 손석희는 '당신의 주장은 틀렸습니다'라고 직접적으로 몰아세우지 않으면서 상대의 주장이 스스로 힘을 잃도록 만든다. 브리지트 바르도와의 개고기 논쟁에서 '개고기를 먹는 한국인은 야만적이다'라고 주장하는 그녀에게,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 사람의 수를 알고 있는지, 한국인뿐만 아니라 유럽인들도 한국에 와서 개고기를 먹게된 사람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는지 물으며 사실 자체에 관한 방향으로 논쟁을 이끈다.

 

또한 손석희는 논쟁에서 험악하게 공격해오는 상대를 바로 받아치기보다 상대의 주장에 반대되는 생각을 제시함으로써 상대방은 싸우게 하되 자신은 싸우지 않는 방식을 적절히 구사한다. 바르도에게 "당신의 말은 설득력이 떨어지고 불쾌할 뿐이다"라고 말하는 대신, '당신의 말을 듣고 설득되는 쪽보다 불쾌하게 여기는 반응이 더 많았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되묻는 식이다.

 

손석희의 말하는 방법을 몇가지로 정리해 본다.

 

1. <상대방과 싸우지 않고 생각과 싸우게한다>

손석희씨는 상대방이 싸우도록 한다. 하지만 손석희 자신은 싸움에 끼여들지 않는다. 싸우지 않고 반대생각을 제시함으로 상대방이 그 반대되는 생각과 싸우게 만든다. 

 

2. <생각을 말하지 않고 사실로 말한다>

사실은 명쾌하다. 하지만 주장은 사실만큼 명쾌하지 않다. 주장은 반박의 여지가 많다. 그래서 주장이나 생각을 말하지 않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실을 말한다. 사실로 생각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말한다.

 

3. <상대방도 알고 있는 예를 든다>

서로 알고 있는 사례는 구속력이 있다. 상대방도 알고 있는 예시를 통해 그 논리의 울타리안에서 싸움을 하도록 그 활동범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말한다.

 

4. <논리의 벼랑끝에 세우고 돌아선다>

설득은 없다. 논쟁에서 그것은 기대할 수 없다. 다만 끝까지 항복을 요구하지 않고 논리의 예리함으로 진실을 들추면서 칼을 거둔다.

논쟁은 상대방을 이기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듣고 있는 제삼자를 설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어떻게 말할지가 아니라 어떻게 들릴지를 생각하며 말한다. 다수를 인정하면서도 준엄하게 합리성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것도 방법중의 하나이다.

 

5. <상대방의 말로써 상대방의 오류를 보인다>

경청은 상대의 말을 활용하는 절묘함을 가져다 준다.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자신이 듣게 한다. 이렇게 상대의 말로 상대를 묶을 수 있다.

 

6. <주장을 내세우는 자에게 사실을 요구한다>

주장을 강하게 펴는 상대방에게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을 집요하게 요구하여 상대를 무력화시킨다. 주장의 강함을 판단기준으로 삼으려는 시도에 반하여 사실 검증의 장으로 이끌어 들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손석희씨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자신의 것으로 드러내지 않고 보편화시키거나 익명화시킨 의견으로 제시한다. 즉 '이러이러한 의견들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와 같이....

또는 '사실은 이러이러한데 이점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네이버 카페 <푸른 숲의 책> http://cafe.naver.com/prunsoop/12141  <엘리>님의 글의 도움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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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사고/ 레비 스트로스 지음/

 

레비 스트로스는 누구인가? 현대실존주의 철학의 대가인 샤르트르와 맞짱을 뜬 인물이라면 그의 위상을 알 수 있으련가? 그는 실존주의를 뒤이은 구조주의의 창시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또한 인류학자로서 <슬픈 열대>라는 저서를 남겼다. 이 저서는 브라질의 원주민들의 사회와 문화에 대한 그의 관찰을 보여주며 더 나아가 문명과 야만에 대한 반전이 있는 이해를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저서인 <야생의 사고>에서는 그의 인류학자로서 그리고 구조주의자로서 입장이 아주 명확히 드러난다. 그는 아메리카 원주민들이나 오스트레일리아, 멜라네시아, 아프리카등지의 원주민들의 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그 특성을 밝혀낸다. 특히 토테미즘이나 외혼제, 음식금기, 명명법등의 제도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원시사회는 현대문명세계도 놀랄만한 논리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비 스트로스의 연구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레비 이전의 서양의 인류학자들은 원주민의 문화를 멸시하며 경시하는 경향이 짙었다. 서구의 합리적 과학나 역사등에 비해 볼 때 원주민들의 제도나 문화는 미신적이며 역사도 없는 미개한 것이라는 사고가 그 시대를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레비 스트로스는 원시사회의 사고를 "야생의 사고"라고 일컬으며, 이 야생의 사고는 비논리적이며 비합리적인 사고가 아니라, 서양의 과학과 당당히 양립할 수 있는 엄격하면서도 방대한 지적인 논리체계임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미개문화를 비롯한 타문화에 대한 서구의 배타적 우월주의에 결정적인 한방을 가하고 있다.

 

레비 스트로스의 연구의 의의는 무엇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레비스트로스가 제시하는 다양한 미개사회의 문화나 제도,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 드러난 야생의 사고, 그 야생의 사고의 틀이 되는 논리체계등은 나에게는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으며, 더 나아가 이 모든 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고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이 책은 역자도 언급하고 있듯이 상당히 난해한 책이 아니든가? 나 역시 지금껏 읽었던 모든 책 중에 가장 어려웠었다. 심지어 호프스태터의 <괴델,에셔, 바하>보다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계속 읽어야만 하는가하는 갈등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두번 읽고 그 요점을 정리하던 중에, 그의 연구의 결과가 어떤 놀라운 사상으로 인도하는지, 그리고 왜 <야생의 사고>가 위대한 고전의 반열에 속하게 되는지 그 답을 희미하게 나마 인지하게 되었다. 나름대로 얻게 된 결론을 다음의 세가지로 정리해 본다.  

 

구조주의

첫째, 구조주의는 나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었다. 하지만 <야생의 사고>를 통해 구조주의가 무엇인가에 대한 느낌을 잡았다고나 할까? 이 새로운 개념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인식하도록 만든 것이 <야생의 사고>이다. 또한 구조주의적 접근 방법은 대상을 파악해 나가는 하나의 독특한 학문의 연구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여러 미개 사회에 존재하는 서로 연관성이 없어 보이며, 심지어는 서로 대립하는 듯이 보이는 그 다양한 관습들이나 제도들에서, 그리고 때로는 단순하고 별 의미가 없어 보이며, 때로는 원형을 찾을 수 없을만큼 파편화되어 버린 수많은 조각들로 부터 구조나 논리등을 형성해 나가는 레비스트로스의 지적 능력은 경이로운 것이었다. 그의 이러한 놀라운 연구방법과 그가 도출해낸 독특한 결론등은 이 책을 고전으로 만드는 하나의 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면 레비는 야생의 사고에 존재하고 있던 그 구조를 발견한 것일까? 아니면 구조주의의 방법론을 통해 그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일까? 그의 구조주의적 방법은 충분히 그럴만한 창조능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인데...실상 레비스트로스도 <야생의 사고>에서 서양의 과학이 자연에 존재하는 법칙을 발견한 것인지, 아니면 과학적 방법으로 그러한 것을 만들어낸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하고 있지 않던가? 사실 코페르니쿠스의 과학혁명이 있기 이전 세계는 프롤레마이오스의 천동설을 자연법칙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았던가? 또한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이 나오기 전까지는 뉴턴의 고전역학이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고 있었다. 이렇듯 과학이 설명하는 자연의 모습은 본질적인 자연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파악하는 과학적 방법에 따라 달려져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현대 물리학이나 과학이 제시하는 자연상이 절대 본질의 자연상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을 듯 하다. 결국 과학은 그 나름의 방법에 따라 세계와 자연을 설명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현상을 넘어 본질을 탐구하려는 과학적 시도와 철학적 노력은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레비 스트로스의 역사관

둘째, <야생의 사고>의 뒷 부분은 샤르트르의 역사관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레비스트로스의 역사관은 역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에서의 시각을 갖게 해주었다. 이전에 E,H 카아의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고 상당히 놀랐던 것이 기억난다. 역사란 '역사가가 선택한 과거의 사실'들의 집합이라는 기본적 사실에서 부터 '역사란 현재와 과거의 부단한 대화'라는 카의 정의에 이르기까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나의 생각의 한계를 깨뜨리게 하기에 충분하였었다. 그런데 <야생의 사고>는 역사를 보는 또 다른 특이한 시각이 있음을 보여주며 생각의 또 다른 지평이 존재함을 깨닫게 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레비 스트로스는 역사가 있는 사회와 역사가 없는 사회를 대비시켜 논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문자가 없는 사회는 역사를 가지지 않은 사회를 형성했으며, 반면에 문자를 가진 사회는 역사를 가진 사회로 발전하였다. 그는 역사없는 사회를 '차가운 사회'라고 일컬으며, 반면에 역사를 소유한 사회를 '뜨거운 사회'라고 부른다. 레비스트로스는 사회내의 갈등이나 그로 인한 투쟁등을 '열'이라고 비유하면서, '차가운 사회'는 그러한 열이 없는 사회로서 발전이 없이 정체되어 있는 사회라고 말을 한다. 반면에 '뜨거운 사회'는 그 사회 구성요소들 사이의 차이에 의해 발생한 열이 동력으로 작용하여 발전을 가능케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역사를 가진 사회 - 뜨거운 사회'와 '역사를 가지지 않은 사회- 차가운 사회' 둘 중 어느 것이 우월한가? 다른 말로 하자면 '발전하는 사회'와 '정체된 사회'중 어느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이 문제에 있어 레비스트로스는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과 생각을 뒤집어 엎어버린다. 즉 역사없는 사회 즉 '차가운 미개 사회'가 '뜨거운 사회'에 비해 결코 그 사회의 질이나 사고의 깊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차가운 사회'가 '뜨거운 사회'보다 우월할 수 있다는 것을 넌지시 보여준다. 

 

그는 역사가 있는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드러낸다. 역사라는 집합은 무한집합이라는 것이다. 즉 역사를 기술하는 사람 또는 사회가 지니고 있는 의도나 목적에 따라 수없이 많은 역사가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필시 권력에 의해 역사가 오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물론 무한집합내의 각 원소들은 긍정적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는 있겠다. 실례로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하는 역사는 역사의 긍정적인 부면으로 보이기는 한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인식 역시 각 민족이나 사회들 사이의 차이를 부각시키고 더 나아가 차이에서 파생된 차별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차별은 근본적으로 평화보다는 갈등과 투쟁으로 이끄는 경향이 있다.

 

역사를 통해 보면 힘있는 자들이 역사를 통제하며 그것을 조작하여,  그것을 기반으로 그들의 권력과 소유를 정당화했던 사례들을 무수히 관찰할 수 있지 않은가? 역사는 권력을 가진 자들의 유용한 도구가 되어 왔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역사를 가지지 않은 야생의 사고는 오히려 현대 문명사회보다 권력의 폐해로 부터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사회가 아닌가? 그리고 차가운 사회가 뜨거운 사회보다 더 평등한 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은가? 그러한 야생의 사고야말로 보편적 인류가 오랫동안 염원하고 추구하였던 사회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훨씬 유용한 사고의 형태가 아닐까? 레비스트로스는 <야생의 사고>를 통해 이와 같은 역사관을 드러낸다. 

 

역사가 없는 사회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나에게 꽤 충격이었다. 더구나 그 역사가 없는 사회가 역사가 있는 사회에 비해 그 논리체계나 유용성등에 있어 열등하지 않다는 것 아니 오히려 우월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지적 충격이었다. 

 

타문화 사회에 대한 존중

세째, 미개사회라 하더라도 그들의 제도나 삶의 방식은 존중받을 만한 논리와 체계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무엇을 보여주는가? 타자의 관점을 무시하는 자기본위의 생각이나 관점이 얼마나 편향적일 수 있는지를 깨닫는다. 야생의 사고가 지적 논리적 형태로 존재한다는 점은, 편견의 울타리를 깨고 개방적인 마음으로 대상을 바라보게 한다. 자신의 생각이나 문화와는 다른 생각이나 문화 역시 또 다른 가치를 가지고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열린 마음은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는 길이 될 수도 있을 터이다. 

 

야생의 사고를 통해 얻게 된 생각들

마지막으로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를 읽으면서, 어려운 책을 읽는 방법을 가지게 되었다. 도대체 저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내용이 난해할 수록 더욱 그러한 질문을 마음에 간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해하기 어려운 책은 반드시 두번 이상 읽기의 과정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즉 첫번째의 읽기는 저자가 말하고 싶은 사상을 파악하는데 의미가 있다. 첫번째 읽을 때는 세부적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냥 끝까지 읽어 나가는 것이다. 끝까지 읽다 보면 저자의 생각을 어렴풋하게 나마 이해하게 된다. 어차피 그의 생각들이 책의 요소 요소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두번째 읽기이다. 이 때에는 세부적인 면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세부사항들이 주제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생각하며 읽는 것이다. 이 과정은 즐거운 과정이다. 왜냐하면 저자의 생각의 흐름, 저자가 특정한 점을을 말하는 이유등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기때문이다. 이 때야 말로 '아하!'하는 감탄사가 튀어 나오는 때이다. 깨달음의 즐거움이 나의 것이 되는 것이다. 이제 내용을 정리하여 글로 남기는 것이 마지막 단계이다. 세번째 읽을 때는 전체를 읽는 것이 아니라 주요내용만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첫째, 둘째 읽기에서 표시해 놓은 주요점들만 읽어가며 책을 마무리한다. 이 때에는 이러한 요점들을 글로 정리하는 것이 이해를 넓히는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어려운 책을 읽고 ...물론 100%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레비스트로스의 소리를 듣고 그것을 분별할 수 있었다는 느낌은 참 좋다. 어려운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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