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개츠비의 관심은 오로지 데이지에게 꽃혀 있었습니다.

데이지에게 불상사가 생길 것을 염려하여 이 밤에 다시 톰의 집으로 찾아 왔던 것입니다.

갑자기 닉은 톰이 상황을 다른 방향으로 꾸밀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톰의 집으로 살금살금 걸어갑니다.

아니나 다를까 톰과 데이지는 뭔가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개츠비는 밤을 새워서라도 데이지의 안전을 지키려 합니다. 

톰과 데이지는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을까요?


----------------------------------------------------


"She'll be all right tomorrow," he said presently.

"데이지는 내일이면 괜찮아질거야," 개츠비는 곧 말했다.


"I'm just going to wait here and see if he tries to bother her about that unpleasantness this afternoon.

"난 그냥 여기서 기다릴 생각이야. 오늘 오후 불쾌했던 일에 대해 데이지를 괴롭히려고 할 지도 모르거든. 


She's locked herself into her room and if he tries any brutality she's going to turn the light out and on again."

데이지는 방안에 문을 잠그고 있다가, 톰이 소동을 부릴라 치면 불을 껐다가 다시 켜기로 했어."


"He won't touch her," I said. "He's not thinking about her."

"톰이 그러지는 않을거야." 나는 말했다. "톰은 데이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아."


"I don't trust him, old sport."

"난 톰을 믿을 수가 없어, 친구."


"How long are you going to wait?"

"얼마나 오래 기다릴건데?"


"All night if necessary. Anyhow till they all go to bed."

"필요하다면 밤 새도록. 어쨌든 모두 잠자리에 들 때까지."


A new point of view occurred to me.

나는 문득 사건을 새로운 관점에서 보기 시작했다. 


Suppose Tom found out that Daisy had been driving.

데이지가 운전했다는 것을 톰이 알아낸다고 가정해보자.


He might think he saw a connection in it--he might think anything.

톰은 아마 그 속에서 관련성을 찾아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엇이라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니까.


I looked at the house: there were two or three bright windows downstairs and the pink glow from Daisy's room on the second floor.

나는 그 집을 보았다. 아래층에는 두개인가, 아니면 세개의 창문에 밝은 빛이 흘러나왔고, 이층에 있는 데이지 방에서는 분홍 불빛이 흘러나왔다. 


"You wait here," I said.

"여기 좀 기다려봐," 내가 말했다.


"I'll see if there's any sign of a commotion."

"어떤 소동의 기미가 있는 지 내가 좀 알아 볼께."


I walked back along the border of the lawn, traversed the gravel softly and tiptoed up the veranda steps.

나는 잔디밭의 가장자리를 따라 다시 걸어가서는, 자갈길을 조용히 가로질렀다. 그리고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베란다 계단까지 갔다.


The drawing-room curtains were open, and I saw that the room was empty.

응접실 커텐은 열려 있었고, 그 방은 비어 있었다.


Crossing the porch where we had dined that June night three months before I came to a small rectangle of light which I guessed was the pantry window.

석달 전 6월의 밤에 우리가 식사를 했었던 현관을 가로질렀다. 나는 식료품 저장실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직사각형 불빛이 비치는 곳에 다다랐다. 


The blind was drawn but I found a rift at the sill.

블라인드가 내려져 있었지만 창턱에 조그만 틈이 있었다.


Daisy and Tom were sitting opposite each other at the kitchen table with a plate of cold fried chicken between them and two bottles of ale.

데이지와 톰은 식탁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식탁에는 식은 프라이드 치킨이 담긴 접시와 맥주 두 병이 놓여 있었다. 


He was talking intently across the table at her and in his earnestness his hand had fallen upon and covered her own.

톰은 식탁 너머 앉은 데이지에게 간절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톰은 진심에서 우러나와 그녀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올려놓고, 그녀의 손을 감싸 쥐고 있었다.   


Once in a while she looked up at him and nodded in agreement.

가끔씩 데이지는 톰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동의하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They weren't happy, and neither of them had touched the chicken or the ale--and yet they weren't unhappy either.

그들은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치킨이나 맥주는 손을 대지 않은 그대로였다. 그들은 불행해 보이지도 않았다. 


There was an unmistakable air of natural intimacy about the picture and anybody would have said that they were conspiring together.

그 풍경에는 누구라도 감지할 수 있을 자연스러운 친근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함께 꿍꿍이를 공모하고 있다하더라도 될 성 싶었다.   


As I tiptoed from the porch I heard my taxi feeling its way along the dark road toward the house.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현관을 떠날 때, 집으로 향한 어두운 길을 따라 택시가 조명을 비추며 오는 소리가 들렸다.


Gatsby was waiting where I had left him in the drive.

개츠비는 기다리라고 한 그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Is it all quiet up there?" he asked anxiously.

"저기 너무 조용하지 않아?" 개츠비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Yes, it's all quiet." I hesitated.

"그래, 아주 조용해." 나는 머뭇거렸다.


"You'd better come home and get some sleep."

"집에 가서 좀 자 두는게 좋겠어."


He shook his head.

개츠비는 머리를 저었다.


"I want to wait here till Daisy goes to bed. Good night, old sport."

데이지가 잠자리에 들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고 싶어. 그럼 잘 가, 친구."


He put his hands in his coat pockets and turned back eagerly to his scrutiny of the house, as though my presence marred the sacredness of
the vigil.

개츠비는 코트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진지하게 다시 그 집을 살폈다. 나의 존재가 그 불침번의 신성을 손상시키기나 한 것처럼.


So I walked away and left him standing there in the moonlight--watching over nothing.

그래서 나는 그가 달빛 아래 서서 지켜 봐야 소용없는 짓을 하도록 내 버려 두고 걸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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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닉이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문득 개츠비가 나타납니다.

닉은 소름이 쫙 끼칩니다. 개츠비가 비열한 꿍꿍이가 있을거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닉은 개츠비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됩니다.

개츠비는 죽은 윌슨에 대해 일말의 동정심을 표현하는 말을 한마디도 내뱉지 않습니다.

오직 개츠비는 데이지만 걱정할 뿐입니다. 개츠비도 냉혹한 사람이군요....

이제 데이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I must have felt pretty weird by that  time because I could think of nothing except the luminosity of his pink suit under the moon.

그 때 개츠비의 분홍색 신사복이 달빛에 유난스레 빛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참 이상스러웠다. 


"What are you doing?" I inquired.

"뭐하고 있는거야?" 나는 물었다.


"Just standing here, old sport."

"그냥 여기 서있는거야. 친구."


Somehow, that seemed a despicable occupation.

개츠비가 여기에 있는 것도 그렇고, 그가 하는 일도 그렇고, 웬지 비열하게 보였다.


For all I knew he was going  to rob the house in a moment; I wouldn't have been surprised to see  sinister faces, the faces of "Wolfshiem's people," behind him in the dark shrubbery.

아마 개츠비는 당장이라도 그 집에 들이 닥쳐 모든 것을 빼앗아 버릴 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의 뒤에 있는 수풀에서 "울프심의 사람들"의 사악한 얼굴이 불쑥 나타나더라도 난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Did you see any trouble on the road?" he asked after a minute.

"길에 뭔 일이 난 걸 봤어?" 그는 뜸을 들이다 물었다.


"Yes."

"응."


He hesitated.

그는 주저하였다.


"Was she killed?"

"죽었어?"


"Yes."

"응."


"I thought so; I told Daisy I thought so.

" 그럴 줄 알았어, 데이지에게도 그렇게 말했지만.


It's better that the shock should all come at once.

어차피 알게 될 일 미리 아는 게 더 좋을거라 생각했거든.


She stood it pretty well."

데이지는 그래도 잘 견뎌내더군."


He spoke as if Daisy's reaction was the only thing that mattered.

개츠비는 데이지의 안위외에는 중요한 일이 없는 것처럼 말했다.


"I got to West Egg by a side road," he went on,

"샛길로 웨스트 에그에 갔다왔어," 그가 계속 말을 이었다.


"and left the car in my  garage. I don't think anybody saw us but of course I can't be sure."

"차는 내 차고에 넣어 두었어. 장담할 순 없지만 분명히 아무도 우리를 보지 못했을 거야."


I disliked him so much by this time that I didn't find it necessary to  tell him he was wrong.

이 때껏 이렇게 그가 싫은 적은 없었다. 이럴 순 없다고 말할 필요성 조차 느낄 수 없었다.


"Who was the woman?" he inquired.

"그 여자는 누구래?" 그가 물었다.


"Her name was Wilson. Her husband owns the garage. How the devil did it  happen?"

"그 여자의 이름은 윌슨이고, 그녀의 남편이 그 차고의 주인이야. 제길, 어떻게 이런 일이?"


"Well, I tried to swing the wheel----" He broke off, and suddenly I guessed at the truth.

"허 참, 내가 핸들을 돌리려고 애썼지만...." 그는 흠칫 멈추었다. 그 때 나는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었다.  


"Was Daisy driving?"

"데이지가 운전했어?"


"Yes," he said after a moment, "but of course I'll say I was.

"응," 마지 못해 그가 말했다. "물론 내가 했다고 말하겠지만서도.


You see, when we left New York she was very nervous and she thought it would steady to drive--

아다시피, 우리가 뉴욕을 떠날 때 데이지는 매우 예민한 상태였어. 그녀는 운전을 하면 진정될 줄로 생각했어...


and this woman rushed out at us just as we were passing a car coming the other way.

그런데 우리가 마주 오는 차와 막 지나치고 있을 때, 이 여자가 우리에게로 뛰쳐 나온거야.


It all happened in a minute but it seemed to me that she wanted to speak to us, thought we were somebody she knew.

순식간에 모든게 끝나버렸어. 내가 보기에 그 여자는 우리에게 뭔가를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았어. 우리를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Well, first Daisy turned away from the woman toward the other car, and then she lost her nerve and turned back.

아뭏든, 데이지도 처음에는 그 여자를 피하려고 마주 오는 차를 향해 방향을 틀었지. 그런데 겁에 질려 다시 방향을 돌린거야.


The second my hand reached the wheel I felt the shock--it must have killed her instantly."

핸들을 향해 내 손을 뻗혔지만 핸들에 손이 닿는 순간 치는 충격이 느껴졌어. 이건 분명 즉사라고 생각되더군."


"It ripped her open----"

"처참했어..."


"Don't tell me, old sport." He winced.

"말하지 마, 친구." 그는 흠칫했다.


"Anyhow--Daisy stepped on it.

"어쨌건...데이지는 악셀을 밟았어.


I tried to make her stop, but she couldn't so I pulled on the emergency brake.

그녀를 멈추려고 애를 썼지만, 멈출 수가 없었어. 그래서 내가 비상 브레이크를 잡아당겼지.


Then she fell over into my lap and I drove on.

데이지는 나의 무릎에 쓰러졌어. 그리고 나서 내가 운전을 했어. 


"She'll be all right tomorrow," he said presently.

"데이지는 내일이면 괜찮아 질거야." 개츠비는 이내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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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톰과 닉, 그리고 조단이 톰의 집에 도착합니다.

톰은 데이지가 머틀을 치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해야 할 지 마음속으로 이미 계산이 끝났습니다.

톰은 닉과 조단을 배제한 채 사건을 무마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배제되었다는 느낌은 닉을 불편하게 만듭니다. 급기야 닉은 조단마저도 자기를 배제한 톰의 편으로 느끼면서 뭔가 환멸을 느낍니다.

그리고는 쓸쓸히 톰의 집에서 나오는데....


------------------------------------------------ 



The Buchanans' house floated suddenly toward us through the dark rustling trees.

흔들리는 시커먼 나무들 사이로 갑작스럽게 부캐넌의 저택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Tom stopped beside the porch and looked up at the second floor where two windows bloomed with light among the vines.

톰은 현관 옆에 차를 멈추고 덩굴 사이로 두개의 창문이 환하게 빛을 내비치고 있는 이층을 올려다 보았다. 


"Daisy's home," he said. As we got out of the car he glanced at me and frowned slightly.

"데이지의 방이야," 톰이 말했다. 차를 내리면서 그는 나를 흘낏 쳐다보고는 조금 얼굴을 찡그렸다.


"I ought to have dropped you in West Egg, Nick. There's nothing we can do tonight."

"웨스트 에그에 내려줄 걸 그랬어, 닉. 오늘 밤에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어."


A change had come over him and he spoke gravely, and with decision.

심중에 변화가 있었던 듯, 그는 확고하고도 진지하게 말했다.


As we walked across the moonlight gravel to the porch he disposed of the situation in a few brisk phrases.

달빛에 빛나는 자갈을 밟고 현관으로 건너가면서 톰은 어떻게 해야 할 지 간략하게 정리하였다.  


"I'll telephone for a taxi to take you home, and while you're waiting you and Jordan better go in the kitchen and have them get you some
supper--if you want any."

"먼저 네가 집에 갈 수 있게 택시를 부를게, 그리고 택시가 올 때까지 너와 조단은 식당방에 가 있는게 좋겠어, 거기서 저녁 식사 준비하라고 그럴께. 어떤 것이라도 좋아.


He opened the door. "Come in."

톰은 문을 열었다. "들어와."


"No thanks. But I'd be glad if you'd order me the taxi. I'll wait outside."

"아니 됐어. 하지만 대신 택시를 불러주면 좋겠어. 난 밖에서 기다릴께."


Jordan put her hand on my arm.

조단은 나의 팔 위에 손을 올렸다.


"Won't you come in, Nick?"

"들어오지 않을래요, 닉?"


"No thanks."

"아니 됐어."


I was feeling a little sick and I wanted to be alone.

나는 조금 어지러웠고 나는 혼자 있고 싶었다.


But Jordan lingered for a moment more.

조단은 한 순간 더 머뭇거렸다.


"It's only half past nine," she said.

"이제 9시반밖에 되지 않은 걸요," 조단이 말했다.


I'd be damned if I'd go in; I'd had enough of all of them for one day and suddenly that included Jordan too.

나는 들어가기가 싫었다. 이미 그 날 하루 종일 그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그리고 갑작스럽게 조단도 그들 중 한 사람임을 깨달았다.  


She must have seen something of this in my expression for she turned abruptly away and ran up the porch steps into the house.

조단은 내가 한 말에서 뭔가 이런 것을 느꼈는지, 갑자기 돌아서서 뛰어서 현관 계단을 단숨에 올라 집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I sat down for a few minutes with my head in my hands, until I heard the phone taken up inside and the butler's voice calling a taxi.

나는 안에서 집사가 전화를 집어들고 택시를 부르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두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몇 분간 앉아있었다. 


Then I walked slowly down the drive away from the house intending to wait by the gate.

그리고는 정문에서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길을 따라 걸어내려갔다. 


I hadn't gone twenty yards when I heard my name and Gatsby stepped from between two bushes into the path.

20 야드를 채 내려갔을까, 누가 내 이름을 부르더니 개츠비가 수풀 사이에서 길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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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윌슨은 누가 그의 아내를 치어 죽였는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톰도 직감적으로 머틀을 친 차가 개츠비의 차라는 것을 알게 되고, 데이지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이제 이 사태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


Some words of this conversation must have reached Wilson swaying in the office door, for suddenly a new theme found voice among his gasping cries.

사무실 문에서 몸을 흔들고 있던 윌슨이 오고 가는 말 중 몇 마디 말을 들었는지, 넘어갈 듯한 울부짖음을 멈추고 갑자기 딴 소리를 하였다.      


"You don't have to tell me what kind of car it was! I know what kind of car it was!"

"무슨 차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돼! 난 다 알고 있어."


Watching Tom I saw the wad of muscle back of his shoulder tighten under his coat.

톰을 지켜 보고 있던 나는 톰의 어깨 뒤 근육이 코트 아래에서 팽팽해지는 것을 보았다. 


He walked quickly over to Wilson and standing in front of him seized him firmly by the upper arms.

톰은 재빨리 윌슨에게로 걸어갔다. 톰은 윌슨 앞에 서서 그의 윗 팔을 억세게 잡았다. 


"You've got to pull yourself together," he said with soothing gruffness.

"기운 내시오." 톰은 무뚝뚝하지만 달래듯 말했다.


Wilson's eyes fell upon Tom; he started up on his tiptoes and then would have collapsed to his knees had not Tom held him upright.

윌슨의 눈이 톰을 덮쳤다. 윌슨은 발 끝으로 서서 몸을 들어 올리더니 힘없이 무너졌다. 톰이 잡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Listen," said Tom, shaking him a little.

"잘 들어," 톰이 윌슨을 약간 흔들면서 말했다.


"I just got here a minute ago, from New York.

"난 조금 전에 여기 도착했어, 뉴욕 갔다 오는 길이야, 


I was bringing you that coup챕 we've been talking about.

우리가 이야기했던 쿠페를 가지고 오는 중이었어.


That yellow car I was driving this afternoon wasn't mine, do you hear?

오늘 오후 내가 몰았던 노란 차는 내 것이 아니야. 듣고 있어?


I haven't seen it all afternoon."

오늘 오후 내내 난 그 차를 보지 못했어."


Only the Negro and I were near enough to hear what he said but the policeman caught something in the tone and looked over with truculent eyes.

그 흑인하고 나만 톰이 한 말을 알아 들을 정도로 가까이 있었다. 그러나 경찰관은 뭔가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날카롭게 건네다 보았다. 


"What's all that?" he demanded.

"뭐요?" 경찰관이 물었다.


"I'm a friend of his." Tom turned his head but kept his hands firm on Wilson's body. "He says he knows the car that did it. . . . It was a yellow car."

"친굽니다." 톰은 고개를 돌렸지만 여전히 윌슨의 몸을 꽉 잡고 있었다. "사고를 낸 차를 알고 있다는군요.... 노란 차였답니다."


Some dim impulse moved the policeman to look suspiciously at Tom.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톰을 보는 품이 뭔가 냄새를 맡은 듯도 하였다.  


"And what color's your car?"

"당신 차는 무슨 색이요?"


"It's a blue car, a coup챕."

"파란색이요, 쿠페."


"We've come straight from New York," I said.

"우린 곧장 뉴욕에서 오는 길이었습니다." 내가 말했다.


Some one who had been driving a little behind us confirmed this and the policeman turned away.

우리 차 뒤를 따라 왔던 어떤 사람이 그렇다고 확인해 주자 그 경찰관은 그제서야 의심을 거두었다.


"Now, if you'll let me have that name again correct----"

"자, 내게 다시 그 이름을 정확히 알려준다면..."


Picking up Wilson like a doll Tom carried him into the office, set him down in a chair and came back.

톰은 인형을 들어 올리는 것처럼 윌슨을 들어 사무실 안으로 옮긴 후 의자에 앉히고 다시 돌아왔다. 


"If somebody'll come here and sit with him!" he snapped authoritatively.

"누군가가 와서 그를 좀 지켜 봐야 할 것 같은데!" 경찰관은 거만하게 내뱉었다. 


He watched while the two men standing closest glanced at each other and went unwillingly into the room. .

그는 가장 가까이 서 있던 두 남자가 서로를 바라 보는 동안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가 마지 못해 방안으로 들어갔다.


Then Tom shut the door on them and came down the single step, his eyes avoiding the table

그러자 톰은 그들 뒤에서 문을 닫고 애써 탁자를 외면하면서 한 걸음에 아래로 내려섰다.


As he passed close to me he whispered "Let's get out."

톰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면서 속삭였다.  "우리 나가자."


Self consciously, with his authoritative arms breaking the way, we pushed through the still gathering crowd, passing a hurried doctor, case in hand, who had been sent for in wild hope half an hour ago.

눈치를 보면서, 톰은 단단한 팔로 길을 뚫으면서 여전히 모여드는 군중 사이를 밀고 나아갔다. 우리는 손에 왕진가방을 들고 서둘러 오고 있던 의사를 지나쳤다. 터무니 없는 줄은 알았지만 어쨌든 삼십분 전에 의사를 불렀던 것이다.   


Tom drove slowly until we were beyond the bend--then his foot came down hard and the coup챕 raced along through the night.

톰은 도로가 구부러진 곳을 지나칠 때까지는 천천히 차를 운전했다. 구비를 지나자 그는 힘껏 엑셀을 밟았고 차는 어둠 속을 쏜살같이 달렸다.


In a little while I heard a low husky sob and saw that the tears were overflowing down his face.

잠시 후에 나는 낮고 굵은 흐느끼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톰의 얼굴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다.


"The God Damn coward!" he whimpered. "He didn't even stop his car."

"염병할 겁쟁이!" 톰은 울면서 말했다. "차를 멈추지도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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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골 장대 - 청소년 수련원 - 구름고개산장 - 금련산 헬기장 - 금련사 - 도시고속도로 굴다리

2시간 반...


산 길을 걷는다. 사방에 온통 호흡하는 존재가 지천이다. 땅 속에 뿌리를 박은 채 싹을 낸 이후로 지금껏 한 자리에서 평생을 보낸 존재들. 사월 중순의 신록에 햇빛이 비치니 밝은 초록이 바람에 펄렁거리며 부드럽게 펼쳐지는데, 한 가지로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 보면 잎 모양이 서로 달라 수많은 개체들이 엉겨 있음을 알게된다. 이 모든 풀들은 제 이름이 있겠지만,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이름을 모르는 나는 그 개별성을 인지하지도 못한다.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존재의 확인이며, 다시 만남의 기반이다.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존재에 이름을 붙일 수는 없지 않는가? 존재를 인지하여 이름을 붙여 다른 것과 구별할 수 있다면, 이후에라도 다시 만났을 때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다시 만남을 인지하는 것이다. 나는 이 풀들을 다시 만나고 싶으나, 수 많은 풀들을 구별하는 것 조차 힘들다.


개별적으로 보이지 않고 전체적으로 보이는 이 사태에 예외가 되는 것은 꽃이다. 분명히 구별되는 도드라진 색으로 꽃은 잎사귀와는 다르다. 연분홍 진달래는 숨어 있지만, 주위의 초록빛속에 숨어 있다. 숨어 있는 초록을 찾기는 힘들어도 연분홍 진달래는 숨어 있지만 찾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꽃은 다시 눈길을 잡아 당긴다.


진달래는 왜 숨어 있는가? 사실은 숨어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진달래는 군락을 이루지 않을 뿐이다. 하나의 개체에서도 꽃은 군락을 이루지 않고 개별적으로 핀다. 한 가지에 진달래 한 꽃, 게다가 진달래는 수줍게 홀로 핀다. 철쭉은 군락을 이루어 철쭉제니 뭐니 하지만, 진달래제란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다. 드넓은 숲 속에 여기에 하나, 저기에 하나, 이 가까이에 한 두개, 저 멀리 하나, 이렇게 개별적으로 피다 보니 숨어 핀다는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닌가? 진달래의 소박한 색도 그렇다. 철쭉은 진한 분홍으로 자랑하지만 진달래는 연분홍으로 수줍다. 숲 속에서 도드라지기 보다는 숲 속에 스며 있는 진달래다 보니 마치 숨어서 지켜보고 있는 연인같다.


산을 오르다 시야가 툭 트인 곳에서 바다를 바라본다. 저 아래에 보여야할 수평선이 훌쩍 키가 커져서 내 눈 높이에까지 올라와 있다. 높이 오를 수록 수평선은 높아진다. 사람의 꿈도 자꾸 커지는 걸까?


청소년 수련원 운동장이 저 위다. 나무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가 난다. 아이들은 꽃을 보기보다는 뛰어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넘치는 힘을 발산하려면 저렇게 소리치고 뛰어야 하리라. 하지만 인생의 저녁에 접어들면 힘을 발산하기 보다는 힘을 아껴야 한다. 뛰어다니고 소리치는 것 보다는 느긋하게 바라볼 뿐이다. 꽃은 적극적인 행동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관조의 대상이다. 그래서 아마 나이가 들면 꽃이 좋아지나 보다.


키가 작아 땅 가까이 낮은 곳에 핀 보라색 꽃에 흙이 묻어 있다. 어제 밤 비 방울에 튄 흙이 묻었나 보다. 숲을 흔드는 바람은 땅 가까이에서는 약해지겠지만, 그래도 꽃잎을 조금이나마 흔들어 대겠지. 질량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존재하는 잡아당기는 힘, 중력은 어김없이 흙을 지면으로 잡아 당긴다. 좌우로 흔드는 힘과 아래로 잡아당기는 힘은 결국 흙을 꽃잎으로부터 분리해 내고 땅에 떨어지게 하리라. 그리고 결국은 꽃도 떨어진다. 꽃에 묻어 있는 흙은 꽃에 동화되지 못하고, 표면에서만 잠시 어울리다가 결국 헤어진다. 꽃은 본체인 듯 하나, 그 역시 줄기로부터 떨어진다. 꽃은 본체가 아니었다. 단지 생식의 계절에 생식을 목적으로 피어나 아름다움을 흘리다가 떨어져 버리는 수단인 것을, 그러면 본체는 뿌리? 줄기? 풀은, 나무는 그 무엇을 위해 뿌리를 내리고 물과 양분을 빨아 당기는가? 풀은, 나무는 그 무엇을 위해 초록 엽록체로 빛을 받아들이고 물과 양분을 사용하여 열매를 만들어 내는가? 본체는 생명이로구나....


 가파른 계단을 올라갈 때, 이마와 등줄기에는 땀이 축축하고, 허파는 가쁜 숨을 몰아쉰다. 이럴 때는 생각할 여유가 없다. 아무 생각이 없다. 단지 오르는 일에만 모든 것이 집중될 뿐, 인생의 힘든 여정에서도 아마 그럴 것이다. 생각할 시간이나 여유가 있다는 것은 오히려 사치이다. 먹고 사는 것이 바쁜 사람에게는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사치이다. 하지만 그런 사치를 즐기고 싶다. 생각하며 살고 싶다. 왜 내가 살고 있는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행복한가? 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일까?


인공적으로 숲을 조성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표식이 있을까?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다는 것이 그 표식중 하나이다. 또한 단일 수종이 자라고 있다는 것도 그렇다. 자연적으로 조성된 숲은 제 마음대로 자라난다. 얼키설키 얽혀져 있기도 하다. 불균질은 자연의 표식이라면 균질은 인공의 표시이다.


내려오는 길이 더 험하다. 아래로 잡아 당기는 힘에 완전히 자신을 맡겨서는 안된다. 어느정도 그 힘에 반발하며 움직임을 통제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다음에야 넘어지고 미끄러질 수 밖에 없다. 내려오는 길에 작용하는 힘...내려오는 길은 통제가 어렵다. 오르고 내리는 길보다는 가파르지 않은 둘레길이 좋다. 오늘도 나는 정상을 외면해 버리고 만다. 정상을 버리고 둘레를 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이 그렇다. 정상을 노크하기보다는 둘러간다. 정상으로 향한 가파른 길보다는 멋지게 숲속으로 난 오솔길을 걷는다. 중력이 잡아당기는 힘을 극복하는 길보다는 중력을 즐기며 걷는 길이 좋다. 이것도 내 인생인 것을 누가 뭐라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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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대한 개츠비 >


머틀이 사고로 죽은 후 윌슨은 넋이 나갔습니다. 이웃인 마이클리스가 그를 위로하려 하였지만 그의 눈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톰도 충격을 받은 듯,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의아해 합니다.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관에게 마이클리스와 한 흑인이 자신이 본 것을 말해 줍니다.

여자를 친 차는 커다란 노란색 차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



At first I couldn't find the source of the high, groaning words that echoed clamorously through the bare garage--then I saw Wilson standing on the
raised threshold of his office, swaying back and forth and holding to the doorposts with both hands.

신경을 거스리는 삐걱거리는 소리가 빈 차고 속에 부딪히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 소리가 어디서 알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윌슨을 보았다. 그는 사무실의 문턱에 서서 두 손으로 양쪽 문기둥을 잡고 몸을 앞 뒤로 흔들고 있었다.   

 

Some man was talking to him in a low voice and attempting from time to time to lay a hand on his shoulder, but Wilson neither heard nor saw.

어떤 사람이 낮은 목소리로 윌슨에게 무어라 이야기를 하면서 이따금 윌슨의 어깨에 손을 올려놓았지만, 윌슨은 들을려고도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His eyes would drop slowly from the swinging light to the laden table by the wall and then jerk back to the light again and he gave out incessantly his high horrible call. "O, my Ga-od! O, my Ga-od! Oh, Ga-od! Oh, my Ga-od!"

윌슨은 천정에 매달려 흔들리고 있는 전구를 바라보고 있다가 천천히 고개를 떨구어 벽 옆에 놓여져 있던 무언가 얹혀진 탁자를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획 들고 다시 전등을 바라보면서 목청을 높여 절망적으로 중얼거렸다. "오, 하나님! 어찌 이런 일이. 오 하나님! 어떻게 이런 일이."

 

Presently Tom lifted his head with a jerk and after staring around the garage with glazed eyes addressed a mumbled incoherent remark to the policeman.

이내 톰이 머리를 휙 들어 올려 멍한 눈으로 차고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감정에 복받힌 듯 두서 없이 경찰관에게 중얼거리며 말을 건넸다.   


"M-a-v--" the policeman was saying, "--o----"

"마-브--" 경찰관이 말하고 있었다. "--오----"


"No,--r--" corrected the man, "M-a-v-r-o----"

"아뇨, --로--" 그 남자가 정정해 주었다. "마-브-로---"


"Listen to me!" muttered Tom fiercely.

"나 좀 봅시다!" 톰이 화가나서 불퉁하게 말했다.  


"r--" said the policeman, "o----"

"로--" 경찰관이 말했다.


"g----"

"그----"


"g--" He looked up as Tom's broad hand fell sharply on his shoulder.

"그--" 톰이 커다란 손으로 경찰관의 어깨를 지긋히 잡자 그 때에야 경찰관이 톰을 올려다 보았다.  


"What you want, fella?"

"여보슈, 뭐요?"


"What happened--that's what I want to know!"

"무슨 일입니까? -- 그게 알고 싶을 뿐이오!"


"Auto hit her. Ins'antly killed."

"차에 치였소. 즉사했소."


"Instantly killed," repeated Tom, staring.

"즉사라고요," 톰이 바라보며 되뇌었다.


"She ran out in a road. Son-of-a-bitch didn't even stopus car."

"이 여자가 도로로 뛰쳐 나갔소. 그 개놈의 새끼는 멈추지도 않았소."


"There was two cars," said Michaelis, one comin', one goin', see?"

"차가 두대 있었어요." 마이클리스가 말했다. "하나는 오고 있었고, 하나는 가고 있었죠. 아시겠어요?"


"Going where?" asked the policeman keenly.

"어디로 가고 있었단 말이요?" 경찰관이 잽싸게 물었다.


one goin' each way. Well, she--" His hand rose toward the blankets but stopped half way and fell to his side, "--she ran out there an' the one
comin' from N'York knock right into her goin' thirty or forty miles an hour."

"차 한대가 저리로 가고 있었는데, 글쎄. 저 여자가..." 마이클리스는 담요가 덮여있는 쪽으로 손을 올리다 도중에 멈추고는 슬며시 손을 내렸다. "--저 여자가 저기에서 튀어 나왔어요. 그리고 뉴욕에서 오던 차가 저 여자를 바로 치었어요. 시속 삼사십마일로 말이죠."


"What's the name of this place here?" demanded the officer.

"여기 이 장소의 이름이 뭐요?" 경찰관이 물었다.


"Hasn't got any name."

"이름 같은 것 없어요."


A pale, well-dressed Negro stepped near.

얼굴이 창백한, 잘 차려 입은 흑인 한 명이 다가 왔다. 


"It was a yellow car," he said, "big yellow car. New."

"노란 차였소," 그가 말했다. "커다란 노란색 차. 그리고 새 차였소."


"See the accident?" asked the policeman.

"사고를 목격했소?" 경찰관이 물었다.


"No, but the car passed me down the road, going faster'n forty. Going fifty, sixty."

"그건 아닙니다만, 나는 저 도로에서 그 차와 지나쳤죠. 시속 40마일이 넘었죠. 오륙십으로 달렸을 겁니다."


"Come here and let's have your name. Look out now. I want to get his name."

"이리로 와서, 누구신지 이름을 좀 알려 주시오. 조심하쇼. 그 놈의 이름을 알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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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내려 꽃잎을 두드린다

꽃 몽우리를 두드리며

'계세요'하던 두드림이

이제는 마구 꽃잎을 두들겨

이별하게 만든다.


봄 비 내려 꽃잎을 씻긴다

꽃 몽우리 씻기면서

빨라 나오라하더니

이제는 꽃잎위에 앉은 먼지를

이별하게 만든다.


봄 비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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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4월 2일 토요일(둘째날) 오전 일정

풀향기펜션 출발 -> 비자림로 -> 산굼부리 -> 녹산로 -> 유채꽃프라자


오늘 날씨가 참 맑다. 일요일에는 비소식이 있다. 그럼 오늘이 녹산로 가기에는 최고의 날이 아닌가? 

4월초 유채꽃과 벚꽃이 만발한 이 때, 정말 때를 잘 맞추어 왔다. 

내일이면 늦다. 수없이 떨어지는 빗방울의 난타를 견딜 수 있는 꽃잎이 아니다. 

유채꽃과 벚꽃이 어우러진 녹산로(세화녹산장선도로)가 부른다. 하하하.


어제 렌터카 사장님도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추천해 주셨다. 

"세화녹산장선도로를 꼭 가보세요. 노란 유채꽃길이 12킬로미터나 계속되요."

그렇지. 노란 유채꽃과 분홍 벚나무가 함께 하는 길은 이미 내 목록에 올라 있지.


아직 우리 일행은 녹산로를 잘 모른다. 막바로 성산 일출봉과 섭지코지로 가자고 제안한다.

유채꽃은 섭지코지에도 잘 조성되어 있으니

굳이 녹산로에서 유채꽃을 볼 이유가 없다고 한다.

나는 이례적으로 딱 잘라 말한다. "안됩니다. 녹산로에 먼저 들러야 합니다."

"정석비행장으로 갑시다."


아직 벚꽃이 피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

조금은 조마조마한 마음이다.


녹산로에 가기 전에 비자림로를 거쳐간다.

비자림로도 녹산로 못지 않게 아름다운 길이다. 비올 때 더 운치가 있는 길이 비자림길이란다.

쭉쭉 뻗어 있는 푸른 숲 사이로 난 한 줄기 가느다란 도로,

이 공간에 희뿌연 비 안개가 흐를라치면

생각만으로라도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도로가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고 중간 중간에 경찰이 주차를 단속하고 있다.

이 아름다운 길을 차창 밖으로 밖에 볼 수 없음이여.

이 길을 내 마음의 목록속에 올려놓는다.





비자림로 끝까지 달려 보고 싶지만, 사려니 숲길에도 가보고 싶지만, 오늘은 녹산로다.

비자림로를 벗어나 녹산로를 향해 달린다. 길 양쪽으로 노란 유채꽃이 핀 길이 나온다.

아직은 아니다.

정석항공관 부근에 이르자

갑자기 봄 기운은 노란 유채꽃과 핑크빛 벚꽃으로 사정없이 기관총을 쏘아대듯 온 사방에 가득하다. 

봄이 가득 들어 찬 공간이여. 아...이 광경이었구나!

정석항공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총알같이 튀어 나온다. 

 







한 동안 사진을 찍느라 난리 법석이다. 

어느 정도 흥이 가라앉고 진정한 일행은 차를 타고 유채꽃 프라자로 이동한다. 

아직 흥이 깨지 않은 나는 아쉬운 마음에, 일행을 먼저 차에 타라하고

벚꽃 나무의 호위를 받는 유채꽃길을 걷는다. 


그리고는 유채꽃 프라자로 그리고 성산 일출봉으로 달린다.

세월이 지나 저 벚나무가 더 많이 자라 도로위를 덮을 때면

이 길은 어떻게 보일까?



  

 

2016년 4월1일(금)~2016년 4월4일(월)


첫째날과 둘째날 아침

금요일 오후에 부산을 출발하여 월요일 오전 비행기로 돌아오는 삼박삼일(?)의 여행.

금요일은 도착하여 펜션에 짐을 부리고 저녁먹고 나니 벌써 하루 해가 저문다.




첫째날 오후 일정:

제주공항 -> 서귀포 대평리 풀향기 펜션 -> 서귀포 대평포구의 박수기정 -> 산방산 아래 유채밭 -> 모슬포 동성수산 횟집에서 저녁식사

-> 서귀포 천문과학관 -> 풀향기 펜션 -> 둘째날 아침 박수기정 다시 방문

오후 느지막하게 서귀포 대평리에 있는 풀향기 펜션에 짐을 풀고 나니,

어디 마땅히 가 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펜션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산방산과 용머리 해변에는 잠깐 들릴 수 있겠다 싶어 서둘러 출발한다.

바삐 서두르는 통에 아뿔사 길을 잘못 든다. 대평포구다. 

눈앞에 어디서 눈에 익은 듯한 깍아지른 절벽을 보고 

여기가 박수기정임을 깨닫는다.

저 뒤로 여인의 젖가슴처럼 궁글게 솟아 오른 용머리해변이 보인다.  




박수 기정에 가린 기울어가는 저녁 햇살이 강렬한 포구에서 잠시 넋을 잃고 절벽을 바라본다.

그러다 우리의 목적지는 산방산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 방향을 잡아 산방산을 향한다.

이미 해는 서쪽으로 뉘엿뉘엿지고 있다.

산방산등반은 물론이거니와 용머리해변을 산책할 여유도 없다.

산방산 아래 유채밭에서 저물어 가는 태양을 배경으로 사진만 찍고 모슬포로 출발.

모슬포항 동성수산 횟집에서 저녁식사를 즐긴다. 


밤이 찾아오고,

또 다시 마음은 급해진다.

이번 제주 여행의 첫번째 목표가 밤하늘 별 보기였기 때문이다.

하늘이 맑은 제주에서는 은하수가 손에 잡힐 듯이 보인다는 말을 들었었다.

서귀포천문과학관에서 8시, 9시에 밤하늘 관측 체험이 있다는데,

9시에 맞추어 가려니 시간이 빠듯하다.

달려라.


한라산이라는 이름에서 한(漢)은 은하수(銀河水)를 뜻하며,

라(拏)는 맞당길나[相牽引] 혹은 잡을나[捕]로서,

산이 높으므로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라 한다. 


9시에 간신히 도착하여

체험관에서 별자리에 대한 영상을 시청하고

옥상에 있는 천문관측 망원경으로 별들을 관찰하였다.

북극성, 목성과 그 위성, 오리온 자리의 삼태성, 그리고 구상성단을.


부산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깨끗한 별들이 보였지만

말 그래도 쏟아질듯한 별과는 거리가 있다.

남쪽으로 서귀포의 밝은 불빛이

밤하늘을 조금 흐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좀 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야만 은하수가 보일런지... 


펜션이 자리 잡은 대평리는 아늑한 마을이었다.

이 마을에 자리한 풀향기 펜션에 숙박을 정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인터넷에서 얼핏 본 박수기정이 여기에 있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어,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한번 박수기정을 찾아 사진에 담아 본다 .





박수기정뒤로 우람찬 산방산이 솟아있다. 박수기정은 '바가지로 마실 샘물(박수)이 솟아나는 바위절벽(기정)'이라는 이다.

옛날 용왕의 아들이 대평리의 훈장님으로부터 글을 배웠다고 한다. 아들이 글을 다 배우자 훈장님에게 소원을 하나 말하면 들어준다고 하자,

훈장님은 집 부근에 있는 시냇물이 흘러내리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고 말하자 용왕은 절벽이 솟아나게 하여

시냇물 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대평포구로 향하는 해안길.

천천히 해안을 산책하면 절로 편안한 마음이 들듯한 그런 길이다.





대평포구에 있는 하얀 피자집




풀향기 펜션에서도 박수기정과 포구에 있는 하얀 피자집이 보인다.



둘째날 토요일은 날씨가 참 좋다.

오늘은 먼저 녹산로를 들렀다가 성산 일출봉과 섭지코지쪽으로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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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케루악 / 이만식 옮김 / 민음사

뉴욕타임즈 선정 100권 ☞http://blog.daum.net/ccsj77/48


3개월만에 써 낸 소설, <길 위에서>. 타자지를 갈아끼는 것이 귀찮아 타자지를 이어붙인 36미터 길이의 종이위에 단숨에 써 내려간 소설이 <길 위에서>이다. 이 책은 출간되자 마자 당시의 젊은이들을 매료시킨다. 이른바 '히피문화'라는 것이 생겨나게 된 단초가 된 것도 이 책이란다. 리바이스 청바지와 컨버터블 자동차, 커피솝의 대유행도 이 책 <길 위에서>에 영향력 때문이라고도 한다.   





<길 위에서>는 샐 파라다이스와 딘 모리아티의 미친 여행 이야기이다. 4차에 걸쳐 미대륙을 동서로, 남북으로 여행한 여정의 기록이다. 1부는 동쪽 끝 뉴욕에서 콜로라도주의 덴버를 거쳐 서쪽 끝 샌프란시스코까지의 길 위에 선 샐 파라다이스의 이야기이다. 2부는 뉴욕에 있는 샐이 그를 찾아온 딘 일행(메릴루, 에드던컬)과 함께 남부의 뉴올리언즈를 경유하여 샌프란시스코까지 가는 길 이야기이다. 3부는 샐과 딘이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가는 여정이며, 4부에는 뉴욕을 출발한 샐이 덴버에서 딘과 스탠과 합류한 후 멕시코시티까지 가는 여정이 그려지고 있다. 마지막 5부는 거의 미치광이가 된 딘과 샐의 마지막 해후와 슬픈 이별의 기록이다.  





딘 모리아티. 그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미친듯이 확인해야만 하는 존재이다. 딘의 깊은 곳에서 끓어 오르는 삶의 충동은 그 무엇도 막을 수가 없다. 그 충동은 마구잡이로 분출된다. 딘은 다른 사람의 눈에는 거의 미치광이처럼 보인다. 다만 샐과 몇몇 친구들만이 딘의 이러한 충동을 이해할 뿐이다. 관습과 형식에 매여있는 것은 살아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삶의 충동은 이러한 관습과 형식을 거부한다. 딘은 자유롭게, 미친듯이 연주하는 재즈에 열광한다. 딘의 눈에는 모든 여자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보인다. 딘과 그의 친구들은 벤제드린이나 마리화나에 탐닉하기도 한다. 딘은 광적인 폭주(사실 그는 최고의 드라이버이기도 하다)로 동승한 사람들이 벌벌 떨게 만든다. 이 모두는 아마도 틀에 박힌 형식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삶의 충동적인 에너지의 발작일 것이다. 


딘은 천재적 기억력으로 끊임없이 자신이 경험했던 일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삶의 에너지가 각각 어떻게 분출되는지 끊임없이 사람들을 관찰하고, 새로운 삶에 진저리칠 정도로 흥분해 하여 사방으로 펄쩍 펄쩍 뛴다. 그에 비하면 샐은 미대륙을 횡단하면서 만나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대자연과 대면에서도 삶의 충만한 에너지를 느낀다. 거대한 대륙, 빛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대평원의 칠흑같은 밤의 어둠, 달빛에 젖은 옥수수밭.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여전히 침묵의 공간은 존재하고 있다. 


뉴욕에서 덴버를 거쳐 멕시코시티를 향한 여정은 샐과 딘에게 전혀 새로운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의 눈은 휘둥그레진다. 멕시코에서의 삶이란 미국민의 삶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소위 문명을 누리고 있다는 미국인들은 행복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


정말 고민하고 싶어 안달이 난 놈들이야. 뭐가 급한 것인지 데대로 된 판단도 못하고 순진하리만큼 불안과 불만으로 가득해. 저들의 영혼 말이야. 만인이 인정하는 고민거리를 발견할 때까지 절대 편안해지지 못해.


그러나 멕시코인들의 삶은 얼마나 다르냐?  그들이 가난하다고 멸시해서는 안된다. 그들에게는 문명이 가지지 못한 순수함과 위엄이 있다. 하지만 문명에는 특유의 독성이 있다. 하지만 이런 자각과 흥분과 방황에서 딘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딘의 미친듯한 삶에 대한 충동은 결국 슬프게 막을 내린다. 

 



샐과 딘이 삶의 원초적 충동을 통제하지 않고 순수하게 그 충동에 따라 미친듯이 살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케루악은 필연적으로 삶의 의미와 신의 존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길 위에서>는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는 표현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케루악의 눈에는 현대 문명은 건설보다는 파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 문명이 모든 것 즉 삶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어디로 가야할 지를 몰랐다. 이 모든 일이 어디로 흘러갈 진 알 수 없었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꽃은 미친 듯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우리 중 누구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혹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정해주신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신을 몰아낸 현대문명은 갈 길을 잃었다. 어떠한 삶의 길을 가야할 지 방향을 잃었다. 그러나 살아 있다면 어떻게 하든 그 삶의 길을 가야만 한다. 삶은 길이기 때문이다. 어떤 길을 가야만 할까? 목적도 의미도 이미 무너져 버린 사회에서는 각 개인의 삶의 길은 열려져 있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는 가장 단순 명쾌한 방식으로 도에 다다르려 했다. 이봐, 너의 길은 뭐야? 성인의 길, 광인의 길, 무지개의 길, 어떤 길이라도 될 수 있어. 어떤 짓을 하든 누구에게든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길이 있지. 그럼 어디서 어떻게 할래?

아무런 꿈이 없었기에 내 앞으로 세계가 활짝 열려 있었다.


하지만 샐이나 딘, 그리고 딘과 같이 젊음의 충동을 마구 쏟아내면서 미친듯이 아무렇게나 살아가던 그의 친구들 모두 어렴풋이 이렇게 계속 살 수는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런 생활 방식은 젊음의 치기처럼 느껴지면, 그런 생활 방식은 진정한 만족과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인생도 역시 엔트로피의 법칙을 따른다. 모든 사물은 가장 안정된 상태를 향해 간다. 인생도 그렇다.


이런 미친 짓과 쉼없는 여행을 계속할 수는 없어. 우린 어딘가로 가서 뭔가를 찾아내야만 해.

이런 사진을 언젠가 우리 아이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면서, 부모들이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사진 안에 들어 갈 만한 인생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 인생의 보도를 걸어갔다고 생각하게 될까? 우리의 인생이, 진짜 밤이, 그 지옥이, 무의미한 악몽이 길이 거친 광기와 방탕으로 가득했단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잭 케루악이 이 책을 3개월만에 단숨에 썼다는 사실은 믿어지지 않는다. 그게 가능한 일일까?

멕시코로 여행하는 도중 딘은 스탠에게 자기 이야기를 좀 하라고 한다. 스탠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 지 당황스러워하자, 딘은 이렇게 말한다.

마음껏 즐겨.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마음속에 떠오르는 것은 전부 말해봐. 그렇다해도 다 얘기할 순 없을테니까 느긋하게 해. 느긋하게.


아마 케루악이 글을 써 내려갈 때 그렇게 했을 것이다. 약에 취해 몽환의 상태로 생각나는 대로, 아무리 사소한 것일찌라도 마음 속에 떠 오르는 것을 거침없이 전부 써 내려갔는지도 모른다. 그런 정황이 분명히 드러나는 부분들이 <길 위에서>의 중간 중간에 나타난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도 그렇다. 어떻게 제정신으로 이런 책을 3개월만에 써내려 갈 수가 있단 말인가?


잭 케루악은 젊은이들에게 이런 '길 위에서'의 생활을 미화하기 위해서 쓴 글은 아닐 것이다. 아마 그 반대인지도 모른다. 무한한 자유에의 열망은 독성이 있음을 경고하려는 것인지도.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딘의 모습에서 자기들이 추구하는 자유의 원시적인 모습을 발견하고 딘과 같이 길위에 섰다. 하긴 좁은 울타리내에서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범인들에겐, 케루악의 <길 위에서>는 어디론가 용감하게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기는 하다. 누군들 딘보다 사정이 나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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